[아.편]눈꽃의 후회 00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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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눈꽃의 후회 002 ----------------------------------------------
인터넷 웹 사이트였다.
일본어로 뒤덮인 사이트였다.
한문이 가득한 일본어였다.
나는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반면에 또 일본어는 참 익숙한 그런 사람이다.
고등학교때 일본 포르노 잡지를 하도 많이 봐서 일본어가 익숙한 탓이었다.
물론 읽고 뜻을 해석할수는 없었다.
단지 글자가 친숙할 뿐이었다.
사이트의 절반 정도 크기로 제법 큰 남자의 상반신 사진이 있었다.
진짜 딱 허리 위쪽의 상반신만 나온 사진이었다.
머리에 베이지색 두건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베이지색으로 된 이상한 옷을 입고 있었다.
우리나라 한복 같기도 한데 한복은 아니었다.
요리사 옷 비슷하기는 한데 너무 펑퍼짐해 보이기도 하고….
하여간에 조금은 이상해 보이는 전통의상 같았다.
하지만, 얼굴이 말이다.
정확하게 백프로 그 놈이라는 확신이 들지는 않았다.
한참을 이목구비 이곳 저곳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유에스비에서 보았던 그 동영상에 나오는 그 놈이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포토샵을 한 것일까? 백프로 확신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느낌이라는게 있었다.
분명히 그 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에스비에서 본 영상은 그 놈이 삼십대 초반때의 영상이다.
아내가 대학교 이학년때니까 스물 한 살일 것이다.
아내가 스물 한 살 때라면 그 놈은 서른 세 살일 것이다.
띠동갑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지금 사진일까?
나이를 짐작하기 무척이나 어려운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보다도 이마와 양볼의 피부때문이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으니까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진을 보아도 아내보다 열두살 많은 놈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아내가 올해 마흔 둘이니까 아내의 띠동갑이라면 올해 오십 네살이다.
하지만 사진속의 남자는 아무리 나이를 많이 쳐준다고 해도 기껏해야
30대 후반정도 이상은 절대로 볼수가 없는 그런 얼굴과 피부였다.
피부에 주름 하나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내보다도 어려보이는 것 같았다.
아내도 나이에 비해서는 상당한 동안이었지만, 이 놈은 만약에
진짜로 오십네살의 봉옥봉이가 맞다면, 최강동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영이인일수도 있고, 아예 아닐수도 있는 것이었다.
머리속으로 곰곰히 생각을 했다.
하지만 너무 유사한 점이 많다.
아니 유사한 점이 아니라 뭐….거의 확실한 증거들 말이다.
일단 유에스비에 있던 동영상 속의 남자와 체격이나 얼굴형태가
너무도 같았다.
하지만 그건 거의 이십년전의 영상이다. 지금과는 화질도 다른
옛날 브라운관 티브이 시절의 영상같은 그런 느낌의 동영상 이었다.
세월이 이십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저 얼굴일리가 없었다.
세상에 나이를 먹지 않는 인간은 없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많이 봐도 삼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데, 오십 네살이라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여간에 머리에 두건을 하고 있는 녀석의 사진이 인터넷 사이트에
떡하니 올라와 있는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아니 이 놈이 진짜 그 봉옥봉인가요?"
내가 마회장을 보고 물었다.
"응……나도 너무 쉽게 찾을수 있어서 너무 허탈한 생각도 들었었다.
내가 뭔가 잘 못 찾은게 아닌가 하고 한참을 다시 찾아봤지만
분명히 이 사이트 여기에도 한문으로 봉옥봉이라고 써있잖아."
마회장이 사이트 한 구석의 한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가리키면 뭐하나, 내가 모르는 한자인데 말이다.
"아니 근데요, 그건 그렇다고 치구요…
이 봉옥봉인지 봉봉봉인지 이 녀석이 뭔데 이렇게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나요?"
내 질문을 들은 마회장이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응, 그렇지 않아도 내가 지금부터 그걸 설명할라고 그런다….
나도 일본어는 잘 못해. 단지 옛날에 고시공부할때 한문을 많이 써서
그런지 웬만한 일본어 한자는 뜻풀이가 다 되거든….물론 한문을
일본식 발음으로 다 읽지는 못하지만 뜻풀이는 웬만큼 된단말야
그리고 난 대학교 교양강좌로 일본어 공부를 조금 해봤기 때문에
기본적인 히라가나정도는 다 읽을수 있거든….
그래서 내가 사이트를 보고 읽어보려고 했더니 대충 봐서는 너무 황당해서
번역기로 다시 돌려보고 깜짝 놀랐다.
이 놈이 뭐 하는 놈인줄 아냐?"
내가 웃으면서 답을 했다.
"회장님도 참….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전 한문만 봐도 울렁증이
있는 사람인데요…."
"이 놈이 훗카이도 지방에서 락교랑 초절임음식으로 유명한 장인이래…."
이 홈페이지가 초절임음식 장인 봉옥봉의 비즈니스 사이트야….
이 놈이 통신 판매도 하네…."
나는 너무 기가막혀서 입이 떡 하고 벌어졌다.
물론 세상에 장인들은 많고 많다. 별의 별 장인들이 다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락교에 무슨 장인이 필요한가.
나도 돼지파를 사다가 담그어서 잘 먹었던게 락교인데….
락교에 무슨 장인이 필요하단 말인가?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마회장은 페이지를 여기 저기 옮겨다니면서 보여주었다.
락교와 일식집에서 먹는 초절임생강같은 사진들이 보였다.
아내가 그때 분명히 락교 공장에 다닌다고 나에게 말을 했던것 같았는데…
락교 공장에 다니다가 졸라게 노력해서 장인의 경지에 올라선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장인 장인 락교장인이라는 말은 정말로 대가리 털 난후에
처음 듣는것 같았다.
"근데 말이다.
이 놈이 있는 도시가,노보리베츠라는 곳이야, 훗카이도 지방에서
온천으로 아주 유명한 작은 도시이지….
유황온천이 유명한 곳이다.
여기 사이트 주소보면, 이 놈의 집 주소인지 아니면 락교 담그는 곳
주소인지는 모르겠는데 주소가 훗카이도의 노보리베츠로 되어있다."
나는 그게 뭔 상관인가 하는 얼굴로 마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마회장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니 와이프가 일본으로 입국한 훗카이도의 신치토세 공항하고
이 놈이 있다는 노보리베츠는 차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별로 멀지
않은 거리거든…..
물론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다.
훗카이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신치토세 공항을 이용하니까
말이다."
우연은 개코나 우연인가….
아내가 나에게 보냈던 그 이메일속에 야리꾸리하게 꼬아서 써 놓았던
말들은 아내가 봉옥봉이에게 뭔가 해결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떠나버린 아내였지만,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잔인한 사람은 아니다.
이십년 가까이 보고 살았다.
색에 미친년이기는 하지만…..
남자에 미쳐서 자식새끼고, 서방이고 다 팽개치고,
세계로 가는 기차타고 달리는 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잔인한 년은 아니다.
칼로 사람을 찌르고 남자에게 청산가리를 먹여서 죽이고 할 그런
악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그때 락교남 봉옥봉이에 대해서 나에게 고백을 할때는
분명히 아내의 말투에서 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연이가 목격한 락교남과 아내의 키스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처녀성을 짚밟은 그런 놈에게 무슨 애정이 있겠는가?
첫사랑의 설레임?
에이….그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봉옥봉에 대해서 품고 있는 감정은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봉옥봉과 같이 있는것도 확인되지 않은 이 마당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돌아온다고 했던 그 말만 자꾸 생각이 났다.
가는건 자유여도, 오는건 자유가 아니다.
나도 참을 만큼 참았다.
공항 주차장에서 아내에게 안겨서 펑펑 울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났다.
이건 아닌것 같았다.
눈치 백단인 마회장이 내가 멍하니 딴 생각을 하는것 같자 나에게
물었다.
"와이프 보고 싶지 않냐?"
마회장이 내 표정을 살피면서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전혀요……전 지금이 더 좋아요….
가슴 조리면서 살기 싫어요….
저도 이젠 제 인생 즐기고 살꺼에요…"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마회장이 그런 나를 보면서 말을 던졌다.
"마음 바뀌면 나랑 같이 일본가서 잡아올까?"
"에이, 가긴 어딜 가요…..애들 돌 볼 시간도 부족해요…
그리고 아연이 내년에 고3인데, 저 지금부터 긴장 모드에요…..
지가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집 나간 년인데, 뭘 잡으러 가요…
잡아오면 또 나갈텐데요…."
"저 이제 괜찮아요.
우리 아연이랑 강이랑 행복하게 살꺼에요….
이제 여자 지겨워요….
이제 여자는 성욕 해결하는거 말고는 신경 안쓰고 살꺼에요….
우리 아연이 내년에 대학에 합격하면, 그때부터 저도 텐프로 같은데도
다니고, 재미있게 살꺼에요….
사랑같은거 필요없어요…..
그냥 즐기고 성욕해소 하고 살꺼에요…."
마회장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맘대로 해라…..근데 니가 퍽도 그러겠다….
하여간 봉옥봉이는 좀 더 알아볼까 말까? 난 이상하게 호기심이 드네….
나랑 내 후배랑 니 와이프 때문에 공돈을 억단위로 벌어서….. 웬지 편이사
너한테 사명감이 생긴다…..
너무 날로 돈을 먹은것 같아서 말이다…
물론 쟈니 버나드 리한테는 발톱의 때만도 못한 작은 돈이겠지만 말이다…."
나는 손사래를 치면서 마회장에게 말했다.
"에이, 그러지마세요….저 이제 오연지 다시 돌아와도 안 받아줘요…..
진짜 안 받아줄꺼에요…."
내가 일부러 더 강한 어조로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아내한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만큼 경험이란게 중요한 것 이었다.
아내가 그때 홍콩으로 사라져 버린후에 거의 만 일년을 아파하고 지냈다.
발기대회가 있으면 참가해서 장려상이라도 받을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던 나의 왕성한 발기력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충격적인 일이
있었고, 매사에 맥아리 없이 약먹은 병아리처럼 빌빌대던 내 자신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었다.
아내 생각은 가급적 하지 않기로 했다.
강이와 아연이와 그렇게 12월을 잔잔히 보내고 있었다.
아연이의 마지막 겨울 방학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12월 중순이 넘어서 흰 눈이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었다.
아파트 단지에 강이를 데리고 나가서 눈을 밟게 해주었다.
강이가 걸음마를 시작한후에 처음 눈을 밟아보는 것이었다.
강이는 처음 밟아보는 눈의 느낌이 신기한지 눈 덮인 아파트 단지내의
산책로를 아장아장 걷고 있었다.
그런 강이를 옆에서 조심스레 보호하면서 지켜보는 내 얼굴에
저절로 환한 웃음이 지어졌다.
눈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눈이 정말로 오랜만에 잔뜩 내린것 같았다.
어릴때는 눈이 참 많이 왔었던것 같은데….언제부터인가 눈이 오는 횟수가
점점 더 줄어드는 것 같았다.
오래간만에 함박눈이 쌓인것을 보니까 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길이 미끄러워서 귀찮은 운전자의 입장도 있었지만…..그래도 눈이
세상을 하얗게 뒤덮으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 밤에 야동을 보는 날이 되었다.
강이와 아연이를 다 재운후에 안방문을 잠그고 노트북으로 몰래
야동을 보았다.
아기 침대의 강이는 깊이 잠든것 같았다.
홍진이가 준 최신 야동을 보기전에 이메일 계정들을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솔직히 그때 아내의 메일을 그냥 보자마자 지워버린후에 한 주에
한 두번 정도는 메일 계정을 그냥 보고는 했다.
스팸메일들도 지울겸…..
그러고 보면 옛날에 아내와 아연이의 메일 계정을 훔쳐볼때가 엇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메일 계정을 열어보는데 정말로 아내의 메일이 있었다.
어제 보낸 메일 이었다.
나는 조금은 당황해서 아내의 메일을 열어보았다.
"잘 지내죠…
나도 잘 지내요….
겨울 내내 감기가 떠나질 않네요…
그냥….안부메일이에요….
잘 있어요….."
너무 짧은……
그래서 너무 황당한 아내의 메일을 받아보고서는….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나는 이번에는 홧김에 삭제를 하지 않고, 보관함으로 옮겼다.
아내 답지 않았다.
항상 장문의 메일이나 편지를 남기던 아내인데….
왜 이렇게 짧은 메일을 보냈을까?
이건 또 무슨 흉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내의 메일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았다.
이게 도대체 뭘까?
자기 감기 걸렸다고 선전하는 것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런 메일을 보내다니….
지가 버리고 떠난 전 남편에게 저런 짧은 메일을 보내는 이유가
도대체가 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내의 메일을 보관한후에, 기분 전환도 할겸 홍진이가 구해준 최신 일본
야동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시작했다.
아예 수건을 대놓고 이불이나 옷에 묻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서 자위행위를
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몽정방지 차원의 자위행위만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주 양이 많은 것 같았다.
혼자 궁상맞은것같은 처량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팬티에 몽정하는것
보다는 백배 나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점심전에 드론을 띄워서 촬영을 하는데 이번 고객님은 전에 우리가 한 번
촬영을 해주었던 고객님이었다.
45세의 아내가 전에 바람을 한 번 피워서 우리가 촬영을 해주었고
남편은 그걸 보고 아내를 쥐잡듯 잡았으나 애들 때문에 한 번 참고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던 그런 고객님이었다.
그런데 그 45세의 아내가 46세가 되어서 추운 겨울날 삭풍을 맞으면서
또 바람을 피우는 것이었다.
한 번 바람핀 년은 또 피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런 케이스였다.
나는 자극적인 장면들만 열심히 각도를 잡아가면서 촬영을 했다.
남자가 멋지면 말을 안하지…남자는 50대의 배가 산처럼 나온
완전 전형적인 중년남성이었다.
남자가 파워풀해보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물건이 특출난것도 아니었다.
왜 바람을 피우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시원하고 명쾌한 답변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의 문제는 당사자들 아니면 객관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았다.
점심을 먹으면서 마회장이 말을 했다.
"나 1월달에 드론 부품사러 일본에 간다, 가는김에 일주일정도
푹 쉬고 온천도 좀 하고 올꺼다….편이사도 같이갈래?"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설마 훗카이도로 가는건 아니겠죠?"
마회장도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훗카이도에 뭐가 있다고….
동경으로 가야지….동경에 가서 부품들 구입하고 오래간만에
풍속업소도 좀 들를까말까 고민중이다…."
마회장은 예전에도 일본에 드론 부품을 구하러 자주 간 적이 있기는 했으나
최근에는 진짜 오래간만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마회장에게 물었다.
"회장님, 북해도랑 동경은 먼가요?"
"멀지…..비행기로도 가고…신칸센도 가고…
신칸센은 개통한지 얼마 안되었어….동경에서 아오모리까지는
신칸센이 들어갔는데 아오모리에서 훗카이도까지는 아마 얼마전에
개통했을꺼다…."
난 뭔소리인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하여간에 기차가 다닌다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다.
"왜? 너도 따라갈래?"
"에이….아니요…..
애들 두고 어딜가요?
전 핵전쟁이 나도 애들 두고는 어디 안가요…."
내가 웃으면서 마회장에게 대답을 했다.
1월이면 아연이 방학때인데….아연이는 이번 방학에 어떤
프로그램으로 움직일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이가 어디가면, 강이를 데리고 시골 아버지 댁에나 일주일
다녀올까 하는 그런 생각도 했다.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집 벽에 크리스마트 장식을 했다.
트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강이가 걸어가서 트리를 잡고 넘어질까봐
위험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뜩이나 집안에 구석구석 안전보호 우레탄고무를 붙여놓은 상태인데
위험요소를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크리스 마스를 목전에 앞두고 있던 어느날 자기전에 휴대폰으로
이메일계정을 보다보니까 모르는 계정으로 메일이 와 있었다.
혹시 요새 유행하는 랜섬웨어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메일이 아닌지
긴장도 했지만 제목이 있었다.
제목이 '당신 누구야' 였다.
한국말로 적혀져 있는데 이메일 주소는 웬지 한국주소가 아닌것 같았다.
이상한 느낌에 이메일을 열어보았다.
[당신 누구지?
연지를 알고 있나?
연지가 이혼했다던 전 남편인가?
아니면 연지의 애인인가?
연지가 왜 당신한테 메일을 보낸거지?
당신 누구인지 나한테 답장 좀 해봐….]
메일을 보자마자 욕부터 나왔다.
"이런 개새끼가….어떤 개새끼인지 반말로…..어휴…."
나는 혼잣말로 욕을 했다.
하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연지 이름이 나온걸 보니 보나마나 아내와 관련이 있는 놈 같았다.
설마 봉옥봉일까?
발신자의 이메일 주소만 보고서는 그걸 짐작할수가 없었다.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
어떤 놈이 아내의 메일계정을 열어본것인가?
그래서 아내가 얼마전에 나에게 보낸 그 짧디짧은 감기를 달고 산다는
메일을 본 것인가?
참 별 그지발싸개 같은 새끼도 다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핸드폰 화면을 끄고 잠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다.
낮에 가볍게 마회장과 반주로 건배를 하고 마회장은 간숙씨가 있는 집으로 갔다.
간숙씨는 내년 봄이 예정일이라고 했다.
원래 봄에 일본에 부품을 사러가야 하는데….간숙씨 예정일과 겹칠까봐
일부러 1월에 일본에 가는거라고 했다.
편셔리에 가서 오후에 운동을 하고 가볍게 온천을 한후에 영식이 홍진이와
가볍게 수다를 떨어주고 바로 어린이집으로 가서 강이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아연이는 지연이 집에서 친구들과 같이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한다고 했다.
나는 강이와 같이 작은 케이크를 먹으면서 둘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
아들과 아빠가 단 둘이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문득……그때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 그런 일이 있던게 생각이 났다.
기분이 좀 그랬다.
그때 생각을 하면 말이다.
아내가 너무도 무섭고 냉정한 표정으로 나에게 반말을 하던 그때가 말이다.
아연이는 크리스마스 파티 사진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고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척하면 착이라고….아연이는 참 아빠 맘에 들게 행동하는 것 같았다.
강이를 재우고, 혼자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 저것 사이트들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혹시나 해서 이메일 계정을 다시 열어보았다.
제목이 없이 보낸 메일이 하나 있었다.
주소를 보니까 며칠전에 다짜고짜 반말 짓거리를 한 그 개자식같았다.
나는 이번에는 또 뭔지랄인가 해서 이메일을 열어보았다.
[연지가 보고싶냐? 아니면 연지가 너를 보고 싶어하냐?
연지가 나 몰래 연락을 주고 받은 벌을 받는 중이다.]
짧은 문장 아래로 첨부 파일이 하나 있었다.
사진 파일이었다.
문장 내용도 가관이었다.
누가 누구를 보고 싶어한다는 것인가?
아내의 짧은 문자내용을 보고 오해를 하는 모양이었다.
진짜 조용히 살고 싶은데…..잘난 전 마누라 때문에 별의 별 개새끼들이
다 지랄한다는 생각을 했다.
첨부된 사진파일을 열어보았다.
"어이쿠 이게 뭐야….시팔….."
사진을 보자마자 욕부터 나왔다.
나는 너무 놀래서 핸드폰을 이불위로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메일 계정에 접속을 했다.
그리고 노트북의 큰 화면으로 다시 사진을 열어보았다.
산속인지, 들판인지…..흰눈이 엄청나게 쌓여있는 곳이었다.
진짜 러브레터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눈이 더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놀란것은 그게 아니었다.
커다란 나무가 있었고 나무에 밧줄이 묶여 있었다.
그리고 그 밧줄에 한 여인이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그냥 곱게 매달려 있는게 아니라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여인은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이었다.
그리고 온 몸에는 일본 포르노에나 나올법한 밧줄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그 매듭들과 발목에 묶인 밧줄이 여인의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여인의 얼굴이 눈밭에 반쯤 파묻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인의 가슴도 밧줄로 팽팽히 감겨 있어서 터질듯이 팽팽해진 묶여진 상태였다.
그때 내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나무에 밧줄로 거꾸로 매달린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의 여인의
아랫배에 너무도 선명히 수술자국이 보이고 있었다.
지금 나무에 알몸으로 거꾸로 매달린 저 여자는 오연지가 틀림 없는것
같았다.
눈밭에 얼굴이 반쯤 쳐박힌채 말이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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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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