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3] 비밀일기 007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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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일기 007 ----------------------------------------------
휴우…..
이젠 정말 한 놈만 남았다.
유일하게 파일의 최종저장일이 다르게 되어 있던 식스 리틀 스타 스토리만
아직 암호가 풀리지 않고 있었다.
네번째 스토리를 너무 집중해서 읽은 것 같았다.
어느새 점심때가 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읽을때 모르고 지나간 단어들을 스마트폰으로 찾아보았다.
시팔….. 찾아서 읽어도 뭔 소리인지 헷갈렸다.
좀 쉬운말로 좀 쓰지….
파이브가 풀리니까 마음이 조금 더 여유로워 졌다.
일단 배가 고프니까 뭘 좀 먹고 싶었다.
밥에다가 김치와 반찬 남은것들 좀 때려넣고 참치캔을 따서 기름을 쪽
빼고 넣었다.
거기다가 참기름을 조금 넣고 쓱쓱 비볐다.
밥을 퍼 먹으면서 네번째 이야기를 계속 읽었다.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아내의 마음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나는 읽다가 짜증이 나서 소리를 쳤다.
"그냥 가 이 쓰발년아…."
내 스스로 소리를 치고 웃겨서 혼자 웃었다.
"아….시팔…벌써 갔다왔지……
니미….몰입하면 안되는데…."
웃겼다.
볼에 비빈 밥을 퍼 먹으면서 혼자 웃었다.
남이 써놓은 비밀일기를 훔쳐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남의 마음을 훔쳐보는 것이니까 말이다.
아내가 나중에 늙으면 저걸 보여줄까 말까 고민을 한다고 써놓은것
같은데….이게 지금 봐야 호기심이 생기는거지 다 늙어서 꼬부라진
이후에 보면 눈깔만 아프고 짜증만 나지, 이게 재미있겠는가…
뭐든지 다 때가 있는 법이었다.
그렇게 아내가 갈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써놓은
나머지 글까지 다 읽었다.
밥을 다 먹으면서 네번째 이야기도 끝났다.
역시나 결론은 하나였다.
글은 글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좆도 바뀌는게 있을수가 없었다.
다 지난 일이기 때문이었다.
네번째가 일본으로 나르기 전이면 다섯번째는 그럼 뭔가?
호기심이 들었다.
바로 다섯번째를 보고 싶었지만 조금 이따가 강이를 데리러 가야했다.
욕실로 들어가서 이빨을 닦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고추가루 낀 이빨을 내보이면서
인사를 할 수는 없었다.
강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같이 집 근처 마트에 갔다.
카트에 강이를 태우고 여기 저기 돌면서 장을 보았다.
강이는 마트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참 좋아한다.
특히나 장난감 코너에서는 그 큰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하면서
땡강을 놓는데 선수였다.
결국 커다란 뽀로로 장난감 하나를 획득한 강이는 카트에 앉은 채로
흐믓해 하고 있었다.
나는 식재료를 사고 장을 다 봐서 강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저녁준비를 하다가 아연이에게 전화를 받았다.
아연이와 아내가 둘 다 머리를 새로 한 것 같았다.
"아빠 아까 낮에 연습 좀 일찍 끝내고 엄마랑 헤어샾에 갔었어.
근데 여기 런던 헤어샾이 우리나라보다 딱 두 배 더 비싼 것 같아.
진짜 되게 비싸…."
아연이가 머리를 만지면서 말을 했다.
"엄마, 엄마…."
강이가 또 티브이로 연결한 화상전화 화면의 엄마를 보고서
티브이 모니터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깨끗하게 닦아 놓으니까 티브이에 또 지문자국 덕지덕지 묻혀놓고 있었다.
하긴 내가 티브이로 연결해 주었으니, 그런 불평은 하면 안 되었다.
강이는 티브이 화면으로 보이는 엄마가 무척이나 반가운 모양이었다.
아내도 그쪽 핸드폰 카메라에 손을 가까이 대주면서 강이에게 손을 잡는것
처럼 느끼게 해주려고 하고 있었다.
아내도 아연이도 머리에 굵게 웨이브를 준 것 같았다.
누가 아연이를 고3으로 볼 것인가?
여대생 같이 보이는 아연이와, 마흔 셋이 아니라 서른 셋처럼 보이는
아내가 화면 안에서 생글생글 웃고 수다떨고 있었다.
진짜 둘이 자매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저 화면속의 저 오연지 저 년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글을 쓴 년이 맞는가?
온갖 횡설수설은 다 해놓고 뭐가 좋다고 저렇게 쳐 웃고 있는가…
대충 봐도 지내는 호텔이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어디서 돈이 나서
저런 고급 호텔에 묶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학원 강사 몇 달 해서 벌면 얼마나 벌었다고 말이다.
하여간에 돈이 똥구멍에서 샘솟는 년이었다.
어릴적 돈 때문에….어릴적은 뭐가 어릴적인가 대학교 졸업반때만
해도 지갑에 천원짜리나 가지고 다녀서 그 낡은 지갑에
내가 노가다 해서 번 만원짜리를 채워주었던 년인데….
그랬던 년이 용이 되어서 이젠 돈 걱정 같은거는 전혀 안하고 사는 것
같았다.
진짜 마르지 않는 샘 같았다.
날 다 퍼준것 같은데 저 년은 도대체가 돈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차도 더럽게 좋은거 타고 다니고 말이다.
런던에 가본적은 없지만 물가가 세계에서 제일 비싼곳중의 하나라고
하던데 말이다.
아연이는 뭐가 저렇게 좋은지 아주 신나보였다.
아내가 가기전에 아연이 없을때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아연이는 세계 유수의 실력자들 사이에서 한 번 쯤은 좌절도 경험해
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게 아연이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게 된다고 말이다.
마음 약한 아빠의 심정으로는 지금도 충분히 도약했으니 아연이가
마음의 상처를 안 받았으면 좋겠는데, 귀국할때 과연 지금 저 신나는
얼굴이 유지될수가 있을런지 너무 걱정이 되었다.
아내는 다른건 몰라도 저런 교육적인면에 있어서는 얄짤 없는 스타일인데
아연이가 아마도 크게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동양인이 유럽의 콩쿨에서 상받는게 쉽지가 않은거라고 하던데 말이다.
사실 인종차별 심한건 어떻게 보면 미국보다 유럽이 더 심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가서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와 미드에서 보면 항상 진짜
인종차별이 심한 곳은 유럽이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던것 같다.
거의 삼십분 넘게 영상통화를 하고 끊었다.
영상통화가 끝나자 강이가 입맛을 쩝쩝 다셨다.
우리는 지금 뭘 먹은게 아닌데, 저 녀석은 아무때나 입맛을 다신다.
강이와 저녁을 먹고 같이 목욕을 하면서도 내 머리속에는 온통
다섯번째 글, 즉 파이브 리틀 스타 스토리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상했다.
아내는 왜 스타 스토리라고 파일명을 붙인것일까?
내용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데 말이다.
단지 시간순으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면 그냥 원 투 뜨리 하면 될 것을
괜히 저렇게 길게….그것도 불어로 지랄을 해 논단 말인가….
프로그램 방식의 파일 정리가 아닌 수작업으로 하드 파일을 정리했다면
확장자까지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도저히 찾지 못했을 것이다.
불어로 된 것을 보고 혹시나 바이러스가 아닐까 지워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가 스타인가?
하긴….스타는 스타였지….
변태새끼들한테는 말이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택봉이가 생각이 났다.
택봉이가 아내한테 끝까지 나한테 거머리처럼 붙으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글에 있는 것 같던데…..
하여간에 택봉이 때문에 항상 골치가 아프다.
난 호구인가? 받아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말이다.
애들 엄마로써는 받아주어도 여자로써는 땡이다.
택봉이의 유언은 나가리가 되는 것이다.
그나저나 택봉이가 남겨준 레인지로버는 수시로 잘 타고 다니고
있고…..포개는 시골집의 난봉꾼 아니 난봉견이 되어서 엄청나게
자기 씨를 뿌리고 다니고 있었다.
아버지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들을 보면 분명히 도사견이 새끼를 낳았는데
검정색이 절반이나 되었다.
니미 검정색 도사견이 말이나 되는가…..
아버지야 팔아먹을 개의 숫자가 팍팍 늘어나서 지화자를 외치고 계시지만
도사견과 그레이트 데인종의 짬뽕 똥개만 점점 늘어나는 것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택봉이가 남겨준 것 중에 얌전히 잠자고 있는 것은
초고가의 렌즈와 카메라밖에 없었다.
팔아서 예금을 하던지, 아니면 내가 사진에 취미를 붙여야 하는데…..
솔직히 난 누드는 찍고 싶지 않았다.
벗고있는 여자만 보면 오연지가 생각이 나니까 말이다.
강이와 물장난을 치면서 제주도 별장을 생각했다.
홍진이 문자를 보면 지상 낙원에 그냥 별장도 아니고 완전히
사우디 왕자 휴양지 같다고 하는데….나도 얼른 직접 가 보고 싶었다.
홍진이가 문자로 별장 입구에 택봉궁이라고 크게 세워진 비석같은건
뭐냐고 나에게 물어보았다.
시팔 뭐긴 뭔가…..
허세왕 임택봉이가 세운것이지…
창덕궁, 경복궁하고 맞먹을라고 하는 인간의 욕심이 세운 비석이었다.
나도 진작에 사진으로 봐서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철거 비용이 들 것 같아서 차마 철거는 못 하고 있었다.
나도 그런데 가서 애들 데리고 편안하게 일주일만 쉬다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이와 물장난 겸 목욕을 마치고 머리를 말려주자 강이는 피곤한지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이제 시간이 된 것 같았다.
드디어 파이브 리틀 스타 스토리가 열릴 차례였다.
아예 생수통과 반건 오징어를 좀 가져다 놓았다.
너무 몰입하지 않게 뭐라도 좀 씹으면서 읽고 싶었다.
그나저나 식스 리틀 스타 스토리도 웬만하면 이젠 좀 풀리면 좋겠는데
왜 아직도 돌고 있는가…..
언제까지 암호를 풀 것인가?
진짜 징하게 암호가 안 풀리고 있었다.
여섯개중에 유일하게 안풀리니까 도대체 저 안에 뭐라고 씨부려 놓았는지
더 궁금해 지는 것 같았다.
반건오징어의 몸통을 크게 찢어서 마요네즈를 듬쁙 찍고 귀퉁이에 고추장을
아주 조금만 찍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
마요네즈와 고추장의 환상 비율이 맞아 떨어져야 반건오징어 최고의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질겅질겅 씹으면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
각오는 했었지만, 정말 이 정도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낼줄은 몰랐다.
벌써 일본에 오고 나서 보름 정도의 시간이 지나버린 것 같다.
상대는 봉옥봉이다.
임교수님이 머리 좋다고 인정하신 수제자 출신의 봉선생이다.
맨손으로 한국인에 대한 은근한 차별이 상당히 심한 이곳에서
이 정도의 자립기반을 일구어 낸 사람이다.
완벽하게 그의 여자로 빙의해야만 한다.
하는 척 따위는 없다.
리스크가 너무 크지만, 대충 할 것 같으면 일본에 오지도 않았다.
믿을수가 없다.
오십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나보다 열두살이나 많은 몸인데, 봉선생의 몸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뜨거웠다.
정말로 말이다.
삼십대의 봉선생과 크게 다른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척을 하면 안된다.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믿을수 없는 일이 생겼다.
무려 이십 일년전의 일이다.
이십 일년전 내가 스물 한살때의 기억들이, 내 머리속에서는 잊고
지냈던 기억들을 내 몸이 기억해 내는 것 같았다.
내 몸은 봉선생의 몸을 너무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봉선생은 변했다.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
지금 봉선생은 나를 타인에게 범해지게 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과거의 봉선생은 그랬지만 말이다.
봉선생은 지금 나를 통해서 느끼려고 하고 있었다.
밤에 잠이 들면 정말 깊은 잠에 빠져든다.
쉽사리 깨어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봉선생과의 육체의 향연이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내 육체가 견디어 내야 할텐데 걱정도 솔직히 조금은 되는게 사실이다.
이겨낼 것이다.
내 이상 성욕의 근원을 찾아서 왔다.
누군가는 응당 그 책임을 져야만 한다.
나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겠지만, 나 외의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것의 영순위는 분명히 봉선생일 것이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봉선생은 나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나도 내 스스로가 헷갈릴 정도인데
봉선생이야 오죽하겠는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봉선생을 모시고 있다.
다른 생각은 가급적 하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반년정도이다.
그 이상은 나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시험해 보기 위함일까?
아니면, 정말 그 동안 상상했던 자신만의 내면의 세계를 행위로
표현하기 위함일까?
봉선생은 내가 알고 있던 이십 일 년 전의 그 봉선생이 아니었다.
진지했다.
여자를 노래개 취급하던 삼십대 초반의 봉선생은 이제 없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몹시도 외로운 사람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임교수님의 죽음앞에도 그는 일체의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
빙의가 된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 이십일년전의 그의 여자로 돌아가
버린 것 같다.
그를 미치도록 좋아했었던, 첫사랑의 열병을 앓던 스물 한살의 그 느낌으로
말이다.
남자라는 느낌을 전혀 모르던 순진하디 순진하던 스물 한 살의 여대생에게
비뚤어지고 왜곡된 성의 모습을 심어주었던 그때로 말이다.
그때는 그의 오더를 받는 것에 행복을 느꼈었다.
지금의 그는 오더를 내리지 않는다.
나와 대화를 하려고 한다.
그는 내가 처음에 일본에 도착했을때, 며칠동안 정말 마치 성에 굶주린
20대 초반의 연인들처럼 관계를 연속해서 가지고 말을 했었다.
대충 즐겼으면 돌아가도록 하라고…
그는 바보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그의 모습에 동화되어져 가고, 그가 나의 모습에 동화되어져
가면서 우리는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시 돌아갈 곳만 확실하면 되는 것이다.
끝을 내고 싶어도 끝을 낼수 없었던 쟈니와의 만남과, 결국 내 최종
종착역이 될 오빠에게로 돌아감의 기약은 잠시 잊어야 할 것 같았다.
쉬운일은 아니지만, 내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서 어떻게 봉선생을
움직이겠는가….
다만 걱정인 것은 내 육체가 기억하고 있는 봉선생이다.
내 마음은 그에게 분노하는 과거를 기억하고 있지만,
내 육체는 그에게 쾌락마저 지배 당했던 과거를 아직도 너무나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될것 같았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격정적인 정사를 마친 봉선생은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실내에 이런 인공연못같은 온천탕을 만든건 참 기발한 아이디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좋은 남자였는데, 이런 쪽으로도 기발하게 머리를 쓴 것 같다.
측은하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온천을 마치고 혼자 앉아 있다.
내가 하루중에 제 정신으로 천천히 생각을 되짚어 볼수 있는 순간은
지금 이 시간이 유일한 것 같다.
봉선생에게 과거 일본에 와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었다.
고생도 참 많이 한 것 같았다.
외로울 것 같았다.
자신의 혈육에게도 외면받는 다는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서러울까.
내가 한 짓을 생각하면 아연이가 나를 외면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난 지금 아연이에게 문자로 안부를 묻는다.
나와 너무도 닮아서 가끔씩 깜짝 놀라기도 하는 내 딸에게 말이다.
아연이 친부의 얼굴을 보지 말 것을 그랬다.
가끔씩 생각이 난다.
잊어야 한다.
정말 잊어야 한다.
나만 잊어버리면, 세상에서는 완전히 잊혀지는 것이 되니까 말이다.
그 사람은 아연이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존재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으니까 말이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너무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 버린 것
같다.
둘 만의 관계를 어느정도 질려할때 쯔음에 봉선생이 나를 이런식으로
다룰것은 예상을 했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흥분을 느낄수 있는 포인트가 없었다.
하지만 내 몸이 상하지 않기 위해서는, 저 몇 사람과 동시에 관계를
하려면, 어쩔수 없이 눈을 감고 생각을 해야만 한다.
오빠를 상상할수는 없었다.
나는 돌아갈 곳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어쩔수가 없었다.
쟈니를 생각했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물 짓던 쟈니의 얼굴을 애써 뒤로 한채 쟈니와
처음 사랑을 나눌때를 생각했다.
쟈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존슨에게 거칠게 범해지던때를 생각했다.
그때 쟈니는 나를 쳐다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지난 생각을 하면서 나는 마음과 육체가 분리된 행위를 했다.
그리고 봉선생의 요구를 모두 수행을 했다.
봉선생의 요구사항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결국에는 분명히 내 트라우마를 건드리려고 할 것이다.
자신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말이다.
아니 자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싫다.
그건 정말로 싫었다.
아무리 평범하지 않은 성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닌것이다.
그때 그 어렸던 나이에 신체적으로 상처만 입었던게 아니었다.
그때 난 분명히 정신적으로도 상처를 입었었다.
그걸 극복해 낸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봉선생과의 대화가 점점 더 필요하다.
봉선생이 오빠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내가 의도한 대로 말이다.
내가 과연 잘 하는 것일까?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오빠가 일본으로 오지 않을 가능성이 구십프로이다.
하지만 아연이의 방학기간이다.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그 십프로의 가능성을 보는가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었다.
과연 정말 봉선생을 위해서 인지,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해서 인지 말이다.
오빠를 위해서라고 스스로 자위를 할 필요는 없었다.
오빠가 알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오빠에게는 또 한번의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끝까지 가는 것 같았다.
너무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도 들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가장 빨리 끝낼수 있는 방법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것들을 다 떠나서 말이다.
보고 싶다.
진심으로 말이다.
봉선생, 그리고 쟈니, 그리고 오빠…
세사람을 엮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어쩔수 없이 봉선생과 오빠는 엮이게 되어 있다.
내가 오빠에게 봉선생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몰라도,
오빠도 봉선생에 대해서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예상대로이다.
봉선생은 나를 여자로 보는 동시에 다시 오래전 그 날과 같이
자신의 상상력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 다시 나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견디기 힘든 행위들이 수 없이 많이 행해질 것이다.
남자의 상상력은, 남자의 성적 욕망에 대한 상상력은 끝이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아….아니다. 그건 비단 남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건 남자나 여자나 모두 마찬가지이니까 말이다.
봉선생에게 오빠의 존재가 오픈된 이후로, 물론 오빠에 대한 진실이
모두 오픈 된 것은 아니었다.
봉선생이 알아야 할 정도까지의 가공된 진실들만 봉선생에게 오픈이
되었다.
봉선생은 지금 나를 자신의 여자로 거의 백프로 받아들이고 있는것 같다.
맨 정신에 배설에 관한 행위들로 그에게 성적 자극을 준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이 드는 일이다.
하지만 그가 원할것은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다.
오래전 생각이 난다.
쟈니와 그 친구들이 말이다.
하지만 그때는 알코올의 힘을 빌린 상태였었다.
힘이 든다.
봉선생의 요구가 말이다.
나에게도 아직 일말의 수치심이라는 것이 남아 있단 말인가?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완전한 타지이다.
뭐가 나에게 더 남았단 말이던가?
온 몸에 진이 하나도 남김 없이 빠질 정도로 학대 당한다고 말을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은 그런 성적 행위들을 하루종일 하고 나면,
내 몸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내 정신도 조금씩 무너지는 느낌이다.
내가 과연 무엇을 위해서 내 발로 이곳에 찾아와서 이런 행위들을
하고 있는지, 내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내 과거를 생각한다.
역시나 봉선생이었다.
내 잘못된 성적 욕망들의 원초적 근원은 역시 봉선생이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봉선생이 끼워준 첫번째 단추를 그대로 놓아둔채, 나는 새로운
삶을 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만 더 참고 버티고 싶었다.
겨울이 온 것 같다.
참 시간 빠른 것 같다.
이젠 하루의 일과중에 옷을 입고 있는 시간보다, 옷을 벗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봉선생이 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욕구를 품냐에 따라서
여러갈래의 생각이 있다.
한 가지 길로만 갈수는 없는 법이니까 말이다.
오빠가 이 곳에 온다는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줄은 잘 알고 있지만,
아마도 봉선생은 오빠를 이곳에 꼭 초대하고 말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불태운다.
내가 착각을 했었다.
봉선생은 변했던게 아니었다.
단지, 내가 봉선생이 변했다고 혼자 추측을 했었을 뿐이었다.
봉선생은 다만 자기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잊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
역시나 그는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다.
스물 한살의 내가 아무리 순진했었다고는 해도, 바보는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은 너무 많이 변했기에,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스스로 단정을
지어버리고는 하지만, 사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와 다르지는 않았다.
내가 그때 그에게 빠져서 천천히 그에게 종속되어 갔었던 것은
단지 첫사랑의 애틋함이나 첫경험과 연관된 애절함 같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 성을 가르쳐 주었고, 첫 오르가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던 사람이다.
그가 나에게 싫증을 느낀후에,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그는 나를 떠나지 못하게 했었으니까 말이다.
내가 그가 유부남이라는 실체를 안 이후에, 나는 그의 성 노리개에
불과했었다는 것을 내 스스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깨닫게
된 후에도 나는 자력으로 그를 떠날수는 없었다.
당시 그는 생각했었을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렇게 오랜 시간 자기 입맛에 맞도록 만든 여자가
나 말고 또 있었을까?
수 많은 트라이가 있었겠지만, 나의 단계까지 이르렀던 여자가 또 있었을까?
그에게 폭력적인 복수를 꿈꾸었던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말이다.
그때 임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이 있었다.
잊는게 복수라고, 기억조차 나지 않도록 완벽하게 잊어주는게 복수라고
말이다.
나는 그에게 복수를 하지 못했다.
나는 그에게 나이가 많이 든 후에 다시 다가가서 그에서 헌납하듯이
몸을 바쳤다.
그는 나에게 키스를 하면서 생각했었을 것이다.
아니, 그가 얼마전 나에게 말을 했다.
내가 복수를 하기 위해서 다가 온 것을 알았다고.
그렇게 느낌을 받았지만, 내 육체가 그리워서 일단은 지켜보고 있었다고.
패를 뒤집어 놓지 않고 패를 서로에게 보인채 우리는 포커를 치고 있다.
그 말고는 아무하고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책을 많이 보지도 못하고, 세상과 어쩌면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단절을 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연이이다.
아연이의 너무도 침착하고 냉소적인 반응에, 난 많이 당황한다.
아연이는 나에 대한 방어 기제가 이제는 몸에 너무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시간이 날때마다 이렇게 웹상에라도 짧게 짧게 메모를 하려고 한다.
나의 이 무도한 도박과도 같은 기행이, 성공을 하던, 아니면 실패를 하던
이 기록들을 나중에 한 번 되짚어 보고 싶었다.
시술이 진행중이다.
레이져로 음모의 모근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일본의 병원들은 참 모든것을 꼼꼼하게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시간들보다 모든 과정이 거의 두 배 이상이 걸리는 것 같다.
다시 내 아래에 음모가 자랄수 있는 기회는 없는 것일까?
일본인 의사에게 물었다.
시술은 여러 번에 걸쳐서 진행이 될 것이고, 시술이 제대로 진행이
된다면 다시 자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몸에 일시적인 아닌 반영구적도 아닌 영구적인 흔적이 남게 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중의 하나인 말이다.
어쩌면 봉선생은 이것을 통해서도 나를 시험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그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고민을 했던 문제였다.
오빠는 이런 나를 다시 받아줄수 있을까?
아니……마음 약하게 먹지 말자.
받아주고 안 받아주고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날 받아주어야만 한다.
난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아니 가고 싶은 곳이 없다.
쉬고 싶다.
정말 쉬고 싶다.
무서운 사람인 것 같았다.
정말 무서운 사람 말이다.
안경 속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가 여지껏 만나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남자의 스타일이었다.
말이 별로 없었다.
나는 그의 눈빛에 제압당한 것 같았다.
봉선생이 나를 성적 유희대상이나 노리개로 보았다면, 그 사람은 결코
그런게 아닌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나에 대한 감정을 완전히 통제를 하고 있는 사람 같았다.
남성 성징이 파괴된 남자였다.
얼핏 가려진 틈 사이로 본 그의 남성 성징은 분명히 정상이 아니었다.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을까
그와 대화를 거의 나누지도 못했다.
수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인간성의 말살이고 파괴였다.
포르노와 현실은 구분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그 사람의
눈빛은 분명히 너무도 진지했다.
있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빠져나갈 길은 오직 과거에 받았던 수술에 대한 핑계 뿐이었다.
내가 걸릴수 있는, 나의 진심을 걸릴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역시 봉선생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나도 그의 스타일을 잘 아니까 말이다.
봉선생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무척이나 당황을 하는 모양이었다.
수간은, 아니…..수간이라고 하기가 좀 그랬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방식의 행위는 봉선생의 스타일도 아니니까
말이다.
악어의 눈물이 아니었다.
절박했던 눈물이었다.
많은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이 세상은 정말로 넓고, 사람마다 성적 욕망의 한계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간신히 그런 위기를 넘겼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장소에서
그런 식으로 성적인 행위를 분명히 했을 것이다.
그건, 누구의 쾌락을 위한 것일까?
행위를 주도 하는자? 아니면 행위를 당하는 자…..
이해할수 없는 일이 상당히 많았다.
나중에라도 그 안경 쓴 사람과의 행위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성욕을 가진 남자들과는 전혀 다른 그 무엇이 있는 사람이었다.
결국, 저질러 버리고야 말았다.
저질러 지고야 말았다.
오빠가 답장을 보냈다.
아마도 오빠는 일본에 오게 될 것 같다.
반응을 보인다는건 무척이나 화가 나고 흥분을 했다는 것 이니까 말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겨울이 깊어갈수록 내 스스로 착각에 빠진다.
가끔은 내가 진짜 봉선생의 아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맛이 없는 요리지만 내가 차린 밥을 먹고 봉선생은 기뻐한다.
봉선생의 성적 욕구는 변한것이 아무것도 없으나,
그의 생활은 변했다.
봉선생은 외로운 사람이다.
나와 하루 하루 살면서 봉선생은 변하고 있다.
내 계획은 정말로 많이 변경이 되었다.
봉선생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성적 노리개가 아닌, 자신의 옆에
같이 있어줄 여자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리개가 필요하면 노리개가 되어 줄 것이고,
여자가 필요하면 여자가 되어 줄 것이다.
세상 그 누구도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아이를 둘이나 낳은 엄마로써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그 누구도
이해할수는 없다.
하지만, 난 끝을 볼 것이다.
이런것 하나 끝을 보지 못한다면, 세상 그 어떤것에 대한 끝을
내가 볼 수 있단 말인가.
늦은밤 잠자리에 들기전에 많은 생각이 난다.
봉선생과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오빠와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존슨 사장님은 잘 지내고 있을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존슨 사장님을 뵐 면목이 없다.
눈물 짓던 쟈니가 생각이 난다.
제발 하루만 더 면회를 와 달라고….
그래서 하루 하루 더 면회를 갔던것이 무려 4일간이다.
4일째에도 쟈니는 내 손을 놓지 못했다.
난 이제 쟈니에게 돌아갈수 없다고 말을 했지만,
쟈니는 아직 우리는 부부 사이라고 단언을 해버렸다.
쟈니는 출소를 하면 형님부터 찾아갈 것이라고 말을 했다.
오빠에게 사과를 한다고 말이다.
나는 그러면 안 된다고 쟈니에게 말을 했었지만, 쟈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다시 쟈니에게 돌아갈 수 없는 몸이라고, 나는 오빠의 여자로
남은 여생을 살 것이라는 내 의견을 확실하게 이야기 했다.
강이는 오빠의 아기라는 것까지 말이다.
쟈니는 개의치 않았다.
쟈니가 헤어질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우리는 정식으로 결혼을 한 부부 사이라는 쟈니의 마지막 말이
너무나도 마음에 걸린다.
후회한다.
그때는 너무나도 행복했던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후회가 된다.
내가 그때 과연 무슨 생각을 했었던 것일까?
꿈을 꾸는듯한 환상에 빠져서 내가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작은 후회들이
하나씩, 둘씩 밀려오기 시작했다.
쟈니는 내가 지금 일본에 있는 것을 모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비서가 알아보고 보고를 했을지도 모르겠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쟈니에게 나는 다시는 돌아갈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야 하는데,
내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쟈니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었던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인것
같았다.
쟈니는 내 모든 단점까지 다 사랑해주었으니까 말이다.
나를 버린 죄값을 평생 받으면서 나와 같이 살고 싶다는 말을 했던
쟈니였다.
쟈니 생각만 하면 마음이 너무도 답답하다.
해가 바뀌었다.
이곳은 정말 눈의 도시였다.
세상 모든것이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아주 어린 시절 눈이 매일 오는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었다.
오빠가 과연 이곳에 올 것인가?
처음 오빠를 이곳에 오게 하려고 했을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나를 알리려, 나를 보여주려고 했던 생각들은 이젠 많이 줄어들어 버렸다.
그냥 이젠 오빠가 보고 싶다.
오빠와 같이 자고 싶다.
내가 점점 이상해져 가는 것만 같았다.
오빠가 왔다가 갔다.
믿을수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오빠는 아직도 나를 많이 사랑한다.
이젠, 그런 오빠의 사랑이 고맙고 그런 단계를 지났다.
이젠, 우리는 헤어지지 못 할 것만 같다.
오빠는 다른 수많은 핑계를 댄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오빠가 이런 일본의 끝까지 날 찾아온것은,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 엄마라서 혹여나 그럴수도 있다는 추측도 많이 해 보았었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다.
오빠는 그렇게 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짧은 시간이었다.
저녁에 도착한 오빠는 아침을 먹고 떠나갔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눈이 부었다.
눈 위가 퉁퉁 부어 올랐다.
오빠가 울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지금 이곳에 왜 와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빠 때문에 다시 깨달은 것 같다.
부은 눈을 만지면서 생각을 했다.
두 남자와 결혼을 했다.
첫 번째 남자와는 사랑이 없는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쪽의 이야기 이다.
오빠는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 주었으니까 말이다.
두 번째 남자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였고, 그 남자도 나를 많이 사랑한다.
두번째 결혼은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결혼은 아니었다.
우리 둘만의 약속과도 같은 의식이었을 뿐이다.
첫번째 남자가 도대체 언제까지 나를 용서해줄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은 이제 모든 답이 다 끝났다.
그 남자는 나에 대한 용서와 포용에 끝이 없다.
내가 감히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도 그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봉선생이 많은 충격을 받았다.
오빠에 대해서 그리고 나에 대해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오지 않을 가능성이 거의 다라는 내 생각과 달리
오빠는 추운 겨울을 뚫고 나에게로 왔다.
그리고 초대를 하기는 했었지만 갑작스러운 오빠의 방문은 봉선생에게는
집착이라는 새로운 관념을 안겨 준 것 같다.
봉선생이 나에게 집착을 하고, 몰입을 한다.
오빠가 돌아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말이다.
오빠에게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오빠는 여전했다.
스물 일곱의 편견은 마흔 일곱이 되어도 변한게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또 없을 것이다.
오빠가 가고 나서 많은게 변해 있었다.
교수님 말이 맞았던 것 같다.
완전히 잊어주는게 완벽한 복수이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나는 복수란 명목으로 왔지만 어쩌면 이십대 초반에 처음 맛보았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육체의 절정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왔는지도 모른다.
극치란 변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극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변화가 되는 것이고,
나의 극치는 지난 이십여년의 세월동안 크게 변화되었던 것을
나는 인정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그동안 나를 지나 스쳐지나갔던 수 많은 남자들,
아니, 아니다.
내가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남자들이 나의 극치를 변화시켜 놓았던 것
뿐이다.
이젠 봉선생의 자극은 나에게 어떤 감흥도 줄 수가 없다.
살아가면서 앞으로 많은 극치가 생각이 날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오빠에게로 돌아가는 그 순간부터 모든 남자에 대한
연결을 끊어야만 한다.
그게 오빠에게로 돌아가는 내 선결조건이 될 테니까 말이다.
오빠가 떠나고 난 후의 겨울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나는 기절한 척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오빠의 눈물 때문에 말이다.
그렇게 사랑을 했는데….
그렇게 많이 사랑을 했는데, 난 그런 오빠의 마음을 너무도 아프게
한 것 같았다.
오빠가 거의 대부분의 내 과거를 알았겠지만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세히
알지는 못 할 것이다.
언제쯤 오빠에게 나에 대해서 모든것을 다 말할수 있을까?
오빠가 내 영상을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려고 했던것은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오빠가 봉선생과 나와 동시에 하는 성관계를 받아들였다면, 아마도
지금 다른 양상으로 계획이 진행되고 있겠지….
오빠에게 구속되고 싶다.
쟈니의 존재가, 아마도 내년이면 출소를 하게 될텐데, 쟈니의 존재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쟈니의 얼굴을 막상 대하게 되면 내가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지금도
눈 앞에 보인다.
하지만 굳건히 나아가야 겠다.
오빠가 다녀감으로 인해서 잠시 망각하고 있던 내 자신을 다시 찾은것
같았다.
이월의 중순쯤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천천히 하나씩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좆나게 사랑해봐라….
니미….
사랑 좀 달라고 할때는 니미 뒷집 똥개 쳐다보듯이 보더니….
사십대 넘어서 똥차되니까 지랄이냐…..
오연지 니가 아무리 씨부려 봤자 넌 날샜다.
그나마 니가 목숨 부지하고 맛난거 얻어 쳐먹을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니가 애들 엄마이기 때문에 그런 거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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