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3] 비밀일기 008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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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비밀일기 008 ----------------------------------------------
나는 잠시 눈을 비비면서 생각을 했다.
나는 눈깔이 빠질것 같아서 잠시 화면에서 눈을 떼고 힘차게 기지개를 폈다.
너무 집중을 한 것 같았다.
항상 냉철하고 똑부러지는 년 인줄만 알았지만, 그래도 오연지도 사람은
사람이었다.
누구나 하는 갈등을 오연지도 하고 있었다.
하긴 예전에 걸렸을때는 거실에서 자는 내 앞에 홀랑벗고 무릎을 꿇은채
있던년이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쟈니 저 씹새끼가 내년에 출소라고…..
저 놈은 분명히 찾아오고도 남을 놈인데…
보나마나 형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울면서 다가오겠지
아주 소름이 끼쳤다.
봉옥봉이처럼 개집에 가두어야 하는건지,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머리속이 복잡했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것은 내년이면 아연이가 입시는 끝난 다음 이니까
그건 다행인 것 같았다.
오연지가 자꾸 사랑 사랑 하면서 오빠 오빠 하니까 옛날 생각도 많이
나기는 했지만, 나는 절대로 잊지 않는다.
오연지고 자시고를 떠나서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것을 말이다.
세상에 믿을년은 내 딸 아연이랑 시골의 엄마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한참을 읽어서 대충 다 읽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내용이 남아 있었다.
아 그런데 뭐가 좀 이상했다.
아내는 분명히 3월 1일날 입국을 했다고 하는데, 이 글에서는 아까
분명히 2월 중순에 갈꺼라고 써 놓은것 같았다.
보름의 기간동안 또 뭔 지랄을 한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남편외의 다른 남자 한 명하고만 잠을 자도
경을 치고 난리가 날텐데 이 년은 하도 다른 놈들하고 많이 자서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노트북을 보았다.
아직도 식스 리틀 스타 스토리의 암호는 풀리지 않고 있었다.
내가 죽기전에는 풀릴것인가?
아직도 안 풀린다는 것은 내가 직접 써서 대입한 암호 숫자나 문자들이
하나도 맞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암호를 생으로 새로 추출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오래 걸릴일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늦은 시간이지만 전혀 졸립지 않았다.
얼른 다 읽고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남은 오징어를 씹으면서 다음 부분을 계속 읽기 시작했다.
…………………………………………………………………………..
예상은 하고 있었다.
몸에 무리가 있을줄 알았는데, 이젠 그러지 않았다.
오빠 때문일까?
아니면 출산의 영향일까….
어떤 느낌도 받을수 없었다.
느낌이 없지만 느낌이 있는 척을 한다는 것이 더 힘들었다.
결국, 내 안의 트라우마라는 것은 내가 만든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봉선생은 내가 차차 트라우마를 깨가는 과정이라고 하면서 말을 하지만
이미 내 안에 트라우마는 없었다.
봉선생이 피곤하게 느껴진다.
이젠, 복수라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오빠가 다녀간 뒤로 내가 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정말 무의미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도, 입에 침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다.
애들 장난이라고 생각했었다.
봉선생의 코스프레 제안에 웃음이 나올뻔 했지만 봉선생과 헤어지기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짐이 내 안에 들어왔을때, 복근씨가 갑자기 생각났던것은 왜 일까?
철저하게 나한테 이용만 당했던 남자이다.
내가 남자를 가지고 놀수도 있다는 것을 테스트 하기 위해서 만났던 남자,
그렇게 순수했던, 이제는 나와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어버린
복근씨….
그런 복근씨의 20대가 생각이 났다.
짐은 순수하다.
짐과의 관계에서 정말 오랜만에 사정이라는 것을 했다.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지 꽤 오래되었다.
오빠가 다녀간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짐이 나에게 피어싱을 권했다.
자신이 직접 시술을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바보처럼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왜 이럴까?
어차피 일본을 떠나면 다시는 보지 못 할 사람인데 말이다.
흑인에 대한 트라우마?
애초에 그런건 나에게 없었던 것 같았다.
그냥, 흑인과 하기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흑인에 대한 편견도 짐이 모두 깨준것 같았다.
이젠 봉선생에 대한 아무런 감정도 없다.
봉선생을 완전히 잊어주고 일본을 떠나는 것이 봉선생에게는 가장 큰
복수이다.
오빠가 다녀간 후에 흑인들과 봉선생과 같이 몇 번의 관계를 가졌다.
전부 봉선생이 마련한 자리였다.
나는 봉선생 앞에서 연기를 해야했고, 봉선생은 무척이나 흥분을 했다.
서로 다른 민족인 것 같은 체형이 완전 다른 각각의 흑인들과 관계를 가져도
기분은 매한가지였다.
트라우마?
원래 그런건 없었던 것이다.
나를 일본에 오게 만들었던 모든 생각들은 내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던 것
같다.
교수님이 나를 정확하게 보신 것 이었다.
교수님이 나를 다른 교수님들앞에서 노출 시키셨을때만도 못한 느낌이다.
짐이 느끼게 해 준 오르가즘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오빠가 왔을때 봉선생과 관계를 하면서 아래가 마치 계속 불에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오빠는 내 몸에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나는 오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빠가 옆 방에서 듣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봉선생과의 관계에서
정말 자지러질 정도의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다.
그날밤 아마도 나와 봉선생에게 오빠의 그런 린치가 없었다면,
뭐가 어떻게 되었을지 나도 짐작이 가지 않는다.
감정이 이성을 완전히 지배해버렸던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날밤의 기억들은 아마 영원히 잊을수 없을 것 같다.
그 이후로 오빠가 떠나고 난 후에 그런 기분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정말 거짓말처럼 하나도 남김 없이 말이다.
아직도 온몸이 펄떡펄떡 대는 것 같다.
고통이 쾌락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별로 신뢰하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내 아래에 무언가 다른 이물감이 많이 느껴진다.
하는 내내 눈을 뜨고 있을때는 짐의 얼굴을 보았고,
눈을 감고 있을때는 짐을 생각했다.
너무 빨리 들어온 것 같다. 내 마음속으로 말이다.
짐과 함께 지내고 싶다. 다만 며칠이 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비현실적인 이야기이다.
한국으로의 귀국 일정을 아무래도 늦추어야만 할 것 같다.
봉선생은 내가 귀국할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봉선생과 있는 시간이 길어지겠지만 짐과 이대로 이별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만 했다.
내가 지금 짐에게 빠진듯한 이 느낌은 순수히 짐과 육체만을 통한
결과이다.
짐과는 아주 많은 대화를 하지도 못했다.
짐과 영혼의 교감을 나누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저 순순하게 육체의 교감을 나누었을 뿐이다.
쟈니와 그랬던것처럼, 봉선생과 그랬던것처럼, 짐과도 육체의 교감에
빠지고 싶다.
일주일이던, 열흘이던, 내 육체의 진이 빠질때까지 말이다.
어차피 귀국을 해서 오빠에게로 가면 다시는 볼수도 없고 경험할 수
없는 남자이다.
짐 같은 스타일은 정말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유형을 찾아볼수가 없는 남자이다.
그리고 한국으로 가면, 이젠 억지로라도 참고, 오빠만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내 숙명이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나에게 남은 시간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젠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을 것이고, 귀국한 후에는 내가 생각한
삶이 있기에 그럴수가 없을 것이다.
그가 한국으로 넘어와서 나를 안을수도 없을 것이고 말이다.
결국, 내 계획을 변경했다.
봉선생은 좋아했다.
내가 봉선생이 만들어놓은 철저히 계획된 바운더리 안에서 봉선생이
원하는 모습으로 봉선생만의 여자가 되어가는 것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나는 때로는 그의 정숙한 부인이 되어야 하고, 밤에는 게이샤의 범주를
뛰어넘는 끼를 부려야만 했다.
나는 그에게 창녀이자 친구이자 조강지처같은 복합된 존재의 모습으로
남아야만 했다.
물론 기억에서만 남는 것이지만 말이다.
감정은 없다.
철저히 이성적으로 계산된 행동이었고, 이젠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지루함마저 느끼는 관계로 변질이 되었지만, 난 귀국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을 했다.
짐 때문에 말이다.
순수하고 깨끗하다.
그의 영혼을 잘 알지는 못한다.
다만 그의 육체의 몸짓이 깨끗하고 맑다는 느낌이 들었다.
흑인이지만 흑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는 때로는 쟈니 같았으며, 때로는 복근씨의 느낌도 들었다.
어떤 순간에는 아주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내가 보스타그램 사진모델을
했던 그 순수한 대학생의 느낌까지 얻을수 있었다.
짐에게 느낄수 없는 유일한 남자는 오빠였다.
오빠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다.
오빠가 그렇게 떠난후 오빠가 정말 많이 보고 싶지만 , 오빠의 육체에
대한 내 진짜 느낌이 어떤것인지, 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오빠야 말로 유니크 함의 결정체였다.
오빠는 덩치가 비슷한 흑인들과도 느낌이 다르고 그렇다고 다른
동양인들의 느낌도 아니었다.
너무 오랜 시간, 너무 많이 관계를 맺어서 익숙해져서 그런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때때로 오빠에게서 극치를 느끼니까 말이다.
물론, 그것이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이 있지만 말이다.
귀국이 얼마나 연기될지 모르겠다.
짐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마지막 일탈이 될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이젠 짐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싫다.
봉선생이 눈치를 채지 않도록 정말 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짐이 사정한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봉선생과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 위로 짐이 쏟아져 내렸다.
어떻게 그 느낌을 설명해야 할까…….
오빠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쟈니에게 미쳐있을때 내 느낌이 이랬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통제가 된다. 디테일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언제까지 시간을 연기해야 할지
나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다.
사랑은 아니겠지만, 짐과 함께 있는 시간이 좋다.
짐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다.
…………………………………………………………………………………………………..
뒤로는 전부 짐짐짐 검둥이 짐을 칭송하는 내용뿐이었다.
검둥이 짐의 육체에 미친년의 넋두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짐 조바라요가 찾아온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년이 진심으로 짐을 대하니 어떤 남자가 그 색기에 빠지지 않겠는가…
사랑이라는 말을 참 쉽게 하는 년이다.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못해서 그런것일 것이다.
결국에는 좆도 용두사미였다.
복수고 나발이고 전부 개소리였다.
일본가서 신나게 떡이나 치다가 온 것이었다.
아내가 처음 일본으로 향했을때는,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갔었는지는
내가 정확히 집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었지만, 안가도 그만인것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아내는 복수를 하러 갔다기 보다는 봉옥봉이 좀 가지고 놀다가
다른 변태같은 성관계만 실컷 즐기고, 게다가 미군 군의관인 짐을 만나서
괜히 뽕가서 혼자 난리 피우다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태연하게 한국으로 돌아와서 저렇게 지내는 것이었다.
아내의 마음속에 들어가보지 않아서 내가 정확한 판단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내의 글로 봐서는 진짜 뭐랄까 대단한 이유는 없었던게 분명했다.
봉옥봉을 만나러 일본을 갔던것인지? 아니면 짐을 만나러 일본에
갔던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사람은 누구나 한결같지 않고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말들을 하지만
아내는 그게 너무 심했다.
아내의 글들을 읽고 나니까, 뭐랄까 어떤게 진실이고, 어떤게 거짓인지
나도 잘 알수가 없었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없었던것 같다.
검둥이 짐과의 떡치는 이야기만 머리속에 남는 것 같았다.
복수를 위해서 일본으로 갔다는, 아내의 말이 뭔가 정말 앞뒤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았다.
봉옥봉이와 처음에 그렇게 지내다가, 내가 갔었을때, 그때라도
아내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충분히 돌아올 기회가
있었을텐데, 아내는 그러지 않았었다.
결국, 즐겼던 것이다.
자신의 몸에 구멍을 뚫게 하다니…
아내를 이해하려고 읽은 글은 절대로 아니었다.
단지 호기심때문에 읽은 글이었지…
하지만, 뭐가 이따위인가?
일관성을 찾자는것은 아니었지만, 아내는 결국에 지 좋은 일만
하다가 온 것이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간식이나 씹어먹으면서 꼼꼼히 한자 한자 놓치지
않고 읽고 있으니 말이다.
아내가 미친년인가, 그걸 읽고 자빠진 내가 미친놈인가….
파이브 리틀 스타 스토리는 그렇게 짐에 대한 아쉬움만을 잔뜩 써놓다가
끝이 나버렸다.
이월 중순에 온다던 년이 삼월 초에 온 이유는 단순했다.
검둥이 짐과 한 번 이라도 더 자려고 발악을 한 것 같았다.
정확히 어떻게 얼마나 잤는지는 나는 동영상으로 본 것 외에는 알수가
없었다.
검둥이 짐과, 아내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결국 다섯편의 여러 자투리 글들을 짜집기 한 듯한 파일들을
다 읽었다.
다섯파일을 다 읽을 동안 여섯번째 파일은 아직도 암호가 풀리지 않았다.
시점상 저 파일은 한국으로 다시 온 후의 이야기가 담겨있을텐데
왜 안풀릴까?
다른 파일들에 비해서 너무 암호해독기간이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번째 파일을 읽고 무려 일주일이나 더 지나버렸다.
하지만 여섯번째 파일은 풀릴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혹시 냉각장치라도 망가져서 컴퓨터가 맛탱이가 가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될 정도였다.
정말 무더운 날씨였다.
팔월이 점점 중순으로 흘러가게 되자 모든게 하나씩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휴가를 다녀온 영식이와 홍진이는 제주도 휴우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영식이가 옥상 의자에 앉아서 멍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삭막한 도시가 싫어, 난 월정리에서 살고 싶어."
"나도, 평생 사는게 불가능 하다면 다만 몇 달만이라도 거기서
지내보고 싶어.
어차피 집은 거기 있는거니까 쌀만 가지고 가면 되잖아.
비싼 햅쌀 안먹어도 돼 정부미로 밥 해먹어도 되니까 거기 좀 살고 싶다."
홍진이가 영식이의 말을 받아서 이야기를 했다.
"왜들 난리야, 그래봤자 제주도지…..
촌놈들 제주도 처음 가봤냐, 휴가 다녀왔으면 소처럼 일을 해야지
뭔 개수작들이야….."
나는 옥상 난간에서 새빌딩의 일층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안을 살폈다.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줄이 언제나 줄어드나 망원경으로 살펴보면서
말을 했다.
줄이 줄어들면, 가서 새로 나온 슬러시를 사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방학기간중 학원에 오는 학생들 때문에 줄이 도통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형, 일단 가봐…..
택봉궁은 인류 최후의 파라다이스야….
진짜 경치 좋고, 바람 시원하고, 눈 앞에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면 여기가 과연 한국이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니까…"
피비케이츠가 나왔던 파라다이스가 눈 앞에 펼쳐져….. 진짜로
피비케이츠 말고는 다 있어….."
홍진이가 멍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녀석들은 워낙에 쉽게 감동을 하는 놈들이기 때문에 흘려들으려고 했지만
녀석들이 찍어온 월정리라는 곳의 해변 풍경이 정말로 멋있기는 했다.
나도 얼른 가보고 싶었다.
정작 관리비 내는 놈은 가 보지도 못하고, 다른 놈들이 즐기다 온 셈이
되었다.
영식이와 홍진이는 제주도에 다녀온 휴우증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무기력증에 빠진 듯했다.
더운 날이 얼른 지나가야 정신들을 차릴 것 같았다.
지리산에 갔던 마회장도 복귀를 했다.
마회장은 빈이를 낳고 부터 점점 더 젊어지는 것 같았다.
젊어진다기 보다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나이 든 아빠티를 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다.
하긴 외손주와 아들이 같은 나이인데, 누가 봐도 할아버지지 아빠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나도 강이 아빠로는 조금 늦은 나이 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직은 나는 할아버지로 보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다시 마대정보진흥의 일도 시작되었고, 편셔리와 새건물도 이젠 휴가
분위기를 많이 벗어나고 있었다.
팔월 첫 번째 주는 휴가를 가서 문을 닫는 점포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마대정보진흥에 밀린 일들이 너무 많았다.
날은 덥고 다들 휴가를 떠났던 8월초였지만, 불륜을 피우는 상간남,상간녀
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불륜에는 때와 장소의 구분이 없었다.
휴가동안에 엄청나게 많은 의뢰가 들어와서 밀린 상태였다.
타이밍이 생명인 일인데, 이미 날라가 버린 일들도 많았다.
아내가 써놓은 파이브 스타 스토리를 읽을 당시에는 별로 감정의
동요가 없었는데, 드론을 띄워놓고 다른 불륜녀들의 하얀 엉덩이를
촬영하면서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좀 이상했다.
나에게는 진짜 거창하게 뭐 첫번째 단추를 깨버리고 어쩌구 저쩌구
만난지 20년 되는날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있는 개폼, 없는 개폼을
다 잡고 완전히 영화를 찍었는데, 아내는 나한테 그 말을 하기
바로 한 달전에는 늘씬한 흑인 모델같은 짐 조바라요에게 푹 빠져서는
그렇게 눈깔이 풀린채 관계를 가졌던 것이다.
남자가 뚫으란다고 뚫고 말이다.
조바라요가 군의관이니까 뭐 불법의료시술은 아니겠지만 아내가
미군은 아니지 않는가…
군복 코스프레도 다시 생각하니까 웃기고 말이다.
하여간에 말은 청산유수인 년이다.
내가 그 말발에 휘둘려서 30대를 통째로 아내만 해바라기 하면서
살았던 것이 아닌가….
뭐라 따로 할 말이 없었다.
마회장과 나는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놓은 승합차 안에서
열심히 드론을 조작하고 영상중에서 자극적인 장면들만 캡쳐해 내고
있었다.
"지 마누라 똥꼬도 저렇게 열심히 빨아줄까요?"
내가 마회장에게 물었다.
"세상에 그런 놈이 어디있냐…"
마회장이 무표정하게 대답을 했다.
젠장….나는 아내를 참 열심히 빨아주었는데 말이다.
보통 남자들은 자기 아내를 그렇게 열심히 안 빨아주는건 맞는 것 같았다.
내가 좀 특이체질이기는 한 모양이었다.
퇴근을 해서 강이와 집에 가서 요리를 해서 강이랑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강이를 재우고 뒷방의 컴퓨터 상태를 점검을 했다.
도대체 며칠째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아직도 그대로였다.
그렇게 늦은 밤에 강이를 먼저 재우고 뒷방에서 어슬렁 대고 있었다.
성욕을 해소를 좀 해주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너무 더워서 그런지
요새는 아래가 좀 시원찮은 것 같기도 했다.
예전에 영식이 홍진이와 갔던 그 업소를 다시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냥 기분이 좀 그랬다.
아가씨가 이쁘기는 했지만, 너무 돈에 연연하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다.
오대리가 생각이 났다.
홍진이가 말했던것 처럼 일단 따 먹고 볼 것을…..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신사였다고 말인가…
오대리도 원하고 있었을텐데…
어쩌면 집에서 나를 병신이라고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이십대도 아니고 경험이 있는 삼십대 여성인데, 이미 남자 품을 경험한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하지 않을 가능성보다는 그리워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을 것이다.
이미 떠난 버스 생각해서 뭐하는가….
멍하니 앉아 있는데 전화기의 진동이 울렸다.
나는 이 늦은 밤에 누구인가 해서 전화를 받았다.
"아빠…..나야….."
아연이였다.
"응 아연아, 늦은 밤에 웬일이야? 아 아니다 여기만 밤이지
거기는 밤이 아니겠구나…..
아연이 뭐하고 있었어…."
아연이가 콩쿨이 가까워 올수록 영상통화나 통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던 차였다.
연습에 몰두한다고 말이다.
"아빠….미안해….."
아연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갑작스레 전화기 저쪽에서 아연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나는 적잖이
당황을 했다.
"아연아….아연아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아빠…..내가 너무 창피해…..
겨우 이거밖에 안 되는데…."
아연이가 울면서 말을 했다.
"아연아 왜 그래….
엄마 어디갔어?"
"아빠…..나 콩쿨….예선 탈락했어…..
나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너무 창피해…."
이런…..
그랬구나.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솔직히 운빨이라도 좋으니 꼬라비 상이라도 아니면 참가상이라도
하나 받아오기를 기대했었다.
워낙에 아연이가 지 혼자 잘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니까 말이다.
지기 싫어하는 아연이 성격상 상처가 큰 것 같았다.
저렇게 엉엉 우는 아연이를 올해 들어서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냥 할머니 집에 가서 쉬게나 할 것을 괜히 영국까지 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웃으면서 아연이에게 말을 했다.
"우리 아연이 아주 때갈놈 심보구나….오랑캐 심보야……
거기 영국이면 아주 어릴때부터 음악 교육만 받은 애들이 한둘이 아닐
텐데…..참가 하는데 의의가 있는거지 무슨 상 받으려고 간거 아니잖아.
엄마가 너 경험시켜주려고 데리고 간건데 왜 울어….
털도 안 뽑고 날로 먹으려고 한거야?
그건 너무 하잖아…."
내가 웃으면서 농담을 했다.
아연이가 내가 털도 안 뽑고 날로 먹으려고 한다고 말을 하자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울면서도 웃음을 터트린것 같았다.
"몰라…정말 창피해….아빠 미안해….."
"아빠한테 뭐가 미안해…..
아빠는 아연이가 건강히 잘 다녀오기만 기다리고 있어……
그만 울어 아연아…..
이제 겨우 열아홉 살인데, 내년에 또 참가하면 되잖아…..
그리고 서양 애들 텃세가 얼마나 심한데….."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아연이가 말을 했다.
"일본에서 온 애들은 예선 통과했단 말야…….
정말 실수도 한 번도 안하고 연습때보다도 더 잘했는데…..
다른 애들이 너무 잘해…..
학생들이 아니라 다들 프로들 같아…."
아연이가 조금 진정을 하더니 말을 했다.
"알았어 아연아…..
괜찮아……아연이 그동안 너무 승승장구 했잖아…..
얼른 한국으로 와…..한국에서는 그래도 니가 좀 먹히잖아…
괜히 멀리가서 양놈들하고 겨룰 필요 없어…
한국에 와서 왕되면 되잖아…."
"에이 뭐야….아빠는 진짜….."
내가 계속 농담을 하자 아연이가 웃었다…..
"아연아 엄마는 어디갔어?"
"내가 식당에 안 간다고 하니까 엄마가 아래 뭐 좀 포장해온다고 내려갔어…."
아연이가 이제는 어느정도 진정이 된 것 같았다.
나는 웃으면서 농담을 해서 아연이를 달래기는 했지만 마음이 아팠다.
기왕이면 실패를 맛 보지 않고 성공하면 어떤가…
내 딸 아연이는 절대로 실패나 좌절이 없으면, 평생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욕심이 드는게 아빠 마음이었다.
아연이가 꼬맹일때 내 손을 꼭 잡고 피아노 학원에 다니던 생각이 났다.
그런 꼬맹이가 벌써 열아홉살 고3학생이 되어 영국 런던까지
가서 콩쿨에 참여하다니…..
세월도 참 빠른 것 같고……그냥 감개가 무량했다.
아연이를 잘 달래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었지만 기분이 우울했다.
아연이가 저렇게 펑펑 울 정도로 자극을 받았다니, 아내가 원래
계획했던대로 된 것 같았다.
아내는 진짜 무서운 년이다……
진짜 세상 모든게 아내가 말 한대로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난 아연이가 더 많이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 보다는 마음의 상처를
안 받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아연이와 통화를 끝내고 나서 삼십분도 안 되어서 전화가 또 왔다.
이번에는 영상통화였다.
아내였다.
호텔방이었다.
아연이는 보이지 않았다.
"저기 오빠, 아연이가 밥을 안 먹어서요….
그래서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좀 했어요."
아내의 앞 테이블에 포장해온 음식 봉투들이 있었다.
니미 그냥 전화를 해도 되는데 그런 전화에 왜 영상통화를 하는가…
"나 한 삼십분 전에 아연이랑 통화했어….."
내가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연이 어디있어?"
"옆에 침실 침대에 이불 뒤집어 쓰고 있어요."
아내와 아연이가 머무는 방은 작은 호텔방이 아니었다.
거실 옆에 커다란 침실이 있는 꽤 좋아보이는 호텔방이었다.
상당히 화려해 보였다.
아내가 뒤로 돌아서 소리를 쳤다.
"아연아, 아빠가 얼른 와서 밥 먹으래."
"뭐야….아빠한테 전화하지 말어…..아까 통화했어…"
아연이가 침대에서 아내한테 소리를 지르는 게 잔화기에서 들렸다.
아내가 다시 화면을 보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강이는 자요?"
"응….지금 몇 시인데…."
"아연이 좀 잘 달래라…..많이 실망한것 같던데….."
"네….."
"뭐하러 영상통화를 했냐, 강이도 잘 시간인데…."
내가 아내에게 퉁명스럽게 말을 했다.
아내는 조금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보고 싶어서요……"
이 년 보게나…..
나는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서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연이 한테 집중 안 할래?"
내가 무서운 얼굴로 아내를 다그쳤다.
화면에서 아연이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소리를 쳐야 옆쪽의 침실에 있는 아연이가 듣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래도 혹시 몰라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을 했다.
"아연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그렇게 울면서 전화를 다 했냐?
좀 적당히 하지, 아연이 한국에서는 그래도 탑 클래스잖아
교수님도 인정하시고 선생님들도 인정하는데 왜 너만 지랄이야.
뭘 얼마나 더 충격을 줘서 꼭대기 까지 끌어올릴라고 그래….
에이 진짜….
대충 하고 얼른 아연이 잘 달래서 들어와…."
"네….여보 걱정말아요.
아연이 금방 풀려요….아연이 잘 달래서 웃는 얼굴로 귀국할께요…
이삼일 내로 귀국 할꺼에요.
내가 문자로 귀국 일정 보낼께 픽업…."
"스탑….."
나는 가만히 아내의 말을 듣다가 말을 잘랐다.
"오연지, 은근 슬쩍 여보라고 부르지 마라….."
내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아내한테 윽박 질렀다.
나도 속으로 생각할때는 습관처럼 아내라고 하지만 입 밖으로
낼때는 여보 당신을 전혀 안쓰고 있었다.
아내가 은연중에 나온건지 아니면 짱구를 굴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의 글들을 읽어 본 결과, 아니 솔직히 그런 글 필요없다.
같이 만나서 부대낀 세월만 이십년이다.
글로도 뻥을 깔 년이다 저년은…..
뭐 첫번째 단추를 부숴버렸다고?
첫번째 단추는 솔직히 영식이랑 홍진이가 부순거지 아내는 그냥
무시한거 아니던가….
봉옥봉과 있었던 일들이 생각이 났다.
어쩌면 나도 봉옥봉을 그대로 무시해 버리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옥봉이 한국으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난 봉옥봉을 그대로
기억에서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봉옥봉에게 했던 일들이 생각이 났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 그게 얼마나 창피한 일이던가.
오연지의 첫번째 단추, 잘못끼운 첫번째 단추인 봉옥봉은 그렇게
추한 모습으로 부서진 것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첫번째 단추는 아내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잘못생각하고 있었던 허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갑작스레 첫번째 단추를 이야기 하니까 봉옥봉이 떠올라서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뭐라고 하자 아내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했다.
"미안해요, 내가 은연중에……"
아내는 나에게 아연이는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조근조근한 말투로
설득을 하더니 강이 자는 모습을 한 번만 보여달라고 했다.
나는 핸드폰으로 강이가 머슴놈처럼 큰대자로 안방 침대위에서 뻗어서
자는 걸 보여주었다.
강이가 두돌이 지난후로는 안전난간이 있는 침대에서 재우지 않고
큰 침대에서 나랑 같이 자거나 아내랑 같이 잤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침대 옆에 항상 푹신한 이불을 두툼히 깔아 놓고
있었다.
자다가 혼자 물레방아처럼 데굴데굴 굴러다니다가 침대 아래로
뚝 떨어질까봐 말이다.
하긴 강이는 이젠 그러기에는 너무 커버린 것 같다.
뭔 놈의 세살짜리가 저렇게 큰건지 내가 봐도 정말 쑥쑥 끄는 것
같았다.
우리 강이는 왜 다른 평범한 애들과 잠자는 모습이 다른 것일까?
뭐가 저렇게 당당해서 항상 큰 대자로 하늘을 이불 삼아서 자는 것일까?
아내에게 강이의 모습을 보여주고서 전화를 끊었다.
아내가 아연이를 잘 달래서 귀국하기만을 바랄뿐이었다.
결국 이틀뒤에 아내에게 귀국하는 비행기 편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
아연이가 귀국하는건 정말 반가웠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망할놈의 식스 리틀 스타인지 별이 다섯개 돌침대인지는 아직도
암호가 풀리지 않고 있었다.
아내가 오기전에 암호가 좀 풀려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을 것 같은
성욕에 미친 여자의 넋두리나 대충 읽은 후에 시마이 하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진짜 젠장이었다.
결국 나는 데스크탑에 깐 암호 해독 프로그램은 다시 지워버렸다.
아내가 내가 없을때 수시로 집을 드나드니까 흔적을 없애야만 했다.
파일들도 다시 정리를 했다.
그리고 노트북에만 프로그램을 계속 돌려서 암호를 풀려고 노력을 했다.
나는 아연이와 아내를 데리러 공항으로 향했다.
어디를 그렇게들 많이 가는지 한 여름의 공항은 정말로 북새통이었다.
나는 침울해 하는 아연이를 어떻게 웃게 해줄까 머리속으로 그 궁리만
하고 있었다.
뭔가 새롭고 쌈빡한 개그가 없을까?
에이 이거 저거 다 필요 없었다.
침울해 하는 우리 딸 그냥 내 품에 꼬옥 안아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이는 내가 안아주는 것을 제일 좋아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열살이 되었을때도 항상 안아달라고 조르고 내 배 위에
앉아서 동화책을 읽던 아연이였다.
안아주면 또 울컥해서 울면 어쩌지…..
머리속이 복잡했다.
하여간에 오연지 이 잡년은 무슨 애를 얼마나 출세를 시키겠다고 그렇게
잔인하게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잘 하는 애들이 많았으면 우리 아연이가 예선탈락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애들은 예선을 통과했는데, 아연이는 떨어졌다는것도 마음 아팠다.
일본에서는 노다메가 출전을 한건지…..
같은 동양사람인데 누구는 붙고 누구는 떨어진것도 참 그런것 같았다.
그렇게 아연이를 기다리면서 혼자 짱구를 굴리고 있었다.
전광판에 런던에서 출발한 KAL비행기가 도착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감사했다.
아연이가 무사히 도착한 것이 말이다.
집에 요리할 것들을 준비해 놓고 왔는데 맛있는 요리들로 아연이를
기쁘게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괜찮아 아연아…..
최선을 다한게 중요한거지 그까짓 상이 뭐가 중요해…
아….이 대사는 너무 식상하다…
아연아 피쉬 앤 칩스 맛있어?
아빠도 정통 영국식으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아….이건 너무 좀 그렇다.
침울해 하는 딸래미에게 먹을것이나 이야기 하는 것도 좀 그랬다.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아연이는 안 보이고 선글라스를 근사하게 쓴 웬 년이 눈에 딱 들어왔다.
진짜 저 화상은 백미터 밖에서 보아도 딱 알아볼 것 같았다.
연두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선글라스를 멋들어지게 쓴 연예인 같은
여자가 너무도 당당한 워킹으로 캐리어를 실은 카트를 밀면서 나오고
있었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오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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