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3] 비밀일기 02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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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비밀일기 020 ----------------------------------------------
아침에 저절로 눈이 번쩍 떠졌다.
나는 침대에서 너무도 깊게 잠이 든 것 같았다.
강이도 곤히 자고 있고, 아내도 강이와 거의 껴안은 자세로 곤히
자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츄리닝 바지를 입고 티셔츠를 입었다.
어제 밤에 안방으로 와서 트렁크 팬티 하나만 입고 잔 모양이었다.
아내는 잠옷을 다시 다 입고 잠을 자고 있는데 말이다.
안방문을 열고 나가자 막 거실로 나온 듯한 아연이와 마주쳤다.
"아빠, 안방에서 잤어? 뒷방에 이불만 있고, 아빠가 없어서 어디 갔나 했지…"
아연이가 눈을 비비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으….응…..얼른 씻어, 아침먹자…"
나는 말을 얼버무리면서 다른 말로 돌렸다.
아연이와 마주 앉아서 아연이가 아침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아연이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했다.
"뭐야, 엄마는 나한테 도와달라고 하더니, 내가 딱히 도와줄 필요도 없네…
아빠가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고…."
내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니, 뒷방에서 자니까 허리가 배겨서….어제만 안방에서 잔거야…"
아연이가 나를 보고 웃었다.
입에 오믈렛을 넣고 씹던 아연이가 나를 보고 말했다.
"엄마가 아빠 첫사랑이지?"
나는 아연이의 뜬금없는 질문에 대답을 했다.
에전에 이런 비슷한 질문을 많이 헀던 아연이였던것 같은데 말이다.
이런식은 아니어도 비슷한 식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나에게 물었던
아연이였던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물어본 질문은 그 깊이가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몇 달만 있으면 아연이도 성인이니까 말이다.
"응, 아빠는 엄마 만나기전에 연애 다운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
어릴때 누구를 특별히 짝사랑 해 본 기억도 없고….
엄마가 첫사랑이나 마찬가지지…너무 늦은 나이였지만 말이야…"
나는 빵조각을 입에 넣으면서 말을 했다.
아무것도 안 씹으면서 말을 하기가 뻘쭘했다.
"난, 잘 모르겠는데, 그냥 아빠가 행복하면 된거지 뭐….
근데, 아빠가 또 상처 받는 건 싫어….
그동안 많이 아팠었잖아…
할머니가 얼마전에 그러더라구…
나 솔직히 할머니한테 엄마가 다시 강이 때문에 집에 와서 강의가
없는 날은 강이 하고 같이 자는거 다 말했거든…
그러니까 할머니가 그러더라구, 아빠가 할머니 자식이기는 하지만,
아빠는 항상 아빠만의 특유한 생각이 있대.
중학생때 하도 공부를 안해서 할아버지한테 두들겨 맞으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혼자 웃음을 참으면서 매를 맞더래…
할머니가 아직도 그 생각이 난다고 하더라구…
그냥 아빠 원하는대로 살게 내버려두래…."
내가 바로 대답을 했다.
"아니 아연아, 어제 밤은 그냥…."
내가 말을 얼버무리자, 아연이가 말을 했다.
"나한테 까지 그럴 필요는 없잖아 아빠, 내가 산 증인인데…
지난 몇 년동안, 아빠하고 엄마 사이에 있었던 일들, 내가 다 눈으로
보면서 열아홉이 된 거잖아, 난 아빠는 이해하고, 엄마는 이해 못하지만,
엄마의 행동이 눈에 다 보여, 엄마가 영국에서 그러더라구….
내가 업그레이드 된 엄마래….
내가 엄마 생각을 다 읽고 있는 것 같아서, 나한테는 그 어떤 것도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않을수가 없데…."
아연이는 차분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엄마한테 그랬거든, 한 번만 더 아빠한테 상처를 주면 그때는 아무리
아빠가 다 용서한다고 해도, 내가 다시는 엄마 보지 않을꺼라고….
그런데 아빠, 엄마를 다시 예전처럼 받아들이던, 않던 그건 아빠 마음이지만
그것만은 항상 알아둬….
엄마는 항상 한 가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건 내가 잘 알아, 나도 항상 그러니까, 무언가 한 가지 생각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동시에 할 수가 있어….
엄마는, 절대로 단순하지 않다는 것만 아빠가 잊지 않으면 좋겠어…
엄마, 아직도 너무 이쁘잖아….아직도 너무 젊어보이고…
엄마랑 같이 다니면 전부 언니냐고 그래…
엄마라고 그런 이야기 별로 못들어…."
아연이가 너무 진지한 것 같아서 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진지해…아빠는 머리가 단순해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못해…
아연아 엄마랑 아빠랑 아직 이혼한 상태인거 알지?
당분간 지금 이 상태에서 변화줄 생각 없어…
아빠나 엄마나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아연이 입시잖아..
그러니까 딴거 신경 쓰지 말고, 입시에 집중하자 알았지?"
내가 웃으면서 말을 하자마자 아연이가 날 보고 말을 했다.
"입시 끝나면 그때는 어쩌려고?"
나는 갑작스러운 아연이의 시간차 강타에 우물쭈물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빠, 나는 내년에 성인이야…
대학생이 된다고…. 물론 합격을 먼저 해야겠지만….
이제 나는 내 새로운 삶을 살기에도 무척이나 바쁘겠지…
아빠의 울타리에서 조금은 벗어나려는 시도도 많이 할꺼야….
내가 성인이 되면, 이제 엄마 아빠한테는 강이가 있잖아….
아빠는 강이를 또 나처럼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우는데 더 집중할꺼고,
엄마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꺼야…
엄마 알잖아, 엄마가 과연 아빠 부인으로만 얌전히 살아갈수 있을까?
엄마는 뭐든지 하면, 확실하게 하는 사람이잖아…
엄마 학원에서 강의실력으로 벌써 소문 쫙 난거 아빠도 알잖아,
엄마는 강의를 하던 뭘 하던, 또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할게 뻔해…
내가 성인이 되고나면 더더욱 말이야…
아빠는 다시 강이 때문에 엄마한테 어쩔수 없이 쩔쩔매면서
살게 되고 말이야…
나는 그냥, 아빠가 또 상처받고, 그렇게 되는게 되풀이 되지 않을까봐
솔직히 너무 걱정이 되고, 마음 조리는 것도 사실이야…."
아연이는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게 아니었다.
자기 아침 먹을꺼 종류별로 다 집어먹고 씹으면서 마치 잡담하듯이
자기 의견을 차분하게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연이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을 했다.
말빨은 오연지에 버금가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오연지 말마따나
업그레이드 오연지라고 말이다.
말에 특별히 감정이 안실리고도 지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고, 아침까지
저렇게 맛있게 먹는다.
나는 아연이 말을 다 듣고 웃으면서 아연이에게 말했다.
"엄마가 또 아빠한테 상처주면, 그때는 아연이 니가 엄마 좀 때려줘라….
아빠도 이제 몇 년뒤면 오십대인데….이젠 아빠도 기운없다."
내말을 들은 아연이가 웃으면서 주스를 마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을 했다.
"고마워 아빠…..
다른 가정들 같으면 진작에, 풍비박산이 나도 여러 번은 났을텐데…
끝까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켜주어서….
나 합격하면 일등공신은 아빠라는거 알고 있지?"
"아빠가 뭘…..
아빠가 니 수학문제 하나 가르쳐 준 적 있냐?
아빠는 미적분 같은거 풀지도 못해…"
그렇게 웃으면서 아연이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연이는 일찍 학교로
등교했다.
아연이는 이제 거의 막판까지 와서 주말도 없이 학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평일이나 주말이나 진짜 공부와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아연이가 등교를 하고도 아내와 강이는 한참이나 더 잠을 잤다.
둘중의 누가 하나 먼저 깨기 전에는 계속 내쳐 자는 것 같았다.
강이도 참 잠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내와 강이는 아홉시가 넘어서야 안방에서 나왔다.
강이를 보고 번쩍 안아주었다.
강이를 안고서 강이의 뺨에 내 얼굴을 부비니까 아연이가 아까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아연이가 성인이 되고 난 뒤에, 다시 되풀이라는 그 말 말이다.
내 등 뒤에서 나를 살포시 껴안는 아내의 체취를 느꼈다.
솔직히 아내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나 일수도 있지만, 아연이만 하겠느냐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었다.
둘이 닮아도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다.
외모뿐만이 아니라, 성격까지 말이다.
그런 아연이의 말은 너무도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좀 오묘했다.
하긴 그런데 그걸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다시 혼인신고를 하고, 아내를 받아주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아침을 먹으면서 아내가 나를 보고 눈이 마주칠때마다 웃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너무 급격하게 첫사랑 오연지,
반평생을 같이 했던 아내 오연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서로 성욕이라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다시 가까워 진것이지….
아직 완전하게 서로를 용서하고 받아들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연이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아내의 속 마음을 일기파일을 쌔벼봐서 알고 있지 않는가…
아내는 진짜 복잡했다.
저 속마음이 어디로 튈지 쉽게 예상이 되지 않았다.
아닌말로 일기에 쓴게 구라인지 아닌지 그건 누가 보증한단 말인가.
구라를 진실처럼 쓸수 있는게, 한마디로 자기가 자기 자신을 속일수도
있는게 오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강이가 아침 먹는걸 도와주면서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가을 오후의 날씨는 화창하고 좋았다.
스마트폰 어플로 미세먼지를 항상 확인하고, 날씨가 좋은 날은
항상, 편셔리 옥상에서 일광욕을 했다.
예전과 변한게 있다면 예전에는 항상 내 옆에 홍진이와 영식이가
같이 앉아서 온갖 인간의 상상으로 끌어낼수 있는 음담패설들을
늘어놓고 있었겠지만 요 며칠간은 아니었다.
그 녀석들은 지금 옥상에 없다.
아니 옥상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내 옆에는 지금 오연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오라고 한 건 아닌데, 아내는 강의가 있는 날에는
항상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오후에 짬이 나는 시간을 이렇게 내 옆에
같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의자를 바짝 붙여놓고 내 옆에 앉아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여자는 분명히 이혼한 전처인 오연지였다.
서류상으로만 이혼한거지, 진짜 관계가 어정쩡했다.
연인도 아닌, 그렇게 친구도 아닌, 어색한 사이가 싫어서 이젠 떠나는게
아니구나…이건 노래가사구나…
혼자 생각하다가 노래를 흥얼거렸다.
나도 뭐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내에게 분명하게 하나 말한게 있었다.
아내가 강의가 있는 날은 밤에 집으로 오지 못하게 했다.
아내는 강의가 끝나고도 집으로 와서 같이 있고 싶어 했으나
나는 지금과 달라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밖에서 만나서 편셔리에 같이 앉아 있는것은 상관없으나,
아내가 매일 매일 집에 같이 있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연이 합격자 발표전에 내 주위의 모든것들에 변화를 주기 싫었다.
아내는 조금 섭섭해 하는 눈치였으나 나는 내 분명한 의사를 밝혔고,
아내도 그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의가 없는 날은 자연스럽게 육체관계를 맺으니
아내도 거기에 불만은 없는 듯했다.
아내는 내 바지 안으로 한 손을 넣어서 주물주물 대고 있었다.
"이번 토요일날 강이 데리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요, 강이 마음껏
잔디밭 같은데서 뛰어놀게요.."
"맘대로…."
나는 가볍게 대답을 했다.
"강의 안 늦었어? 어여 가서 준비해야 하는거 아니아?"
"아직 한 오십분정도 남았어요…."
아내는 내 바지안에 한 손을 넣고 주물주물대면서 말을 했다.
"나 안 할꺼야….맨날 강의 전에 할라고 하지말어…젊은 애들 앞에서
추잡하다는 생각 안드냐?"
아내가 내 말에 천천히 대답을 했다.
"안해요….그리고 뭐가 추찹해요….부부끼리인데…"
아내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말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부부는 아니지….과거 부부였던 사이이지…
아내는 은근슬쩍 부부라고 하고 있었다.
나랑은 이혼한 사이이고, 쟈니 그 잡아 죽일놈은 결혼식만 한 사이이구나…
법적으로 아무 지랄도 안 했다고, 아니 못 했다고 하니까 말이다.
어휴 생각만 해도 복잡했다.
그렇게 머리가 복잡한데 내 바지속 물건은 어느새 말뚝이가 되어서
텐트를 치고 있었다.
아내가 내 바지를 완전히 벗기지 않고, 살짝 물건만 밖으로 나오게
만들어 놓고 허리를 숙여서 내 물건을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아내의 뒤통수만 보였다.
아내가 내 옆에 앉은채로 허리를 숙여서 내 물건을 물고 있으니까 말이다.
아내의 뒤통수와 풍성한 머리결이 보였다.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짧게 머리를 커트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머리카락이 어느새 저렇게 풍성하게 다시 자라서 이젠 그 옛날의
모습들이 전혀 상상이 안되는 그런 풍성한 머리결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내의 뒷 머리를 쓰다듬을까 하다가 그냥 내버려 두었다.
아내는 혀를 굴려가면서 정말 맛깔나게 내 물건을 빨고 있었다.
워낙에 빨던 가닥이 화려한 여자이니까…그 기술이 어디 가는거
아니니까….그 솜씨를 나에게 십분 발휘하고 있었다.
내가 뭐 중간에 참고 조절하고 지랄이고 없었다.
아내가 워낙에 부드럽고도 짝짝 달라붙게 빨아대서 나는 마치
자위를 한 것 같이 시원하게 사정을 했다.
아내의 입 안 한가득 내 정액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아내는 입 주위로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그걸 그 자리에서 다 삼켜버렸다.
"아이, 맛있다…"
아내가 작게 속삭였다.
살짝 기가 막혔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맛있으면 아예 밥도 비벼먹고 반찬마다 뿌려먹지….
퍽도 참 맛있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혀로 내 물건을 깨끗하게 닦아내고서 손바닥으로 살살 문질러서
물기를 제거하는 것 같았다.
내 물건이 물기가 없이 뽀송뽀송 해진 상태가 되자 아내는 다시
내 물건을 트렁크 팬티 안으로 잘 집어 넣었다.
아내는 핸드백에서 컴팩트 거울을 꺼내어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아내는 머리를 만지고 화장을 다시 보고 있었다.
아내가 립스틱을 다시 칠하는 것 같았다.
"나, 힘 빠져….이제 너무 자주는 못 한다.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로 횟수 제한이야…"
내가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내가 기가 막힌다는 듯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요새 그것보다는 더 많이 했잖아요."
"이젠 너무 그러지 말자고…뼈 삭겠다…"
나는 아내에게 말을 했지만, 내가 말하고도 조금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아내와 맥주를 먹고 정사를 가진 이후로 진짜 거의 되게 자주
아내와 관계를 가진 것 같았다.
지금처럼 가볍게 물을 빼거나, 아니면 뒷방에서 화끈하게 하거나
진짜 요 며칠 동안은 꽤 많이 아내와 육체적인 행위가 있었던 것
같았다.
아내가 내 옆에만 오면 진짜 발기는 기똥차게 잘 되었다.
매일같이 꾸준히 운동하고, 육류 위주의 푸짐한 식사를 하다보니까
스테미너 하나는 진짜 최고였다.
게다가 마회장이 먹는 지네같은 것도 가끔 훔쳐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짜 나이에 걸맞지 않게 발기력 하나는 최고인 것 같았다.
십대, 이십대가 최고였고, 어떻게 보면 배불뚝이 삼십대보다 지금이
더 육체적으로는 힘있고 건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립스틱을 다 고친후에 나에게 말을 했다.
"오빠한테 하나 말 해둘께 있어요…
나중에 혹시 오해나 하지 않을까 해서요…
돈 문제인데, 오빠 행여나 오해 하지 말고 듣기를 바래요.
내가 수중에 가진 돈이 별로 없잖아요.
웬만한건 오빠한테로 다 갔고, 일본에 다녀 온 뒤로는 따로 투자를 하거나
돈을 버는건 없거든요…학원에서 나오는 강의료 말고는요…
아연이랑 영국 가서 돈을 좀 많이 썼어요.
우리 아연이 좋은 곳에서 묶게 하고 싶었고, 좋은 음식만 먹이고 싶어서요.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서 썼고, 그리고 저 차 유지하는데도
적지 않게 돈이 들어가네요…
이것 저것 알게 모르게 들어가는 돈들도 은근히 꽤 되는 것 같구요.
운동하고 병원다니느라구요…
그런데 다시 투자일 하고 그러기가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강의에만
집중하고, 애들하고 시간 보내면서 살고 싶거든요.
그때 강이와 단 둘이만 하루 종일 있을때는 솔직히 시간이 참 많이
남았었는데, 그래서 집중을 할 수가 있었는데,
요새는 운동만 해도 오전 반나절이 다 지나가요…
운동에도 요새 정말 많이 집중하고 있거든요…."
아내의 말을 들으니까 그 조코치인지 뭔지가 주었다는 그 비키니
스타일의 대회의상이 갑자기 떠올랐다.
내가 직접 내 눈으로 본게 아니라 아내의 글로만 보았지만,
아내는 그걸 조코치 앞에서 입었을까 안 입었을까?
나는 아내의 말을 계속해서 가만히 듣기만 했다.
아내가 이어서 말을 했다.
"그래서,제가 손대지 않은 계좌가 하나가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내 돈이라고 하기가 좀 그래요.
나한테 고정적으로 페이가 지불이 되는 계좌가 하나 있어요.
솔직히 나는 싫다고 분명히 제 의견을 이야기 했고,
그 돈에 손을 하나도 대지 않았는데…..
워낙에 쓰는게 많다 보니까, 어쩔수 없이 얼마전에 거기서 돈을 좀
인출헀어요.
잔액이 얼마 있는지도 몰랐는데, 작년 가을 이후로 매월 고정적인
페이가 입금이 되고 있더라구요.
저는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저를 비상근 이사로 마음대로 임명해놓고
제 계좌로 고정적으로 페이를 지급하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적지 않은 돈을 말이에요.
저는 따로 일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 돈을 일체 쓰지 않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그냥 조금 인출해서 썼어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돈이라서요."
나는 지금 아내가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건가 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눈만 껌벅이고 있었다.
뭐가 페이가 어쩌고 저쩌고라는 건가…
"쟈니의 회사에요, 예전에 쟈니가 하던 회사들은 모두 없어졌지만,
작년에 백부님이 쟈니가 내년에 출소하면, 새로 맡으라고 새로 만든
홍콩의 법인이래요.
쟈니가 비서를 시켜서 제 허락도 없이 저를 거기 비상근이사로 자기들
마음대로 정해놓고, 페이를 지급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라도 혹시 오빠가 그 사실을 알면, 내가 또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할까봐 미리 말 해놓는거에요.
나는 쟈니한테 다시 돌아갈 마음이 추호도 없어요.
오빠랑 이렇게 살꺼에요.
물론, 지금보다 더 발전해서 우리 옛날에 행복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게 내 최종 목표이기는 하지만요…."
지랄을 한다, 나만 행복했었지, 지가 언제 행복했었나?
하긴 나 속여먹고, 나를 능멸하는데서 행복을 느꼈다면 그건
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쟈니 저 개새끼는 감빵에 있는 새끼가 참 진짜
금수저중에 금수저이지, 나오면 새로 할 회사까지 누가 만들어주고,
게다가 바람피던 년까지 월급을 따박따박 다시 준다는거 아닌가?
시팔….세무서에 신고해서, 다 잡아가야 하는데…
아…홍콩 세무서는 세금을 어떻게 매기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여간에, 아내가 말한건 결국, 쟈니의 회사에서 돈을 받는데
쟈니하고 특별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라
이거인가?
시팔…..
쟈니 그 새끼 참 돈이 썩어 문드러지나보다 하는 생각만 들었다.
하여간에 진짜로 쇳복이 있는 년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구멍이 있고 말이다.
하여간에 그 옛날에 지지리 궁상맞던 오연지는 이제 흔적도 없었다.
적어도 돈에 관한 걱정 따위는 전혀 없는, 돈이 마르지 않는 오연지만
있을뿐이었다.
최후의 경우에는 다시 투자일을 해서 돈을 벌 능력까지 출중한 년이었다.
아내 실력은 내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반 평생 살아온거니까 말이다.
"니가 나랑 살면서 언제 행복했던 적이나 있었냐?"
내가 아내에게 빈정대듯이 말을 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런 순간이 참 많았어요, 그때는 그 소중함을
몰랐었지만요…."
내가 다시 아내에게 말을 했다.
"니가 쟈니 돈을 받던, 쟈칼 돈을 받던, 나하고 뭔 상관이냐….
니네 결혼까지 했던 사이잖아…."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내가 내 손을 잡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택한 사랑은 오빠이고, 내가 올해부터 다시 태어난걸로
오빠가 인정해 준다면, 내 첫사랑은 바로 오빠에요….."
아내가 말을 끝내자 마자 나는 아내의 얼굴을 멍하니 보았다.
이런 쓰발년 입술에 침도 안바르고 첫사랑이고 어쩌고 지랄을 하고 있었다.
일기장에 조코치가 어쩌고 저쩌고 흠뻑 젖고, 하코치가 어쩌고 저쩌고
써갈긴 년이 누군데, 그따위 개소리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요새도 일기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내용도 무지하게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다시 내 손을 잡은 채로 말을 했다.
"내 차 있잖아요, 그거 오빠한테 명의 넘길께요. 제가 세금 다 내고
오빠한테로 명의 옮겨놓을께요, 워낙에 흔하지 않은 차라서 매매하기는
힘들꺼에요, 성능이 아주 좋으니까 오빠가 타고 다녀요.
난 너무 사람들 시선을 끄는 것 같아서 타기가 좀 그래요."
"넌 뭐타고 다니고? 너 운동가고, 병원갈때 시내로 다니잖아
그 차 타고 다니는거 아니야?"
나는 아내가 조코치라는 놈 드라이브를 시켜준 일기 내용이 생각이 났다.
아내가 그 차를 나를 주면 내가 조코치 드라이브를 시켜줘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허무맹랑한 생각이나 하는 내가 정말 한심한것
같았다.
"오빠 차 많은데 아무거나 하나 정리하고, 나 그냥 안전하고 운전하기
편한차나 하나 사 주세요….꼭 비싼거 안 사도 괜찮아요…"
아내는 내 손을 잡은채 그렇게 말을 했다.
나는 그렇게 며칠뒤에 내 차 두대를 놓고 가만히 생각을 했다.
에스컬레이드는 내가 산 첫차나 다름없다.
최신 중형차는 아내가 사준거니까 말이다.
물론 에스컬레이드도 아내의 외제차가 박살나서 보험금을 받아서
산 것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내가 구매를 결정했던 차였다.
에스컬레이드보다는 택봉이가 물려준 레인지로버가 훨씬 좋은차인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에스컬레이드가 더 좋았다.
포개마저 시골집에 있는 이 마당에 레인지로버를 탈 일이 별로 없었다.
나는 과감하게 레인지로버를 팔아버릴 결심을 했다.
타고 다니는 날보다 세워놓는 날이 더 많은 차였다.
레인지로버는 생각보다 너무 쉽게 팔려버렸다.
상당히 고가였지만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돈이 움직이는 단위가
더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회장이 차나 부동산을 쉽게 파는 법을 이야기 해 주었다.
내가 받고 싶은 금액에서 5프로만 적게 내놓아도 팔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10프로를 적게 내 놓으면 바로 팔린다고 했다.
나는 뭐 목숨걸고 비싸게 받을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공짜로 생긴거 아닌가…
택봉이가 나에게 남긴 흔적들을 굳이 가지고 갈 필요는 없었다.
일부러 팔 필요도 없었지만, 굳이 함께 갈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아내차가 뭐 잘 안 팔리는 슈퍼카니까 그걸 놓아둔다면 레인지로버를
빨리 파는게 좋을 것 같았다.
포개는 시골집에서 도사견들과 신나게 개떡을 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고, 레인지로버는 수입중고차 전문매입을 하는 곳에 팔려버렸다.
나는 파는김에 택봉이가 남긴 렌즈와 카메라들도 다 팔아버리기로 했다.
개인거래는 하고 싶지 않았다.
중고 거래 하다가 생긴 별 거지같은 일들이 인터넷에 후기가 엄청나게
많이 올라와 있기도 했지만, 개인들이 사기에는 너무 고가의 렌즈와
카메라들이었다.
나는 이런걸 전문적으로 매입하고 거래하는 상점을 찾아가서 진짜
내가 생각한 금액에서 십프로씩 네고를 해서 다 팔아버렸다.
진짜 마회장 말마따나 순식간에 다 팔려버렸다.
택봉이가 남기고 난 후에 거의 안 써본 것들이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카메라와 렌즈는 쟈니가 준 카메라와 렌즈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사진 찍을때 가끔 막 들고 다니면서 사용을 하니까
굳이 팔 필요도 없었다.
택봉이가 남긴것 처럼 아주 초고가의 제품들도 아니고 말이다.
택봉이가 남겨준 유산들을 며칠 사이에 다 정리해버린 것 같았다.
택봉이는 나에게 물건을 남겨준게 아니라 거액을 남겨준 꼴이 되었다.
죽은 사람 생각을 하면서 웃으면 안되지만 괜히 웃음이 나왔다.
봉옥봉이를 조심하라던 택봉이의 쪽지가 생각이 났다.
조심할 필요도 없는 찌질한 놈이었는데 말이다.
현금이 많이 생기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제 택봉이가 남겨준것은 시골에 정착한 포개와, 제주도의
별장과 토지만이 남은 것 같았다.
엄청나게 땅값이 올라버린 제주도 별장과 토지는 당분간 손 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내 명의인 채로 계속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
아내가 나에게 키를 넘겨준 혼다NSX를 직접 몰고 도로를 달려 보았다.
시내를 달릴때는 몰랐는데, 교외의 뻥뚫린 도로에서 속도를 조금
올려보았다.
나는 속도를 올려봤자 백키로이내 이지만 이 차는 백킬로까지의 속도가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올라가는 것 같았다.
계기판의 시속은 분명히 백킬로인데 느낌은 훨씬 빨리 달리는
느낌이었다.
마치 항공기가 이륙할때 공항 활주로를 달리는 것 같은 속도감이었다.
속도를 더 올리고 싶었지만, 나는 과속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만수무강에 지장이 있는건 정말 싫었다.
차가 바닥에 붙어서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는 느낌이었다.
일반 세단을 타는 느낌하고는 뭔가 정말 달랐다.
시트에 앉는 느낌도 다르고 말이다.
아내가 타기에도 너무 차가 잘 나가고 그래서 뭔가 이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차는 주말이 지나고 같이 매장에 가서 고르기로 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9292뱅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