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4] 끝없는 여행 017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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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여행 017 ---------------------------------------------------------
눈이 번쩍 떠졌다.
창밖이 환했다.
여기가 어디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어제 집에 들어온 차림 그대로 침대 아래에서 베개도 없이 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보았다.
나는 양반이었다.
아내는 허벅지가 묶인채로 밤새 잠을 잔 것 같았다.
허벅지를 묶어놓았기에 망정이지, 모가지를 묶어놓았다가는
송장치를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구리는 무슨 빠구리인가? 눕자마자 바로 뻗은것 같았다.
침대위를 보았다.
강이가 저 큰 침대 가운데에서 머슴놈 잠 자듯이 큰대자로 팔다리를
벌린채 자고 있었다.
엄마 아빠는 바닥에서 밤새 굴렀는데 말이다.
머리가 아팠다.
맥주를 먹고 난 다음날의 치명적인 숙취현상이었다.
산에 올라가서 헛개나무를 뽑아 먹어야 하는건지….
나는 아내의 허벅지에 묶인 자켓의 매듭을 풀렀다.
젠장 술김에 얼마나 세게 묶었으면 풀리지가 않았다.
나는 바지 벗기듯이 자켓을 아래로 내려버렸다.
아내는 아직도 비몽사몽간이었다.
아내는 결국 출근을 하지 못하고 하루 쉬기로 했다.
강이는 내가 조금 늦게 집에서 나오면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었다.
강이는 엄마가 안 데려다주고 내가 데려다 주니까 칭얼대고 짜증을 냈다.
나는 강이를 번쩍 안아서 어린이 집 안에 넣어주고 발걸음을 돌렸다.
낮에 정보원에게 받은 문자를 가지고 딱 한 건만 촬영을 했다.
요새 내가 하는 불륜의 구할은 여자가 바람난 일이었다.
그리고 일할만 남자가 바람피는 것이었다.
참 바람난 년들 되게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드론으로 촬영을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연속으로 들이키면서 촬영을 마치고
편집은 내일 해야지 하는 생각에 바로 편셔리로 향했다.
수왕보에 몸을 담그고 숙취를 풀려고 했다.
어디 밥 먹으러 가기도 귀찮았다.
"홍진아, 뭐 시팔…아무거나 시켜라….숙취해소 하려면, 뭐 아무거나 먹기라도
해야지….."
그때였다. 홍진이 옆에서 삼선 츄리닝에 삼선 슬리퍼를 신고 동네
백수건달처럼 어슬렁거리던 계덕수가 나를 보고 말을 했다.
"사범님, 제가 라면 맛있게 끓여 드릴까요?"
계덕수가 어눌한 발음으로 나를 보고 말을 했다.
가만히 보니까 라면국물이 먹고 싶기도 했다.
"응…..맘대로 해봐…아이고 죽겠다….."
계덕수는 수왕보에 앞의 간이 버너에 커다란 냄비를 올리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계덕수는 물을 올리고 어디를 막 뛰어 갔다 온 것 같았다.
계덕수가 커다란 냄비 한 가득 라면을 많이 삶는 것 같았다.
저런 단체 라면은 먹으면서 계속 삶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물속에서 대가리만 내놓고 계덕수가 라면 삶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계덕수가 방금 라면을 사온 검정 비닐봉투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뜯어서 커다란 냄비에 넣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놀라서 눈이 동그래 지는 것 같았다.
입이 벌어졌다.
잠시후 트레이닝 복을 대충 걸치고 수왕보 앞 테이블에
나와 계덕수 그리고 홍진이가 앉았다.
영식이는 중딩들 차량 운행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아까 혹시 잘 못 본거 아닌가 해서 젓가락을 냄비에 넣었다.
젓가락에 그게 잡혔다.
나는 꺼내서 입안 한 가득 물었다.
뜨거웠지만, 짭조름한 맛이 입안 한 가득 퍼졌다.
나는 계덕수를 보고 말을 했다.
"덕수야, 너 이거 뭐 넣은거야?"
"콘킹 소시지 넣고 라면 삶으면 맛 있어서, 해 본거에요….."
이런……
진짜 시팔…이런….
이런 제대로 된 입맛을 가진 이쁜 새끼를 보았나…
미제 콘킹 소시지를 넣은 라면은 편견의 전매특허인데…..
이 새끼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있지….
나랑 입맛이 정말 비슷한 새끼인가….
"너….시팔….진짜….제대로 라면 먹을줄 아는구나….."
나는 콘킹과 함께 라면을 먹으면서 계덕수에게 환하게 웃어주었다.
진짜 제대로 된 새끼가 나타난 것 같았다.
명색은 내가 복싱체육관의 사범으로 등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난 좆도 사범 노릇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왜냐?
복싱을 배우는 놈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명색이 복싱 체육관인데 전체 관원의 대부분은 특공무슬을 배우거나
아니면 살을 빼기 위해서 다이어트 복싱을 하는 여성들이었다.
그런 여자들에게 무슨 스피드볼을 치는 법을 가르치고 복근 강화훈련을
시킨단 말인가.
참담했다.
리얼 복싱인으로써, 슬펐다.
내가 복싱 체육관 다닐때만 해도, 복싱 하나만 배우는 중고등학생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워서 매일 같이 운동 끝나고 같이 쫄면도 먹으러 가고
단체로 만화방에 달린 뒷방에 가서 포르노 틀어놓고 단체 딸딸이도 치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그런 낭만이 없어진 것 같았다.
그런 나에게 작은 희망이 하나 보였다.
나나, 영식이나 홍진이나 너무나도 개성이 뚜렸한 우리 세 명에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인간 쓰레기라는 그런 장난스러운 생각이 아닌, 우리 세 명은 정말
복싱을 너무 사랑했다.
복싱 자체가 우리의 인생이었다.
영식이는 인생 최대의 꿈이던 복싱 체육관 관장이 진짜 되었고,
홍진이도 하루도 복싱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전기공사를 하다가 와서도 샌드백을 두들기고, 페인트 칠을 하다가
올라와서도 줄넘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들만의 세상이었다.
그나마 몇 명있는 복싱을 배우는 꿈나무 중딩들은, 맛있는 간식을 많이
사주고, 회비도 특공무술 배우는 애들 몰래 복싱은 거의 안받다 시피
반의 반값만 받아서 유지가 되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복싱이 좋아서 다니는게 아니었다.
짱이 되고 싶어서 다니는 짱이 아닌 찌질이 들이었다.
그게 아니면 방지대 사회체육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하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복싱을 배우는 수험생들이었다.
이 놈들은 일단 대학에 합격하면 스리슬쩍 체육관에서 모습이
사라지고 있었다.
하긴….방지대는 공부하기보다는 놀기에 너무 좋은게 많았다.
체육관에 계속 나올리가 없었다.
그런 우리에게 등장한, 일년치 회비까지 현금박치기로 계산하고
등장한 계덕수는 정말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에서 만난 시원한 삼다수 같은
존재였다.
육개월 안식년 휴가라는 놈이 일년치 회비를 일시불로 계산한게
뭔가 좀 어색했지만, 우리는 아무도 그것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차 하고 다시 육개월치는 돌려 달라고 할까봐였다.
덕수는 펀치의 파워는 체구가 왜소해서 강하지 않았지만, 팔의 각도 하나는
정말 제대로 기본기를 배운 놈이었다.
게다가 스텝도 정말 좋았다.
영식이가 시간만 나면 헤드기어까지 쓰고 스파링 파트너를 해주고 있었다.
영식이는 복싱을 지도할때가 제일 행복해 보였다.
"편사범님하고 스파링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덕수는 나를 볼 때마다 조르고 있었다.
까짓꺼 덕수 때문에 맛있는 콘킹 소시지 라면도 먹었겠다
하는짓이 밉지 않아서 정말 친동생 삼아도 문제가 없을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려 스무살의 나이 차이 인데도 말이다.
나는 헤드기어도 안 쓰고, 덕수의 스파링 상대를 해 주기로 했다.
빨랐다.
확실히 경량급의 펀치라서 빨랐다.
좀 맞아주다가 시간이나 끌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새 덕수 때문에 편셔리와 수왕보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었다.
매일 세 놈이 찌질이 놀이만 하면서 놀다가 정상인이 한 명 껴서
노는게 상당히 재미 있어진것 같은 분위기였다.
게다가 계덕수는 음담패설에 능해서 자신이 외국에서 금발 여자와 있었던
로맨스를 진짜인지 뻥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실감나게 우리에게
해주고 있었다.
계덕수의 꽈리꼬추보다도 더 작은 그걸 본 우리 세 명은 안 믿기기는 했지만
계덕수가 너무 정말 리얼하게 금발미녀와의 체위등을 묘사해서
우리는 너무 재미있게 계덕수의 구라인지 진짜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경험담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맥주와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들으면 더 재미있는 계덕수의 금발미녀
경험담 시간이었다.
계덕수는 영식이와 할 때와는 다르게 더욱 더 긴장하면서 나하고의
스파링에 임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래도 영식이보다는 스피드가 느리기에 계덕수의 주먹을
다 피하지는 못했다.
헤드기어를 쓸 것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워낙에 왕대가리 돌하루방 대가리라서 헤드기어를 쓰면
너무 꽉껴서 답답해서 일부러 안 쓴 것이었다.
나는 계덕수의 빠른 주먹에 얼굴을 몇 대 맞자, 핑 도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리자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장난을 치지 않고 가볍게 잽을 치면서 거리를 유지했다.
계덕수는 일라운드가 끝나고 숨을 헉헉 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계덕수만 지친것은 아니었다.
나도 몹시 지쳐 있었다.
괜히 삼라운드 해준다고 허세를 부린것 같았다.
저렇게 빠른 이십대 놈한테 말이다.
이라운드가 시작되었다.
계덕수는 지친것도 금새 회복되었는지 바로 또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들어오고 있었다.
장난이 아니었다.
그냥 재미로 하는 스파링 같지가 않았다.
영식이는 워낙에 스피드가 빨라서 계덕수에게 잡히지 않았지만
나는 달랐다.
두 방 치면 한 방은 잡히고 있었다.
이게 상대가 계덕수가 아니라 진짜 다른 선수라면 한 방 맞으면서
바로 카운터를 쳐서 기절을 시켜버리겠지만, 계덕수는 내가 정타를
날리면 저만큼 날라갈것 같았다.
비싼 돈 내고 할인도 안 받고 배우는 놈에게 실신 다운이라는 무서운
트라우마를 경험시키고 싶지 않았다.
복싱에 흥미를 잃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건 정말 말도 안되었다.
나는 빠르게 들어오는 계덕수에게 자꾸만 얼굴을 맞았다.
시팔…..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얼굴을 너무 많이 맞은 것 같았다.
핑핑 돌았다.
나는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잽을 빠르게 날렸다.
그때였다.
이런 바보같은 놈, 가드를 내리고 들어오다가 내가 거리 유지용으로 친
잽에 턱을 정통으로 맞았다.
앞을 보지 않고 친 내 실수였다.
아니…아니다….가드를 내리고 들어온 계덕수의 실수였다.
기본기가 충실한 놈 같은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일부러 맞으려고 들어왔을리는 없을 것 아닌가…
계덕수의 무릎이 풀리더니…..계덕수가 바로 링 바닥에 주저 앉았다.
"덕수야…."
"덕수야 괜찮아?"
구경하고 있던 영식이와 홍진이가 둘다 빠르게 링으로 뛰어올라왔다.
다행히 실신은 아니지만, 정신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모양이었다.
"아이 형 살살 좀 하지…형 주먹이 사람 주먹이야…."
홍진이가 나를 째려보면서 말을 했다.
홍진이가 계덕수에서 수건으로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다.
"아이…참……우리 덕수를…."
영식이도 계덕수의 입에서 마우스피스를 빼주면서….나를 도끼눈으로 쳐다
보았다.
이런 개새끼들…..
덕수만 좋아해…..
하지만 나도 덕수가 걱정이 되었다.
어느새 우리 세 명에게 계덕수는 사랑스러운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괘…괜찮아요….
저 괜챃아요…."
계덕수가 비틀 비틀 걸으면서 말을 했다.
계덕수는 집에 가고 싶다고 혼자서 가버렸다.
우리가 데려다 준다고 해도 싫다고 침울한 표정으로 그렇게 가버렸다.
마음이 무거웠다.
다음날 일을 마치고 편셔리로 가니까 계덕수가 벤치에 혼자 앉아 있었다.
계덕수는 나를 보더니 흠칫 놀라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인사를 했다.
"덕수야…괜찮아? 얼마나 걱정 했다고…."
"네…괜찮아요….아….아…머리야….."
덕수는 침울한 얼굴로 이야기 하다가 머리를 쥐었다.
잽은 분명히 턱에 들어갔는데 덕수는 윗머리를 쥐고 아프다고 했다.
그럴수도 있었다.
글러브를 끼고 맞았으니 띵 할 것이었다.
"어휴….미안해…덕수야…다 내 잘못이다.
내가 죽일놈이야…."
나는 덕수에게 다시 사과를 했다.
"덕수야 너 오리탕 좋아하냐? 내가 오리탕 사줄께 가자….."
오후라서 허기가 진 시간이었다.
영식이가 승합차 운행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우리는 조금 빠른
저녁을 먹으러 승합차에 다 같이 올랐다.
오리탕을 시켜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나는 덕수의 앞접시에 먹기 좋은 덩이들을 예쁘게 퍼서 주었다.
"시팔….나는 평생 그렇게 한 번 앞접시에 퍼준적도 없으면서…."
홍진이가 그걸 보고 샘을 내었다.
"넌 니가 퍼먹어 임마…."
내가 웃으면서 홍진이에게 말을 했다.
"덕수야 많이 먹어….이거 다 먹고 사리도 넣어먹고 밥도 비벼먹고
맛있게 먹는 법 많어….진짜 맛있는 집이야…."
나는 덕수의 앞으로 반찬들을 놓아주면서 말을 했다.
"고맙습니다 편사범님….
그런데 편사범님 주먹은 진짜 사람 주먹이 아닌것 같아요.
잽만 맞고도 정말 죽음의 공포를 느꼈어요.
타이슨 전성기때랑 사범님 지금이랑 해도, 사범님 주먹이 훨씬 더 셀것
같아요…."
하아….이런 귀여운 놈…..
다른 놈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내 똥구멍을 긁는 다는 생각을 할 것 같지만
덕수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정말 합리적이고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청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지게 오리탕을 먹은 우리 사인방은 자판기 커피 한 잔씩 깔끔하게 하고
다시 승합차에 올랐다.
"견아, 저 호텔 졸라 빨리 올라간다….시팔 밤에도 공사하나?
완전 바벨탑 올라가는 속도네….시팔…."
영식이가 오리탕 집에서 체육관 가는길에 신축중인 쟈지타워를 보고
말을 했다
우리는 신호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 안에서 철골이 이미 상당히 높게
올라간 쟈지 타워를 보고 있었다.
"에이 젖같은 쟈지타워…..외계인이 그냥 쏙 뽑아갔으면 좋겠다….
덕수야 저기 봐봐….이름이 저게 뭐냐…..쟈지 타워래…..
아주 젖같은 빌딩이야…."
내가 옆에 앉은 덕수에게 쟈지타워를 가리키면서 험담을 하고 있었다.
"아….아…머리야….."
덕수가 갑자기 머리를 감싸쥐고 몸을 숙였다.
"어…덕수야…왜 그래….머리 아퍼?"
"아…아니요……그냥…잠시 어지러워서…"
"어…어…나한테 기대……내가 관자놀이 지압해줄께…."
나는 덕수를 나에게 기대게 하고 관자놀이와 목부분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손가락으로 정성스럽게 지압을 해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오리탕을 배터지게 잘 먹고 체육관으로 돌아갔다.
아내와 라이브 카페에 다녀온 뒤로 큰 변화가 하나 생겼다.
아내와 안방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것이었다.
나는 원래 뒷방에서 따로 잤는데, 아내가 안방에서 제발 같이 자자고
나에게 말을 했다.
아내는 라이브 카페에서 들었던 조경수의 행복이란 노래에 나왔던
가사를 다시 인용을 해서 나에게 말을 했다
"당신 없는 행복이란….있을수 없어요…..내가 눈을 떴을때….매일
당신 냄새를 맡고 싶어요…."
사실 안방침대는 강이와 아내만 자기에는 너무 넓었다.
그냥 킹 사이즈도 아니고 그때 이 아파트 입주할때 아내가 특별 주문한
슈퍼킹 사이즈였다.
편견 세 명이 자도 넉넉할 정도로 넓은 사이즈였다.
아내가 나와 편하게 자고 싶어서 특별 주문한 것이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하면 그때 아내는 나하고 멀리 떨어져서 편하게
자고 싶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내가 잘때 아내 몸을 건드리는 것을 격하게 싫어했던 아내였으니까
말이다.
결국 아내의 제안으로 아내와 나는 이제 안방침대에서 같이 잠을 잔다.
처음 잘때는 강이를 가운데 재우고 우리 부부가 그 옆에서 자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면 침대 절반은 강이가 머슴자세로 큰 대자로 팔다리를
벌리고 자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우리 부부가 서로 부둥켜 안고
자고 있었다.
이게 뭔가?
내가 생각했던것은 아니지만…..
라이브 카페에서 둘이 술에 취해서 그런 추태들을 부리고 난 후에
아내와 있었던 벽이 조금은 더 사라진 것 같았다.
그런데서 대머리 아저씨까지 나에게 경례를 붙일 정도로 아내는 정말 이뻤다.
그런 여자를 데리고 사는 나를 인생의 승리자라고 할 정도로….
아내는 정말 이뻤다.
게다가 돈도 잘 번다.
남자 밝힘과 문란한 성개념….그리고 진짜 병적인 성도착증세만 없으면
달리 흠잡을때가 없는 아내인데….
그 흠들이 그동안 너무 컸었다.
그럼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는 우리가 참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4월이 천천히 지나가면서 아내의 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버렸다.
"우와, 사범님 진짜 대단하세요.
이런건 미국에서나 하는 줄 알았는데…."
계덕수가 내 차 뒤에 앉아서 내가 드론을 날려서 촬영 하는 것을
보면서 연신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안식년으로 휴가를 즐기는 싹싹한 성격의 계덕수는 어느새
내가 일하는 것도 구경을 하고 싶다면서 내 차에 올라서
내가 불륜 하는 놈년들을 드론을 날려서 몰래 촬영하는 것을
견학하고 있었다.
계덕수는 연신 탄성을 지르면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계덕수는 30대의 미시가, 사장님 스타일의 50대 후반 남자의 고환을
쭉쭉 빠는 것을 보고서는 자신의 바지에 손을 가지고 가서
꽉 낀 바지 안의 물건을 다시 정리하는 것 같았다.
바지 안에서 발기가 되어서 거기가 아픈 모양이었다.
되게 조그맣던데 유사시에는 거기서 얼마나 더 커질지 생각하면
웃음만 나왔다.
촬영을 마친후에, 계덕수와 같이 삼계탕을 먹었다.
"사범님은 진짜 대단하세요, 저런 드론같은 첨단 장비 조종도 하시는분이
그런거 티도 하나도 안 내시고…복싱도 진짜 잘 하시고….
진짜 못하는게 없으시네요…"
다른 놈이 이야기 하면 똥구멍 살살 긁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계덕수가 이야기를 하니까 그냥 웃음만 나왔다.
어눌한 발음으로 내 팬클럽 같이 열광을 하는 녀석의 모습이
웬지 밉지 않았다.
삼계탕을 뼈째 다 발라서 먹은후에 같이 편셔리로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었다.
"사범님 제가 등에 비누칠 좀 해드릴께요…."
계덕수는 내 등을 문질러 주기까지 했다.
"등이 하도 넓어서 팔이 다 아프네요…"
덕수가 농담을 하면서 내 등을 밀었다.
군대 말년 수경때, 이경으로 갓 들어온 개인 꼬붕을 하나 붙인듯한
느낌이었다.
계덕수와 온천을 싹 하고 나서 집으로 향했다.
아내는 며칠 앞으로 다가온 대회 때문에 모든 신경을 거기에 다 쏟고
있는 것 같았다.
아연이는 달이 바뀌면 바로 있을 일본 콩쿨준비 때문에 아침에 밥줄때
얼굴 잠깐 보고나면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헤어스타일을 하도 자주 바꾸어서 헷갈리기는 했지만, 아연이는 이제
진짜 시집 보내도 될 정도로 아가씨 티가 나고 있었다.
아내의 핸드백과 구두만 명품 위주로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명품 옷들까지, 자기 맘대로 골라서 입고 있었다.
아내와 발 사이즈만 같은게 아니라 옷 사이즈도 같이 입었다.
지 엄마 닮아서 몸매도 진짜 늘씬하고 이뻤다.
지 엄마 닮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우울해져 버렸다.
사실….지 엄마를 닮은게 아닌데….
지 친부가 남자치고는, 진짜 몸매가 여자처럼 잘 빠진 몸매인데…..
시팔….
행복한 하루중에 내가 제일 기분이 다운될때는 아연이 친부가 떠 오르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아내의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날이었다.
아내는 회사도 갔다가 금방 집으로 와서는 집에서 대회 참가 의상을
입고서 포즈 연습을 했다.
나는 아내의 몸에 윤이나는 크림을 직접 발라 주었다.
"미스타코리아 대회 보면 몸에 갈색 진하게 나는거 바르던데,
여자는 안 그래?"
내가 아내의 몸에 윤기가 나는 크림을 발라주면서 물어보았다.
"요즘은 개성시대잖아요.
선팅이 잘 된 몸이 있는 반면에, 나처럼 그냥 새하얀 피부도 있는거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연지야, 근데…..괜히 얼굴 팔려서, 어디 알려지고 그러면 어쩌냐?
당신 얼굴 팔려서 개망신 당하는거야 내가 신경 안 쓰는데….
아연이가 혹시 챙피 당하고 그러면 어쩌지?
그러면 안되는데…."
나는 걱정이 되어서 아내에게 말을 했다.
"어휴…걱정말아요….
내일 와서 보면, 내가 왜 그러는지 금방 알꺼에요…."
아내가 웃으면서 내 아래를 툭 치면서 말을 했다.
"오늘은 하지 말자….내일 대회인데….힘 아껴야지…."
아내가 놀라면서 나에게 대답을 했다.
"뭔 소리에요….
내일이 대회니까 오늘 진짜 당신 힘 닿는데까지 할건데….
오늘 진짜 날 녹초가 될 때까지 거칠게 좀 해줘봐요….
나…..그냥…그런게 필요해요…."
에이 변태같은년….
난 주방으로 가서 냉동실에 있는 옛날에 마회장꺼 쌔벼다 놓은
지네액기스를 녹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네액기스를 두팩이나 마셔버렸다.
오늘밤 난 지네로 변해서 꿈틀거려야만 했다.
새벽 두 시가 넘을 때까지 아내에게 시달렸다.
어제는 관계를 안 하기도 했었지만, 마흔 여덟살에 하룻밤 세 번의
사정은 진짜 힘들었다.
두 번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했는데, 세 번째는 진짜 내가 사정한게
아니었다.
아내가 내 안에서 정액을 강제로 뽑아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관계하다가 겁이 나기는 처음이었다.
아내가 내 아래를 빨다가 내 물건을 씹어 먹을까봐 두려움마저 들었다.
그렇게 세 번의 정사가 끝나고 나는 뻗어버렸고,
아내는 내 물건 주위에 묻은 정액들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빨아먹은 후에 잠을 청하는 것 같았다.
원래, 다음날 뭔가 중요한 일이 있으면 부부관계를 하지 않고
몸을 깨끗하게 한다고 하던데,
아내는 정 반대였다.
남자의 양기가 필요한 것 같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경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