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기죽이기 013
네코네코
0
8
0
33분전
와이프 기죽이기 013 ----------------------------------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회사로 출근을 했다.
오후 늦은 출근이었지만 이사가 나고 사장이 장인어른인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하지만 역시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퇴근하기 전에 장인어른께 말씀드려 아이들을 며칠 정도 더 맡아달라고 했다.
왜 그러냐며 묻는 장인어른께 아내가 지금 감기에 걸려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자칫 감기가 옮을 수 있으니 그렇다고 둘러댔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손주들을 워낙 예뻐하시니 오히려 더
좋아하셨다. 퇴근 시간이 되어 집에 돌아오자 역시나 집에는 싸늘한 적막감이 흘렀다.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감았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밥먹기도 귀찮아 짜장면이나 시켜먹을까 하고 수화기를 든 순간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면서 아내와 미라가 양손에 무언가 가득 담긴 봉지를 들고 들어왔다. 아내는 나를 보자마자 소리쳤다.
"왜 혼자 갔어! 핸드폰도 놓고 가고! 집에는 전화도 안 받고!"
"어.....?"
"너무해요! 어떻게 우릴 두고 혼자 갈 수 있어요?! 버스 타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아니..... 왜.... 왔어?"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는 표정을 지어보인 아내와 미라가 되려 내게 물었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윤호씨 조금 이상해요."
"아니 내 말은....."
나는 당혹감에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하다가 잠시 진정을 한 후 물었다.
"난.... 당신하고 미라가 별장에서 며칠 더 머물 줄 알고....."
"뭐?"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은 아내와 미라는 내가 왜 이런 생각을 가졌는지 대충 짐작을 한 모양이다.
"그래, 솔직히 당신이 착각하게 만든 우리 잘못은 맞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가정을 버릴 여자로 보였어? 그러기엔 우리가 겪은 일들이 좀 많지 않아? 하긴 걔들 좀 끈질기긴 했어. 오늘 하루 더
머물다 가라고 어찌나 집적거리던지. 안 그래, 미라 동생?"
"네. 좀 그렇긴 했죠. 그래서 안 된다고 하고 빨리 돌아왔어요."
"그런데 집에 찬거리가 없잖아. 그래서 미라 동생하고 같이 마트에서 장 좀 봐왔어. 당신 배고프지?
일단 밥부터 먹자."
사온 찬거리를 들고 부엌으로 가는 아내와 미라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그래, 그럴 리 없지. 아내와 미라가 그럴 리가 없지. 믿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벅차는 감정 때문에 눈가에 고인 눈물을 감추려 감았던 눈을 뜨는 순간, 내 시야는 어두운 방 천장을 향해 있었
다.
"혹시...... 꿈인가?"
주위를 둘러보자 나는 그것이 꿈이라는 걸 알았다.
퇴근을 하고 침대에서 잠깐 눈을 감았을 때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덧 밤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방에서 나와 적막감이 흐르는 집안을 보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 너머로 재형의 여친의 음성이 들려왔다.
어째서 나는 어내와 미라에게 전화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연락을 한 것일까?
[오빠?]
"응. 나야. 지금 어디야?"
[나? 아직 오빠 별장이지. 그나저나 오빠 진짜 센스 좋다. 나 오빠 다시 봤어.]
"음?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언니들 신경 쓰지 말라고 혼자 집에 간 거잖아. 나 오빠의 배려심에 정말 감동했어.]
재형의 여친은 날 조롱할 의사가 아니라 단지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 착각을 바로 잡아줘야 하나 아주 잠깐 고민하는 사이에 그녀의 음성이 이어졌다.
[언니들 걱정되서 전화한 거지? 근데 지금 언니들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거든. 대신 화상 통화로 보여줄게.]
핸드폰에 화상 통화로 전환하시겠습니까 란 물음이 뜨자 망설여 졌다.
핸드폰 너머로 보일 아내와 미라의 모습을 볼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내 망설임을 배신하듯 내 손가락은 내 의지를 배신하며 어느새 yes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쭈릅~! 쭙~! 쭙~! 흐으으응~! 하으응~! 쫍~! 쥬릅~!]
핸드폰 속의 아내는 바닥에 누워있는 잭의 위에서 보지가 그의 거근과 연결된 채로 다른 남자에게 애널까지 대주면서 오른손으로 또 다른 남자의 자지를 앞뒤로 훑어주며 입으로 빨아주고 있었
다.
동시에 세 남자를 상대해주고 있는 아내의 옆에 미라의 모습도 함께 보였다.
[아아앙~! 아앗~! 아~! 좀 더 깊게~! 하으앙~! 앙~!]
미라는 잭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누워있는 브로디의 위에서 그에게 풍만한 유방과 젖꼭지를 손과 혀로 희롱당하고 있었고, 동시에 아내처럼 다른 남자에게 애널을 대주며 그들의 율동에 맞추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 요분질을 하고 있었다. 그때 또 다른 남자가 가까이 다가와 얼굴에 자지를 들이밀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자지를 입에 담아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빨아주었다.
영상을 통해 보이는 아내와 미라는 온몸에 남자들의 좆물의 흔적이 잔뜩 묻어 있었다.
내가 전화를 하기 오래 전부터 섹스를 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내와 미라는 쾌락에 완전히 빠져 재형의 여친이 핸드폰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나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아내의 애널을 쑤시던 남자가 사정을 했는지
떨어져 나가자 아내의 애널에서 새하얀 좆물이 주르르 흘러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다른 남자가 다가와 수건으로 애널에 묻은 좆물을 깨끗히 닦은 다음 자기 자지를 쑤셔 넣어 허리를 흔들었다.
아내 옆에 있던 미라는 자지를 빨리던 남자가 사정을 하자 좆물을 얼굴로 받아낸 후 혀로 입가에 묻은 좆물을 슬쩍 핥아 마시며 야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얼굴에 묻은 좆물을 닦아내지
도 않은 채 대기 중이던 다른 남자의 자지를 입에 넣어 빨아주기 시작했다.
설령 내가 저 자리에 있다고 해도 아내와 미라에게 남편인 나의 자지도 그저 다른 남자들의 자지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 여겨 남편에 대한 특별 대우는 해주지 않을 지도 몰랐다.
아니 필시 그랬을 것이다. 지금 아내와 미라에게 특별 대우를 받는 이는 잭과 브로디였다.
이미 겪었지 않은가. 아내와 미라가 남편인 나의 자지보다 그들의 거근을 우선시 하던 일을.
또 핸드폰을 통해 보고 있지 않은가. 다른 남자들의 자지가 입과 애널을 지나가도 보지는 잭과 브로디의 자지를 놓지 않고 있는 아내와 미라의 모습을.
[됐지? 통화료 많이 나오니까 이만 끊을게.]
핸드폰을 끊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눕혔다. 잠은 오지 않앗지만 딱히 뭘 할 생각도 들지 않아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떼우다 보니 결국 밤을 새고 말았다.
회사에서 업무를 보던 중 재형의 여친으로부터 문자 메세지가 왔다.
[오빠, 뒷정리 다 끝났어. 언니들도 집에 갔어. 잭하고 브로디가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했는데 언니들이 한사코 거절을 했어. 그래서 버스 타는 곳까지만 데려다 준다기에 조금 전에 같이 나갔어
.]
그래도 아내와 미라가 외간 남자를 집까지 데려올 생각은 없어보여 작은 안도감이 들었다.
곧이어 또 다른 문자가 왔다.
[어제 언니들 정말 화끈하게 놀던데. 오빠 궁금하지? 사진 보내줄까?]
내가 어제 혼자 가버린 일로 그녀는 나를 그쪽으로 완전히 프리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궁금했다.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보내달라 답장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들이 도착했다.
[언니들 이거 내가 오빠한테 보냈다는 거 모르니까 절대 티내면 안 돼.]
마음의 준비를 한 뒤 잠시 심호흡을 하고 사진을 열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사진을 열어보았다.
"허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사진에는 아내와 미라가 같이 알몸으로 찍혀 있었는데 문제는 가랑이 사이였다. 두 사람의 음모가 깔끔하게 면도되어 완전히 빽보지가 되어 있었다.
민둥산이 되어버린 아내와 미라의 빽보지는 음모가 있을 때보다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다음 사진에는 빽보지가 된 아내와 미라의 보지에 잭과 브로디의 것으로 보이는 거근이 쑤셔져 있었다. 나는 차례대로 사진들을 확인해보았다. 아내와 미라의 온갖 치태가 담긴 사진들을 보면서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사진 2장이 있었다. 그 중 한 장에는 아내와 미라가 두 다리를 M자로 벌리고 있는 가운데 배꼽 아래와 허벅지 안쪽에 '씹창보지, 걸레보지, 사용료 무료, 유부녀 보지 졸
라 맛있음' 같은 저속한 단어들이 쓰여있었다. 그리고 몇 번을 섹스를 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두꺼운 매직으로 '正' 자가 각각 1개씩 그리고 미처 다 채우지 못한 것이 1개씩 쓰여져 있었다.
아내 쪽에 획이 하나 더 그어진 걸로 보아 아내가 미라보다 한 번 더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한 장에는 잭과 브로디가 그 저속한 표식들이 적힌 채로 허벅지를 활짝 벌리고 있는 아내와 미라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활짝 벌려 좆물이 흘러나오는 걸 보여주며 엄지를 내밀고 있었다.
그걸 보며 분노와 흥분감이 내 심장을 세차게 두드렸다.
더 이상 일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 퇴근을 하고 집에 와 사진과 동영상을 pc에 옮겼다.
모니터를 통해 다시 보기 위해 파일을 클릭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다급히 폴더를 닫고 방에서 나와보니 아내와 미라가 들어오고 있었다.
"추, 출근 안 한 거야?"
"응? 아아. 몸이 안좋아서 일찍 퇴근해버렸어."
"..........."
나와 눈이 마주친 아내와 미라는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보였다.
우리 사이에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어색함이 느껴졌고 그걸 애써 외면 하려니 어색함이 더했다.
아내와 미라가 씻겠다며 샤워실로 들어간 사이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세탁 바구니에서 그녀들의 팬티를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새하얀 좆물이 채 다 마르지 않은 상태로 진득하게 묻어있었다.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면서 중간에 잭과 브로디와 카섹스를 했었던 모양이다.
지금쯤 샤워실에서 아내와 미라는 보지에서 그 흔적을 지우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내와 미라에게 어제 내가 혼자 가버린 후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와 미라도 어제 왜 먼저 가버렸냐고 묻지 않았다. 이 날 우리집은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난 아내, 미라와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
아내와 미라도 빽보지를 들킬까봐 은근히 나와의 섹스를 피하는 눈치였다.
요즘 회사일 때문에 피곤하다고 하니 은근히 안도를 하며 일찍 자라는 말하기까지 했었다.
회사에 출근하여 업무를 보는 도중 문득 별장을 빌려달란 연락이 오지 않은 것이 이상하여 재형의 여친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 언니가 얘기 안했어요?]
나는 직감적으로 무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뭔가 말은 한 것 같았는데 요즘 회사 일에 정신이 없어서 그냥 흘려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
[언니가 오빠 회사일 바쁘니까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다며 자기에게 직접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언니 말대로 오빠 요즘 바쁜가 보네.]
"그래서? 별장은 언제 빌리기로 했는데?"
[오늘이요. 좀 있다 봐요, 오빠.]
"글쎄? 회사 일 떄문에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내가 물어봤다는 거 말하지 마. 내가 흘려들었다는 거 알면 또 잔소리 한다."
[걱정 말아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전화가 끊기고 나는 한숨을 내쉰 뒤 담배를 꺼내 피웠다. 오늘 별장을 빌렸으니 적어도 이틀 전에는 연락이 왔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내와 미라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에 연락을 해보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장모님께 얀락하여 아내가 일이 있어 아이들을 맡기고 저녁에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지금쯤 아내와 미라는 마약 중독자처럼 흑인의 거근이 주는 쾌락의 중독에 이끌려 별장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나도 별장으로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다 가지 않기로 했다.
가봤자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아내와 미라에게 화낼 자격도 없는데.
퇴근 시간보다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오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내와 미라는 태연한 얼굴로 나를 반겼다.
저녁 준비를 하는 아내와 미라를 뒤로 하고 마당을 돌아다니다 구석에 있는 건조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섹시한 란제리 팬티 한 쌍이 걸려 있었는데 아내와 미라가 오늘 입고 간 팬티가 저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급하게 세탁을 하여 흔적을 지웠으리라.
그걸 보고 결심이 섰다. 이 관계를 끝내기로 말이다. 아내와 미라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버티지 못하는 것일 뿐. 우선 아내와 미라가 어디까지 가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내가 정한 선을 넘어버리면 아내와 이혼을 하고 미라와의 관계도 청산할 것이다.
그로부터 벌써 반년이 지났다. 결국 아내와 이혼하고 미라와의 관계도 청산하고 말았다.
내가 정했던 한계선을 두 사람이 넘어버려 내린 결정이었다.
내가 정한 선은 두 사람이 가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었다. 우선 장기 출장을 가야 해서 일주일 동안 집에 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몰래 아내와 미라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다음 날 아내는 아이들을 장인어른 댁에 맡긴 뒤 미라와 함께 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6일 동안 별장에서 지냈다. 별장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말하기도 싫다.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내와 미라에게 내가 본 모든 것을 말하고 이혼을 하자고 했다.
아내와 미라는 사색이 된 채로 내게 사과를 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이들을 생각해 달라는 아내의 애원에 나는....
'6일 동안 별장에서 그놈들과 지내는 당신들을 보니 더 이상은 내가 버티지 못하겠더라.'
그 말이 결정적이 되어 아내와 미라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합의 이혼 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집에서 나와버렸다.
법원에서 이혼이 결정됨과 동시에 장인 어른의 회사도 그만 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핸드폰 번호도 바꾸어 아내는 물론 미라와도 연락하지 않았다.
남자 혼자 살려니 큰 집도 필요없어 회사 근처의 작은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생활비는 그동안 모은 돈도 꽤 있어 솔직히 돈이 부족할 일은 없었다.
"후우~ 지친다."
업무를 끝마치고 귀가 하던 도중이었다. 원룸 근처 편의점을 지나가는 길에 익숙한 얼굴을 만났다.
"어머? 윤호씨,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그녀의 이름은 장희지. 내 방 바로 윗층에 사는 여자였다. 반 년 전 내가 처음 원룸에 이사왔을 때 윗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조금 주의를 주러 갔었다. 알고 보니 그녀도 나와 같은 날 이사
를 왔는데 이삿짐을 힘들게 옮기느라 시끄러웠던 것이다. 결국 내가 도와주다가 친해진 경우다.
그 후로 자주 점심을 같이 먹거나 힘 쓸 일이 있으면 내가 해주고는 했다
"이제 퇴근하시나 봐요?"
"네. 그런데 희지씨는 왜 편의점 앞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계세요?"
"아, 좀 일이 있어서...."
그녀의 직업은 헬스 트레이너. 회사 근처에 있는 휘트니스 클럽에서 일한다고 한다.
일전에 같은 식당에서 마주쳐서 같이 점심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 때 클럽 손님들 중에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객관적인 외모로 볼 때 희지씨는 미인에 속한다. 헬스 트레이너 답게 몸매도 좋고.
특히 가슴이 아내 만큼은 아니더라도 미라와 엇비슷할 정도로 풍만하다.
아니 아내의 가슴이 한국인 답지 않게 풍만한 것일 뿐이다. 아이를 낳은 후 F컵과 G컵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을 정도니까. 솔직히 내가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꼭 내 여자로 만
들겠다고 다짐했던 이유 중 하나가 그거였으니까.
"또 못된 짓 하는 손님 때문인가요?"
"......네, 좀."
"옮겨버려요. 희지씨라면 다른 클럽에서 모셔가려고 할 텐데."
"픽!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언제까지 헬스 트레이너를 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 한계가 올 텐데요."
"그럼 다른 일도 알아보고 있는 건가요?"
"네. 원서를 여러군데 넣었는데......"
아마 다 떨어진 모양이다. 요즘 취직이 힘들 기는 하다. 나도 솔직히 장인어른 빽으로 취직했고 이사까지 했었으니. 지금 다니는 회사도 이사였다는 경력 때문에 붙은 거고.
"어디 어디 넣었는데요?"
"XX사하고 QQ, 그리고 TT, CCC 쪽도 넣었는데 다 불합격 통보 받았어요."
"잠깐? TT에도 넣었어요?"
"네."
TT사를 내가 모를 리가 없다. 장인어른의 회사였으니까. 내가 이사로 있던.
비록 사표를 냈지만 이사였던 내 전화 한통화면 사람 하나 넣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졸지에 희지씨의 푸념을 들어주는 신세가 됐다.
"세상 살기 정말 힘드네요~"
"그렇죠, 뭐."
벌써 몇 캔째 마시는 건지. 이러다가 여기서 밤 새겠다 싶어 억지로라도 희지씨를 데리고 원룸으로 가기로 했다.
"이잉~ 아직 더 마실 수 있는데~~"
"발음이 벌써 꼬이고 있거든요? 마시더라도 집에 가서 마셔요."
"히히! 그럼 우리 맥주 사가지고 가요~ 안주도~! 안주느은~ 윤호씨가 쏘기~!"
하아~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결국 맥주 캔 3캔과 안주를 사서 원룸으로 갔다.
희지씨를 데려다 주고 곧바로 내 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녀가 붙잡는 바람에 강제로 마시게 됐다.
"그런데 정말 괜찮아요?"
"뭐가요~?"
"여자 혼자 사는 방에 남자 데리고 와도 되냐고요?"
"히히! 윤호씨라면 안심! SAFE! OK?"
"이유를 모르겠네요."
"히끅! 윤호씨는.... 다른 남자들처럼 날 보지 않으니까요. 뭐랄까?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초탈해버린 스님?"
틀린 말은 아니지만 초탈해버린 스님이란 표현은 진짜 스님들에게 실례였다.
뭐 관심이 없는 건 맞지만 발기부전으로 강제로 고자가 된 경우니까.
물론 발기부전이 낫는다고 해도 이상한 마음을 품을 생각도 없었다.
"빽도 없지, 학력도 안 되지, 돈도 없지..... 저도 이제 20대 중반이 다 되었는데 더 늦기 전에 그냥 미모 하나 믿고 돈 많고 나이 많은 아재나 잡아서 결혼이나 할까봐요~"
"그런 말은 더 도전해 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네요."
"킥킥! 농담이에요~ 혼자 살면 혼자 살지 돈만 보고 늙은 영감하고 결혼하고 싶진 않아요."
"그거 다행이네요."
갑자기 희지씨가 살짝 풀린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윤호씨한테 시집가버릴까요?"
"푸헉! 농담도 참."
"왜요? 저 싫어요? 이 정도면 예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관두세요. 전 이제 여자한테 관심 없으니까요."
"혹시 게이?"
"아니거든요. 그냥..... 이제는 혼자 살고 싶은 것뿐이에요."
턱을 괴고 멍하니 나를 보던 희지씨가 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윤호씨 눈빛..... 뭔가 우수에 젖어있는 것 같아서 멋있네요."
우수에 젖기는 무슨. 그냥 등신이라서 그런 거다. 사랑하는 여자들을 망가뜨린 등신.
그것도 모자라 도망치기까지 했으니 상등신이다.
"윤호씨, 혹시 이혼남이에요?"
"에? 어떻게 그걸...."
"여자한테 관심없다, 혼자 살고 싶다. 여자한테 심하게 상처받은 남자들이 그런 말 하잖아요. 특히 혼자 살고 싶다고 하면 이미 한 번 여자랑 살아봤다는 의미고. 그러니까 이혼남이라고
생각했죠."
상당히 날카로운 안목을 가졌다. 고작 그거 가지고 내가 이혼남이란 걸 알아채다니.
뭐 숨길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물론 입에 담기 힘든 부분은 제외하고.
"희지씨 말은 맞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원인제공자가 저거든요.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윤호씨 나쁜 남자였네요?"
"그냥 등신이죠. 상등신."
그렇다. 세상에서 제일 못난 남자가 바로 나다. 아내와 미라를 망가뜨린 원인제공자면서 그 책임에서 버티지 못할 것 같아 도망쳐버린 겁쟁이였다. 씁쓸한 상처가 더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자학을
하며 맥주를 마시던 때였다. 계속 나를 멍하니 바라보던 희지씨가 갑자기 내 곁으로 다가오더니....
"쪽."
"희, 희지씨?!"
갑자기 내 볼에 키스를 하는 희지씨의 행동에 깜짝 놀라는 나를 그녀는 아련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저, 이상하죠? 윤호씨만 보면 자꾸 위로해주고 싶어져요."
"자, 잠깐만요! 술을 너무 마신 것 같은데. 이만 쉬는 게 좋겠네요. 전 이만."
"가지 말아요!"
희지씨는 보기와 다르게 상당히 근력이 좋았다. 역시 헬스 트레이너다웠다.
그녀는 나를 바닥에 넘어뜨리고는 그대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와 천천히 입술을 부딪혀 왔다.
"쪽..... 윤호씨. 저 지금 술김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희지씨. 우리 진정하고 대화로 하죠."
내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희지씨는 다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쳐왔다.
반 년만에 느끼는 여자의 부드러운 입술이었다. 보통 남자라면 대부분 여기서 저질러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현재 여자를 안을 수 없는 몸이지 않은가. 부끄럽지만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내 치부를 드러내야만 했다.
"희지씨. 저 여자하고 못 자요."
"네?"
"저...... 서질 않아요."
아내와 이혼하고 미라와의 관계를 정리하고자 결심이 섰던 그 날 이후...... 내 자지는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발기부전이었다. 의사에게 상담도 했는데 육체적인 문제
보다 정신적인 문제란다. 그냥 이대로 살아도 상관없다고 여겨 고칠 생각도 하지 않았다.
희지씨는 내 말의 의미를 단번에 파악했다. 혹시 내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유심히 살펴보는 듯 하다가 곧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고 내 위에서 내려왔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어요?"
"병원에서는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하네요. 그저 정신적인 문제라는데.."
"이혼한 전 부인 때문인가요?"
내가 발기부전이 된 원인은 아내와 미라 탓이 맞다. 그러나 그 원인의 원인을 제공한 자가 나이기 때문에 아내와 미라를 원망하거나 미워할 자격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럴 생각조차 없었다.
지금은 오히려 지금 이 상태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내를 원망할 생각은 없어요. 아니 그럴 자격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고요. 전 지금 이 상태로 만족하고 있어요."
".....윤호씨."
"저 이만 가볼게요."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그때 갑자기 희지씨가 날 붙잡아 침대에 눕혀버렸다.
그리고 자기도 침대 위로 올라왔다.
"윤호씨. 옷 벗어요."
"네?!"
"빨리요."
희지씨는 막무가내였다. 내 인생에 여자한테 강제로 옷이 벗겨진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아내에게 강제로 벗겨진 적은 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힘으로 벗겨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잠깐! 잠깐! 희지씨 좀 진정하고! 우리 솔직히 그런 사이도 아니잖아요!"
"지금부터 그런 사이 되면 되잖아요! 나 전부터 윤호씨 좋아하고 있었다고요!"
뜻밖의 고백에 나는 저항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희지씨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언제.... 부터요?"
"윤호씨가 다른 남자들처럼 징그러운 눈빛으로 절 보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요. 저..... 사실 숨기고 있는 게 하나 있어요. 그것 때문에 어릴 적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어요."
"숨기고 있는 거라뇨?"
희지씨가 아무 말 없이 상의를 벗자 스포츠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스포츠 브래지어를 걷어 올리면서 수박 두 덩어리가 출렁하고 드러났다. 맙소사! 저게 정녕 한국 여성의 가슴이 맞단 말인가! 아내보다 더 큰 유방은 처음 봤다.
저건 아내처럼 F컵과 G컵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완전한 G컵이었다.
더불어 스포츠 브래지어의 위대함에 놀랐다. 저 풍만한 유방을 그 정도로 숨겨주고 있을 줄이야.
"여자로 인해 받은 상처는 여자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내가.... 윤호씨를 치료해줄게요."
가슴에서 느껴지는 G컵의 무게가 느껴지자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다.
반 년 동안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도 흔들릴 정도였다. 육감적인 몸매와 한국에서 희귀종인 G컵의 유방을 가진 미인이 나를 좋아한다는 고백은 그만큼 내게 큰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도망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 여자도 나로 인해 망가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더 이상 피해자를 늘려서는 안 되었다.
"미안해요."
나의 거절에 희지씨는 오히려 오기가 발동했는지 갑자기 내 팬티를 벗겨버렸다.
"희지씨!!!?"
"이, 이게 남자의...... 꿀꺽! 시,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네요."
이럴 수가! 그럼 희지씨는 남자하고 자본 경험이 전혀 없단 말이 아닌가.
저 미모에, 저 몸매에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말 남자하고 자본 적 없어요?"
"사겨본 적도 없어요. 다들 제 가슴만 보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 시선들이 징그러워서 제대로 연애 한 번 안해봤어요."
"그, 그럼 제가 희지씨의 첫 남자...... 라는.....?"
"그런 셈이죠."
안 된다. 희지씨 같은 좋은 여자가 나 같은 놈과 귀중한 첫 경험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아무리 헬스 트레이너라고 해도 남자와 여자는 선천적인 근력의 차이가 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희지씨를 떼어놓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저항을 시도하기도 전에 희지씨의 손에 소중한 내 자지가 붙잡히는 바람에 꼼짝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징그럽다고 여겼는데..... 이렇게 보니 좀 귀여운 것 같아서 거부감이 없네요. 윤호씨 거라 그런가?"
귀여운 그 모습에 솔직히 두근거렸다. 아내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그 느낌과도 비슷했다.
"걱정마세요. 경험은 없더도 지식은 있으니까. 잠시만 얌전히 있어주세요. 하음~"
"후웃!?"
삼켰다. 삼켜버렸다. 누구도 침범한 적이 없었던 희지씨의 입 속에 내 자지가 삼켜져 버렸다.
자지에서 느껴지는 희지씨의 혀의 움직임이 골반을 타고 그대로 뇌속으로 전달되었다.
확실히 어색한 움직임이지만 어떻게든 내 자지를 발기시키겠다는 정성과 노력이 느껴졌다.
이런 여자가 또 있을까? 처녀면서, 내가 발기부전이라는 걸 알았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주다니.
희지씨의 애정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희지씨.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정말 여기서 그만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 희지씨 같이 좋은 여자의 사랑을 받은 자격이 없는 놈이에요."
"또 그 소리에요? 대체 왜 그렇게 자기비하를 하는 거예요?"
"난.... 난...."
"말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나 포기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말하자. 희지씨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나 같은 놈과 연결되는 것보다 그게 그녀를 위하는 길이다.
나는 희지씨에게 아내와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내가 아내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미라와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인지, 내가 미라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그리고 내가 아내와 미라를 어
떻게 망가뜨렸는지, 그리고 내가 왜 아내와 이혼하고 미라와의 관계를 정리했는지에 대해 모조리 이야기 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희지씨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내 뺨을 때렸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군요! 어떻게, 어떻게 그런 짓을.... 제 방에서 나가 주세요."
"미안해요."
옷을 고쳐 입고 방을 나설 때까지 희지씨는 나를 더러운 오물처럼 여기는지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다. 우연히 희지씨와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나를 보더니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처럼 대해주었다면 좋으련만 그런 행동이 오히
려 그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한가롭네. 딱히 할 일도 없으니...."
공휴일에 할 일도 없어 그냥 계속 TV만 보다가 시간을 보내던 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응? 누가 날 찾아올 일이 없는데."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생각하여 가만히 있으니 곧바로 다시 문에서 똑! 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해서 문을 열어보니....
"오랜 만이네."
아내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전 아내인 이정애였다.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이혼하기 전부터도 스타일이 세련되었던 아내였는데 반 년만에 만난 아내는 다른 스타일의 세련미를 자랑하는 미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헤어스타일과 악세사리였다. 파마를 했는지 살짝 웨이브가 진 머리카락과 화려하지 않고 절제된 디자인의 귀걸이와 목걸이. 특히 악세사리는 귀찮다고 안하던 여자였는데.
그나저나 여긴 대체 어떻게 안 걸까?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나 계속 여기 세워둘 거야?"
"무슨 일이야?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싸늘한 내 음성에 아내, 아니 이정애, 아니, ..........그냥 아내라고 해야겠다.
아무튼 내 말에 아내는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애절하게 느껴진 나머지 나도 모르게 안에 들이기로 해버렸다.
"일단..... 들어와."
아내는 안으로 들어오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좁네. 짐도 별로 없고."
"남자 혼자 사는데 이 정도면 됐지. 앉아."
앉으라는 말에 아내는 입고 있던 정장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내 맞은편에 앉았다.
새하얀 정장 셔츠 너머로 느껴지는 아내의 몸매는 여전히 육감적이었다.
누가 아내의 저 몸매를 보고 아이 둘을 낳은 이혼녀라고 생각하겠는가.
타고난 미모에 몸매까지 받쳐주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20대 아가씨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입고 있는 새하얀 정장 셔츠가 좀 얇은 천이라 검은 브래지어가 아주 희미하게 비치는 것이 아닌가. 보통은 같은 흰색을 착용할 텐데 말이다.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사람을 좀 썼어."
흥신소 같은 곳에 의뢰를 했다는 말이었다.
"미라도 알아?"
"아니. 아직 나만 알고 있어. 미라 동생한테는 집에 가서 얘기하려고."
"아직 같이 살고 있는 거야?"
"응. 나도 그렇고, 미라 동생도 그렇고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어."
솔직히 좀 의외였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그냥 지냈지. 그러는 당신하고 미라는?"
"우리는....."
아내의 말에 따르면 볍원에서 이혼이 결정되기 전에 그러니까 내가 집을 나간 뒤 어디서 새어나갔는지 별장에서의 일들이 누군가의 입을 통해 동네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단다.
그 일로 동네 주민 몇 명이 찾아왔는데 처음에는 아니라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일이 뜻하지 않게 커졌고 기자까지 취재를 하러 오자 잔뜩 겁을 먹은 아내는 서둘러 별장을 처분하고 핸드폰 번호도 바꾼 후 며칠동안 집에서 나오질 않았다고 한다.
"당신한테 연락하려고도 했는데.... 염치가 없어서.... 큰일을 겪고 나니 당신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할 말이 뭐야? 사람 써가며 날 찾았으니 용건이 있을 거 아냐."
아내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이내 결심을 한 듯 나와 눈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당신..... 우리 용서해주면 안 될까?"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내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가 했더니. 당신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난 당신하고 미라한테 화가 난 게 아니야. 난 당신들한테 화낼 자격도 없는 놈이니까. 그저..... 내가 버티지 못해 이혼하자고 한
거야. 그런데 누가 누구를 용서한단 말이야?"
"차라리 화를 내. 그래야 우리 마음도 조금이나마 편해질 것 같아."
"화를 낼 자격도 기운도 없어. 뭐 그래도 그게 당신하고 미라가 편하다면. 용서할게. 이제 됐지?"
"그럼 우리 다시.... 합칠까?"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갑자기 합치자는 말이 왜 나온단 말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왜 당신하고 다시 합쳐?"
"미, 미안해. 내가 너무 성급했지? 그냥 못들은 걸로 해줘. 아, 당신 점심 먹었어?"
"아니. 아직 안 먹었는데."
"그럴 줄 알고 내가 반찬 좀 가져왔어. 빨리 차릴 테니까 같이 먹자."
내가 미처 말릴 틈도 없이 아내는 싱크대로 가 점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부부로 살았는데도 나는 아내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누군가 차려준 밥을 먹어본 지도 꽤 오래 되었으니 이번 한 번만 신세를 지기로 했다.
TV를 보면서 점심 준비가 다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문득 음식을 차리는 아내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육감적인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타이트한 정장을 입은 아내의 뒷모습.
이렇게 보니 스커트도 조금 짧은 편이었다. 스타일의 변화에 혹시하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았다.
"당신 혹시 남자 생겼어?"
"뭐?"
"아니 평소에 불편하다고 악세사리 같은 건 잘 안했잖아."
"아아, 이거? 그냥. 그리고 우리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남자가 생겼겠어! 그럼 당신은.....?"
"나? 없어. 앞으로도 그럴 생각도 없고."
"아니 왜?"
"관심이 없어졌다고 할까? 시들시들해. 아, 그런 표정 짓지 마. 당신 탓도, 미라 탓도 아니니까."
아내와 이혼하고 미라와의 관계를 정리한 다음 여자에 대한 관심이 소수점 만큼도 생기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예쁜 여자들한테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으니까.
다만 희지씨만이 예외였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날 혐오하고 있겠지.
반년 만에 아내가 차려준 밥상을 받고 뭐랄까.... 조금 따뜻한 기운을 얻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설거지까지 해주고. 그런데 갈 줄 알았던 아내가 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당신 안가?"
"응.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
딱히 불편한 점도 없거니와 당장 가라고 내보내는 것도 미안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아예 저녁까지 같이 먹게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나 좀 씻을게."
아예 샤워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다 씻고는 검은 란제리 차림으로 나왔다.
희미하게 비치는 셔츠 안에 검은 색의 브래지어를 보긴 했으나 설마 저런 것일 줄은 몰랐다.
"당신 안 씻어?"
"씻어야지."
샤워실에 들어온 뒤 나는 거울을 보며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아내가 속옷 차림 그대로 있었다.
"당신 집에 안 가?"
"으응. 오늘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될까?"
"뭐?"
"아니. 벌써 어두워졌고 여자 혼자 다니기에는 좀 무섭잖아."
강도가 덮쳐도 악을 쓰며 달려들 호랑이 같은 아내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후우~ 마음대로 해."
어쩔 수 없이 그러라고 하고는 이불과 베게를 꺼내 바닥에 누웠다.
"당신은 침대에서 자. 난 바닥에서 잘 테니까."
"벌써 자게? 이제 9신데?"
"내일은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거든. 적어도 여기서 6시에는 나가야 해."
"회사 일이 힘들어?"
"평소에는 널널해. 요즘이 바쁜 때지. 그럼 먼저 잘게."
내가 자리에 누우려 하자 그때 아내가 날 멈춰 세웠다.
"침대에서 같이 자."
"1인용이라서 당신 불편해. 그냥 난 바닥에서 잘게."
"괜찮으니까 같이 자. 응?"
뭔가 애절해 보이는 아내의 음성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침대로 올라갔다.
이혼을 했어도 난 여전히 아내에게 약한 것 같다. 침대에 눕자 아내가 내 곁으로 바짝 붙었다.
"오랜 만에 당신하고 이렇게 자보네?"
"그러게. 이혼하고 반년 만이니...."
눈을 붙인 후 20분? 30분 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갑자기 아내가 날 불렀다.
"당신 자?"
"..........."
자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부러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아내의 손이 슬그머니 내 하반신 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샤워실에서 느꼈던 느낌에 확신이 들었다. 차림새부터며 여기서 자고 가겠다고 한 것까지.
아내는 이곳에 올 때부터 날 유혹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당신 정말 자?"
계속 물어오는 것이 내가 깨어있다는 걸 이미 눈치 챈 모양이다.
아내는 대담하게 손을 내 트레이닝 바지 안쪽으로 손을 집어 넣더니 아예 팬티 안까지 침범했다.
부부로 지낼 때처럼 강제로 발기시켜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 작정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의도와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
한참을 애무해주던 아내도 이내 포기를 했는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잠을 청했다.
아침이 되자 아내가 차려준 식사를 먹었다. 출근 준비를 도와주는 아내의 손길에서 옛 추억이 떠올려졌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시절을 말이다.
"이제 오지마."
"당신 부담되면 가끔씩만 올게."
"아니. 그냥 이제 오지 않아도 돼. 당신은 당신대로, 난 나대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아이들은 보고 싶지 않아?"
"보고 싶어. 하지만 보지 않을래. 무책임한 아빠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어."
"첫째는 아빠 보고 싶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우는데?"
"........."
빌어먹을. 갑자기 아이들 생각이 나니 눈물이 났다. 하지만 만나고 싶지 않다.
아이들까지 만나면...... 난 평생 아내를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럼 난 너무 힘들어지고 결국 아내도 힘들어진다. 그리고 결국 우릴 기다리는 건 또 다른 이별 뿐이다. 그냥 여기서 끝내고 싶다.
"정말이야. 앞으로 오지 마. 오면 나 또 사라질 거야."
"그럼 다시 사람 써서 찾을 거야."
"..........."
아내의 고집을 누가 말리겠는가.
그냥 이대로 내가 냉담하게 대하면 알아서 떨어질 것이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