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은경씨 001 -----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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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분전
사랑하는 성은경씨.. 001
1 여름 휴가의 포기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고있다.
그러니까 나는 서울 토백이다.
내가 대학 다닐 때
부산에서 서울로 대학다니러 유학온 혜원이와 연애를 했다.
그런데 그때 나는 이미 주희와 사귀고 있었다.
나는 이 사실을 혜원이에게는 굳이 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말을 안했다.
처음에는 혜원이와 별 일 아닌 걸로 몇번 만났었다.
그런데 그녀가 살짝 살빡 내뱉는 부산 사투리 때문에 나는 혜원이에게 반해버렸다.
물론 혜원이도 나에게 반했겠지만 ...... (그런데 혜원이는 지금도 전혀 아니라고 딱잡아뗀다.)
친구놈들은 나에게 혜원이를 소개시키라고, 주희를 미끼로 협박을 했다.
순진한 나는 혜원이를 그들에게 소개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그놈들은 혜원이에게 주희의 존재를 털어놓았다.
괘씸한 배신자들 ......
혜원 : 어쩔거야?
나 : 정리 할게!!
혜원 : 상처주지 말고 깨끗이 정리해 ~!!
나 : 알았어.
혜원 : 어찌 하다 보니까 내가 가로채는 입장이네. ........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럼 혜원이가 예뻤나?
당근~~
혜원이는 착하고 또 예뻤다.
완전 내 이상형 그 자체다.
나는 혜원이를 보고만 있어도 내 몸이 녹는 것 같을 정도였다.
혜원이가 소곤거리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있노라면
나는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이 만일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혹시 <씌였다> 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그게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가
바로 이 샹노무 친구놈들이다.
혜원이게게 주희의 존재가 들통나고 나서
나는 친구들에게 왜그렇게 치사했냐고 따졌다.
나 : 이 썅~ .... 혜원이 소개시키면 말 안한댔쟈나?
친구들 : 말 안했쟈나?
나 : 쓰벌들아~!! ......... 느그들 쥬디로 혜원이한테 싹 다 까발렸쟈나?!?!
친구들 : <니가 주희랑 사귄다>고 우리는 절대로 말 안했다!!
나 : 했거등~!!
친구들 : 얌마~!! ..... 혜원씨한테 우리는 <얘 지금 주희랑 안사귀는데~?> 라고만 말했다~!!!
나 : 씨방새~!!
친구A : 혜원씨 잘 지켜라.
친구B : 너 이노무 쉬퀴, 만일 한눈 팔다 우리한테 걸리면 혜원씨한테 바로 말할꺼다!!
나 : 헐~~ .... 이러는 니놈들이 내 친구냐?
친구들 : 아니~ ... 우리는 혜원씨 친구다~!! ...... 헤헤~
저 써글누므 인간들이 저정도라면
혜원이가 어느정도로 예쁜지는
아마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혜원이의 학교은 신촌에 있었고, 나는 학교가 사당동이었다.
혜원이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서 사당동에 잘 안온다.
그래서 나는 어느 정도는 혜원이로부터의 자유를
웬만큼은 누릴 수 있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저놈들은 혜원이에게 툭하면 고자질이었다.
고자질 한껀당 주고 받는 것도 없었다는데 .....?
후배 여자애가 내 팔을 걸고 갔으면 뽀뽀를 했다고 일러바치등가~
내가 선배 누나랑 같이 점심 먹으러 가면 술마시러 갔다고 하고~
웬수같은 악마 쉬퀴들~~
그 정보가 들어갈 때마다
혜원이는 나를 신촌으로 불러들였다.
술에 약한 그녀가 설교를 마칠 무렵이면 이미 그녀는 고주망태가 된다.
그러면 나는 그녀를 업어서 그녀의 원룸에 눕혀주고 나온다.
야설에서처럼 그녀의 옷을 벗긴다든가 하는 이런 치사한 짓 나는 절대 안한다.
그 대신에 그날 밤에 모텔로 주희를 부른다.
우리는 밤새 잠을 한숨도 못자고 서로를 괴롭힌다.
다음 날 아침에 늦잠 자고 일어난 혜원이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나는 모텔에서 받는다.
이래도 주희는 나에게 싫은 소리라고는 한마디 안한다.
주희가 모텔을 나가면서 하는 소리는
주희 : 오빠가 너무 많이 싸서 .... 보지도 얼얼하고 ...... 아직도 줄줄 흐르는 것 같네~
이런 판국인데 ............ 주희랑 우짜 빨리 깔끔하게 끝낸다 말이고?
사실 혜원이와 나 사이에도 삐꺼덕 거렸던 적이 몇번 있었다.
그때마다 저 쉬방새 좀비쉬퀴들 덕분에 우리는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귀여븐 악마 쉬퀴들~~
나는 혜원이랑 사귀면서도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한다든지,
뽀뽀를 하러 덤벼든 적이 없다.
내게 젊음의 욕구가 치솟아오르면 나는 주희에게 마음껏 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주희에게 주기적으로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주희의 불만때문에
인류의 평화를 보장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럼 나는 혜원이에게 어떤 존재였겠는가?
예의 바르고, 젠틀하고, 요즈음 보기드물게 여자 안밝히고, 등등 ......
나에 대한 이런 내 얘기가 혜원이네 집안 식구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을까?
내가 결혼하는데 이 지구상에서 나의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감히 그 누가 반대를 했겠는가?
혜원이는 주희와 정리하도록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결국은 나는 혜원이와 결혼했다.
그러니가 혜원이가 착하다는 것도 증명된 사실이다.
이 <정리>와 <결혼>에 대한 에피소드는 다음에 쓰기로 하고 ......
그래서 결혼 전 연애시절이나 결혼 후에는 아내 덕분에 나는 부산에 온다.
잦을 때에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
그러니까 지금부터 약 2년쯤 전의 일이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내 처가는 부산이다.
몇해전에 장인께서는 세상을 떠나셨고 장모님 혼자 살고 계시다.
그 분의 아들 둘이서 모시겠다고 해도
혼자 산다고 고집을 부리신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장모께서 병으로 앓아 누우셨다.
처남 둘이 결혼해서 부산에 살고있다.
그들이 교대로 찾아뵙는다고 들었다.
우리는 그 해 여름휴가를 포기하고 부산의 처가에서 보내기로 하고 부산으로 갔다.
우리를 보시더니 장모님께서는 매우 기뻐하시며 언제 아팠냐는 듯이 벌떡 일어나셨다.
혜원이는 엄마 모시고 목욕탕에가서 하루 종일 있다가 왔다.
다음날은 하루 종일 집안 청소를 했다.
그 다음날은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들이는데
나는 차로 네번을 실어날라야 했다.
또 그 다음날은 혜원이가 내 카드를 달래더니
장모님 옷을 사드린다고 백화점에 모시고 갔다.
아마도 기백은 질렀을거다.
다행히 나나 혜원이(여름이 엄마)는 카드가 VIP 골드라서 한도는 쫌 높은 편이다.
저녁마다 우리는 장모님 모시고 횟집과 고깃집을 순회했다.
물론 그럴때는 처남네 식구들도 따라붙었다.
이런 장모님을 지켜보던 처남부부 두쌍이 어이없어했다.
큰처남 와이프 : 사위가 오니까 벌떡 일어나시네 ..... 참나~!!
작은 처남 와이프 : 며느리는 눈에 안차시니까~!!
큰처남 : 그니까 평소에 잘해드려봐짜여~!!
이 말을 들은 혜원이가 발끈했다.
참고로 .... 혜원이는 발끈하면 깨물어주고싶을 정도로 귀엽다.
혜원 : 시끄러워~!! .... 내 골드카드랑 오빠 골드카드를 한도까지 다질렀다.
모두들 : (묵묵부답~) ......
혜원 : 내가 몇 일간 와았으면서 몸살날 정도야. ..... 청소하느라고~!!!!!
모두들 : (묵묵부답~) ......
혜원 : 니들이 니들 말대로 평소에 잘했으면 와 이모양이고?
사랑스런 혜원이는 그들에게 가차없었다.
혜원이 덕분에 나는 분위기메이커로서 모두들 데리고 노래방으로 가야만 했다.
그런데 내 회사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휴가고 뭐고 간에 나는 당장 서울로 돌아 가야만 했다.
아내 혜원이는 딸과 함께 처가에 계속 남아있기로 하고 나 혼자만 가기로 했다.
장모님은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그런 장모님을 꼬옥 안고 이마에 뽀뽀를 해드렸다.
나는 내 차를 아내에게 넘겼다.
그리고 서울행 KTX 를 타려고 부산역으로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다.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혜원이 자랑을 한 것 같다.
나 ... 팔불출 ???
아무래도 좋다.
기회만 있으면, 아니 없더라도 만들어서까지 나는 아내 혜원이 자랑을 꼭 한다.
그런데 원래 이 이야기와 혜원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치만 기껏 써놓고 보니까 지우기가 아까워 걍 두기로 했다.
사실 읽어보면 지루하기는 하지만 재미도 있거등~ ...... 헤헤~ (ㅂ ㅠㅇㅅㅣ ㄴ)
아마도 이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가 아닐까 한다.
죄송~!!
아마도 내가 이야기 속에서 지금 어디에 있냐 하면 부산역으로 가는 택시 안에 있을거다.
그런데 택시 안에서 나는 발밑에 뭔가가 걸리는 것이 있음을 알았다.
발로 조심해서 소리 안나게 약간 끌어내서 보니 그것은 휴대폰이었다.
나는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택시기사들이 챙겨서 다른 곳에 판다는 생각이 났다.
나 : 양심적이신 대부분의 택시 기사님들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굽신 굽신)
나 : 미꾸라지 몇마리가 연못의 물을 전부 흐리는 것 아니겠어요??
앞에있는 기사가 눈치 못채도록 나는 내 가방의 지퍼를 열고 가방을 미리 벌려놓았다.
그 다음 나는 내 전화기를 일부러 바닥으로 미끄러뜨렸다.
내 전화기는 쿠당 소리를 내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기사가 백미러로 쳐다보면서 뭐라고 했다.
나는 몸을 숙여서 내 전화기를 줍는 척 하면서 두개를 모두 주워들었다.
내 가슴이 콩닥거렸다.
내 전화기는 손에 들고있었고 주워올린 낯선 전화기는 재빨리 가방 안에 넣었다.
그리고 나는 기사의 눈치를 살피며 재빨리 아내 혜원이에게 전화를 했다.
혜원 : 왜?
나 : 보고싶어서~
혜원 : 참나~!! ...... 실없이 왜그래?
나 : 장모님 좀 어떠셔?
혜원 : 오빠가 아까 15 분 전에 보고 나갔쟈나?
나 : 맞네~ .... 당신은 어디 아픈데 없지?
혜원 : 뭐야? 오빠, 혹시 어디 아픈거 아냐?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고 쓸데없는 내용의 전화였다.
혜원이가 얼마나 당황스러워 했을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택시기사의 주의를 따돌리려고 한 전화였다.
혜원이는 그걸 모른다.
부산역 앞에서 나는 택시에서 내려서 일단 서울행 열차표를 먼저 샀다.
열차 출발시간 까지는 약 20분 정도 남아있었다.
나는 부산역 안에 있는 롯데리아에 들어가서 커피를 한 잔 사들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문제의 그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원버튼을 눌었다.
그러나 전화기는 켜지지 않았다.
아마도 배터리가 모두 방전된 상태인 것 같았다.
나는 그 전화기를 내 여행용 충전기에 연결했다.
나는 직원의 양해를 구하고는 벽에 있는 콘센트에 꽂아두었다.
그리고는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서울 회사에서 벌어질 일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되어 그 전화기를 가방에 넣고 나는 열차에 올랐다.
내가 탄 칸에는 서너명 정도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앉아았었다.
내 자리에 앉아서 주운 전화기를 다시 꺼내서 전원버튼을 눌렀더니 켜졌다.
시작화면이 떴다.
그런데 그 시작화면에
<이 전화기를 습득하셨으면 010-XXXX-XXXX 으로 연락주세요 >
라는 문장이 눈에 띄었다.
나는 일단 그 번호를 메모해 두고 나서 그 전화기를 꺼버렸다.
나는 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전화기를 분실하면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습득한 사람이 경찰서에나 우체국에 갖다 주면 몇일 지난 후에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쉬퀴~!!
말하는 걸로 봐서 그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까 메모해 둔 그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나 : <이 전화기 주웠는데 연락해달라고 번호가 적혀네요. 답장 주시면 3시간쯤 후에 이 번호로 전화 드릴게요.>
그러나 내가 서울역에 도착할 때까지 회사에서 온 전화 외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나는 내 일을 처리하고 저녁을 먹은 후에 혼자서 집으로 갔다.
그 사이에도 기다리던 답장은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에게서도 연락이 없다.
내 인생이 이정도로 왕따였나?
내 전화기를 버리고 싶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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