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방 002 -----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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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숨은방 002 -----
## 다음 날 아침
와이프, 미진이 깨운다.
“ 으이구 좀 작작 마시구 다녀~ 출근 안 할 거야?“
신미진.
나이는 한 부장과 두 살 터울이니 이제 38살이다.
한 부장이 다니는 디자인회사의 거래처인 대행사의 AE였다.
같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몇 개 있어 몇 번 같이 일한 것이 호감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술자리를 가지고 또 그것이 하룻밤으로 이어져 정말 무난하게 연애를 하게 되었달까…?
미진은 정말 무난하다.
키는 160 정도에 통통한 편이라 55킬로그램 정도…몸매가 좋은 편도 아니고 예쁜 편도 아니다.
하지만 한 부장과는 정말 죽이 잘 맞았다.
취미나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 삶의 태도 등 정말 좋은 친구사이라도 이렇게 닮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똑똑한 여자이기도 했지만 지혜로운 사람이기도 했으니 한 부장은 스스로도 잘한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둘 사이의 문제는 섹스였는데…
미진은 사실 섹스에 관심이 없었다.
오래된 싱글 기간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성적인 지식은 거의 제로였고, 그녀가 아는 섹스는 삽입이 전부였다.
한 번은 한 부장이 혀로 성기를 애무하려고 하자 펄쩍 뛰며 한 달 동안 근처에도 못 오게 했을 정도이니….
그나마 4년이랑 시간이 지난 지금 한 달에 한번 할까 말까 하는 섹스에서
후배위가 가능해진 정도가 발전이라면 발전이랄까….
연애 초엔 한 부장도 짜증을 냈으나 이내 익숙해졌고 이제 이런 생활에 불만은 없었다.
게다가 둘 다 아이에 관심이 없어 아이도 없었다.
별을 볼 일이 없으니 별을 따기는 요원하다.
“ 어우..난 좀 천천히 나가도 되는 거 알잖아~ ”
“ 그래도 좀 일어나서 움직이고 좀 해~ 아침 시간이 아깝잖어~ “
“ 그래 알았어. 알았어~”
한 부장은 느릿느릿 일어나 식탁에 앉아 커피를 내려 마신다.
“ 나 먼저 출근한다~ 오늘도 늦어?
“ 아니 뭐 별건 없는데… 알잖아. 이 바닥 예고없이 시작하는 거 “
“ 그려 아주 요즘 남편 얼굴 보기도 힘들더라? 몸은 자기가 알아서 챙기고 해 “
“ 알았어요. 어서 출근이나 하시죠. 마눌님~ “
“ 하하하 그래~ “
미진은 화장기 없는 얼굴로 대충 입고 출근한다.
원래 그런 데엔 관심도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한 부장은 미진이 출근한 것을 확인하고는 담배를 입에 문다.
집에서 담배피우는 것을 들키면 큰일이지만 모닝커피와 담배는 그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해야 할 만큼
매력적인 조합이었다.
어제 주희가 한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연애라….
한 부장은 출근 준비를 한다.
## 사무실
“여어 좋은 아침~”
“안녕하세요~ 부장님~”
얼마 전 준비하던 PT가 끝나고 간만에 한가한 사무실이었다.
한 부장이 다니는 디자인 회사는 부티크 대행사이긴 하지만 일은 쉼 없이 있었고
나름 업계에서 평판이 좋아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회사다.
매출이 크진 않지만 적지도 않고. 누구 하나 욕심부리는 사람 없이 나름 화목한(?) 회사라고 해야 할까.
한 부장은 자신의 방이 따로 있다.
회사 내 최 고참의 대우도 있지만 미팅등의 대외비적인 문제로 공간이 필요한 업무라 대표는 방을 하나 내어줬다.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켜는 한 부장.
어영부영 메일과 뉴스 등을 보다 보니 점심시간이다.
" 밥 먹으러 갑시다~”
다들 주섬주섬 일어난다.
" 한 부장님 전 좀 빠질게요.... 일이 좀 있어서 “
박아름 차장. 31살.
요즘치곤 빠른 나이인 28살에 결혼했고 한 부장과 같이 일한 지는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은 악바리다.
계속되는 격무에도 흐트러짐이 없어 바늘 하나 안 들어갈 듯한 이미지.
덕분에 이른 나이에도 디자인 1팀 차장을 하고 있으며 서너 명 남짓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그런데 웬일로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식사마저 거른다니 의외다.
“ 어…. 뭐 안 좋은 일 있어요? 몸이 안 좋은가…? ”
“ 아 네…. 뭐 좀 그렇네요. 쉬는 게 나을 듯해서요“
“…. 그래요. 좀 쉬시고 약이라도 사다 줄까요? “
“ 아니에요. 쉬면 괜찮아지겠죠 “
“ 그래요 좀 쉬세요 “
## 회사 앞 식당
“ 아름 차장님 집에서 되게 시달리나 봐요 “
디자인팀 윤이의 이야기다.
순댓국에 새우젓을 털어 넣으며 한 부장이 묻는다.
“ 엉? 뭔 소리야 그게? “
“ 아름 차장님 남편분이 일하는 거 별로 맘에 안 들어 하잖아요.
그거 땜에 어제도 한 판 하신 모양이더라고요 “
사실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집이 평온한 경우는 별로 못 봤다.
박아름 차장도 마찬가지.
특히나 규모가 이 정도인 회사라면 업무의 수준은 격무라 할 수 있다.
야근은 물론이고 못 들어가는 날도 부지기수인데 자신의 아내가 일찍 오면 밤 12시라든가, 아니면 안 들어온다든가.
게다가 주말이라고 쉬는 날도 별로 없으면 부처님이라도 화낼 만 하지 싶다.
물론 한 부장은 동종 업계의 미진과 결혼 했으니 많이 이해해 주는 편이었다.
“ 어렵지…어려워. 이 쪽 사람이면 이해라도 하지…. 아니면 힘들어 “
“ 참 아름 차장님 불쌍한거 같아요….
집에서 좀 쉬기라도 해야 하는데 맨날 그렇게 싸우시니….”
윤이는 밥이 넘어가지 않는지 순댓국을 뒤적거리고 있다.
“ 야야 김윤이. 네가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밥이나 먹어 “
“ ….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한 부장님은 은근히 냉정하다구요. “
“ 난 대놓고 냉정해. 킬킬킬~ ”
순댓국을 먹으며 한 부장은 박아름 차장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매일 그렇게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서도 바람 잘 날이 없는데 흐트러짐이 없다.
보통 디자인 업무면 내근직이니 청바지에 편한 차림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언제나 깔끔한 정장차림에 바지조차 입지 않고 짙은색의 원피스나 투피스 정장차림.
그리고 검은색의 스타킹에 10센티에 가까운 힐을 신고 다닌다.
160 중반의 키에 그 정도 힐을 신으니 늘씬한 모델 같은 이미지.
물론 업무 중엔 굽이 낮은 구두를 신고는 있지만 슬리퍼 같은 것을 신는 걸 본 적이 없다.
게다가 똑소리 나게 챙기는 화장, 세팅이 잘 된 머리까지….
그 모습은 연일 계속되던 밤샘에도 변하지 않는다.
한 부장은 새삼 박아름 차장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어찌 보면 그것은 아름 차장이 세상을 대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박 아름의 갑옷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그 갑옷 안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
그렇게 철벽같은 몸가짐의 내면은 어떨까 하고 생각한 것이었지만 갑자기 박아름 차장의 하얀 목선이 떠올랐다.
철야 중에 아름 차장의 자리에서 제작물을 같이 보며 이것저것 의논하던 중
타블렛의 펜을 비녀처럼 꽂아 올리고 집중하던 아름 차장.
가까이서 바라본 아름 차장의 목선은 시원하게 뻗어 있었다.
매일 머리를 늘어뜨려 전혀 보지 못하던 모습이었는데 머리를 틀어올린 아름 차장의 모습은 고혹적이었다.
그리고 은은히 풍기는 체취….
“ 한 부장님~! 숟가락 떨어지겠어요~! ”
숟가락을 입에 가져가다가 말고 생각이 길었나 보다.
윤이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뭔 생각이 그리 깊으세요? “
“…. 아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
“ 뭐래…. “
## 사무실
직원들은 커피 한 잔 하고 들어온다고 했고
한 부장은 먼저 사무실에 들어왔다.
들어오면서 사온 김밥과 커피.
아름 차장은 필요 없다곤 했지만 그래도 뭔가를 먹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는 길에 사왔다.
그런데 들어온 사무실엔 아무도 없었다
‘ 응? 어디 나갔나 ? ’
점심약속이라도 있었나 싶어 사온 김밥과 커피를 탕비실 냉장고에 넣어두려 하였지만
그래도 혹시 싶어 아름 차장의 자리에 올려두었다.
[ 탁! ]
책상에 물건을 올려놓자 조금 미동이 있었는지 아름 차장의 컴이 화면을 밝힌다.
김밥을 놔두고 돌아서려던 한 부장은 눈에 뭔가 보인 듯한 느낌에 아름 차장의 컴을 바라보았다.
여자는 여자구만….
아름 차장이 열어놓은 창은 구두 쇼핑몰이었다.
‘ 참 종류도 많다…. ‘
미진은 절대 이런 힐, 구두 같은걸 신지 않는다.
편한 게 좋다는 지론으로 언제나 운동화와 낮은 펌프스 정도….
그에 비하면 아름 차장의 구두는 언제나 화려했다.
장식이 화려하게 붙은 타입은 아니었지만, 소재나 디자인이 과감하달까.
구두코가 뾰족해서 발이 아플 거 같은데도 신는 걸 보면 용하다 싶었다.
‘음? 이 창은 뭐야….?”
인터넷 창에 탭이 하나 더 붙어 있었다.
‘ 딸깍 ‘
한 부장은 아무 생각 없이 그 탭을 클릭했다.
‘ 헛…! ’
속옷쇼핑몰의 창이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속옷이라 보기엔 정말…정말 화려했다.
옷이나 구두취향과는 전혀 다른, 망사와 레이스, 끈의 향연이었다.
그렇다고 전신망사나 밑 트임 팬티 같은 본격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도발적인 디자인들만 취급하는 쇼핑몰이었다.
‘ 오…. 이런 취향이셨네…. ‘
‘ 이야…. 이야….’
아름 차장의 정장 안에 이런 속옷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아랫도리가 꿈틀거린다.
검은색 스타킹의 위엔 가터벨트를 했나…?
가터벨트를 할 정도면 팬티는 최소한 이 정도로 과감하겠네….
이야…이 팬티랑 세트인 브래지어는 유두가 다 비치는구만..
[ 또각…또각… ]
멀리서 들려오는 구두 소리!
분명히 이건 아름 차장이다.
망상에 빠져 있던 한 부장은 허둥지둥 창을 원래대로 구두 쇼핑몰로 돌려놓고 자리로 가려고 한 순간,
‘ 앗! 이게 화면이 켜져 있으면 안 되는데…?! ‘
화면보호기로 화면이 꺼져 있어야 자연스럽다.
켜져 있으면 한 부장이 자연스럽게 보았든 훔쳐보았든 화면의 내용을 봤다는 소리가 되니까….
처음에 있었던 페이지가 맞나? 속옷 쇼핑몰 쪽은 어디가 처음이었지..?
뻘쭘해지는 상황은 정말 싫은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한 부장은 과감하게 벽에 연결된 디자인 팀 메인 전원을 뽑아버렸다.
[ 삐~!…. ]
컴퓨터가 꺼진 순간 박아름 차장이 사무실에 들어왔다.
“ 한 부장님? 저 찾으셨어요? “
휴우~
한 부장은 크게 숨을 한번 쉬고 돌아섰다.
“ 아~ 그래도 호..혹시나해서 간단하게 점심 사왔는데 자리에 없어서요.
점심약속 있어 나갔나 했어요. “
“ 아…. 잠시 화장실에….”
“ 하하하…. 잘 되었네요. 하하…. 김밥이랑 마실 것 사왔으니 좀 들어요 ”
“ 감사해요. 굳이 신경 안 써주셔도 되는데…. “
“ 에이 그래도 좀 먹어야 일하죠. 괜히 안 먹으면 오후 업무 힘들어요~”
한 부장은 자리를 비켜주며 너스레를 떤다.
“ 그럼 천천히 들어요~ “
“ 네 감사합니다. 부장님~ ”
한 부장은 자신의 방으로 향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괜찮아 자연스러웠어….!
“ 저기 한 부장님 “
“ 네?! 네? ”
갑자기 아름 차장이 부르는 소리에 흠칫하며 돌아서는 한 부장.
“ 저…. 컴퓨터가 안켜져서요. 이게 왜 그런지…. ”
“ 네? 그게 왜 그럴까….? 제….제가 한번 봐 드릴께요 “
원인이야 알지만 제가 코드를 뽑았어요. 할 수는 없으니 봐주는 척이라도 해야한다.
책상 밑의 애꿎은 멀티 탭이 문제인 것처럼 책상 아래를 살펴본다.
“ 멀티 탭이 합선이 되었나….”
아름 차장은 책상 밑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여분의 구두와 편하게 신는 낮은 굽의 펌프스.
보통은 지저분하게 늘어진 코드도 깔끔히 케이블 타이로 묶어 놓았다.
“ 멀티 탭이…. 어 이거 왜 안 들어오나….”
슬쩍 쳐다본 아름 차장의 다리는 미끈하다.
순간 스타킹을 핥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벽을 가리키며 한 부장이 말한다.
“ 아, 이게 빠졌네~! “
“ 어머 이게 왜…? 빠졌지….?
“ 어이쿠, 이거 디자인팀 메인 전원인데 뭐 진행하던 거 없어요? “
“ 네 다행히 별거 없어요. 아직 다음 프로젝트 전이라서요 “
“ 다행이네요. 이거 제가 나중에 전원 안 뽑히게 뭐 좀 달아줄게요 “
“ 아 감사해요. 아까 화장실 간다고 일어나다가 빠졌나 보네요.
여튼 감사해요. 이것저것 신경 써주시고….”
“ 하하하 뭘 이런 거 가지고요.”
컴퓨터를 부팅하는 아름 차장을 뒤로하고 자리로 돌아서는 한 부장.
아름 차장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본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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