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어 키운 걸그룹 23
멍멍이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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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숙소로 돌아왔을 때 서원이는 소파에 상체를 엎드린 채 잠이 들어 있었다.
은빛이와 리야만 술상을 사이에 두고 얘기 중이었다.
은빛이가 내 손등에 묻은 피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오빠, 손에서 피나! 어디 다쳤어?"
"아, 혀 깨물었어. 약 상자 좀···."
"늙어서 그런 거 아냐?"
"늙은 거랑 혀 깨무는 거랑 뭔 상관이야."
"운동신경이 떨어지니까 혀를 씹는 거지."
은빛이가 구급상자를 가지러 간 사이 리야와 홍이는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왜 귓속말을 하는 건지 싶을 정도로 크게 들렸다.
"언니, 뮨댕쓰 왜 그래요?"
"나, 나랑 키스하다가···."
"끼에엑, 설마 혀까지 먹은 거예요? 배 고팠어요?"
"아니, 몸에 전기가 올라서 손이 자동으로 올라갔는데 대표님 턱을 쳤어."
"올, 얼마나 짜릿했으면."
"갑자기 두, 두유 노우를 만지셔서···."
"끼욧."
"너희는 대체 귓속말의 의미를 뭘로 생각하는 거냐. 그럴 거면 그냥 대놓고 얘기하지?"
혹시 서원이가 들을까봐 주의를 주자 리야는 되려 성을 냈다.
"레이디쓰의 대화를 엿듣는 건 실례자너. 어서 사과해."
"미안해."
"필요 없어. 언니, 우린 이제 들어가요."
리야는 홍이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뭔가 자리를 피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어? 대표님 치료해드려야 되는데."
"씨바 언니 있잖아요. 의사가 많으면 치료가 산으로 가는 거예요. 들어가요. 알리야 넘모 피곤하자너."
홍이가 내 눈치를 보기에 손을 흔들어주었다.
"들어가 홍아. 피도 멈춘 거 같네."
"아···."
"뮨댕쓰, 서원 언니도 방으로 옮겨야 하지 않겠어?"
"얜 언제부터 자는 거야?"
"씨바 언니랑 셋이서 뮨댕쓰 뒷담화 하다가 갑자기 말이 없어졌길래 봤더니 떡실신 했자너."
"술 별로 안 마신 것 같았는데."
"오빠, 여기."
은빛이가 구급상자를 들고 나왔다.
붕대를 입에 물고 서원이를 들어서 방으로 옮겼다.
그 사이에 홍이와 리야는 술상을 치우고 있었고 은빛과 나도 합류해서 뒷정리를 마쳤다.
"대표님, 안녕히 주무세요."
"뮨댕쓰, 굿나잇."
"너넨 같이 잘 거야?"
"요즘에 둘이 영혼의 파트너야."
은빛이가 대답했다.
"오빠, 그럼 우린 내 방에서 한 잔 더 할까?"
"난 상관없는데 너 안 피곤해?"
"어, 괜찮아."
"그래, 그럼."
"어? 그럼 저도···."
홍이가 합류하려고 하자 리야가 홍이의 팔짱을 끼고 방으로 이끈다.
"홍홍 언니, 알리야가 할 얘기 있는 거예요."
"어? 어···."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는 홍이. 그 와중에 편의점에서 산 삼각 김밥은 손에 꼭 쥐고 있다.
리야는 들어가기 전 은빛이에게 눈을 찡긋거렸다.
"씨바 언니쓰, 굿나잇."
은빛이도 "응, 리야쓰도 굿나잇." 하며 씨익 미소 지었다.
이것들 봐라.
홍이와 내가 편의점에 갔다 온 사이 둘 사이에 은밀한 내통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
오늘의 술판은 책사 알리야로 시작해 알리야로 끝난건가.
결국 서바이벌 술자리의 최종 승자는 나와 은빛이었다.
"오빠, 안주 뭐 줘? 내가 계란 후라이 해줄까?"
"아냐, 배불러."
우리는 맥주 한 캔씩을 들고 '섹시 주의!' 라는 경고문이 붙은 은빛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팬들이 선물해 준 시바개와 꼬북이의 굿즈 상품으로 도배가 돼 있었다.
은빛이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맥주를 바닥에 내려놓고 구석에 세워둔 노트북 가방부터 열었다.
"오빠."
"어."
"잠깐만 문 잠가봐."
"왜."
"내가 또 으슬으슬한 DVD를 구해왔잖아?"
"응? 그걸 지금 본다고?"
"오빠가 좋아하는 겨드랑이 페티시 물이야. 다나카 아저씨가 엄선해서 사다줬어."
"큭큭큭, 야···."
"나 오늘은 생리 안 해."
"푸하하핰, 뭐 어쩌라고."
"그렇다고."
씨바는 시크하게 대답하고는 노트북을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에 올려놓고 코드를 연결했다.
씽씽걸 생일날 밤, 내 방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려는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너 나 편의점 갔을 때 리야랑 무슨 얘기 했어."
"그냥 사람 사는 얘기."
"둘이서 눈빛 교환하는 거 봤거든? 말해."
"눈치 빠르네."
"내가 눈치가 빠른게 아니라 너네가 너무 대놓고 드러냈어. 홍이가 둔감해서 모르는 거지. 말해, 무슨 얘기 했는지."
씨바는 그제야 순순히 자백했다.
"씽씽걸 생일 때 오빠 방에서 있었던 으슬으슬한 일 있잖아? 그거 리야한테 말했어."
"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하길래 나는 오빠가 먽 ㅓ말한 줄 알았지."
"내가 미쳤냐···. 어디까지 말했어."
"자세히는 말 안하고 지나가듯이 얘기했어. 생리라서 실전게임은 못했다, 으슬으슬 동영상 보면서 손으로 했다, 오빠가 내 가슴을 물고 빨다가 내 겨드랑이에 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정자가 방바닥에 흘렀는데 되게 미끌미끌했다, 뭐 이정도?"
"그게 지나가듯 얘기한 거냐? 그냥 야설 한편을 썼네, 씨바."
"그랬더니 오늘은 꼭 하라던데. 자기가 분위기 만들어준다고. 서원 언니도 리야가 술 먹여서 떡실신 한 거야."
"하아···. 아주 리야 손에 놀아나는구나."
내가 한숨을 쉬거나 말거나, 씨바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했다.
DVD 비늘을 뜯어서 노트북에 넣어 재생한 뒤 바닥에 내려놓았던 맥주를 들고 침대 위로 올라가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러고는 문 옆 백팩을 향해 해맑게 손짓했다.
"오빠, 가방 안에 보면 쇼핑백 있거든? 다나카 아저씨가 준 거야. 행복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위한 아이템이래."
"···다나카 상한테는 대체 뭐라고 말했냐. 이번에도 내 선물이라고 했어?"
"이번에는 말 안 했는데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시겠지. 빨리 와, '폭렬, 겨드랑이 페스티벌' 시작했다."
"큽, 그게 정식 제목이야?"
"응."
뻔뻔한 낯짝으로 맥주를 홀짝 거리는 씨바.
오늘은 실전게임을 하고자하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다.
나는 아이템이 뭔지 확인이나 해보자는 생각에 테이프로 봉인돼 있던 쇼핑백을 열었다.
콘돔, 러브젤 같은 기초 물품부터 에그형 바이브레이터, 섹시 란제리, 가터벨트, 망사스타킹 따위가 들어있었다.
"초보자 패키지래."
은빛이가 젤을 가르키며 천진난만하게 설명했다.
"그거 바르고 하잖아? 그럼 둘 다 거기가 후끈후끈해진대. 므흣···."
나는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씨바, 너는 첫 경험에 이런 걸 쓰고 싶냐?"
"이왕 하는 거 최대한 기분 좋게 하는 게 낫지. 안 그래도 아프다던데···."
"대박이다 진짜···."
"나만 좋자고 그러는 건가? 같이 좋자고 하는 거지. 우리 그때 좋았잖아. 나만 좋았나?"
"나도 좋았지···. 근데 너무 대놓고 이러니까···."
"오구오구, 우리 뮤노쓰 부끄럽구나? 낼모레면 서른여덟인데 아직도 사춘기 소년이에요. 누나가 잘 해줄테니까 빨리 일루 와요. 캬하하핳."
"너 그러다가 큰 코 다친다."
"소년, 그만 정색하고 어서 이리 오시게나."
씨바는 자기 옆자리를 탁탁 쳤고, 나는 순순히 올라가서 앉았다.
노트북 화면에선 원피스 수영복 차림의 예쁘장한 여자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순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카메라가 득달 같이 겨드랑이를 클로즈업한다.
겨드랑이 매니아를 위한 영상답게 티 없이 맑고 깨끗한 겨드랑이였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감응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내 옆에 실물이 있기 때문이리라.
나보다는 오히려 은빛이가 화면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겨드랑이 좋아하는 남자들이 은근 많더라고. 하긴, 그러니까 이런 영상도 있겠지."
나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나는 원래 겨드랑이에 관심 없었어. 너 때문에 좋아진 거야."
"오오, 그런 거였어?"
"응."
녀석은 반팔 티셔츠의 소매 사이로 자신의 겨드랑이를 확인하며 은근히 과시했다.
"내 겨드랑이가 예쁜 건가. 난 잘 모르겠는데."
"응, 예뻐."
"오빠는 겨드랑이가 왜 끌려?"
"글쎄··· 나도 모르겠네. 생각 안 해봤는데?"
"내가 남자들이 왜 겨드랑이를 좋아하는지 물어봤거든?"
"그걸 또 누구한테 물어봤어."
"에리카 언니한테."
다나카 상과 같은 일본 에이전시 쪽 여성 스탭이다.
"언니가 그런 쪽으로 빠삭하더라고."
"그래서, 물어봤더니 뭐래?"
"겨드랑이는 쉽게 볼 수 없는 부위잖아. 그래서 남자들의 은밀한 상상력을 자극한대. 여자 발 좋아하는 심리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따지면, 가슴이랑 아이엠 그루트는 겨드랑이보다 더 볼 수 없는 부위인데?"
"거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부위잖아. 겨드랑이랑 발은 매니아 층이 있는 거고. 암튼 에리카 언니는 그렇게 말했어."
"쉽게 볼 수 없는 뷔이···. 뭐, 그럴수도 있고."
"나도 오빠 몸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 있는데."
"어디?"
"가슴."
"내 슴가가 나쁜 슴가는 아니지."
"안길 때 느낌이 좋아. 그리고 젖꼭지도 귀엽게 생겼어."
"아, 내 젖꼭지 귀엽지. 색깔도 예쁘고."
"응. 여자들이 왜 핑두 핑두 거리는지 알겠다니까."
"그렇지 남자라면 핑두지. 핑크 유두. 핑크 귀두."
"크흐흐흥."
화면 속 여배우는 학교 철봉에 매달려서 겨드랑이를 드러낸 체 갸르륵 갸르륵 웃고 있었다. 영상미도 그렇고 상큼한 BGM도 그렇고, 정통 야동이라기보다는 소프트한 그라비아 느낌이었다.
"겨드랑이 예쁘다. 얼굴도 귀엽고."
은빛이가 맥주를 홀짝이며 말했고, 나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니 겨드랑이가 더 예뻐. 얼굴도 니가 더 귀엽고."
"헐. 칭찬에 인색한 기뮤노 씨가 웬일이래. 사람 설레게."
"가슴 만질래?"
"푸핰, 그거 원래 여자가 남자한테 하는 말이잖아."
"슴가 앞에 남자 여자가 어디 있어. 좋으면 만지는 거지."
"응, 그럼 감사히 만질게."
티셔츠 밑으로 은빛이의 손이 들어왔다.
맥주 캔을 잡고 있던 쪽이라 차가웠다. 유두가 곧장 발기된다.
서너 차례 갑바를 쓰다듬던 손이 발기된 유두를 살살 어루만진다.
"꼭지 귀여워."
"으으음···."
"기분 좋아?"
"응···."
"나도 가슴 만져줘. 나도 기분 좋을래."
우리는 서로의 가슴을 꼼지락 거리며 핑크빛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은빛이의 예기치 못한 월례행사로 한 차례 미뤄졌던 떡냥떡냥의 시작이었다.
< 떡냥떡냥, 씨바색기(1) > 끝
───────────────
< 떡냥떡냥, 씨바색기(2) - 너의 그루트를 핥을거야 >
─조물조물
음··· 심히 빈약하다.
홍이의 거유를 만지고 난 이후라서 그런지 더욱 비교가 됐다.
이런 소소한 흉부를 슴가라고 달고 다니는 은빛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거슴거 빈슴빈.
누구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태어날 때부터 D, E컵 으로 시작하고 누구는 최저슴가로 시작을 하다니···.
하지만 흙슴가에 대한 동정도 잠시, 손등에서 느껴지는 브래지어의 두꺼운 뽕 패드에 울컥 화가 치민다.
사채로 대출 받아 외제차를 산 주제에 마치 자신의 능력인 것 마냥 허세를 부리는 철없는 사회초년생을 보는 기분이다.
이놈!
한 손에 미처 담지 못하던 거유의 여운을 간직하고 있던 나는 무의식적으로 은빛이의 빈유를 세게 움켜쥐었다.
은빛이가 몸을 움츠린다.
"아파잇···!"
"아, 미안···."
"아냐, 내가 미안하지. 잡을 것 없는 이런 빈약한 슴가라서···."
"흐흐흐흐흫."
은빛이의 귀여운 자책에 그만 실소가 터졌다.
그래. 내가 배가 불렀었구나.
보고만 있기에도 아까운 업키걸 씹대장을 옆에 두고 무슨 망상을 한 것인지.
이래놓고서는 막상 씨바의 실물 가슴과 카페라떼빛 유두를 보면 삼복더위에 지친 허스키처럼 침을 질질 흘릴 거면서···.
참 맛있었지.
씨바의 유두로 인해 여자의 젖꼭지가 달콤하다는 걸 처음 깨달았었지.
내 방에서 물고 빨고 핥았던 매끈하고 귀여운 유두의 미각이 떠오르면서 하복부의 힘이 불끈 들어갔다.
나는 곧장 행동으로 옮겼다.
손으로 권총 모양을 만든 뒤 씨바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손들어."
"체벌인가요, 선생님?"
은빛이는 애드립으로 상황극을 시작했지만 내게는 그걸 받아줄 만한 센스가 없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포부를 전했다.
"아니, 티 벗기려고. 지금부터 너의 가슴을 괴롭힐 생각이거든."
"끼에엑, 흥분되네요···."
은빛이는 벽에 등을 기댄 체 만세를 했다.
나는 포장지를 벗기든 티셔츠의 밑 부분을 잡고 쭈욱 들어올렸다. 티 없이 맑은 겨드랑이와 뽀얀 살결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티셔츠 넥 라인이 조금 좁아서 얼굴을 뺄 때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다. 물 맞은 개처럼 머리를 털면서 정리하는데 그게 또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등 뒤로 손을 뻗어 검정색 브래지어의 훅을 풀었다.
브래지어를 위로 들어 올리자, 은빛이는 양팔로 가슴을 가리며 새침한 상황극을 이어갔다.
"선생님, 우리 사이에 가슴은 아직 아니지 않나요?"
"그럼 어디가 되는데?"
"가슴 빼고 몽땅 다. 프하하핳핰!"
양손 가드를 해제시킨 뒤.
밑 가슴을 잡고 위로 살짝 모아주면서.
고개를 숙이고.
연한 라떼색 꼭지를 입술 사이에 넣고 혀끝으로 핥짝─
"끄잉."
─깔짝깔짝
"어우야아, 간지러응···."
혀끝에 닿는 알맹이의 촉감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좋은 걸까.
나는 한동안 심취해서 양쪽 꼭지를 번갈아가며 핥았다.
장난스럽던 은빛이의 신음은 점점 진심 신음으로 바뀌었다.
눈을 감은 표정도 살짝 일그러졌다.
"으응···."
서투름은 나름의 관능미가 있다.
순수가 타락될 때 쾌감은 배가 된다.
나는 순백처럼 하얗던 은빛이가 서서히 쾌락으로 물드는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어쭈.
이전 ─내 방─ 까지만 해도 허세만 부릴 줄 알았지 실전에 들어가면 목석처럼 굳어버렸던 녀석이 이제는 능동적으로 내 가슴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티셔츠 밑으로 손을 넣어 갑바를 쓰담쓰담하다가 기타 줄을 튕기듯 엄지로 젖꼭지를 튕긴다.
뭔가 박자도 안 맞고 어색한 동작이었지만 쾌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진도를 좀 더 나아가 반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 위를 가볍게 터치했다.
"흫···!"
벽에 기댄 채 다리를 쭉 뻗고 있던 은빛이는 반사적으로 허벅지에 힘을 주어 더 깊숙이 못 들어가게 막았다.
지난번에도 바지에 손을 넣으려고 하자 생리가 터졌다면서 거부했었지.
아무래도 처음이라서 음부는 좀 쑥스러운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던 그때.
긴장돼 있던 허벅지가 좌우로 느슨하게 벌어지며 틈이 벌어졌다.
허벅지가 머금고 있던 촉촉한 온기가 올라온다.
설렌다.
단 한 차례도 남자의 손길을 허용하지 않은 DMZ 그루트는 어떤 느낌일까.
한참동안 가슴을 괴롭히던 나는 고개를 들었다.
은빛이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녀석의 빨간 입술에 입을 맞추자 허벅지와 마찬가지로 깜짝 놀란 입술이 움! 하며 굳게 닫혔다. 그러다가 금세 힘이 풀리면서 혀가 입술 앞까지 수줍게 마중 나온다.
나도 혀끝을 살짝 뺀 뒤, 가볍게 맞닿은 입술 사이로 혀끼리 살짝살짝 마주쳤다.
그 귀여운 혀 키스에 광대에서부터 귀 뒷부분까지 짜릿짜릿하게 울린다.
나도 참 변태적이지.
키스를 하면서 감았던 눈을 뜨고 은빛이의 표정을 살폈다. 뭐 그래봤자 눈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갈색 빛으로 예쁘게 정리된 눈썹, 그 위로 카키브라운톤의 가느다란 앞머리가 부드럽게 내려앉았따.
눈꺼풀이 사르르 떨린다.
바지에 넣은 손은 팬티 위에 가만히 대고 있었다.
그 사이에 좀 더 따뜻해졌고 습도도 조금 높아졌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가운데 세 손가락을 이용해 면 팬티 위를 살살 어루만져 보았다.
보드랍고 도톰한 처녀의 살집이 느껴진다.
똑같은 무공해 청정 음부라도 서원이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서원이는 나를 무슨 성노예로 만들 기세로 달려들었고, 시작부터 도발을 해서 죄책감이 덜했던 반면, 은빛이는 뭔가 내 쪽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만 같은 도덕적 의식이 느껴졌다.
전희를 즐기다가 겨드랑이에 사정을 하는 것과 삽입 섹스 사이에는 꽤나 큰 간격이 있었던 것이다.
은빛이와 나의 관계가 단순한 남녀 사이가 아니라 보호자와 피보호자처럼 맺어진 것도 심적 부담으로 작용됐다.
나는 음부 패팅을 멈추고 미안함 반, 걱정 반의 감정으로 물었다.
평소 녀석이 나를 놀리던 그 표현대로···.
"씨바야, 나이 많고 병든 내가 너의 첫 남자가 돼도 될까?"
눈을 뜬 은빛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 장난스런 웃음을 머금고 되물었다.
"아, 뭐래."
"아니··· 그때랑은 느낌이 좀 달라서···. 뭐랄까, 내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한테 몹쓸 짓을 하는 건 아닌가, 그런 느낌이 살짝 드네?"
"이제 와서? 할 거 다 해놓고? 영혼의 한 타만을 남겨둔 지금 시점에?"
"내 말이···."
무책임한 나의 대답에 씨바는 고개를 숙이고 쿳쿳쿳쿳 코웃음을 쳤다.
그러고는 아휴, 하고 한심스런 한숨을 흘리더니 짐짓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오빠야, 김윤호 씨, 김 대표님."
"어."
"그럼 내가 오빠 말고 누구랑 해야 되는지 말해봐."
내가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은빛이가 예상문제 답안을 외우는 수험생처럼 빠르게 말을 이었다.
"2017년 5월 13일 토요일 오후 4시 39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149-38 흥얼흥얼 사운드 앞."
"옛날 사무실 주소네. 날짜랑 시간은 뭐야?"
"오빠랑 내가 처음 만난 날."
"아···."
"나는 그날 오빠를 처음 본 이후로 오빠 말고 딴 남자를 생각해본 적이 없어."
은빛이의 거창한 고백에 낯이 뜨거워진다.
나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왜죠."
"아잇, 바보야 왜긴 왜야. 운명의 사랑을 만난 거니까!"
"쉿, 조용히 해라. 서원이 깬다."
"으앗. 집착 천재는 깨면 안 되지, 쉿, 쉿···."
은빛이는 차분하고 낮은 톤으로 말을 이었다.
"암튼 나는, 오빠한테 나를 주기로 했어. 그러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
"필요 없어."
"치이, 오빠 지금 부끄러워서 그러지?"
"부끄러운 것도 부끄러운 건데, 솔직히 미안한 게 더 크지···."
"거 참 미안한 것도 많네. 그럼 내가 무릎 꿇고 사정이라도 해야 되는 거야?"
씨바는 울상 진 표정으로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혼신의 연기를 시작했다.
"아이고, 김윤호 님. 제발 소녀의 첫 경험 상대가 되어주셔요. 네? 소녀는 김윤호 님 말고 다른 남자를 상상해 본 적이 없사옵나이다. 부디 제 팬티를 벗기신 뒤에 김윤호 님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소중이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하앍하앍."
"큭큭큭."
"됐냐?"
"야,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안 이랬다."
"10년이고 100년이고 간에 그런 건 관계가 없다니까. 김윤호이기에, 김윤호라서, 김윤호이므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놈을 만났나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생에 무슨 공을 쌓았기에 이런 사랑을 받는건가 싶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쓴웃음에 담아 덤덤하게 전해본다.
"고맙네···."
"그럼 이제 덮쳐. 내가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사랑한다고 신발놈아."
이 와중에도 드립을 날리는 씨바.
비스티보이즈의 하정우 성대모사였다.
나는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벳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