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어 키운 걸그룹 25
멍멍이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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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요나와 나의 성기 궁합은 최상이었고 뒤에서 가슴과 배, 클리토리스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쓰다듬고 괴롭히는 체위 또한 나이스했다.
멈추치 않고 계속 흘러나오는 애액을 통해 요나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삽입 후 처음으로 질문을 했다.
"이렇게 하는 거 느낌 괜찮아?"
"응, 좋아요··· 아, 아아, 아, 아아···."
우리는 옆으로 누운 후배위 자세로 사이좋게 절정에 올랐으며 사정을 마쳤다.
무슨 주간 사정 횟수를 갱신했다면서 아이템이 또 들어왔다.
요나는 뒤처리 후 내 팔베개를 한 채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하지만 내 번식 도구는 여전히 빳빳한 상태였고 '정액권' 덕분에 정액도 빵빵하게 차 있었다.
나는 요나의 애액을 음경에 묻힌 상태로 거실로 나왔다.
이제 집착 여우의 차례다.
주방에서 잠시 물을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는데 카톡 진동이 울린다. 알리야였다.
데우스 엑스 알리야 [섹노, 뮤스머신이야? 우리 욘리다 살아는 있는 거지?]
리야가 아직 깨어 있었구나.
이쯤 되니 나도 녀석이 동지 또는 나를 후원해주는 어떤 신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을 했다.
나 [i'm still hungry. 아직 서원이 남았어]
데우스 엑스 알리야 [굉장하네. 그래, 쪼랩들을 상대로 랩업 매니 해둬. 최종병기 홍이 출동하면 에너지 쪽쪽 빨릴 것이니까]
나 [ㅋㅋㅋ기대할게. 그리고 약속의 2년도······]
데우스 엑스 알리야 [와 뮨댕쓰 매니 컸네. 앉아]
나 [멍]
데우스 엑스 알리야 [커여워]
나 [이제 새 나라의 알리야는 빨리 자. 어른의 세계에는 관심 끄고]
데우스 엑스 알리야 [손]
나 [멍멍]
데우스 엑스 알리야 [옳지 잘해써. 알리야도 이제 귀마개 하고 홍홍 언니 대슴 만지면서 슬리핑 할 것이야. 뮨댕쓰도 적당히 하고 자. 매니 하면 뼈 삭자너]
나 [오키도키 오키나와. 홍나잇]
데우스 엑스 알리야 [응. 홍나잇]
자, 이제 집착 여우의 주둥이에 음경을 물려주러 가볼까.
< 섹노, 뮤스 머신이야? > 끝
──────────────
< 김윤호의 만능정액설 >
서원이는 분가한 오피스델이 있어서 숙소에는 따로 방이 없고 혼자 자야 할 때는 주로 리야의 방을 사용한다.
리야 입장에서도 윈윈이다.
리야는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하고 남의 살을 만지거나 목소리를 들어야 잠이 잘 오기 때문에 서원이가 자신의 방을 이용해주면 다른 멤버들과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자근자근.
문고리를 돌려 소리가 안 나게 문을 닫은 뒤 핀을 눌러 잠갔다.
잠버릇이 심한 요나와는 달리 서원이는 내가 눕혀준 그대로 이불을 덮고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침대 밑에 브래지어가 떨어져 있다. 잠결에 답답해서 푼 것 같다.
서원이는 침대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지만 퀸사이즈라서 공간은 넉넉했다.
나는 서원이의 옆으로 끼어들어서 한 이불 안에 누웠다.
전기장판으로 온열된 이불 속은 천국 그 자체였다.
몸이 노곤하게 녹아내린다.
베개 밑으로 풍성하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에서는 여전히 샴푸 향기가 났다.
첫 번째는 가슴.
티셔츠 아래로 망설임 없이 손을 넣었다.
─말캉
크으, 이거지 이거.
몹시도 따뜻하고 뭉클한 가슴의 촉감에 노곤함은 배가 된다.
꼭지도 말랑말랑하게 긴장이 풀린 채 유륜에 폭 안겨 있었다.
이런 말랑 유두는 못 살게 괴롭혀서 발기시켜줘야 제맛.
한 손에 착 감기는 유방을 몇 차례 주무른 뒤. 검지 끝으로 말랑 유두를 꾹꾹 눌렀다.
말랑, 말랑, 말랑···
좋은 교감이다.
누르고 있는 건 서원이의 유두인데 이상하게 내 귀두 끝이 콕콕 울리면서 쾌감이 온다.
말랑, 말랑, 말랑···
좀처럼 발기하지 않던 꼭지는 결국 외부자극에 굴복하며 동글동글하게 솟아올랐다. 그 탱글한 알맹이를 검지와 엄지로 잡고 좌우로 빙글뱅글 돌리기를 수차례.
"으응···."
앙탈을 부리듯 짧은 콧신음이 흘러나왔다.
자극하면 반응한다.
간단한 이치이고 리액션 또한 대부분 비슷하지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내가 느끼는 성취감은 늘 새롭다.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간 나는 서원이의 티셔츠를 가슴 위까지 올린 뒤 유두를 핥짝핥짝 핥았다. 배가 짧게 들썩인다.
추리닝 바지를 벗고 서원이의 손에 고추를 쥐어줬다.
살짝 잡기는 했으나 움직이지는 않는다.
좀 더 자극을 줘야겠다.
꼭지를 계속 혀로 애무하면서 나도 서원이의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그러자 몸을 내 반대 방향으로 휙 돌리며 웅엉웅얼 짜증을 부린다.
"아 뭐야아···."
"나야."
한 타이밍 잠잠하다가 서원이가 입을 열었다.
"······여기 어디예요···?"
"숙소."
"아··· 애들은···?"
"다 자."
"나 언제 잠들었지···."
"편의점 갔다 오니까 자고 있던데."
"아, 맞다···."
잠이 들긴 했어도 필름이 끊긴 건 아닌 것 같다.
서원이는 그제야 몸을 다시 돌려서 나를 마주했다.
한쪽 눈만 간신히 뜨고는 확인부터 한다.
"애들 잠들자마자 나한테 온 건가. 아니면 다른 방 들렀다가 온 건가···."
착한 거짓말.
"당연히 너한테 먼저 온 거지. 내가 여기 말고 갈 데가 어디 있다고."
"흐흥··· 착하다. 근데 나 너무 졸려요···."
"자."
"응, 잘래. 내 가래떡 물고. 뽀뽀···."
눈을 감으며 내민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서원이는 애벌레처럼 꿈틀꿈틀 몸을 움직여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그러고는 울뚝불뚝 발기된 가래떡과 대화를 나눈 뒤 무심하고 덤덤하게 입에 넣었다.
"래떡아, 오늘은 누나가 쫌 피곤해. 그니까 미쳐 날 뛰지 말고 그냥 입안에서 코 자. 알았지?"
─냠
고추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하고 잔잔한 쾌감이 추울때 마시는 따뜻한 정종처럼 몸 전체로 훈훈하게 퍼져나간다.
살며시 물었을 뿐, 아무런 미동도 없었지만 글머에도 불구하고 짜릿짜릿했다.
"서원아, 이 상태로는 가래떡도 못 자고 나도 못 자. 자다가도 깨겠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한 뒤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서원이는 "으응!" 앙탈을 부리면서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하지만 입술은 쫀쫀하게 수축하며 음경을 휘감았고 입안에서는 혀가 귀두를 귀둘귀둘 핥기 시작했다.
─쫍쫍쫍쫍쫍쫍
"아아··· 이제 잠 올 것 같다···."
"음, 음···."
내가 뒷머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머릿결을 느끼자 서원이도 똑같은 손동작으로 내 엉덩이를 감싸며 쓰다듬는다.
펠라치오 입싸가 좋은 점은 귀찮게 뒤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여자가 정액을 먹는다는 가정 하에서···.
"입에다 싸도 돼?"
"응···."
허락도 받았겠다, 나는 서원이의 뒤통수를 안정적으로 파지한 뒤 자신감을 갖고 엉덩이를 왕복했다.
서원이의 관계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나의 가학심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 가학심이라는게 참 이상한 게 뭐냐면, 은빛이처럼 처음부터 순종적인 타입보다는 서원이 같은 까칠한 성격의 상대에게 더 강ㅇ하게 자극받는다는 것이다.
남자가 갖고 있는 본능적인 사냥 본능과 정복욕이 아닐까 싶다.
─즈릅즈릅즈릅즈릅
음경 표면의 미세한 굴곡이 입술과 맞닿고 마찰하며 쾌감 에너지로 바뀌었다.
머리를 움직이는 수고를 덜어낸 대신, 서원이의 혀는 귀두의 이음새 부분을 위성처럼 공전하며 애무한다.
혀의 움직임이 처음 관계를 맺을 때보다 능숙해졌다.
"어후··· 야, 너 왜 이렇게 실력이 늘었어···."
그 말이 기분이 좋은지 "흐흥." 하며 코웃음 친다.
그러더니 내 엉덩이를 잡고 얼굴 쪽으로 꾹 끌어당기는데, 귀두가 거의 목젖에 닿을 만큼 깊숙이 들어갔다.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었던 딥쓰롯.
하지만 막상 해보니 좆기는커녕 걱정이 됬다.
"야야, 너무 깊게 하지 마. 목 다쳐."
그러거나 말거나, 서원이는 위장까지 밀어 넣을 기세로 깊게깊게 넣었다.
읍, 읍, 헛구역질까지 하기에 내가 먼저 엉덩이를 뽑아냈다.
"야, 성대라도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서원이는 이불 속에서 거친 숨을 토해내며 대답했다.
"파하··· 어디까지 들어가나 실험해본 건데 하다보니까 욕심이 생겼네···."
"쓸데없는데 승부욕 부리지 좀 마라. 그냥 물고만 있어. 내가 알아서 움직일게."
"싫다. 내가 움직일 거다. 내 가래떡은 내가 책임질 거다."
내 면박이 민망한지 퉁명스럽게 대꾸한 서원이가 가래떡을 손으로 쥐었다. 그러고는 딱 귀두만 입에 물고 혀로 호롤롤로 간질인다.
귀두의 예민한 감각이 확 치고 올라와서 나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아윽, 쫌만 살살, 살살···."
─깔짝깔짝깔짝
"으갸이잇···."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을 때 서원이는 비로소 왕복 운동을 길게 길게 해가며 음경 전체를 빨아주었다.
느낌 딱 좋다.
"아흐으···."
싸고자 하는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펠라에 임했던 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 욕구가 훅훅 치고 올라왔다.
나는 서원이의 입안에 가득 퍼부었고, 서원이는 그것을 맛있게 삼켰으며, 다시 가래떡을 입에 문 채로 잠이 들었다.
내가 싸면 그만이라는 듯, 자신의 쾌락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는 평온한 얼굴이었다.
나도 굳이 추가 삽입 따위로 저녁에 공연을 해야 할 메인보컬의 잠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나는 가래떡을 서원이의 입에 물린 채 핸드폰을 확인했다.
데우스 엑스 알리야 [쫌생이 같으니라고. 알리야가 쫌 놀렸다고 너무 조용하자너]
데우스 엑스 알리야 [알리야가 잘못했어. 서원 언니 목소리 좀 들려주세요]
나 [응. 끝났어]
데우스 엑스 알리야 [폭싹 망해버려라 이 좁쌀영감]
나 [근데 넌 안자냐. 오랜만에 오래 잘 수 있는 건데]
데우스 엑스 알리야 [잘 거야. 말 시키지 마]
나 [홍나잇]
데우스 엑스 알리야 [커밍홈]
4시간 뒤.
술 마신 다음 날은 역시 양키식 블랙퍼스트지.
나는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 베이컨 구이를 아침으로 준비했다.
6인분을 완성한 뒤 군대 기상나팔 효과음 ON.
─빰 빠 빰빰빠 빰빠빰빰 빰빠라밤빠······
"기상, 기상! 업나니들은 지금 즉시 기상하여 공항으로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기상!"
예전에 숙소생활을 할 때는 늘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깨워줬다.
나는 오랜만에 아이들의 방을 돌며 기상나팔을 울렸다.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 얌전한 욘양이 기상!"
"으응··· 안녕히 주무셨어요, 대표님···."
"이요나, 전방에 힘찬 함성 5초 발사!"
"아아아아···."
"리더가 돼서 목소리 그것 밖에 안 나오지? 교관은 분명 힘찬 함성이라고 했다!"
"아아아앜!"
"좋아, 아주 좋아아."
"흐흐흐흫, 저 오랜만에 진짜 꿀 잠 잤어요."
"다행이네. 아침 차려놨으니까 나와."
"북엇국?"
"응. 토스트."
"역시 아침은 토스트죠···."
이불을 들추며 침대 밖으로 나오는 요나.
왜인지 노팬티 차림이었다. 고운 털.
팬티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대로 거실로 나가려고 한다.
"요나야, 팬티···."
"아···."
"대낮부터 아주 요망해."
"히히···."
민망하게 미소 지은 녀석이 침대 어딘가에 굴러다니던 팬티를 입으며 나지막이 묻는다.
"근데 아침에··· 한 거 맞죠···?"
섹스 했냐고 물어보는 거겠지.
나는 안방 드레스룸 너머 욕실을 턱으로 가리켰다.
"어···. 니 발로 욕실로 가서 씻기도 했는데···."
"아, 실화였구나. 꿈인가 진짜인가 가물가물 했어요···."
"너 되게 좋아했어."
"크힛, 좋았던 느낌은 확실하게 기억나요. 대표님이 뒤에서 했잖아요."
"어. 뒤에서 했지···."
"음, 그래서 그런가?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도 숙취도 없고 되게 개운해요."
"그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
"어, 제가 말씀 안 드렸나. 대표님이랑 하고 나면 진짜 몸이 가벼워져요. 피로도 싹 풀리고."
요나가 그냥 한 말이 아니다. 김윤호의 만능정액설은 신빙성이 있었다.
나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은 은빛, 요나, 서원이는 조금의 숙취도 없이 개운하게 눈을 뜬 반면, 오히려 덜 피곤해야 할 홍이와 리야가 빌빌 거리며 간신히 일어난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 컨디션과 붓기의 정도만 봐도 한 사람, 안 한 사람이 딱 티가 났다.
욘나 씨바 서원이는 피부 관리를 받고 나온 것처럼 반짝반짝 윤기가 흘렀고 메이크업이 잘 먹는 최상의 피부 상태로 정리가 돼 있었다.
반면, 안 그래도 나머지 세 명에 비해 피부 톤이 어두운 리야와 홍이는 더 칙칙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빨리 두 녀석과도 합체를 해야겠.
***
이틀 뒤.
오늘은 란이의 개인 평가가 있는 날이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란이에게 고지했다.
나 [점심 먹고 진실의 대표실로]
망란이 [왜요? 꼴리셨어요?]
나 [아니아니, 오늘 너 노래 평가하기로 한 날]
망란이 [아··· 괜히 설렜네. 그럼 평가 끝나면 식후떡 타임?]
나 [그건 니가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 현동이랑 염대표도 같이 할 거니까 제대로 해]
망란이 [와우, 떼씹이에요? 근데 전 솔플이 좋은데. 제가 이래봬도 일부일씹 주의거든요]
나 [미쳤어? 노래 심사를 같이 한다고]
망란이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아주 일사이 음탕해.
그래도 다행히 성교요법이 단순한 쾌락행위만은 아니었나보다.
노래 숙제를 내준 일주일 사이에 란이의 가창력 스탯이 2포인트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동이에게 들은 바로는 레슨에 임하는 태도도 확 달라졌다고 한다.
그거면 됐다.
일주일간의 연습량이 스탯으로 증명이 됐으니 평가의 결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거야 긴장을 해서 제 실력이 안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
퇴근 후에 포상으로 메차쿠차 질내사정을 선물해줄 생각이다.
─떡떡
노크소리가 이 따위로 들리는 걸 보니 내가 란이한테 뭐라할 처지가 아니구나.
"누구세요."
"대표님, 저 라희요오."
"어, 들어와."
라희가 기타를 메고 대표실로 찾아왔다.
노래를 하나 썼는데 내게 먼저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
"팀 곡은 아니고요, 그냥 나중에 제 솔로로 쓰려고 하는 건데요오···."
"보통 솔로 때 쓰려고 쟁겨놓는 것 중에서 팀 곡으로 대박 나는 경우가 많던데."
"대표님이 들어보시고 결정해주세요. 팀 곡으로 하라고 하시면 그 쪽으로 편곡해 볼게요.."
"그래, 일단 들어보자."
"여기, 가사요."
라희는 프린트 해온 가사를 내게 건넸다.
가장 위에 적힌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뭐야 이거, 고개가 자동으로 갸웃거려진다.
<제목 : 노포가 좋아>
뭐가 좋다고···?
깜짝 놀라 가사를 확인하는데 라희가 설명을 해준다.
"요즘에 젊은 사람들을 삼포세대, 사포세대를 넘어서 N포세대로고 하잖아요. 그래서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아아, 노포가 그 뜼이었구나···."
"예···?"
"아냐, 아냐. 그래, 들어보자."
< 김윤호의 만능정액설 > 끝
───────────────────
< 라희야, 이 또라희야······ >
<노포가 좋아>
작사, 작곡 예라희
많이 힘들었죠 오늘
그댈 감싸고 있는 무거운 껍데기들
한 겹 벗겨내기가 왜 이리 힘든지, 한숨에 또 한숨
도움의 손길조차 잡기가 망설여져
다들 힘드니까요, 모두 아프니까요
Oh mom~ 포기할게 왜 이리 많아요
Oh 난~ 아직 가져본 적도 없는데요
Oh daddy~ 포기하면 정말 행복해져요?
안 해요, 싫어요, 난 그냥 노포 할래요
포기를 포기해, 노포가 좋아요
.
.
.
.
노래를 마친 라희가 평가를 바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가사는 아직 1절까지 밖에 안 썼어요."
소민정 이후 여성 솔로의 한 장르처럼 구축된 어쿠스틱 힐링송이었다.
지금은 기타 반주뿐이지만 편곡을 거쳐 세션을 입히면 세련된··· 아, 제목··· 빌어먹을 제목······.
"어··· 좋다."
"감사합니다아."
"좋은데, 그··· 노포를 좀 다른 표현으로 바꿔보면 안될까?"
"노포요?"
그게 뭐가 어때서? 라는 표정이다.
그 단어가 '포경수술을 안 한 고추'를 칭하는 은어라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알면 안 썼겠지.
"노포라는 단어에서 영감 받아서 쓴 건데요. 많이 이상해요? 줄임말이라서 좀 그런가···."
"어··· 줄임말이라서 이상하다기보다는···."
이걸 뭐라고 해야 되나.
남자였다면 굳이 설명을 안 해도 알만한 단어겠지만 여고생에게 설명을 하려니 약간 민망하다. 라희가 또래 여고생 중에서도 순진한 편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도 포경수술 정도는 요즘 초등학교 성교육 책자에도 나올 법한 단어이니, 그냥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자의 성기라고 설명을 해주면 되겠지.
그렇게 마음먹던 찰나에 노크도 없이 문이 열리면서 란이가 들어왔다. 오자마자 인사도 없이 라희부터 찾는다.
"라희야, 언니 잠깐 노래 좀 봐줄래?"
"아, 저 지금···."
"넌 노크 안 하냐?"
"똑똑. 대표님, 저 란인데요 들어가도 돼요? 이미 들어왔지만요."
후우, 성기를 섞은 이후부터 아주 나를 동네 오빠처럼 대하네.
녀석의 시선이 탁자 위에 놓인 '노포가 좋아' 가사로 향한다.
"어? 라희 곡 쓴 거 완성됐어요? 제목이 뭐야, 노포가 좋아? 풉! 예라희 미쳤냐고."
나에 이어서 란이까지 제목을 걸고넘어지니 라희는 이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 챈 모양이다. 조심스럽게 되묻는다.
"왜요? 제목 많이 이상해요···?"
"너 노포 뜻 뭔지 모르고 쓴 거야?"
"포기하지 않는다, 라는 뜼으로 쓴 건데요오···."
"바보야, 포경수술 안 한 남자 자지를 노포라고 하잖아."
그래, 차라리 같은 여자끼리 시원하게 설명해줘라.
하지만 라희는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다.
"포경수술이··· 뭔데요···?"
"헐, 포경수술도 몰라? 성교육 시간에 안 배웠어?"
"들어본 거 같긴 한데 기억이 잘···."
노포는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고등학생이 포경수술을 모르다니.
나름 똘똘하다고 생각했던 라희가 포경수술을 모른다는 건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요즘 애들의 상식이 우리 때보다 하향평준화 된 건 알고 있었지만 ─연습생 중 반 이상이 삼일절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있더라. 그래서 상식 교육을 연습 과정에 포함시켰다─ 이건 좀 심한 거 아닌가.
"언니가 설명해 줄게. 포경수술이 뭐냐면···."
평소에는 란이보다 라희가 더 어른스럽고 뭔가를 가르쳐주는 입장인데, 이번만큼은 란이가 언니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도 쓸데없이 열심히···.
"니가 흔히 알고 있는 자지가 어떤 모양이야? 송이버섯 모양이지?"
"예."
"근데 자지라는 건 원래 포피라는 살 껍데기에 덮여 있어. 뻔데기처럼. 아, 애기들 꼬추 생각하면 되겠다. 어떤 모양인지 알겠지?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 모양."
"예···."
"이 껍데기는 보통 나이가 먹고 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벗겨져. 그리고 귀두가 드러나는 거지. 그런데 가끔 이게 안 벗겨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진성포경이라고 그래. 벗겨지는 건 가성포경이라고 그러고. 근데 그 껍데기가 안 벗겨지면 어떻게 되겠어?"
란이 얘 뭐야.
술자리에서의 쌈마이 음담패설만 빠삭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전문적이고 묘사도 좋았다.
문답형식의 설명 또한 듣는 이로 하여금 설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라희가 모른다는 투로 고개를 젓자 란이는 콧잔등을 찡그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포피랑 귀두 사이에 막 오줌 찌꺼기 같은게 낀다고. 너 좆밥이라는 말 들어봤지? 그게 그거야. 여자들도 잘 안 씻거나 보... 짬지에 염증 생긴 애들은 보징어 냄새 나고 그러잖아."
"아···."
"남자도 똑같아. 좆밥이 계속 쌓이면 당연히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고 냄새도 나고 염증이 생길 위험도 커져. 자, 언니가 껍데기가 자동으로 벗겨지지 않는 걸 뭐라고 그랬지?"
"진성··· 포경···?"
"그래, 진성포경인 사람들은 위생적으로나 건강산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포경수술로 껍데기를 잘라주는 거야. 언데스탠?"
"아··· 예···."
응. 너 오늘부터 제2의 구성애.
음란 선생님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포경수술의 종교적 유래부터 시작해서 포피와 성감의 관계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었다. 어떤 부분은 오히려 남자인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자기가 둘 다 관계를 맺어본 결과 여자가 느끼는 성감 또한 노포 쪽이 더 좋았다는 경험담까지 들려주었다.
그렇게 나와 라희는 란이의 입담에 빠져 들어 5분 정도를 순삭 당했다. 그리고 포경수술이라는 주제가 나오게 된 요점도 잊지 않고 깔끔하게 결론도 내린다.
"그래서 노포가 좋아, 라는 제목은 오해받기 딱 좋다 이거지."
"아··· 저는 그런 뜻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오···."
라희는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고 란이는 그런 라희를 빙글거리며 놀렸다.
"에이, 가사에 '무거운 껍데기'라는 표현이 있는데? 알면서 이중적인 뜻으로 한 거 아니야?"
"아니에요, 진짜 몰랐어요. 맹세, 맹세."
음···.
예전 같았으면 진짜 몰랐겠거니,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한테 다리 마비가 왔다고 사쿠라를 친 이후라서 그런가, 란이 말대로 이중적인 표현을 썼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소민정도 한때 섹시한 컨셉을 시도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라희의 롤 모델이 요나와 소민정이라는 걸 생각하면 저 순진무구한 얼굴 아래 요망함을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
의심이라는게 이래서 무서운 거다···.
"근데 '노포가 좋아'라는 제목으로 하면 노이즈 마케팅은 되겠다. 그쵸, 대표님?"
아이컨택 시절, 일부러 속바지를 안 입고 생 팬티를 노출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 차례 재미를 봤던 란이의 눈빛이 빛났다. 아예 더 자극적이고 노골적인 제목으로 가자면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여고생 똥구멍' 어때요?"
"아니, 그건 너무 노골적이잖아···. 심지어 더러워."
"그럼 조금 고급진 표현으로 하면 되죠. 여고생 후장···은 안 되고··· 괄약근? 항문?"
"아니, 똥구멍이든 괄약근이든, 여고생에서부터 걸린다고, 여고생."
"그럼 아싸리 "여중생 똥구멍' 은 어때요? 아니면 좀 성숙한 느낌으로 여대생? 여교사?"
"야, 나가, 나가! 애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
"원래 라희 나이 정도면 알 거 다 알 나이거든요. 얘가 너무 순진해 빠져서 그런 거지. 어떻게 포경수술을 모를 수가 있지."
라희는 여고생 똥구멍에서부터 이미 표정이 어색해져서 애꿏은 생수병만 홀짝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란이의 섹드립이 잠깐 끊긴 틈을 타서 화제를 돌린다.
"대표님, 저 궁금한 거 있는데요오."
"응."
"그럼 저랑 란이 언니랑 미오 언니랑 한 팀이 되는 거죠?"
"그렇지, 두 명 더 뽑아서 5인조로. 그리고 너네 말고 또 한 팀을 만들 거야. 그 두 팀 중에 누가 먼저 데뷔할 건지는 배틀 프로그램으로 결정이 되는 거고."
라희는 이해했다는 투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말을 잇는다. 평소에는 소심하고 조용하지만 자신의 데뷔와 관련된 일에 있어서만큼은 진취적이다.
"아··· 다른 게 아니라요, 제가 팀 이름 하나 생각해놓은게 있거든요. 옛날부터 생각해두던 건데 프로그램 이름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어, 편하게 말해."
"리얼돌 어때요?"
리얼돌이라··· 리얼돌···
얘 이거 진짜 일부러 이러는 건가?
나 놀리려고?
"큽···!"
란이도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라희는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리얼이 현실적, 진짜, 라는 뜻이잖아요. 현실적으로 친근한 아이돌이라는 뜻도 있고요, 진짜 실력을 갖춘 아이돌이라는 뜻도 있어요. 프로그램 제목으로 할 거면 '리얼돌 프로젝트' 가 좋을 거 같아요."
라희의 순진한 설명에 결국 란이가 제동을 걸었다.
"너 리얼돌 뭔지 모르냐?"
"예? 왜요오···? 이미 있는 팀이에요···?"
"와, 대표님. 얘 다 알면서 일부러 이러는 거 같지 않아요? 우리 반응 즐기려고?"
"응. 나도 방금 그 생각했어."
라희는 나와 란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두리번거렸다.
란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섹스돌을 리얼돌이라고 하잖아. 사람 모양이랑 똑같이 만든 단백질 인형. 자위 기구."
"히익···."
"너 솔직히 말해. 노포도 그렇고, 일부러 그런 거지?"
"아니에요! 지, 진짜 몰랐어요오! 어른도 아니고, 제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에이, 얘 이거 백퍼 내숭이에요. 한 번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두 번 연속으로 이럴 순 없어. 그것도 딱 그런 쪽으로만. 그쵸?"
섹스천재가 나를 향해 눈을 찡긋거린다.
순진한 라희를 같이 놀려먹자는 뜻이었다.
진지하게 당황하는 라희가 귀엽기도 해서 받아주었다. 다리 마비를 속인 것에 대한 약간의 복수심도 있었고.
"응, 내가 보기에도 우리 반응 보면서 즐기는 거 같아. 라희가 이제 보니까 아주 야한 아이였구나. 요망한 요나가 롤 모델이라서 그런가?"
"아니에요, 진짜아. 저한테 왜들 그러세요오···. 전느 진짜 좋은 취지로 말씀드린 건데··· 키잉···."
앗, 운다.
입술을 움찔움찔 거리기에 참아내나 싶었는데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얼굴을 감쌌다.
망란이 놈이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본다. 마치 내 책임이라는 듯 말이다.
에이 설마··· 싶었는데 결국 선빵을 날린다.
"아, 대표님. 왜 애를 울리고 그래요. 못 됐다."
"어잇, 내가 뭘. 니가 먼저 시작했잖아. 나한테 윙크했잖아."
"저는 장난이었고요. 윙크는 눈에 뭐가 들어가서 그런거고요."
"이게···."
"아 맞다, 내 정신 좀 봐."
란이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머리를 과장되게 쳤다.
느낌이 왔다.
이 새끼 튈 생각이다.
"하아, 망란이 너 그러지 마라."
"안무실에 가스 불 켜놓고 왔네···."
"하지 말라고, 안무실에 가스가 어디 있냐고. 어어? 너 좋은 말로 할 때 앉아라···."
"불나면 어떻게 해요."
"앉으라고 했다, 나 진짜 화 낸··· 어어? 야, 야!"
─호다닥!
"야이잇!"
망할 놈의 새끼, 결국 쨌다.
그러는 순간에도 라희는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계쏙 흐느끼고 있었다.
"라희야, 대표님이 장난친 거 알지? 니가 그런 말 모른다는 거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지."
"히이잉, 크이이이잉!"
"아이고··· 우리 라희 진짜 섭섭했구나. 미안해."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나는 라희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미안해, 앞으로 안 그럴게. 나는 너랑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편하게 장난 친 거였는데 그게 너한테 상처가 될거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다. 내가 생각이 짧았어."
그 순간.
"아야야···!"
라희가 오른쪽 종아리를 움켜쥐며 고통스런 신음을 흘렸다.
"왜 그래? 다리 경련 왔어?"
"그런 가 봐요, 아파요오···."
"누워, 누워."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서 그런가보다.
나는 라희를 소파에 눕힌 뒤 문을 잠갔다.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과는 떨어져 있고, 인접한 사무실을 쓰는 염 대표는 외부 업무를 보느라 점심 이후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어디 봐봐."
라희는 오버 핏 후드 티에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레깅스를 소시지 비늘을 벗기듯 쭈욱 잡아 내린 뒤 하체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보라색 반점을 찾는데··· 찾는데······ 찾는데에······ 찾는데에에에에에······.
없네?
또 사쿠라네?
아무리 찾아도 보라색 반점은 보이지 않았다.
라희야, 이 사쿠라희야, 또라희야.
내가 너를 어쩌면 좋겠니.
"대표니임··· 아직 못 찾으셨어요?"
"어, 어··· 잠깐만···."
"저 너무 아파요오···."
"어, 그래, 찾았다. 거짓말처럼 딱 찾았어. 하하하하···."
<'에스테틱 갓 핸드'가 발동됐습니다.>
창남이 창남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라희의 허벅지에 손을 대는 순간.
─떡떡
화들짝!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저 미오요."
< 라희야, 이 또라희야······ > 끝
─────────────────
< 망란, 계단, 손가락 >
미오가 왜 왔지?
"라희야, 잠깐만···."
라희에게 양해를 구하고 문을 열었다.
숏컷 단발을 양 갈래로 묶은 미오가 눈썹을 긁적이며 서 있다.
"저 드릴 말씀이···."
뭔가를 말하려던 녀석은 소파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라희를 발견하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 라희 어디 아파요?"
"다리."
"아··· 그럼 저는 이따가 올게요."
잠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미오에게 라희의 마사지를 맡겨야겠다.
쾌락을 위한 뻥카인 걸 알게 된 이상 내 사무실에서까지 장단을 맞춰줄 생각은 없다.
라희 입장에서도 거짓말을 했으니 내가 대타를 기용해도 딱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사쿠라는 사쿠라로 막아야지.
나는 되돌아가려는 미오의 어깨를 잡고 가지 말라는 사인을 보낸 뒤 라희에게 안 보이는 각도에서 입모양으로 대화를 나눴다.
'라희 또 거짓말이야. 이번에는 니가 좀 해줘.'
'예? 제가 어떻게요?'
'일단 들어와.'
'예···.'
"라희야, 오늘은 미오가 대신 해줄게. 내가 어제 넘어지면서 오른쪽 손목을 삐끗했거든."
나는 미오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라희 쪽으로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
"웬만하면 내가 직접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팔에 힘이 안 들어간다."
라희가 순간적으로 동요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녀석이 뭐라고 대꾸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미오에게 전했다.
"내가 어디 부위인지 알려줄 테니까 니가 주물러줘."
"아, 예···."
나는 진맥을 잡듯이 진지한 표정으로 라희의 무릎 주위를 만지다가 그 위에 미오의 손을 올려주었다. 그리고 괜히 전문적인 투로 말했다.
"여기를 가만히 만져보면 근육이 올라온 게 느껴질 거야. 빨래판처럼 올록볼록하게···."
미오도 눈치껏 연기를 하며 잘 받아주었다.
"아, 예. 느껴져요. 여기 맞죠?"
"그렇지. 여기를 살살 주무르면서 풀어주면 돼."
"예."
"나 잠깐 위에 갔다 올 테니까 혹시 상태 나빠지면 전화 줘."
"예, 다녀오세요."
"라희야, 미오 언니랑 잠깐만 있어."
"예에···."
어른의 세계를 얕보지 말란 말이야.
나는 다소 실망스러운 기색의 라희를 뒤로 한 채 도망치듯 대표실에서 벗어났다.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 쪽을 거쳐서 나가려는데 홍보팀 주임 미정 씨가 나를 부른다.
"대표님, 방금 노랑나비 재단에서 전화 왔는데요."
"예."
"업키걸 정기후원이랑 기부금 관련해서 인터뷰 내보내도 되냐고 물어보는데요?"
"업키걸 이름으로 기부한 거 밝혀도 되냐는 거죠?"
"예."
"신문사 인터뷰?"
"아뇨,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복지 홍보 책자래요."
"그러라고 하세요. 좋은 일을 했으면 자랑을 해야지. 이참에 아예 보도 자료를 만들어서 언론사에 뿌릴까요?"
"안 그래도 염 대표님이 말씀하셔서 작업 중이에요."
"굿."
"아, 그리고 기관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고맙다고 동영상이랑 편지 보내주셨어요."
"영상은 애들 보게 회사 톡방에 올려주세요."
"예."
"혹시 노랑나비 재단이 이번에 애들 바자회 공연 하기로 한 데예요?"
"예, 맞아요."
"28일?"
"27일이요."
"음···."
8일 뒤다.
말일에 예정돼 있는 연습생 월말 평가에 앞서, 실전 무대경험을 쌓아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홍보팀 맞은편 파티션에 있는 매니지먼트 팀 직원에게 전했다.
"혜인 씨, 업키걸 공연 중간에 연습생 애들 게스트 무대 하나만 넣어주세요."
"몇 분 정도로요?"
"멘트 포함 20분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네 곡 정도."
"근데 연습생 무대를 중간에 넣으면 업키걸이랑 실력 차이가 너무 크게 날 것 같은데요."
"아, 그렇겠구나. 그럼 아예 오프닝 공연으로 빼주세요."
"예,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전달사항을 마치고 연습생들이 있는 9층 트레이너 센터로 가려는데 엘리베이터가 지하 2층에 있다.
<B2>
아아, B컵 좋지. 좋고말고.
요나가 70B라고 했······ 아, 젠장.
B2층을 보고 B컵 가슴을 떠올리다니, 이젠 만사가 그쪽으로 연상되는구나.
이쯤 되면 마구니 그 자체가 아니냐고···.
그 사이 엘리베이터는 B컵 3층까지 내려갔다.
"에이···."
그냥 포기하고 계단실로 올라갔는데···.
"어? 너 여기서 뭐하냐."
8층과 9층 사이 중간계단에 망란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벽에 등을 기댄 채 심해 불쾌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문자질 중이었다.
"표정 왜 그래? 누구랑 싸웠어?"
녀석은 대답 대신 채팅 중인 핸드폰을 내게 통째로 넘겼다.
스윽 훑어보니, 예쩐에 잠깐 만나던 사이로 보이는 남자가 란이에게 병적인 집착을 하고 있다.
프로필 사진은 마세라티 엠블럼.
며칠 전까지는 이해 가능한 범주 내에서 대화가 이어졌지만, 방금 란이와 주고받은 채팅을 보니 아주 질이 나쁜 인간이다. 질은 또 서원이 질이 예쁘···.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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