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대리모 (펌)
남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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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아내의 대리모'
― A.U.(Alternative Universe) & Re-creation by 🅼🅹 ―
내 아내는 올해 스물여덟 살이고, 현재 XX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긴 생머리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누가 봐도 아름다운 여자다.
아이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몸매는 오히려 더 완벽해졌다.
키 167cm, 몸무게 52kg, 그리고 34C의 풍만한 젖가슴.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은 데다, 내 사업마저 보기 좋게 망해버렸다.
빚만 30만 위안(약 5,400만 원) 넘게 떠안고 장기 백수 신세로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주택 담보 대출금에, 빚투성이에, 당장 먹고살 생활비까지.
그 끔찍한 압박감이 내 목을 짓누르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술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하루하루를 인사불성으로 보냈다.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했지만, 그녀가 당장 뾰족한 수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매일 삼시 세끼 따뜻한 밥을 챙겨주고, 수시로 나를 위로하며 달래주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런 위로조차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산더미 같은 빚이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내게는 수입이 한 푼도 없었으니까.
아내의 그 쥐꼬리만 한 월급만으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벅찼다.
그저 오늘 하루 버티면 다행인, 시궁창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날도 아내는 여느 때처럼 아침을 차려놓고 학교로 출근했다.
나는 숙취에 찌들어 낮 11시가 훌쩍 넘어서야 기어 일어났다.
아내가 차려놓은 밥을 대충 구겨 넣고, 다시 술병을 꿰찬 채 컴퓨터 앞에 앉아 멍하니 인터넷 바다를 헤매고 있었다.
어느새 시간은 오후 6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퇴근길에 장을 봐서 돌아온 아내는, 모니터 불빛 앞에서 술에 절어 있는 나를 보며 말없이 고개만 내저었다.
깊은 한숨과 함께 그녀는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저녁을 다 먹고 나니 시계는 벌써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밥그릇을 팽개치듯 내버려 두고 다시 방으로 기어들어가 컴퓨터를 켰다.
잠시 후, 식탁을 다 치운 아내가 갈아입을 옷을 챙겨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샤워를 하러 나가려던 아내가 문득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며 말했다.
이따가 상의할 일이 있다고.
나는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다시 모니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밤 9시가 넘었을 무렵.
샤워를 마친 아내가 젖은 머리로 내 곁에 다가와 앉았다.
그녀가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랑 상의할 일이 있어. 당신 빚 문제 말이야.”
‘빚’이라는 단어에 찌질한 자격지심이 솟구쳐, 나는 고개를 홱 돌려 그녀를 쏘아보았다.
“왜? 당신한테 무슨 뾰족한 수라도 있어? 없으면 성가시게 굴지 마.”
아내는 나의 가시 돋친 태도에 화가 났는지 눈을 부릅떴다.
“해결할 방법이 있으니까 상의하자는 거잖아. 왜, 듣기 싫어? 싫으면 관둬. 흥!”
빚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말에, 몽롱했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재빨리 낯빛을 바꾸고 실실거리며 아내의 비위를 맞췄다.
“아유, 마누라님. 바다와 같은 아량으로 이 못난 놈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내는 비굴하게 아양을 떠는 내 꼬라지를 보더니, 기가 차다는 듯 ‘푸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 꼴 좀 봐. 알았어, 용서해 줄게.”
나는 바보처럼 헤벌쭉 웃으며 물었다.
“그래, 여보. 무슨 기가 막힌 방법이 있는지 한번 말해 봐요…….”
아내는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이내 장난기를 거두고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알고 싶어?”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는 체념한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알았어. 말해줄 테니까, 절대로 흥분하거나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나는 무조건 그러겠노라며 맹세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는 붉게 물든 얼굴로 내 시선을 피하며 개미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신 빚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다른 사람의 대리모가 되는 거야.”
“뭐, 뭣이라고!”
나는 스프링처럼 의자에서 튀어 올랐다.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 봐!”
내 격렬한 반응에 아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 그래서 내가 당신이랑 상의하려고 한 거잖아!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나는 두 눈을 부리나케 치켜뜨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흥분 안 하게 생겼어? 내 마누라가 딴 놈 새끼를 배겠다고 하는데! 내가 앞으로 무슨 낯짝으로 세상을 살아? 난 그딴 치욕 못 견뎌!”
아내 역시 참았던 분노가 폭발했는지 내 코앞에 삿대질을 하며 쏘아붙였다.
“그럼 어떡할 건데? 당신한테 빚 갚을 능력이 있어? 허구한 날 폐인처럼 방구석에 처박혀서 아무 대책도 없잖아! 내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어떻게 버티냐고! 당장 내일 쌀독이 비게 생겼는데, 그깟 알량한 자존심이 밥 먹여 줘? 나도 더는 이렇게 못 살아!”
나는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입술이 달싹거렸지만, 단 한 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이 백번 천번 맞았다. 아내는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해왔다.
내게는 그녀의 결정을 반대할 자격조차 없었다.
“하아…….”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탄식을 토해냈다.
“내가 못난 놈이지. 그래, 당신 꼴리는 대로 해. 맘대로 하라고!”
모든 것을 체념한 채 무너져 내린 내 처참한 모습에, 아내는 왈칵 눈물을 쏟으며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여보, 나 당신 사랑해. 내가 미쳤다고 딴 남자 애를 낳아주고 싶겠어? 빚 갚으려면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잖아! 이 끔찍한 빚만 다 청산하고 나면, 우리 다시 예전처럼 오순도순 잘 살자. 응?”
나를 위해 이토록 헌신하는 아내의 눈물을 보자, 내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결국 나는 짐승처럼 피눈물을 삼키며 독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됐든 방법은 정해졌다.
하지만 도대체 누구의 대리모가 된단 말인가?
나는 다시 아내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내는 그제야 눈물을 닦고, 살짝 교활한 듯한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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