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이 내 첫사랑(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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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 15:36
ㅡㅡ 18 ㅡㅡ
지아는 현우의 수첩을 가슴에 안은 채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상자를 다시 살펴보았다.
수첩과 편지 외에도 몇 장의 낡은 사진들이 있었다. 그중 한 장의 뒷면에 무언가 적혀 있는 것이 보였다.
지아는 조심스럽게 사진을 뒤집었다. 거기에는 현우의 또랑또랑한 글씨로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
지아에게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거야.
너는 내가 법적으로는 너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아는 조심스럽게 사진을 뒤집었다. 거기에는 현우의 또랑또랑한 글씨로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
지아에게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거야.
너는 내가 법적으로는 너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너는 언제나 내 둘째 딸이었어. 너는 지윤을 닮아서 참 예쁘게 자랐고, 엄마 못지않게 강한 마음을 가졌구나.
나는 너와 수현이, 그리고 지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 비록 우리 가족이 남들보다 조금 특별했지만, 그 특별함이 바로 우리만의 사랑이었어.
네가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나는 네가 어떤 이야기를 쓸지 궁금하지만, 네가 선택한 길을 믿어. 너는 훌륭한 영화감독이 될 거야. 그리고 네가 만드는 그 이야기 속에, 우리 모두의 사랑이 담겨 있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지아야.
네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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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와 수현이, 그리고 지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 비록 우리 가족이 남들보다 조금 특별했지만, 그 특별함이 바로 우리만의 사랑이었어.
네가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나는 네가 어떤 이야기를 쓸지 궁금하지만, 네가 선택한 길을 믿어. 너는 훌륭한 영화감독이 될 거야. 그리고 네가 만드는 그 이야기 속에, 우리 모두의 사랑이 담겨 있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지아야.
네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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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는 편지를 읽으며 다시 한번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그동안 현우를 '법적인 아버지'로만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현우는 피를 넘어선 진정한 아버지였음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다. 지아는 현우의 수첩과 편지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다. 지아는 현우의 수첩과 편지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일 밤 깊은 고뇌에 빠졌다.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과연 어떻게 그려야 할지, 너무 많은 진실을 담으면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웠다.
어느 날 밤, 지아는 작업실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그녀의 꿈속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현우였다.
현우는 젊은 시절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지아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평화로웠고, 그동안 지아가 본 적 없는 편안함이 담겨 있었다.
"지아야."
현우의 목소리는 따뜻했다.
"너는 걱정하지 마라. 네가 쓰는 그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는 진실한 사랑만이 담겨 있을 거야."
지아는 눈물을 흘리며 현우에게 다가갔다.
"아버지… 저는… 제가 이 이야기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현우는 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는 이미 알고 있잖아. 가장 위대한 사랑은 때로 침묵하는 법을 안다는 것을. 하지만 너의 이야기는 침묵하지 않을 거야. 너는 우리의 사랑을 세상에 전할 거야. 그게 바로 네가 해야 할 일이지."
지아가 현우를 붙잡으려 했지만, 현우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사랑한다, 지아야. 내 딸아."
그 말을 남기고 현우는 사라졌다. 지아는 꿈에서 깨어나 눈물로 가득한 얼굴을 닦았다. 그녀의 가슴은 뜨거웠고, 이제는 두려움이 아닌 확신이 생겼다.
"고마워요, 아버지. 이제 알겠어요."
그날 이후, 지아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움직였다. 그녀는 엄마 지윤의 일기장, 민준의 임종 고백, 수현의 첫사랑 이야기, 그리고 현우의 수첩까지.
어느 날 밤, 지아는 작업실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그녀의 꿈속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현우였다.
현우는 젊은 시절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지아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평화로웠고, 그동안 지아가 본 적 없는 편안함이 담겨 있었다.
"지아야."
현우의 목소리는 따뜻했다.
"너는 걱정하지 마라. 네가 쓰는 그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는 진실한 사랑만이 담겨 있을 거야."
지아는 눈물을 흘리며 현우에게 다가갔다.
"아버지… 저는… 제가 이 이야기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현우는 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는 이미 알고 있잖아. 가장 위대한 사랑은 때로 침묵하는 법을 안다는 것을. 하지만 너의 이야기는 침묵하지 않을 거야. 너는 우리의 사랑을 세상에 전할 거야. 그게 바로 네가 해야 할 일이지."
지아가 현우를 붙잡으려 했지만, 현우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사랑한다, 지아야. 내 딸아."
그 말을 남기고 현우는 사라졌다. 지아는 꿈에서 깨어나 눈물로 가득한 얼굴을 닦았다. 그녀의 가슴은 뜨거웠고, 이제는 두려움이 아닌 확신이 생겼다.
"고마워요, 아버지. 이제 알겠어요."
그날 이후, 지아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움직였다. 그녀는 엄마 지윤의 일기장, 민준의 임종 고백, 수현의 첫사랑 이야기, 그리고 현우의 수첩까지.
모든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며 시나리오를 완성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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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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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흘렀다.
지아는 마침내 <장모님이 내 첫사랑 2>를 완성했다. 영화는 엄청난 기대를 모았고, 개봉 첫날 극장은 만원이었다.
지아는 VIP석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수현이 손녀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지아는 VIP석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수현이 손녀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수현은 이제 여든이 넘은 노인이었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또렷했다. 그녀의 손녀는 스물다섯 살의 젊은 여성이었다. 이름은 소윤. 수현의 쌍둥이 아들 중 큰아들의 딸이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곧 영화가 시작돼요."
소윤이 수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수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소윤아. 할머니는 이 영화를 꼭 봐야 해. 오래도록 기다려온 영화니까."
소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할머니… 저 사실 할머니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수현이 고개를 돌려 소윤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니?"
소윤은 얼굴이 붉어지며 말을 꺼냈다.
"저… 며칠 전에 민호 오빠 집에 인사드리러 갔었잖아요. 그런데… 그 집 시아버님이…"
"시아버님이 어떻게?"
소윤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털어놓았다.
"그분이… 제가 고등학교 때 정말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이었어요. 할머니, 제가 그 선생님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매일 그분 수업만 기다리고, 그분이 내준 과제는 밤새도록 정성들여 하고… 그런데 그분이 민호 오빠 아버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수현이 깜짝 놀라며 소윤의 손을 잡았다.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런데 그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길래…"
소윤은 수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할머니, 그 선생님은 벌써 50대인데… 저는 30대인 민호 오빠보다 그분을 볼 때마다 더 설레요. 이거 제가 잘못된 거죠? 할머니…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현은 소윤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녀도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 22년의 시차를 넘어, 자신의 심장을 뛰게 했던 그 남자. 민준.
"소윤아… 그 선생님 사진이 있니?"
소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냈다. 그녀는 몇 번 화면을 스크롤하더니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분이에요. 할머니, 정말 멋지시죠?"
수현이 그 사진을 바라보는 순간, 그녀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화면 속 50대 중년의 남자는 젊은 시절의 민준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또렷한 이목구비,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눈빛. 마치 38살의 민준이 그대로 50대가 된 듯한.
수현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말을 잃고 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보았다.
"할머니? 할머니, 왜 그러세요?"
수현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아니… 그냥… 너무 놀라서…"
그때, 극장의 조명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영화가 곧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였다. 수현은 소윤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소윤아, 이 이야기는 영화가 끝나고 다시 하자. 지금은… 이 영화를 함께 보자."
소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수현은 사진 속 그 남자의 얼굴을 머릿속에 새긴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민준 씨…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다시 나타나다니.
스크린이 밝아지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화면에는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모든 인물은 가명입니다."라는 자막이 떴다.
ㅡㅡ 계속 ㅡㅡ
"할머니, 괜찮으세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곧 영화가 시작돼요."
소윤이 수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수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소윤아. 할머니는 이 영화를 꼭 봐야 해. 오래도록 기다려온 영화니까."
소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할머니… 저 사실 할머니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수현이 고개를 돌려 소윤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니?"
소윤은 얼굴이 붉어지며 말을 꺼냈다.
"저… 며칠 전에 민호 오빠 집에 인사드리러 갔었잖아요. 그런데… 그 집 시아버님이…"
"시아버님이 어떻게?"
소윤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털어놓았다.
"그분이… 제가 고등학교 때 정말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이었어요. 할머니, 제가 그 선생님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매일 그분 수업만 기다리고, 그분이 내준 과제는 밤새도록 정성들여 하고… 그런데 그분이 민호 오빠 아버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수현이 깜짝 놀라며 소윤의 손을 잡았다.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런데 그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길래…"
소윤은 수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할머니, 그 선생님은 벌써 50대인데… 저는 30대인 민호 오빠보다 그분을 볼 때마다 더 설레요. 이거 제가 잘못된 거죠? 할머니…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현은 소윤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녀도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 22년의 시차를 넘어, 자신의 심장을 뛰게 했던 그 남자. 민준.
"소윤아… 그 선생님 사진이 있니?"
소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냈다. 그녀는 몇 번 화면을 스크롤하더니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분이에요. 할머니, 정말 멋지시죠?"
수현이 그 사진을 바라보는 순간, 그녀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화면 속 50대 중년의 남자는 젊은 시절의 민준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또렷한 이목구비,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눈빛. 마치 38살의 민준이 그대로 50대가 된 듯한.
수현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말을 잃고 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보았다.
"할머니? 할머니, 왜 그러세요?"
수현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아니… 그냥… 너무 놀라서…"
그때, 극장의 조명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영화가 곧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였다. 수현은 소윤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소윤아, 이 이야기는 영화가 끝나고 다시 하자. 지금은… 이 영화를 함께 보자."
소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수현은 사진 속 그 남자의 얼굴을 머릿속에 새긴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민준 씨…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다시 나타나다니.
스크린이 밝아지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화면에는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모든 인물은 가명입니다."라는 자막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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