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일탈 (3): 택시 기사의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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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십 년간 택시를 몰았다. 수많은 승객들이 내 차에 탔다 내렸다. 그들의 얼굴은 모두 백미러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 그 여자는 달랐다.
그녀가 탄 순간부터 차 안의 공기가 변했다. 재스민과 머스크의 향기가 좁은 실내를 채웠다. 그것은 단순한 향수의 냄새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욕망이 실체화된 것 같은 냄새였다.
백미러 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붉은 립스틱, 검은 실크 드레스, 그리고 그 드레스 아래로 비치는 검은 스타킹.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아니, 너무나 완벽해서 오히려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누군가의 욕망이 만들어낸 환영처럼.
신호등 앞에서 차가 멈출 때마다, 나는 그녀를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그녀의 다리가 조금씩 벌어졌다. 그것은 마치 밤의 꽃잎이 천천히 벌어지는 것 같았다. 의도적인가, 무의식적인가?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실내등이 그녀의 얼굴을 비출 때마다, 나는 그녀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았다. 때로는 우아한 귀부인의 모습으로, 때로는 욕망에 취한 창녀의 모습으로. 그 두 개의 페르소나는 계속해서 교차했다. 마치 빛과 그림자의 춤처럼.
그녀의 손가락이 드레스 자락을 만지작거렸다. 그 움직임은 뱀의 움직임을 연상시켰다. 부드럽고, 위험하고, 치명적인. 나는 그녀의 치마가 점점 더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마치 천천히 펼쳐지는 운명의 두루마리 같았다.
백미러 속에서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그녀의 동공이 완전히 확장된 것을 보았다. 그것은 마치 검은 구멍과도 같았다. 한번 빠져들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런 심연.
습한 숨결이 차 안을 채웠다. 그것은 단순한 호흡이 아니었다. 그것은 욕망의 증기였다. 나는 그녀가 자신의 은밀한 곳을 만지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은 현실이라기보다는 환각에 가까웠다.
그녀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 소리는 마치 독사의 쉭쉭거림 같았다. 나는 자신의 이성이 점점 무너져가는 것을 느꼈다. 이십 년간의 경험이, 평범한 일상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갔다.
차창 밖으로 도시의 불빛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명암의 교차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것은 마치 운명의 여신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 같았다. 유혹과 경고가 뒤섞인 그런 신호.
그녀의 드레스 자락 아래로 축축한 얼룩이 번져갔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리고 그 지식은 나를 미치게 했다. 이성과 본능의 경계가 흐려졌다. 나는 더 이상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이제 나는 그저 욕망이라는 이름의 배 위에서 표류하는 한 마리 뱃사람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파멸로 이끄는 세이렌이었다.
백미러는 이제 욕망의 프레임이 되었다. 그 사각형의 유리 안에서, 나는 금지된 낙원의 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었다.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드러난 풍경은 마치 달빛에 젖은 동백꽃이 벌어지는 것과도 같았다.
검은 스타킹의 그물코 사이로 비치는 살갗은 진주빛으로 빛났다. 그것은 마치 달빛 아래 일렁이는 호수의 표면 같았다. 실크 드레스는 이제 그녀의 허벅지 깊숙이 말려 올라가 있었다. 그 아래로 드러난 레이스 장식의 가장자리는 마치 검은 거품이 부서지는 것처럼 일렁였다.
나는 백미러 속에서 그녀의 은밀한 풍경을 탐독했다. 그것은 단순한 관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일종의 종교적 체험과도 같았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번져나오는 축축한 얼룩은 마치 성배에서 흘러내리는 성수와도 같았다. 신성하면서도 외설적인, 순결하면서도 타락한.
그녀의 손가락이 그 축축한 곳을 더듬을 때마다, 나는 그녀의 치마 밑으로 드러나는 음부의 윤곽을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달의 형체와도 같았다.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채 오히려 더욱 강렬한 상상을 자극하는.
레이스 속옷은 이제 완전히 젖어 그녀의 살갗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것은 마치 뱀이 자신의 먹이를 감싸안은 것처럼 생생하고 관능적이었다. 실내등이 그녀의 다리를 비출 때마다, 나는 그 속옷 사이로 은밀한 곳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보았다.
백미러는 이제 욕망이라는 현미경이 되어 있었다. 그 렌즈를 통해, 나는 그녀의 모든 것을 해부학적으로 관찰했다. 다리의 각도, 허벅지의 떨림, 은밀한 곳의 수축과 이완, 그리고 그곳에서 번져나오는 욕망의 증거들까지.
가로등 불빛이 차 안을 스칠 때마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맺혀 있는 이슬방울이 진주처럼 빛났다. 그것은 마치 심연에서 건져 올린 보석과도 같았다. 어둡고 축축하고 신비로운. 나는 그 광경에 취했다. 그것은 마치 오랫동안 숙성된 독주와도 같은 취기였다.
그녀의 다리는 이제 완전히 벌어져 있었다. 그것은 더 이상 무의식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완벽하게 계산된 퍼포먼스였다. 나를 위한, 아니 어쩌면 그녀 자신을 위한 은밀한 공연.
미세한 진동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갔다. 그것은 마치 번개가 천천히 내리치는 것과도 같았다. 나는 그녀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폭발하는 것을 보는 것과도 같은 장엄한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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