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은 남편에게서 얻지 못한 2%를 채워주다 3
온새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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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제3회 : 빈 집의 해방감과 불시의 발소리
그날의 일은 아주 우연하고도 완벽한 고립 속에서 시작되었다. 먼 지방에 계시던 시댁 친척 한 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고, 남편은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1박 2일 일정으로 장례식장에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아주버님은 회사에 닥친 급한 업무를 마무리 짓고 퇴근하는 대로 저녁 늦게 혼자 출발하여 장례식장에서 합류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어머니와 남편이 간단한 짐을 챙겨 현관문을 나서고 차 소리가 골목 저편으로 멀어져 갈 때까지, 나는 문앞에 서서 배웅의 인사를 건네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철컥, 하고 무겁게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온 집안에 찾아온 적막은 생경할 정도로 거대했다. 지난 7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시어머니의 서슬 퍼런 눈치를 살피고 남편의 수발을 들며 살아온 내게, 아무도 없는 완벽한 ‘빈 집’이라는 공간은 숨이 턱 막힐 만큼 낯설고도 아득한 자유를 안겨주었다. 온종일 거실을 맴돌던 시어머니의 헛기침 소리도, 남편의 착하고 둥글둥글한 발소리도 없는 온전한 나만의 영역. 거실 한가운데 멍하니 서 있던 나는,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조용히 똬리를 틀고 올라오는 이상야릇한 열기를 느꼈다. 그것은 지난 7년간 정숙한 며느리와 조신한 아내라는 껍질 뒤에 철저히 가두어 두었던, 억압된 본능의 조용한 반란이었다.
나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입고 있던 옷을 하나둘 벗어 던지기 시작했다. 단정하게 목깃을 여미었던 블라우스, 무릎 아래로 길게 내려오던 치마, 그리고 살갗을 답답하게 옥죄고 있던 속옷까지 남김없이 바닥에 떨어뜨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한 알몸이 되었을 때, 서늘한 거실의 공기가 맨살의 솜털을 스치며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일으켰다. 거실 전신 거울 앞을 지나며 마주친 내 나신은, 153cm의 왜소하고 가녀린 체구였지만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잠자리 속에서도 기묘한 탄력을 잃지 않고 붉게 달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알몸 그대로 텅 빈 집 안을 천천히 거닐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감히 함부로 발을 들이지 못했던 시어머니의 안방을 지나, 햇볕이 비껴가는 서늘한 건넌방의 문을 조심스레 밀어 열었다. 아주버님이 가끔 들러 묵직한 숨을 몰아쉬며 주무시고 가시던 바로 그 방이었다. 방 안에는 아주버님이 벗어두고 간 겉옷에서 배어 나온 특유의 은은한 스킨 향과 알싸한 체취가 서늘한 공기 중에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그 거대한 남자의 흔적이 배어 있는 방 한가운데 벌거벗고 서서, 금단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부끄러움과 함께 아랫배가 뻐근하게 조여드는 쾌감을 맛보았다.
몇 시간을 집안을 서성거리며 쑤석 거렸을까? 어스름이 깔리고 창밖의 아파트 단지에 하나둘 주황빛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자, 내 안의 비틀린 충동은 걷잡을 수 없는 수위로 치달았다. 20대 초반, 첫 번째 선배에게 당했던 창가에서의 노출 기억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타인의 시선 앞에 무방비하게 던져진다는 공포와 수치심, 그리고 그 수치심의 벼랑 끝에서 몸이 먼저 달아오르던 배덕의 흥분. 나는 거실 베란다의 불을 환하게 켜두고, 커튼을 활짝 열어젖힌 채 베란다 창가 앞 카펫 위에 그대로 몸을 뉘었다.
열려진 창문 틈으로 선선한 밤바람이 들어와 뜨겁게 달아오른 살갗을 식혀주었지만, 내 몸 안의 갈증은 오히려 더 거세게 타올랐다.
맞은편 아파트 동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불 켜진 창가에 누워 있는 내 벗은 몸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망상이 신경을 날카롭게 벼려놓았다. 나는 두 다리를 천천히 벌린 채, 손끝으로 내 가장 깊고 은밀한 속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남편의 손길로는 결코 닿지 않던 옹달샘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애액이 왈칵 배어 나와 허벅지 안쪽을 흥건하게 적셨다. 낮에 스쳐 지나갔던 아주버님의 단단한 가슴팍과 189cm의 거대한 체구가 내 작은 몸을 짓누르는 상상을 거듭하며, 나는 시간 감각조차 잊은 채 관능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 삐리리리, 띠리링.
적막을 찢고 울려 퍼진 것은 날카로운 도어록의 전자음이었다.
“카에데… 나 왔어요… 아우, 취한다…”
현관문이 덜컥 열리며 들려온 목소리는 환청이 아니었다. 혀가 살짝 꼬인 채 낮게 웅얼거리는 아주버님의 묵직한 음성이었다.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며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벽시계의 바늘은 이미 자정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장례식장에 가 계셔야 할 아주버님이, 술에 잔뜩 취한 채 이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오신 것이었다.
베란다 카펫 위에 대자로 누워 있던 나는 사시나무 떨듯 비명을 삼키며 번개처럼 몸을 일으켰다.
불 켜진 거실에서 현관문 쪽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가장 가깝고 후미진 공간은 베란다 구석의 세탁실뿐이었다. 쿵쾅거리며 갈비뼈를 부술 듯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나는 미끄러지듯 세탁실 안으로 뛰어 들어가 문을 닫아걸었다. 얇은 문짝에 등을 기대고 숨을 헐떡이며 밖의 동정을 살폈다. 온몸은 땀과 흥분으로 끈적였고, 허벅지와 엉덩이 뒤편에는 카펫에 묻어났을 애액의 축축한 감촉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혹시 거실에 들어서며 내 벗은 몸의 잔상을 보신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와, 그 공포 뒤편으로 엄습하는 기괴한 흥분이 귓바퀴를 새빨갛게 물들였다.
“카에데…? 안에 아무도 없나… 다들 아직 안 돌아왔나 보네… 아, 많이 마셨다…”
터벅거리는 이곳 저것 내가 있을 만한곳을 찾아 다닌 듯 무거운 발소리가 거실을 지나 세탁실 문앞에 턱 하니 멈추어 섰다.
“카에데…? 안에 있어…?”
문 바로 너머에서 아주버님의 거친 숨소리와 묵직한 술 냄새가 틈새를 타고 훅 끼쳐 들어왔다. 세탁실 문은 상단과 테두리가 짙은 원목으로 짜여 있고, 중앙에 세로로 길쭉하게 불투명한 간유리가 박혀 있는 구조였다.
완벽하게 시야를 차단하지 못하는 그 유리를 통해, 바깥 거실의 형광등 불빛을 등진 189cm 거구의 시커먼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넓은 어깨와 단단한 상체의 윤곽이 유리면에 흐릿하게 닿을 듯 어른거릴 때마다, 세탁실 안의 공기는 산소가 모조리 타버린 것처럼 숨이 막히도록 희박해졌다.
“카에데… 딸꾹… 오늘 장례식장 내려갔어야 했는데… 회사에 급한 일이 터져서 못 가고… 직원들이랑 한잔했어…”
“네… 네…”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턱을 겨우 부여잡고 기어들어 가는 대답을 뱉어내며, 나는 황망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바구니 안에 걸칠 만한 옷이라곤 아침에 모아둔 빨랫감뿐이었고, 그중 손에 잡히는 것은 남편의 빳빳한 흰색 와이셔츠와 아주버님의 헐렁하고 거대한 와이셔츠 두 장뿐이었다.
아주버님의 큰 옷을 입으면 엉덩이와 허벅지 절반까지는 넉넉히 덮을 수 있었지만, 내 손은 마치 마비된 것처럼 남편의 셔츠를 집어 들고 있었다. 남편의 왜소한 체격에 맞춘 셔츠는 내 작은 몸에도 허벅지 위쪽을 간신히 가릴까 말까 한 아슬아슬한 길이였다. 속옷 한 장 걸치지 않은 맨살 위로 서늘한 면 원단이 닿자, 빳빳한 옷감의 마찰에 유두가 도드라지며 곤두섰다.
“네… 아주버님… 잠시만요…”
남은 아주버님의 셔츠를 세탁기 속에 숨기기 위해, 나는 드럼세탁기 둥근 유리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그 순간, 팽팽하게 당겨진 남편의 짧은 셔츠 밑단이 허리춤까지 맥없이 훌러덩 말려 올라갔다. 속옷조차 입지 않은 내 희고 둥근 맨 엉덩이가, 좁은 통로를 향해 치켜들리며 고스란히 허공으로 노출되었다. 허리를 꺾어 바닥 쪽으로 숙인 탓에 두 다리 사이의 은밀한 골짜기까지 적나라하게 벌어져 버린 형국이었다.
방금 전 베란다 카펫 위에서 아주버님을 상상하며 제 손으로 더듬다 쏟아냈던 흥건한 애액의 흔적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번들거리며 묻어나 있었고, 불투명 유리문 바로 너머에는 189cm의 거대한 남자가 서 있었다. 문풍지 같은 얇은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언제 덜컥 문이 열릴지 모르는 그 아슬아슬한 각도로 내 가장 부끄러운 곳을 들이밀고 있다는 자각이 번개처럼 뇌리를 후려쳤다.
‘들키면 끝장이야… 이 꼴로 들키면 난 정말 인간 이하의 계집이 되는 거야…’
수치심으로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어 내리는 듯하면서도, 엉덩이 뒤편의 공기가 서늘하게 맨살을 스칠 때마다 아랫배 깊숙한 옹달샘에서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액체가 왈칵 배어 나왔다. 스무 살, 창가에서 옷이 벗겨진 채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온몸을 떨었던 그 배덕의 쾌락이 되살아나 살갗을 자글자글 태웠다.
만약 저 불투명 유리에 비친 내 치켜들린 허연 엉덩이의 굴곡을 아주버님이 어렴풋하게나마 보고 계신다면? 저 거대한 남자가 문고리를 비틀고 들어와 이 헐벗은 뒷모습을 단숨에 덮쳐온다면?
금단의 상상이 꼬리를 물며 목덜미와 귓바퀴를 새빨갛게 물들였고, 뼛속 깊은 곳까지 뻐근하게 조여드는 쾌감에 다리가 풀려 덜덜 떨렸다. 나는 거칠어진 숨을 억지로 삼키며 떨리는 손으로 세탁기 안쪽에 셔츠를 밀어 넣었다. 엉덩이를 한껏 치켜든 채 온몸의 세포가 열기로 타들어 가는 그 몇 초의 시간은, 영원처럼 아득하고 끔찍할 만큼 황홀한 고문이었다.
세탁기 문을 쾅 닫고 동작 버튼을 누르는 기계음과 함께, 나는 말려 올라간 셔츠 자락을 황급히 끌어내리며 허리를 폈다. 얇은 면포 아래로 젖어 든 속살의 열기가 살갗을 뚫고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끼며, 나는 떨리는 손으로 세탁실 문손잡이를 조심스럽게 비틀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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