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은 남편에게서 얻지 못한 2%를 채워주다 9
온새미로
0
11
0
0
1시간전
제9회 : 은밀한 꼬리, 그리고 드러나는 의심의 그림자
시댁 건넌방의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인 채 나누었던 두 번째 정사 이후, 내 안의 두려움은 기묘하게도 대담한 확신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남편의 코골이 소리가 울려 퍼지던 침실 바로 건너편에서 189cm의 거대한 남자를 온전히 굴복시켰다는 배덕의 승리감은, 7년간 얌전한 며느리로 살아오며 억눌려 있던 내 존재감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활짝 피워 올렸다. 아침에 거울을 보면 볼에는 생기가 감돌았고, 눈동자는 물기를 머금은 것처럼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남편은 내가 요즘 부쩍 예뻐졌다며 둥글둥글한 얼굴로 웃어넘겼지만, 그것이 제 형의 묵직한 체온과 정액으로 물든 관능의 꽃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던 우리의 비밀에도 서서히 서늘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일요일 오후, 별거 중이라 명절이 아니면 발걸음을 잘 하지 않던 큰동서가 시어머니의 겨울 침구를 가져다준다는 핑계로 불시에 우리 집을 찾아온 것이었다. 마침 아주버님도 어머니의 안부를 살핀다며 집에 들러 계시던 참이었기에, 좁은 거실 안에는 순식간에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이 내려앉았다.
큰동서는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날카로운 눈빛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훑었다. 그녀는 본래 눈치가 귀신같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여자였다. 거실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고 신문을 넘기던 아주버님과 큰동서의 시선이 마주쳤을 때, 두 사람 사이에는 숨이 막힐 듯 차가운 침묵만이 흘렀다. 나는 얼른 부엌으로 들어가 정성스레 우려낸 찻잔을 쟁반에 받쳐 들고 나와 큰동서 앞에 다소곳이 내려놓았다.
“혀... 형님,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날이 제법 쌀쌀하죠?”
“그래, 동서… 그런데 안 본 사이에 집 안에서의 옷차림이 아주 과감해졌네?”
찻잔을 매만지던 큰동서의 가늘고 매서운 눈동자가 내 가슴 언저리에 턱 하니 꽂혔다. 그 서슬 퍼런 시선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사실 그날의 내 차림새는 예전의 정숙한 며느리의 옷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아주버님이 지난번 호텔에서 “집에 있을 땐 답답하게 속옷 챙겨 입지 말고 편하게 있어, 그게 훨씬 예뻐”라며 귓가에 속삭였던 은밀한 명령 때문이었다. 나는 그분의 말에 길들여지듯 브래지어를 아예 하지 않은 채, 살결이 비칠 듯 얇고 무릎 위로 훌쩍 올라오는 분홍빛 니트 원피스 한 장만을 걸치고 있었다. 허리를 숙여 찻잔을 내려놓을 때마다 얇은 니트 원단 위로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도드라진 유두의 윤곽과 가슴골이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큰동서는 기가 차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거실에 다 들릴 만큼 또렷한 목소리로 나를 쏘아붙였다.
“동서, 아무리 집 안이라지만 시숙도 계시는데 치마는 왜 그리 짧고 속옷도 안 챙겨 입었어? 얇은 옷 아래로 가슴 굴곡이 다 드러나잖아. 예전엔 그렇게 조신하더니, 요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집에서 이러고 다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수치스럽고 아찔한 지적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던 아주버님은 헛기침을 삼키며 손가락을 굳힌 채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진실의 턱밑을 파고드는 큰동서의 날카로운 추궁에 사시나무 떨듯 손끝을 떨고 있을 때, 안방 문을 열고 나오시던 시어머니의 서슬 퍼런 호통이 거실을 갈랐다.
“얘는! 오랜만에 집에 기어들어 와서 동서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시어머니는 큰동서를 매섭게 째려보며 내 곁으로 다가와 내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으셨다.
“집에서 일하느라 시원하게 입고 있는 걸 가지고 뭘 그리 트집을 잡아? 집에서 편하게 지내는것이 좋지, 더욱이 하루 종일 집안일하고 밥 차리느라 애쓰는 우리 착하고 이쁜 아가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뾰족하게 해! 지는 남편이랑 별거하고 밖으로 나돌면서, 시집와서 고생만 하는 동서 꼴은 그렇게 배가 아프더냐?”
시어머니의 격한 역정에 큰동서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어머니, 제가 틀린 말 했어요? 며느리 단속을 하셔야지, 아무리 집이라도 시숙 눈앞에서 저렇게 젖가슴 내놓고 다니는 게 정상이…”
“듣기 싫다! 네가 언제부터 이 집안 시숙 눈치를 봤다고 시어미 앞에서 훈계질이야? 우리 둘째 아범도 아무 소리 안 하는데 네가 뭔 상관이냐!”
시어머니의 완강한 비호 아래 큰동서가 씩씩거리며 입을 다무는 순간, 나는 어머니의 품 뒤로 숨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밉살스러운 큰며느리를 누르기 위해 나를 감싸고 계셨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맹목적인 편들기가 나와 아주버님의 배덕한 비밀을 완벽하게 가려주는 가장 안전한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있었다.
어머니의 등 뒤로 살며시 고개를 들었을 때, 창밖을 보던 아주버님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쳤다. 큰동서의 의심과 어머니의 호통이 뒤섞인 그 아슬아슬한 공기 속에서, 아주버님의 입가에 찰나의 은밀하고 짓궂은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내 얇은 옷차림을 훑고 지나가는 그분의 뜨거운 눈빛에, 내 아랫배 깊은 곳은 큰동서의 지적과 어머니의 꾸중 속에서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뜨겁게 젖어 들고 있었다.
그 숨 막히는 침묵을 깬 것은 마침 외출에서 돌아온 남편이었다. 남편은 집안의 팽팽한 기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양손에 과일 상자를 들고 들어오며 밝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형수님 오셨어요? 잘 오셨네! 형님, 어머니! 우리 이번에 새로 분양받은 신축 주택 계약 최종적으로 끝났습니다. 다음 달이면 이사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의 천진난만한 외침에 거실의 공기가 일순간 전환되었다. 남편은 땀을 닦으며 거실 바닥에 집 구조가 그려진 평면도를 신나게 펼쳐 보였다. 방이 넉넉하게 세 칸이나 딸려 있고, 거실과 방 사이가 널찍한 미닫이 창호문으로 연결된 현대식 단독 주택이었다. 남편은 어머니를 바라보며 효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이 집은 너무 오래돼서 외풍도 심하고 좁잖아요. 이번에 새로 지은 집으로 어머니 모시고 다 같이 들어갈 겁니다. 방 하나는 어머니 방으로 아주 따뜻하게 꾸며둘 거고요, 남는 방 한 칸은 형님이 언제든 오셔서 편하게 주무시고 가실 수 있게 아예 형님 방으로 지정해 둘 생각입니다.”
남편의 그 순박하고 헌신적인 제안을 듣는 순간, 나는 찻잔을 쥔 손끝에 찌릿한 전율이 이는 것을 느꼈다. 남편은 제 손으로 아주버님과 나를 위한 완벽한 은밀의 성채를 마련해주고 있는 꼴이었다. 미닫이문으로 이어진 넓은 방,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완벽한 명분 아래 아주버님이 합법적으로 드나들 수 있는 독립된 공간.
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아주버님을 바라보았다. 신문을 쥐고 있던 아주버님의 커다란 손이 굳어져 있었고, 그분의 묵직한 눈동자가 내 젖은 시선과 허공에서 얽혀들었다. 남편과 큰동서가 지켜보는 그 아슬아슬한 공간 속에서, 우리 둘만의 은밀한 공모가 무언의 눈빛을 타고 번개처럼 오갔다. ‘그 집으로 어머니와 함께 합가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서로를 탐닉할 수 있다’는 배덕한 확신이 두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큰동서는 입술을 비틀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모시는 거야 효도니까 좋은 일이지. 하지만 아주버님 방까지 따로 챙길 필요가 뭐가 있어? 어차피 별거 중이어도 서류상으론 내 남편인데, 남의 집에서 허구한 날 자고 가는 것도 보기 흉하잖아.”
큰동서의 뼈 있는 한마디에 아주버님이 묵직한 저음으로 받아쳤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어머니 모시는 동생 집 들여다보는 게 뭐가 흉하다는 거야?”
두 사람 사이에 서슬 퍼런 설전이 오가는 틈을 타, 나는 과일을 깎기 위해 주방 싱크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냉장고 문을 열고 사과를 꺼내는데, 큰동서의 시선이 잠시 거실 평면도로 쏠린 찰나 아주버님이 물을 마시는 척 다가와 내 곁에 섰다. 냉장고 문에 가려진 찰나의 사각지대 속에서, 아주버님의 커다란 손이 내 얇은 앞치마 뒤로 파고들어 엉덩이 골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숨이 턱 막히는 아찔한 쾌감에 나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아주버님의 셔츠 소매를 부여잡았다.
“카에데… 어머니 모시고 새집으로 가자. 내가 매주 갈 테니까…”
귓가에 낮게 울리는 아주버님의 뜨거운 숨결에, 나는 사과를 쥔 손을 떨며 소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큰동서의 서슬 퍼런 의심의 눈초리 바로 등 뒤에서, 우리는 평생 서로를 옭아맬 새로운 밀회의 보금자리를 완성할 음모를 완성하고 있었다. 2%의 결핍으로 시작되었던 갈증은 이제 온 가족의 일상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새 집의 문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