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회식자리는 식구전체가 모이는게 아니라 중요한 몇사람만 부부동반으로 모이는 자리였다.

그녀도 위원장의 심복인 남편의 반려자로서 같이 참석을 했다. 그녀는 투피스 정장으로 멋을 부린후 참석자 중 돋보이는 미모를 뽐내며 자리를 빛내고 있었다.

“하하... 우리 조여사님 오늘 이렇게 밖에서 보니 대단한 미인으로 보이는 군요. 허허허”

위원장은 아까 낮에 이어 또 그녀의 미모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녀는 연이은 미모찬사에 기분은 좋았지만 부끄러움에 볼을 붉히고 있었다.

“우리 지만원 사무장 부인 미인인거야 예전부터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섹시하기까지 한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 섹시한 조여사님 잔 한번 받아 볼까요?”

“어머...왜 이러세요. 위원장님 사람 부끄럽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도발적인 짙은 화장에 발그렇게 상기된 얼굴빛에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면서 그녀는 부끄러운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여성스러우면서도 은근한 색향을 뿜던지 쳐다보는 사내들의 가슴을 울렸다.

“제가 한잔 올리겠어요”

“제수씨, 아니 조여사님 이리와서 앉지요.”

하고 위원장은 그녀에게 자기 옆자리를 권했다.

좋은 분위기에 마다할 수도 없는지라 그녀는 남편의 눈치를 한번 보고 난후 위원장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몸매를 한껏 드러낸 달라붙는 정장풍의 투피스에 밴드부분이 레이스가 요란한 흰색스타킹을 신은 그녀가 일어서자 일행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 차라리 미니스커트라고 하는게 나을 정도로 짧은 투피스 치마는 그녀의 아슬아슬한 허벅지 라인을 다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 지만원은 썩 내키는 기분은 아니지만 아직은 여유있는 웃음을 띄우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야하게 입고 와서 뭇사내들 앞에서 저런 몸짓을 보이고 교태스러운 웃음을 짓는게 영 맘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위원장과 여재민부장 사이에 안게 된 그녀는 갖은 아양을 떨며 두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지만원은 그녀의 그러한 처신에 눈살이 짓푸러 졌지만 현명한 그녀가 자기 때문에 그러고 있는거라는 생각에 마음을 도리잡았다.

회식자리는 점점 무르익어 가고 2차가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었다. 몇잔 술이 들어가서 얼굴에 홍조가 피어오른 그녀는 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녀는 위원장과는 약간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전부장과 밀착하듯이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웃음꼿을 피우고 있었다.

지만원은 아내가 여재민에게 술을 따르는것은 물론이고 안주도 챙겨주고 여러 가지로 살갑게 대하는게 영 못마땅했다. 위원장은 자신이 평생 모셔야 될 사람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보다 아랫손배인 여재민 한테까지는 저를 필요가 없는데 아내가 태도가 영 눈에 거슬렸다.

위원장과 여부장을 챙기느라 정신 없는 그녀는 앞쪽에 앉은 남편을 이따금씩 쳐다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여부장의 말에 댓구를 해주고 맞장구를 쳐주느라 바쁘기 그지 없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유달리 성욕이 강한 여부장은 오늘 하다만 그녀와의 섹스로 인해 욕구가 쌓여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다가 술이 들어가니 그의 불타는 성욕을 배가되어 솟아 올랐다. 오늘 밤에는 어떤 년이라도 붙잡고 실컷 용두질을 해야 직성이 풀릴것 같았다. 그러나 난봉꾼 답지않게 철저하게 자기식성의 여자를 가리는 그의 성품으로 볼때 그것도 안될 말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섹스인형같은 그녀가 하필 옆에 앉아서 진한 향수냄세와 머리결냄세를 풍기며 아양을 떨고 있으니 그의 성욕에 기름이라도 퍼부은 꼴이었다.

그녀가 그의 기분을 맞춘다고 남편을 눈총을 무시해가며 그의 곁에서 암내를 풍기며 계속 살랑거리자 그의 인내심은 한계점에 도달해 폭발할 지경이었다.

아마 위원장과 그녀 남편만 없으면 바로 그녀를 끌고 모텔로 가서 가랑이를 벌리고 좆뿌리가 얼얼해 질때까지 떡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빠지고 그녀만 몰래 불러내 그녀를 품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1차를 끝내고 2차는 노래방으로 갔다.

10여명이 한방에 들어선 노래방은 번잡하기 이를데 없었다.

서빙하는 웨이트들은 분주한 발길과 양주병과 떡벌어진 안주가 여럿들어 왔다.

여부장은 술자리를 갖고 노래방만 오면 안 좋은 버릇이 있었다. 술만 한잔 들어가고 마이크만 잡았다 하면 동석한 여자는 아무나 붙잡고 부루스를 추는 것이었다. 그것은 사무장의 부인이든 누구의 부인이건 나이가 많건 작건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말빨이 미치는 범위라면 위원장의 사모님을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노래를 몇곡조 뽑고나서 여부장은 이여자 저여자 안고 스텝도 맞지 않은 부루스를 치고 나서는 드디어 그녀를 데리고 나갔다.

지만원은 영 기분이 안좋았지만 자기부인 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니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느린 박자의 노래는 지겹도록 길게 흐르고 지만원의 양주잔은 술은 자꾸 비어갔다.

하지만 정신은 도로 또릿해 지는 그는 안고있는 두사람을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손을 잡고 팔만 두르고 추던 다른 여자들하고 출때하고 다르게 여부장은 그녀를 꼭 껴안듯 품에 바싹 안고는 부루스를 추고있었다. 두사람의 너무 밀착된 모습에 모드들 약간 놀라는 눈치였지만 이내 모르는체 태연한 척 들 학 있었다.

검정색 자켓을 벗은 그녀는 하얀색 블라우스로 조명을 신나게 받으며 여부장과 부르스를 추고 있었다.

여부장의 품에 폭 안긴 그녀는 허리가 뒤로 꺽여서 입이라도 맞출 듯이 가까이서 여부장을 바라보며 스템을 밟고 있었다.

그녀는 이따금씩 남편쪽을 바라보았지만 크게 신경쓰는 눈치는 아니었다. 여부장은 아예 남편의 존재따윈 괸심 없는 듯 꿈틀거리는 그녀의 몸을 으스러져라 안고 잡아 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지만원은 애가 바짝 바짝 탓지만 어쩔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 빼놓고는 모두들 다 두사람에게 무관심해 보였다. 주위에도 몇쌍이 더 자신의 부인들과 부르스를 추고있엇다.

계속 양주를 홧김에 털어 넣던 지만원은 아내가 자신을 힐끗 보고는 황급히 눈을 피하자 다시금 두 사람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아니...저...저...저놈이...’

지만원은 놀래서 눈을 다시 뜨고 쳐다보았다.

여부장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는게 보였다.

‘아니 저놈 저거 술이 취해 미쳤나? 감히 저여자가 어떤여자라고 거기다 손을 대... 뭐저런 놈이다..’

‘아니 그런데 저 여편네는 술도 많이 안취했을 건데 빨리 벗어나지 뭐가 좋다고 저렇게 폭 안겨 있어 그래...’

지만원의 눈에 불꽃이 튀길때 진한 애무에젖은 두사람은 남편과 다른사람들의 시선도 잊은채 색욕에 눈이 멀어 서로를 갈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