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첫쓰리썸 2
김끝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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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매일밤 자기전에 소라넷의 후기들을 찾아봤다.
실패한 경험담도 있고 성공해서 사진도 나온 후기들도 많았다.
성공후기부터 열었다. 사람이 나오는 글은 내렸고, 술로 시작한 글에서 멈췄다.
작성자는 순서를 길게 적어 두었다. 집에서는 거절이 빠르니 밖으로 낼 것. 술은 독하지 않은 맛으로 하는데 여자들이 좋아하는 칵테일 같은거로, 세 잔은 넘기지 말 것. 취하게 하면 다음 날 싸움이 되고, 살짝만 풀리면 입이 늦어진다고 했다. 바에서 나와 바로 집으로 가지 말고, 모텔으로. 방에서 야한 영상을 틀고, 화면 속 장면을 우리 이야기로 겹칠 것. 그 글에는 잔을 권하는 대사까지 적혀 있었다. 이거 맛있어, 한 잔만 더. 아내는 맛으로 마시고, 남편은 도수를 고른다는 문장.
나는 그 부분을 두 번 읽었다. 술김에 사람을 들이라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날은 말까지만. 당신 보지가 다른 자지를 받아들이는 상상을, 평소 침대가 아니라 술 기운이 남은 방에서 꺼내 보라는 거였다. 댓글은 짧았다. 취하면 실패한다. 얼굴이 붉어질 때 멈춰라.
화면을 끄기 전에 그 순서만 적었다. 칵테일 두 잔. 여관. 야한 영화. 사람은 없었다. 글이 그렇게 끝났기 때문이다.
생각만 해두던 어느 날, 마침 처가 집안일 때문에 이주 뒤에 휴가를 사흘쯤 낼 일이 생겼다. 아내가 의논해 왔고, 나는 이때다 싶었다. 그래서 소라에서 본 것을 응용해 계획을 잡았다. 당장 뭘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처가 일이 끝나고 하루가 비었다. 큰마음 먹고 아내를 꼬였다. 술 한잔하고, 오늘은 집에서 자지 말고 모텔에서 가자고. 아내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재미있게 보내는 밤 정도로만 생각하는 얼굴이었다. 나는 그 얼굴을 보면서, 아직 입 밖에 내지 않은 다음 말을 삼키고 있었다.
우연을 가장한채 미리 검색해둔 칵테일 바에 아내를 데려갔다.
“여보, 이 술 한번 먹어 봐. 이거 맛있어.”
“응. 달다. 오랜만에 이렇게 나오니까 좋다.”
맛은 좋은 칵테일이었다. 다만 조금 독했다. 두 잔을 비우게 했다. 아내는 잔을 돌리며 웃었다. 데이트하는 것 같다고, 요즘 너무 집하고 일만 했던 것 같다고. 볼이 조금 달아올라 있었다.
“한 잔만 더 할까?”
“아니. 이 정도면 됐어. 오늘은 둘이 편하게 보내자.”
나는 글에서 본 대로 세 잔은 권하지 않았다. 아내는 기분 좋은 얼굴로 내 팔을 잡았다. 오랜만의 밤이라고 믿는 손이었다. 나는 그 손을 맞잡으며, 아직 꺼내지 않은 다음 장소만 생각하고 있었다.
바에서 나와 DVD방으로 갔다. 야한 영화 중에서도 쓰리썸이 나오는 걸 틀었다. 아내는 내 어깨에 기댄 채 화면을 보다가, 중간에 눈을 살짝 돌렸다.
“……이런 거 보면 어색해.”
“어색하기만 해? 여자는 저런 거 좋아하잖아. 양쪽에서 만지면 느낌이 더 세다고.”
“……누가 그래.”
“화면만 봐도 알겠어. 싫으면 저렇게 허리 안 움직여.”
아내는 대답 대신 내 소매를 잡았다. 나는 화면을 끄지 않은 채 한 번 더 떠봤다. 당신이 가운데고, 나도 같이 있어. 셋이.
거절의 눈은 아니었다. 나는 그 눈빛을 알고 있었다. 싫어서 피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인지 보는 호기심
“그냥 저 장면만 우리라고 쳐 봐. 당신이 가운데고, 내가 뒤에 있어. 셋이.”
“보지 마.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말은 거절이었는데, 어깨는 빠지지 않았다. 나는 그 손을 그대로 둔 채 화면만 보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이주 전부터 손을 대 둔 상태였다. DVD방 어둠 속에서, 그 날이 다시 떠올랐다.
고민하면서도 소라넷에 글을 올렸었다. 후기에서 본 순서를 참조해, 모르는 분을 한 명 미리 구해 두자고. 온 사람 중에 나보다 여섯 살 많은 분이 있었다. 생각보다 매너가 좋았고, 사진도 깔끔했다. 본인 신상도 확인시켜 주었고, 믿음이 간다 싶을 만큼 조언부터 했다.
“첫 경험은 조금 멀리서 조심스럽게 관계를 가지고, 초대자는 빨리 사라져 주는 게 부작용이 적을 것 같습니다. 남편분 생각은 어떠세요?”
나는 그렇게 하자고 미리 맞춰 두었다. 오늘은 말까지만 할 생각이었는데, 연락처는 이미 저장되어 있었다. 아내가 소매를 잡은 채 화면을 보는 동안, 나는 그 약속을 아직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모텔에 들어와 카드키를 받는 동안, 낮에 DVD방에서 본 눈빛이 다시 떠올랐다. 거절이 아니라 호기심. 그 눈을 보는 순간, 오늘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 화장실 좀.”
문을 잠그고 저장된 번호로 걸었다. 목소리는 낮췄다. 지금 방에 들어왔다고, 약속한 대로 멀리서만, 끝나면 바로 빠져 달라고. 상대는 짧게 알겠다 하고 끊었다. 나는 방 번호를 문자로 찍어 보내고 화면을 껐다.
세면대의 물을 조금 틀어 놓고 손을 씻었다. 밖에서는 아내가 신발을 벗는 소리가 났다.
초대남과는 이미 그렇게 맞춰 둔 상태였다. 초대남이 같은 모텔방을 미리 잡아 기다리기로 했다. 와이프와 관계를 가지다 중간에, 준비해 둔 문자를 버튼만 눌러 보낸다. 그러면 그가 몰래 들어와 행동에 옮긴다. 붙어서 오래 있지 말고, 끝나면 바로 빠진다. 첫날의 선은 그거였다.
화장실에서 방 번호를 보낸 건 그 약속의 시작이었다. 미리 적어 둔 문자는 아직 보내지 않았다. 버튼 하나. 나는 그걸 누를 타이밍만 남긴 채, 물을 끄고 아내가 있는 쪽으로 나왔다.
나는 가방에서 미리 준비한 것을 슬쩍 꺼냈다. 작은 딜도와, 꼬냑 한 병. 일부러 둘만의 밤처럼 보이게,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았다.
“오늘 집에서는 못 하니까. 이거랑 술로 그냥 우리 둘이 찐하게 즐기자.”
아내는 딜도를 보았다가 나를 보았다. 치우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또 그거야?”
“응. 싫으면 안 써. 술은 마실 거지.”
“술은 괜찮아. 그건…… 처음부터 넣지만 마.”
나는 잔에 꼬냑을 조금 따랐다. 아내는 잔을 받아들이며 침대 끝에 앉았다. 오늘은 둘만의 밤이라고 생각하는 얼굴이었다. 나는 그 얼굴을 확인한 채, 아직 누르지 않은 문자를 주머니 안에서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벌써부터 손이 떨렸다. 버튼을 누르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짧아졌다. 아내는 잔을 기울이며 기분좋게 술만 마시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서로를 붙잡은 채 키스했다. 모텔 조명은 낮았고, 입술이 겹치는 동안 낮의 피곤이 조금 풀렸다. 같이 샤워를 했다. 물은 따뜻했고, 나는 등을 씻기는 척 허리에 손을 오래 두었다.
나와서는 준비한 꼬냑을 한두 잔 살짝 걸쳤다. 잔을 나누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애무가 이어졌다. 목덜미, 가슴, 허벅지 안쪽. 서두르지 않으려 했는데 손은 이미 그곳을 스치고 있었다.
아내의 숨이 달라졌다. 싫다는 기색은 없었다. 눈이 풀리고, 허리가 내 손 쪽으로 조금 기울어졌다. 어느 정도 하고 싶다는 표정과 느낌이 왔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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