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에서 아내로 3
todhdwl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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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분전
며칠 뒤,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의구심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극도로 피곤했던 아내는 결국 하루 병가를 냈다. 아내는 기분 전환 겸 빵과 커피를 사 들고 오랜만에 친정엄마 집을 찾아갔다. 평일 낮, 처남 부부가 출근해 비어 있어야 할 장모님의 집 문을 아내는 조용히 열었다."엄마, 나 수진이야……."거실로 들어선 아내의 코끝을 가장 먼저 찌른 것은, 며칠전 안방 침대 시트에서 맡았던 끈적한 살내음이었다. 그리고 안방 너머로 수더분하던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요염하고 날카로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내는 핏기가 싹 가신 얼굴로 빵과 커피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안방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우리는 떨어질 틈도없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느닷없는 기습방문이었다
"엄마……? 당신……?"아내의 비명 섞인 목소리에 침대 위가 얼어붙었다. 아내가 병가를 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처남 부부의 부재를 틈타 밀회를 즐기던 나와 장모는 뒤엉켜 있었다. 장모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유방을 빨고 거뭇한 보지에 내 발기된 자지가 깊숙히 박힌 상태로 장모가 허벅지로 내허리를 감아안아 결합된 완전체가 아내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머리카락과 허연 정액흔적의 잔인한 실체가 마침내 백일하에 드러난 순간이었다.
"수진아, 내가 미쳤었나 보다… 내가 죽을죄를 지었어! 제발 김 서방은 원망하지 마라, 다 외로움에 미쳐버린 내 탓이다!"침대 아래로 내려선 장모는 옷가지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눈물을 쏟으며 처절하게 호소했다. 나 역시 겨우 팬티만 걸친채 비참함이 뒤섞인 얼굴로 당신의 육체적 무관심의 결과야 당신의 책임도 전혀 없는거는 아니야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왔다.
눈앞의 처참한 광경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은 분노를 넘어 깊은 환멸로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인 아내의 이성은 이 파국 속에서도 잔인할 정도로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렸다. 이 사실이 세상 밖으로 새어 나가는 소문이 너무나 두려웠던 아내는, 사건을 영원히 덮어두기로 결정했다. 다만, 딸로서 상황을 머리로는 이해할지언정 우리 사이의 신뢰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난도질당한 뒤였다.
"그만해, 엄마 그리고 당신도. 추해."
아내는 장모의 손을 차갑게 뿌리쳤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를 얼음장 같은 눈으로 응시했다."당신하고 나, 오늘로 끝이야. 소문 안 나게 서류는 조용히 협의로 진행해. 엄마를 봐서라도 소송까지 가고 싶진 않으니까."아내는 소름 끼칠 정도로 건조한 목소리로 내게 이혼을 요구했다. 결국 능력 있는 아내와의 부실한 부부관계 속에서 시작된 나의 갈증, 그리고 장모의 외로움이 빚어낸 금기된 밀회는 세상에 단 한 사람, 아내만을 관객으로 둔 채 잔인하고 고요한 파국으로 치달렸다.
그 후 이혼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은 아내 수진의 성격답게 숨 막힐 정도로 건조하고 신속했다.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늘 칼같이 계산기를 두드리던 그녀는, 나와의 관계를 소문 없이 도려내기 위해 재산 분할과 서류 절차를 자로 잰 듯 정리해 나갔다. 나는 죄인처럼 아내가 요구하는 서류들을 하나씩 준비해 가고 있었다.그러던 중, 협의이혼에 필요한 가족관계증명서와 혼인관계증명서, 그리고 장모의 제적등본 관련 서류를 확인하던 내 눈에 믿기지 않는 사실이 들어왔다. 장모의 서류상 기록이 이상했다.
수진과 처남의 어머니로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그녀의 호적상에, 수진과 처남이 자녀로 입적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눈을 의심하며 과거 기록을 추적해 들어간 끝에 나는 충격적인 장모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었다. 요염하고 섹시한 외모의 장모는 과거 돌아가신 장인어른과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술집여자로 있다가 재혼한 재혼녀였다.
즉, 수진과 처남은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이었고, 장모는 그들의 친어머니가 아니었다. 장인어른이 장모를 서류상 배우자로 등재는 시켯으나, 자녀들의 법정 어머니로 입적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돌아가셨기에, 그녀는 수진과 처남에게 법적으로는 완벽한 타인이나 다름없었다.
그동안 처남 부부가 왜 그토록 장모를 모질게 구박하고 홀대했는지, 그리고 수진이 파국 현장을 목격하고도 "추하다"며 소문을 두려워해 서둘러 이혼으로 덮으려 했는지 그 잔인한 계산의 이유가 맞춰졌다. 장모는 친자식도 아닌 이들의 눈치를 보며 유령처럼 그 차가운 집방 구석에서 외로움을 삼키고 있었던 것이다.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심지어 법적으로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이 서류상 팩트를 확인한 순간, 내 안에서 억눌렸던 불길이 다시금 무서운 속도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장모와 사위라는 금기의 사슬이 서류 한 장으로 인해 완전히 끊어져 나간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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