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찜질방
김끝분
8
357
1
0
2시간전
{이미지:0}
아내 사진은 가끔 소라에 올렸다. 초대남을 직접 부른 적은 없었다. 그 사진을 미경에게 말한 적은 더더욱 없었다. 허락 없이 올렸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게 뻔했다.
마사지는 몇 번 갔다. 내가 출장을 불러 토닥이를 받는 코스였고, 미경은 즐기면서도 말로 허락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막지 않는 것. 그게 수락이었다.
그 침묵이 익숙해질 때쯤, 말이 먼저 나왔다.
「벗은 몸을 사람들이 보면 어떨까. 나만 보기가 아깝더라.」
미경은 바로 화를 내지 않았다. 나쁜 말처럼 듣는 얼굴도 아니었다. 다만 컵을 돌리다 물었다.
「누가 알아보면 어쩌려고.」
제 몸매를 은근히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나는 소라 이야기는 차마 못 꺼냈다.
「얼굴은 안 나오게. 그런 덴 어두워.」
미경이 웃었다. 승낙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얼굴을 보고 찜질방에 갔다.
맥주를 마셨다. 술이 약한 미경은 금방 취기가 올랐고, 볼이 붉어졌다.
「여기서 한 장 찍을까.」
「이 옷은 별로야. 찍을 거면 딴 데서 찍자.」
미경이 제 옷을 끌어내렸다.
「이 옷으로는 싫어.」
「왜. 괜찮은데.」
「예쁜 모습은 옷 벗은 건데. 저기 토굴 같은 데 가서 찍자.」
미경이 복도 끝을 봤다. 굴처럼 파여, 한 사람만 눕게 된 수면실이었다. 바로 거절은 아니었다.
「가슴까지만. 얼굴은 안 나오게 해.」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옷이 별로라던 말이, 어디를 내릴까 하는 말로 바뀌어 있었다.
「누가 오면 바로 올려.」
「잠시만. 나 급해서 화장실만 갔다 올게.」
미경은 대답 없이 베개에 머리를 누였다.
화장실에서 급한 것만 보고 나왔다. 토굴 쪽으로 다시 걸었다.
커튼 안에 머리칼이 보였다. 뒤에 남자가 붙어 있었다. 팔은 허리로 들어가 있고, 얼굴은 목덜미에 파묻혀 있었다. 둘 다 얼굴이 안 보였다.
다가가려다 멈췄다. 자리를 잘못 찾은 건가 싶었다. 수면실을 한 바퀴 돌았다. 사람 있는 토굴은 거기뿐이었다. 미경 두고 나온 그 자리가 맞았다.
다시 가까이 갔다. 남자가 미경 등에 바짝 붙어 있었다. 여자 숨만 낮게 들렸다.
황당해서 서 있었다. 지금 저놈을 어떻게 해야 되지. 그냥 볼 것인가.
주위를 봤다. 우리 말고는 저 멀리 자는 아저씨뿐이었다. 수면실에는 코 고는 소리만 났다. 그때 찍어도 될 것 같았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남자는 처음에는 뒤에 붙어 있기만 했다. 조심스러웠다. 옷 틈으로 손을 넣는 것 같았다. 수면실에서 코 고는 소리가 커질 때마다 남자가 움찔했다. 넣었던 손을 빼는 느낌이 났다. 소리가 죽으면 다시 옷 안으로 들어갔다. 화면에는 그 손목만 들락거렸다.
미경이 낮게 코를 골았다. 오늘 좀 많이 마시긴 했으니까, 잘 때도 됐다.
남자는 그 소리에 자신감이 생겼는지, 윗옷을 배까지 들어 올렸다. 손이 상의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서는 손이 안 보였다. 옷만 불룩해졌다가, 그 불룩한 게 천천히 움직였다.
몇 분쯤 만지던 남자가 좀 더 과감해졌다. 몸을 조금 일으키더니, 한 손으로 하의를 허벅지까지 내리는 것 같았다. 천이 무릎 위로 접혔다.
같이 찜질방을 다니면서 미경이 팬티를 입은 적은 없었다. 멀리서도 허벅지 사이가 그냥 드러났다. 남자 손이 그 사이로 들어갔다. 옷에 가려져 있던 때보다, 손목이 움직이는 게 바로 보였다.
남자는 미경 얼굴을 계속 봤다. 깨나 안 깨나 확인하는 거였다. 미경은 코만 골았다.
한참 만지다 윗옷을 올렸다. 멀리서는 가슴만 보였고,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아래 손목은 허벅지 사이에서 들락거렸다. 미경 허리가 그걸 따라 작게 들썩였다. 나는 그걸 화면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남자가 하의를 무릎까지 내렸다. 자기 바지도 내렸다. 넣으려고 하는 거였다. 미경 하체 위로 포개더니, 사타구니에서 검은 걸 잡고 구멍을 찾았다.
어두워서 들어간 건지는 안 보였다. 포갠 엉덩이만 앞뒤로 움직였고, 다른 손은 가슴 쪽에 올라가 있었다. 허리가 갈 때마다 밑에 깔린 몸이 같이 밀렸다. 머리칼이 바닥을 쓸었다. 거기까지만 보였다.
얕은 불빛에, 내려간 하의와 가슴까지 말려 올라간 상의만 실루엣으로 남았다. 속도가 붙었다. 움직임이 짧아지고 세졌다. 다리 하나가 올라갔다가 남자 팔에 걸린 것 같았다. 부딪는 소리만 낮게 났다. 미경은 눈 감은 채였다.
고개만 숙인 채 허리를 몇 번 더 세게 밀었다. 그러다 몸을 뗐다. 검은 걸 수건 위에서 흔들었다. 허리가 멈추자 수건으로 미경 배랑 자기 걸 닦았다. 안까지 갔는지는 안 보였다.
남자는 바지를 올리고, 미경 옷은 그대로 둔 채 일어났다. 발소리가 바닥을 따라 멀어졌다.
토굴 안에는 미경만 남았다. 바지는 무릎까지 내려가 있고, 상의는 가슴 위로 말려 있었다. 아까보다 불빛이 그 몸을 더 잘 비췄다. 배랑 허벅지가 그대로 보였다.
그 모습에 너무 섰다. 촬영을 멈추고 옆으로 갔다. 그 남자가 쑤신 자리는 이미 젖어 있어서 바로 들어갔다. 가슴을 끌어안고 박았다. 배에 덜 닦인 게 손에 묻을 때마다 더 세게 들어갔다.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 느낌이 더 짰다.
입술에 키스하면서 안에 쏟았다. 배에서 닦이다 만 게 손에 묻었다. 그 남자 건지, 미경 건지는 몰랐다.
코 고는 소리는 없었다. 자는지 깬 건지 몰랐다. 눈은 감은 채, 내 입술을 오물거리며 옹알거렸다.
다음 날, 차를 타고 가는데 미경이 물었다. 바로는 아니었다. 신호에서 한 번 멈춘 뒤였다.
「어제… 했어?」
「응. 예뻐서 못 참겠더라.」
창밖을 봤다.
「나 꿈꿨어. 자기 말고 다른 남자가 나랑 하고 있는 거.」
「진짜? 어땠는데.」
「몰라. 그냥 이상하더라.」
흥분이 됐다는 말은 안 했다.
「그래서. 다른 남자랑 하고 싶은 거야?」
「야. 오버하지 마. 꿈이잖아.」
라디오를 키웠다. 싫다는 말만 있고, 꿈 얘기는 본인이 먼저 꺼낸 거였다.
「필리핀 때보다 이상했어?」
미경이 잠깐 멈췄다.
「……그때는 마사지였잖아. 왜 그 얘길 해.」
「응. 마사지.」
더 안 물었다. 미경도 더 안 팠다. 아는 얼굴로, 라디오만 키웠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올레벳
삶이란
썰매니아94
핫식스25
인드라
키키노
삭제하다
아네타
어데쓸수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