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미경 시리즈 외전 - 늪 2
김끝분
0
97
0
0
10.04 23:43
벽 아래로 미경의 두 다리가 나와 있었다.
쭉 뻗은 다리와 유난히 가는 발목은 벽 위쪽에 달린 고정 장치에 연결돼 있었다.
오므리려다 만 긴장에 허벅지와 엉덩이 골에 잔뜩 힘이 들어가있었다
막상 저렇게 다리만 드러나 있으니 미경의 몸이라기보다, 남자들의 욕망을 받아내기 위해 벽에 설치해둔
정액을 받아 내는 자위 기구처럼 보였다.
첫 번째 남자는 미경 앞에 한동안 서 있었고 그 긴장감에 숨을 죽였다.
남자는 옆에 둔 젤을 미경의 음부에 뿌렸다. 차가웠는지 허벅지가 한 번 굳었다. 손바닥이 클리 위에 닿고, 천천히 비벼졌다.
“축……쩝.........”
축축한 소리와 함께 미경의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
잠시 뒤 안쪽에서 미경의 짧은 숨소리가 들렸다.
결국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벽 가까이 다가갔다.
정면에서는 미경의 다리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옆으로 조금 비켜서자 움직임이 더 가까이 느껴졌다.
한참 미경의 반응을 살피던 남자가 자세를 고쳐 잡았다.
발기한 자지를 젖은 입구에 대고, 허리를 천천히 밀었다. 미경의 보지가 옆으로 벌어져 남자의 자지를 감싸기 시작하며 미경의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남자가 끝까지 밀어 넣으며 들어가자 보짓살이 양쪽으로 펴졌다. 젖은 가장자리가 자지를 물었다가, 깊이 박히면 안으로 말려 들어갔다.
빠질 때는 그 살이 따라붙으며 벌어졌고, 다시 넣을 때 펴진 자리가 한 번 더 접혔다. 젖은 소리가 짧았다.
“축…….”
나는 그 벌어졌다 말려 들어가는 것만 봤다. 미경의 얼굴은 없고 벽 아래로 드러난 하체와 두 다리만 남아 있었다.
벽 안쪽에서는 짧은 숨소리만 들렸다.
지금 누구인지도 모르는 내 앞의 남자는 미경의 두 다리를 양손으로 잡은 채,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쉬지 않고 박았다.
들어갔다 빠질 때마다 보짓살이 펴졌다 말려 들어갔다. 그 모습은 내가 아는 미경이 아니었다. 얼굴 없이 드러난 보지가 자지를 받고, 정액을 받아 내는 변기처럼 보였다.
한참을 박던 남자가 자지를 빼내자 입구가 벌어진채로 움찔거렸다.
남자는 미경의 허벅지를 붙든 채 끝에서 쌌다. 정액이 미경의 둔부에 튀고, 음부 털에 걸렸다가 배 쪽으로 흘렀다.
살짝 벌려진 꽃잎 위에도 하얗게 떨어졌다. 털이 젖어 붙고, 벌어진 살 사이로 한 줄이 내려앉았다. 남자는 더 닦지 않았다.
주최자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휴지를 몇 장 뽑아 들고 미경 쪽으로 다가갔다.
“잠깐 정리해드릴게요.”
벽 안쪽에서 미경이 짧게 대답했다.
“네.”
주최자는 별일 아니라는 듯 남아 있던 흔적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
그 손놀림이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이런 일이 여기서는 특별한 일도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최자가 정리를 마치고 안쪽을 향해 물었다.
“더 하실래요?”
미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뒤,
딸깍.
벽 위에 켜져 있던 불이 꺼졌다.
뒤쪽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남자 셋도 별다른 아쉬운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몸을 돌렸다.
한 명은 소파로 돌아가 술잔을 들었고, 나머지 둘도 조금 전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람들 사이에 섞였다.
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여기서는 시작하는 것도,
끝내는 것도 이상할 만큼 담담했다.
다시 벽 쪽을 봤을 때는 미경의 다리도 이미 사라진 뒤였다.
잠시 뒤 미경이 나왔다.
언제 갈아입었는지 처음 들어갈 때 입었던 옷차림 그대로였다.
머리를 손으로 한번 정리하며 걸어오는 모습도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는 누군가의 욕망을 받아내기 위해 벽에 걸려 있던 하나의 도구처럼 보였는데,
구멍을 나오는 순간 다시 내가 알던 미경이 됐다.
미경은 소파 쪽으로 돌아오다가 주최자와 눈이 마주쳤다.
주최자가 웃으며 물었다.
“어떠셨어요?”
미경도 가볍게 웃었다.
“생각보다 안 보이니까 더 흥분되던데요.”
조금 전까지 벽 안에 있던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미경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사람들은 다시 소파와 테이블 쪽으로 모였다.
술잔이 몇 번 돌고 나니 처음보다 분위기도 훨씬 풀려 있었고, 다들 목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미경은 처음에는 내 옆에 붙어 앉아 주변만 살피더니, 어느새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던 남자가 미경에게 다가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안쪽 방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미경은 잠깐 남자를 보다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남자는 다시 뭔가 말했고,미경은 이번에는 고개까지 저었다.
그래도 남자는 웃는 얼굴로 몇 마디를 더 붙였다.
나는 술잔을 든 채 그쪽을 보고 있었다.
둘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지는 여전히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미경이 계속 웃고 있다는 것만은 또렷하게 보였다.
내가 원했던 건 이런 모습이었다.
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도 거리낌없이 웃고, 이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미경.
분명 내가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낯선 남자와 저렇게 붙어 웃고 있는 걸 보니 속이 뒤집어질것 같았다.
더 문란해지길 바라면서, 정작 다른 남자에게 웃어주는 건 싫었다.
나도 내가 뭘 원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약간의 취기로 기분이 살짝 오른것 같은 미경이 그대로 몸을 기대왔다.
“여기 재밌긴 한데요.”
“근데?”
미경이 웃으며 주변을 슬쩍 봤다.
"자꾸 저기 방에 같이가자고 ㅎㅎ"
미경이 내 쪽에 조금 더 기대며 말했다.
“그래서 남자친구 허락 받아야 된다고 했죠. 그래서 안 된다고.”
나는 그 말을 듣고 괜히 웃음이 났다.
“내 허락이 필요해요?”
미경이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그럼요. 남자친구잖아요.”
“인기 많네.”
미경이 내 옆구리를 툭 쳤다.
“질투하는 것 같은데?”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이 뜨끔했고 , 나는 괜히 시선을 피했다.
미경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다시 내 쪽에 기대왔다.
“그래도 여기 재밌어요.”
미경이 이 분위기를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것.
처음 보는 남자들의 노골적인 관심조차 이제는 웃으며 넘길 만큼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
나는 그게 조금씩 미경이 이쪽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다른 부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진태가 술잔을 들고 와 미경 옆에 털썩 앉고는 앉자마자 웃었다.
“와, 미경 씨 오늘 장사 잘되는데요?”
미경이 피식 웃었다.
“무슨 장사요.”
“아까부터 남자들 눈 돌아가는 거 안 보여요?”
“또 이상한 소리 한다.”
오늘 모임에서도 미경은 확실히 눈에 띄었다.
얼굴도 몸선도 워낙 뛰어난 데다 분위기까지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어도 시선이 한 번씩 미경에게 돌아왔다.
아까부터 남자들이 유난히 말을 걸어오는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미경이 나를 한번 보고 웃었는걸 보고는 진태가 더 신이 나서 말했다.
“여기 여자들 많은데도 왜 자꾸 미경 씨한테만 말 거나 했더니, 이유가 있지.”
미경이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이유요.”
진태가 술잔을 들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제일 예쁘니까.”
“됐어요.”
“아니, 이건 내가 작업 거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관찰인데.”
내가 바로 끼어들었다.
“네 객관은 왜 맨날 여자 앞에서만 나오냐?”
진태가 나를 보며 웃었다.
“질투하냐?”
“닥쳐.”
미경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진태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근데 미경 씨.”
“또 왜요.”
“남들은 방까지 같이 가자는데 저는 키스 한 번 정도는 해줘도 되는 거 아닙니까?”
미경이 말없이 주먹을 쥐었다.
진태가 바로 손을 들었다.
“아, 잠깐. 말로 합시다.”
진태가 두 손을 살짝 들었다.
미경은 그런 진태를 잠깐 보더니 피식 웃었다.
“진태 씨.”
“네.”
“이리 와봐요.”
“왜요.”
“오라면 와요.”
진태가 괜히 나를 한번 보고 미경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뭔데요.”
미경이 진태 옷깃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진태도 순간 당황한 것 같았다.
아까까지 농담이나 던지던 놈이 잠깐 굳어 있었다.
처음엔 장난처럼 가볍게 닿았는데,
막상 입술이 맞닿자 둘 다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
길지는 않았지만,
농담으로 넘기기에는 묘하게 다정한 키스였다.
미경이 먼저 천천히 얼굴을 떼며 웃었다.
“됐죠?”
진태가 멍한 얼굴로 미경을 보다가 웃었다.
“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섹스하자고 할걸.”
미경이 다시 주먹을 들었다.
“한 대 맞을래요?”
“아뇨. 방금 걸로 충분합니다.”
둘의 웃음에 나도 따라 웃었다.
웃기는 했다.
그런데 속에서는 전혀 다른 게 올라왔다.
예전에는 하지 않았을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
분명 내가 원하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경이 그 모습에 익숙해질수록,
나는 점점 더 괴로워졌다.
내가 바라던 미경이 되어갈수록,
오히려 내 손에서 멀어지는 것 같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비아그라 직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