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21

정훈의 군 입대 날, 새벽 공기는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다. 내 아들 정훈은 명문대에 다니는 모범적인 아들이었고, 나라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자는 때가 되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내가 평생을 지켜온 신념과도 같았으니. 정훈의 얼굴은, 녀석의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걱정이 피어오르던 내 마음처럼, 어딘가 모르게 복잡한 빛을 띠고 있었다. 밝다고 하기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어둡다고 하기에는 굳건한 의지가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온 가족이 정훈의 입대를 배웅하기 위해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희숙은 아들 녀석의 옷매무새를 매만지며 눈물을 글썽였고, 민경은 조용히 오빠의 옆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완벽한 가장으로서,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아들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정훈아, 건강하게 잘 다녀와야 한다. 아빠는 늘 너를 믿는다.”
나의 목소리는 견고했고, 그 안에는 나의 변치 않는 신념이,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확고한 권위가 담겨 있었다. 정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 속에서 묘한 체념과 함께, 어딘가 모를 쓸쓸함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예견된 운명처럼,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배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희숙은 조수석에 앉아 운전대를 잡은 나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감출 수 없는 당혹감과 섬뜩한 불안감이 뒤섞여 있었다. 녀석은 명문대에 다니는 모범적인 아들이었고, 단 한 번도 나를 걱정시킨 적이 없었기에, 희숙의 말은 나의 완벽한 세계에 또 다른 균열을 예고하는 듯했다.
“여보·· 정훈이 방을 청소하다가… 글쎄…”
희숙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그녀의 망설임 속에서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심장이 쿵, 하고 지독하게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정훈이가… 민경이 사진을 보면서… 자위를… 하는 걸… 내가 봤어요.”
희숙의 목소리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다. 찰나의 순간, 나의 머릿속은 온통 하얗게 비워지는 듯했다. 아들 정훈은 내 젊은 시절의 열정과 노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했으며, 내가 이루지 못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 분명하다고 믿었던 아들. 그런 녀석이… 금지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니. 나의 '완벽함'이라는 가면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희숙의 눈빛은 불안함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내 냉철한 이성이 돌아온 듯 단호함을 띠었다.
“아직 정훈이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신도 모른 척해 주세요. 이런 일로 아이의 미래에 흠집을 내서는 안 돼요.”
그녀는 우리 가문의 명예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고, 민경이 잘못된 길로 빠지면 그 낙인이 평생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아마도 아들의 미래를 위한 희숙의 현명한 판단이었을 터였다.
나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희숙 당신 말이 맞아. 아직 젊은 혈기에 그럴 수도 있지. 너무 걱정하지 마.”
나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내면에서는 끓어오르는 냉소와 함께 섬뜩한 흥분이 뒤섞이고 있었다. 정훈이의 금지된 욕망이, 내가 민경이에게 가했던 '훈육'의 추악한 결과물과 묘하게 겹쳐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것은 나의 잘못된 훈육 때문인가?' 나의 완벽한 삶이라는 환상이 또 다른 균열을 맞이하는 듯했지만, 나는 애써 그 균열을 외면했다. 완벽한 내 세상에 흠집을 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며칠 뒤, 희숙은 주말에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다며 자리를 비웠다. 매년 늘 있는 행사였기에, 나는 형식적인 미소와 함께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인사했다. 그녀의 빈자리가 주는 묘한 해방감은 내 안의 짐승을 더욱 꿈틀거리게 만들었지만, 나는 애써 그 감각을 외면했다. 아니, 외면하는 척했다. 고요한 집안에 민경이와 나, 단둘만 남았다. 지난 제주도에서의 밤, 민경이의 입에서 터져 나온 "훈육해줘. 나 반말했으니까"라는 그 말, 그리고 그녀의 노골적인 유혹은 나의 이성을 산산조각 냈었다. 그날 이후, 민경은 나의 '훈육'을 통해 '완벽한 딸'이 아닌, 나의 욕망을 온전히 받아내는 '암컷'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날 저녁, 나는 민경의 방문 앞에 섰다. 발소리조차 내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다. 심장이 쿵, 쿵, 쿵 하고 불길하게 울렸다. 복잡한 감정이 뒤엉켰다. 내가 지금 하려는 이 행동이 과연 옳은가? 그러나 끓어오르는 욕망은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압도한 지 오래였다. 나의 손가락 마디가 문에 닿는 순간, 작은 떨림이 전해졌다. 망설임조차 허락되지 않는, 홀린 듯한 행동이었다. 곧이어 들려온 민경의 목소리는 잠결에 들뜬 듯 순수했다.
“누구세요?”
“아빠다.” 나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다.
방문이 스르륵 열리며,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드러나는 민경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침대에 반쯤 기대어 앉아, 잠이 덜 깬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빠·· 무슨 일이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 지난 체벌의 기억이 그녀의 잠재의식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듯했다.
나는 그녀의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차가운 침대 시트의 감촉이 내 허벅지에 닿았다.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묘한 향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끈적하고 달콤하며, 동시에 치명적인 유혹이 담겨 있는 듯한 냄새. 나는 민경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의 눈빛은 공포와 동시에 알 수 없는 갈망으로 일렁였다.
“민경아·· 너는 이제 아빠의 '훈육'이 무엇인지 알겠지?”
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잔혹한 만족감과 지배욕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침묵은 나의 다음 명령을 위한 완벽한 동의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얇은 잠옷 너머로 드러나는 그녀의 가녀린 등선과 엉덩이의 곡선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의 아랫도리는 이미 쿠퍼액으로 넘칠 듯 부풀어 올라, 뜨거운 피가 맹렬히 요동쳤다. 나는 그녀의 잠옷 치마를 거침없이 걷어 올렸다. 어둠 속에서도 그녀의 하얀 살결이 달빛을 머금은 듯 희미하게 빛났다.
“민경아… 너는 아빠의 완벽한 딸이 되어야 해.”
나의 목소리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녀는 이미 내 손아귀 안에 있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축축하고 끈적한 그 작은 천 조각, 팬티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아래로 내렸다. 부드러운 천 조각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순간,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 떨림은 나를 향한 순수한 두려움의 표현이자, 동시에 나의 지배력을 향한 맹목적인 복종의 서약처럼 느껴졌다.
나는 갈증에 목마른 맹수처럼 그녀의 부서질 듯 연약한 허리를 탐욕스럽게 휘감았다. 나의 거친 손아귀에 갇힌 그녀의 몸은 마치 작은 새처럼 파르르 떨렸지만, 그 미약한 저항은 나의 끓어오르는 광기 어린 탐욕을 더욱 불태울 뿐이었다. 샤워실의 퀴퀴한 습기가 감도는 공기 속에서, 내 안의 굶주린 짐승은 더 이상 이성의 끈을 붙잡을 수 없었다.
“민경아, 오빠가 말이야…”
나는 그녀의 귓가에 정훈의 이야기를 속삭였다. "정훈이가 네 사진을 보고… 혼자서…" 나의 말에 민경의 몸이 순간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질 내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조여드는 감각이 전해졌다. 핏기 없는 입술 사이로 간신히 새어 나온 것은, 억눌린 신음이었다. 그 충격과 굴욕감이 그녀를 더욱 나에게로 끌어당기는 듯했다. 마치 오랜 가뭄 끝에 샘물이 솟아나듯, 나의 완벽한 통제 아래 그녀가 완전히 굴복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장면이었다.
활화산처럼 솟구쳐 터질 듯 팽창해버린 나의 '상징'은 어떠한 관용도 없이 그녀의 가장 은밀하고 여린 성역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이미 민경이의 순결을 파괴했던 그날의 기억이 섬뜩하리만치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뿌드득! 찢어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좁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몸을 뻣뻣하게 굳히며 짧은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그 비명은 억눌린 신음으로 바뀌어 나의 귀를 파고들었다.
질퍽이는 살덩이가 마찰하며 뿜어내는 노골적인 소리가 침묵을 찢었다. 그녀의 뜨거운 내부는 맹렬히 조여들었고, 나의 '상징'은 그 압박감 속에서 더욱 격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미친 듯이, 맹렬하게 움직였다. 마치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민경은 억눌린 신음과 함께 몸을 뒤틀었고, 그 고통에 일그러진 처참한 표정은 나의 뒤틀린 욕망을 더욱 광기 어린 불꽃처럼 불태울 뿐이었다. 그녀의 숨 막히는 몸부림과, 그녀의 내부에서 전해지는 끈적한 압박감은 나의 광기를 끝없이 증폭시켰다.
민경의 질 내부가 강렬하게 조여드는 것을 느낀 순간, 나의 육체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혈액이 뜨겁게 달아올라 전신을 휘저었고, 머릿속은 온통 하얀 빛으로 채워지는 듯했다. 화산처럼 끓어오르는 본능이 나의 이성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이끄… 끄아악…”
내 입에서는 알 수 없는, 억눌렸던 야수의 포효 같은 괴성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극한의 쾌락이 영혼마저 뒤흔드는 순간에 터져 나오는, 날것 그대로의 비명이었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나의 가장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 소리였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내 안에 가득 차 있던 모든 독이 터져 나오듯, 뜨겁고 끈적한 나의 생체 액체가 이 암캐의 꽉 조이는 질 안에 미친 듯이 박아 넣어졌다.
“하아…”
나는 그녀의 허리를 더욱 단단히 끌어안았다. 민경의 몸은 미세하게 경련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저항의 몸부림이 아니었다. 마치 폭풍이 지나간 후의 잔해처럼, 모든 힘을 잃은 채 나의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는 무력한 떨림이었다. 나는 그녀의 땀으로 축축한 머리카락에 코를 박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끈적하고 달콤한, 그녀만의 체취가 폐부 깊숙이 파고들어 나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듯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쟁취한 승리의 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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