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3부

3부 아니! 그런일이….
아무리 생각해도 피부관리용품 판매샵이라는 어머니에 직장에 의구심이 들었다. 미용관련 직장일지라도 저렇게 까지 외모를 치장하고 멋을 낼 필요까지는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급기야 방학을 맞이하여 어느날 오후에 지하철로 출근하는 어머니를 미행하게 된다. 마치 미즈모델처러 유려한 자태로 차려입은 어머니는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쪽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도착한 곳은 성형외과나 미용샵이 많으며 또 유흥가로 유명한 쪽이었다. 이윽고 어머니가 도착해서 들어간 곳은 유흥가 뒷 골목의 작지만 깔끔한 현대식 건물의 지하였다. 그곳으로 익숙한 듯 들어섰다.
굳이 눈에 띄게 하려는 목적이 아닌, 작지만 깨끗한 디자인의 간판이 걸려 있었다
‘마더라이스 클럽’
아니 이곳이 무엇하는 곳인가? 쉬이 짐작이 가지 않았다. 일단 철수하고서 다시 알아보기로 하였다.
같은 과 선배 중 자칭 여심후림에 선수라고 떠벌리고 다니며 공부보다는 유흥업소에 들락거리기로 이골 난 주원술 선배에게 대략적인 사정을 설명하고 일간 같이 가보기로 하였다.
그 다음 주 강남으로 한걸음에 쳐들어간 주선배와 나는 마더라이스 클럽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업소에 주저없이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깔끔하게 행사용 검정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맨 미청년과 역시 정장 투피스 차림의 여자가 90도로 인사를 하며 맞았다”
주선배는 짐짓 여유있는 척 거침없이 너스레를 떨었다.
“내가 말이야 여기를 잘아는 형한테 들었는데 여기가 그렇게 서비스가 좋다는데 내가 말이야......”
“말씀하시죠?”
“내가 말이야 그때 술김에 들어가지고......”
아는 체 하며 잘 나가다가 술김이라는 소리에 나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 했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용케 참았다. 주선배의 앞뒤 없는 느스레는 계속되었다.
“그래서 여기 무슨 서비스가 좋아요?”
“손님 어떻게 듣고 오셨는지 모르겠는데 여기는 단순히 무슨 서비스 하는 곳이 아니고 VIP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사교클럽입니다”
나는 일차 충격을 받았다. 일단 어머니의 말이 거짓말인 셈이다. 여성용 뷰티용품 파는 곳이 아니라 사교클럽이라는 말은 우려했던 대로 남자들과의 만남을 하는 곳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회원제, 사교클럽? 이왕 왔으니 술이나 한잔 주세요” 주선배는 역시 거침이 없었다. 맨입이 아니라 일단 손님 자격을 만들고 보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손님! 여기는 아무에게나 단순히 술 팔고 그런 유흥업소가 아닙니다. 보아하니 학생 같은데 우리는 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전문직 30대 남성들이 주 회원입니다. 간혹 20대와 40대도 있긴 하지만요. 이런 말까지 해줄 필요도 없지만 나중에 돈 벌어서 다시 오세요”
“무슨 소리예요. 우리 돈 있다 말이예요. 무시하지 마란 말이예요”
“예 예 손님....... 알겠습니다. 여기는 회원제이며 여기서 제공하는 식사나 술은 회원들에겐 다 무료입니다. 회원 아닌 경우에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여기 입회비는 웬만한 골프장 회원권 보다 비싸다는 것을 참고 하시구요”
나는 처음으로 입을 떼서 힘주어 말했다.
“30~40대 돈많은 남성 회원만 받는다구요. 여기 40대 여자분도 있는 것으로 들었어요”
“당신들 말이야 정체가 뭐지, 아무리 알아듣게 말해도 끝까지 뭔가 캐려고 하는 것 같아? 그만 나가지”
“아니 아까 남자만 있다는 말하고 틀리잖아요?”
“다시 말하지만 여기는 신용을 매개로 하는 점잖은 분들 고급 사교클럽이야, 그러나 남녀가 다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그만 가주지”
“아까 분명 회원은 남성들이라고 하셨잖아요?”
“이거 참. 어디서 들은 건 있는 모양인데, 내가 대답해 줄 의무까지는 없지만, 아직 사회물정 모르고 순진해 보이는 학생같아서 말해주는데, 유료 남성 회원이 있고 그분들의 상대역인 여성 에스큐터들이 있어요. 그 에스큐터들은 단순히 회원이라기 보다 좀더 우리클럽에서 특별한 분들이지... 이정도 하지, 다음에 성공하면 찾아와요. 그 여성 에스큐터들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뛰어난 분들이야, 당신들 같은 애송이들은 상대도 안되지... 쿠쿠”
묘하게 기분이 상하고 의구심이 더 들었지만 일단 주선배와 나는 물러나왔다.
“경호야 여기 수상해, 아무래도 뭐가 있어, 정상적인 업소가 아니야”
“형 그런 것 같아, 남자 회원은 30대가 주류인데 내가 아는 여성은 나이가 40이 넘었다 말이야, 그 여성 말로는 대부분 자기 또래나 언니들이라 했어, 건전한 만남들이 아닌거 같애”
“야! 형이야... 믿어봐, 이 동네 같으면 내가 좀 알 거 같아, 아는 형들이 좀 많거든 일주일만 주라 내가 상세히 다 알아오지, 그리고 그 여성 이름이 뭐야 내가 알아야 정보를 빼내지”
어머니 이름을 알려준다는 게 꺼렴직 했지만 어차피 가족인 건 모를 테니 6개월 정도 다닌 ‘민정애’ 세글자를 똑똑히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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