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부부들 - 프롤로그
처형Mandy봊이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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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분전
[이야기의 주인공들, 그리고 그 서막]
인물들
이경률
36세. 본 서사의 중심이 되는 인물.
호주에서 아내인 수잔나를 만나 결혼하고, 한국으로 역이민을 와서 정착했다. 번역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 텐션이 높고 외향적이지만 높은 성욕이 항상 문제이고, 사사로운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면이 있다.
수잔나 리
31세
이경률과 결혼한, 호주 출신의 백인 여자. F6 비자로 한국에 정착해서 영주권을 취득하고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성격이 모나지 않고 주변 사람과 잘 지내지만, 경률과는 대조적으로 다소 차분하다.
심주혁
35세
이경률과 마찬가지로 호주 유학 경험이 있다. 거기서 아내인 엘리나를 만나 결혼하고, 경률처럼 한국으로 역이민을 와서 정착한 인물.
호주에서 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물류 회사에서 지게차 일을 하고 있다. 외향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내향적이지도 않은 중간 성격의 소유자.
엘리나 심
34세
호주 백인 여자. 심준형의 아내.
F6 비자로 한국에 와서 영주권을 취득하고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적막한 결혼 생활, 타향 살이의 외로움을 매일 느끼고 살아간다.
서막
“아흑. 아악.”
수잔나의 보지 속살을 긁을 때마다 좆 끝으로 찌릿찌릿 전율이 올라오고, 아랫배가 묵직해진다. 욕정이 가득 담긴 물이 들끓고 그녀의 질속으로 흘러 들어 가려고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쌀 것 같아?”
수잔나가 입술을 앙 다물며 말한다. 나는 사정을 늦추기 위해,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왜 이렇게 뜨거워?”
좆대가리 끝으로 전해지는 열락의 기운에 녹아들 것만 같은 기분. 몇 번의 피스톤질을 하고 나니, 좆 끝이 터지는 느낌과 함께 잽싸게 그 놈을 수잔나의 몸 밖으로 꺼냈고 배 위에다가 토악질을 했다. 뜨거운 정액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그 광경을 바라본다.
“아흑. 하악. 흐윽.”
수잔나는 옆에 있던 휴지를 뜯어서 배 위에 흩뿌려진 정액을 닦아낸다. 그리고 더 뽑더니 내 좆 끝과 자신의 보지 주변을 정성스럽게 닦았다. 거친 좆질에 보지살이 활짝 벌어지며 붉은 속살이 드러났다. 매번 깊숙이 박히고 빠질 때마다, 축축한 살점들이 찢어질 듯 팽창하고 수축한 흔적이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서둘러 옷을 주워 입고 함께 침대에 조용히 누웠다. 수잔나는 휴대폰을 켜서 페이스북을 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섹스가 끝나면 우리 둘은 서로를 안고서 후희를 진하게 느끼기 보다는 서로를 등지고 누워 있기 시작했다. 뭐랄까, 섹스조차도 부부기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행위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것이 끝나면 얼른 서로 각자의 일을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수잔나와 결혼한 지도 어느덧 5년. 남들이 보기에는 아직 한창 신혼이라고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애 때부터 결혼 초반 때까지 너무 뜨겁게 타올랐던 탓일까? 우리의 결혼 생활은 예전과 같은 열정을 잃은 채 조용한 순간들로 채워졌다. 이따금씩 하는 섹스도 예전만큼의 열정이나 흥은 없었다. 그러면 안되었지만....... 그러다 보니 다른 여자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수잔나 몰래 그 욕망을 삼켜야 했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조용하고 지루한 결혼 생활을 타파하고 싶었고, 아직 서른 중반인 나이가 너무 아까워서이기도 했다. 곧, 남들은 영포티라고 비아냥거릴 나이를 눈 앞에 두고 있었지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아직까지 남성성을 잃어버리기에는 너무 젊지 않은가?
수잔나를 오래 설득한 끝에 한국에서 산 지도 몇 년째. 결혼까지 한 놈이라 이성친구가 있을 리가 없었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싫었다. 예전에 젊었던 시절처럼 사람들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여자들을 좀 만나고 싶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는 것은 항상 금기의 벽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지루함에 지친 나는 짜릿한 스릴과 일탈을 맛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을 다니거나 돈 주고 오피스텔에 가서 몇 번 해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때 뿐이었다. 이번에는....... 그런 것을 포함해서 조금 정신적으로도 교감을 하는 그런 관계를 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밋업 웹 사이트를 보고 있는데, 주변에 한국어 - 영어 언어 교환을 주제로 한 모임이 있는 걸 알게 됐다. 회원 수가 50명 정도인 작은 모임이었지만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교류를 하던 모임이다.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지난 주에도 시내에서 사람들끼리 모였던 모양이다. 한국인과 외국인들 15명이 모여 펍에서 찍은 사진을 보던 순간, 이 때다 싶었다.
“여보.”
“응?”
“잠깐 와 볼래?”
나는 웃으면서 수잔나를 불렀다. 그녀는 커피잔을 들고서 내게 다가왔다.
“한국인이랑 외국인들이 같이 언어 교환하는 모임이 있네. 말이 언어 교환이지 어떻게 보면 사교 모임인 거 같아. 같이 한 번 가 볼래?”
“음......”
수잔나는 모니터에 띄워진 정보를 스크롤하며 읽어 내려갔다.
“이런 게 우리한테 도움이 될까?”
“한국인들도 있어. 자기도 여러 사람들 만나서 한국어 공부도 좀 하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 토요일마다 모이는데, 요즘 주말에는 딱히 할 것도 없잖아. 나가서 사람들도 좀 만나고 그러면 좋을 거 같은데.”
그녀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며 말했다.
“글쎄, 난 잘 모르겠네. 이번 주에 한 번 나가보지 뭐.”
“그래. 한 번 가 보고 아니다 싶으면 안 가면 되니까.”
나는 웃으면서 멤버쉽 가입을 진행했다. 1시간쯤 지났을 때, 그룹 대표가 가입을 승인했고, 나는 이번 주 토요일에 있을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이 모임이 지루한 결혼 생활에 새로운 숨통을 틔워줄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졌다. 수잔나도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더 밝아지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더 알차게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 혹은, 집 안의 답답한 공기가 사라지고 예전처럼 서로에게 편안한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작은 희망. 나는 오랜만에 무언가가 내 삶을 바꿔줄 것만 같은 희망에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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