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부부들 - 제 9화
처형Mandy봊이속살
0
34
0
2시간전
금요일 밤, 퇴근 후 맥주 한 잔 할 생각에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수잔나가 휴대폰을 들고 내게 다가온다.
“여보, 내일 오랜만에 영화 보러 가자.”
“갑자기 무슨 영화?”
“이거야. 나 이거 진짜 보고 싶었던 건데.”
수잔나의 폰에는 영화 줄거리와 포스터가 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내일은 이미 엘리나와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나는 ‘어......’ 하고 말끝을 늘리다가 겨우 대답했다.
“내일 일해야 하는데.”
웃음이 가득하던 수잔나의 얼굴이 굳어졌다.
“또? 요즘 계속 그러네. 평일에도 만날 늦고. 내일 안 나가면 안 돼?”
“안 돼. 가야 돼.”
“그 놈의 회사 일, 회사 일....... 당신 나랑 같이 시간 보내는 게 그렇게 힘들어?”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그럼 뭐야?”
평소보다 한 톤 낮아진 목소리.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서운함과 분노가 묻어 있었다. 나는 잠시 시선을 피했다.
“바빠서 그래. 진짜로.”
“하......”
수잔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쾅’하고 방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만나는 게 맞는 걸까?’
머릿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아니야.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수잔나랑은 나중에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잖아.’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며 숨을 깊게 내쉬었다. 나도 알고 있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고 누군가가 나에게 ‘개새끼’, ‘때려죽일 새끼’라고 욕을 해도 할 말이 없다. 머리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마음은 영 따로 놀고 있었다. 수잔나에 대한 죄책감과, 멈출 수 없는 욕망이 뒤섞여, 가슴 속은 복잡하게 끓어올랐다.
* * *
토요일. 날씨는 화창했고, 늦가을의 산은 울긋불긋 붉은 물감과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화선지 같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단풍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발밑에 겹겹이 쌓였다. 저마다 단풍 절경을 만끽하는 사람들 속에서, 엘리나와 나는 말없이 길을 걸었다. 마주잡은 우리의 두 손은 앞뒤로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고,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 같았다.
“우와, 저것 좀 봐.”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커다란 나무가 단풍잎을 우아하게 덮어쓰고 있었다. 딱 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게 사진 찍는 포인트라는 걸 직감했다. 우리는 사람들 뒤로 가서 줄을 섰고, 우리 차례가 되었을 때 뒷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자, 찍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엘리나의 허리춤에 손을 올렸고, 그녀는 내게 기대어왔다. 그러다가 내가 그녀의 볼에다가 덥썩 입맞춤을 했다. 곁눈질로 보니 사진을 찍어주던 중년의 아저씨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고, 그 순간까지 담아주길 바라면서 한동안 입을 떼지 않았다.
“전부 다 잘 나왔네.”
“다 보내줄게. 주혁이한테 안 들키게 잘 간직해.”
“헤헤, 알았어. 걱정 마.”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고서는 그걸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하고 모두 지웠다. 나는 순간 살짝 죄책감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수잔나에게 숨기면서 엘리나와 만난다는 사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이 순간, 그녀와 함께 하는 즐거움과 설렘은 너무 소중했다. 웃음소리, 손끝의 온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채우고, 머릿속에 떠오른 죄책감 따위는 잠시 잊어도 될 만큼 강렬했다. 순간순간 느껴지는 그녀와의 교감에 나는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즐기고 있었다.
해가 저물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쯤, 우리는 단풍 구경을 끝내고 내려왔다. 돌아오는 길에치킨 한 마리와 맥주 두 병을 사서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씻고 온다면서 욕실로 들어가던 그녀. ‘쏴아’하고 물 트는 소리가 들려오고, 문 너머 나체로 서 있을 그녀의 몸을 떠올리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물방울을 뒤집어 쓴 엘리나의 나체라.......
야들야들한 피부에 맺힌 물줄기, 젖은 가슴이 출렁이는 모습, 그리고 그 아래로 드러날 부드러운 보짓살. 내 좆이 바지 안에서 단단히 부풀어 오르며 고통스럽게 꿈틀거렸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몇 번이고 섹스까지 한 관계인데 이런다고 이상할 것도 없지.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욕실 문을 벌컥 열었다.
엘리나는 샤워기 아래서 몸을 씻고 있던 중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이 커졌다.
“경률! 뭐, 뭐야?”
그녀는 당황해서 목소리마저 떨렸다. 홀딱 벗은 채 서 있는 바람에 그녀의 전라가 그대로 드러났다. 물에 젖은 금발과 피부가 반짝이며, 다리 사이에 그녀의 보지털이 물기를 가득 머금고 젖어 있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팔로 가슴을 가리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서며 샤워기를 꺼 버렸다. 물줄기가 멈추자 욕실 안이 조용해졌다.
“미안, 엘리나. 더 이상 못 참겠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는 엘리나를 벽으로 몰아세우고는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두 손이 약속이나 한 듯, 각자가 가야 할 곳으로 향했다. 왼손은 그녀의 젖가슴을,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보지를 덮쳤다.
“이러지 마.”
엘리나는 저항하며 내 손을 밀어내려 했지만, 오른손으로 그녀의 질 입구를 비비자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흑. 윽.”
엘리나의 살결은 애액과 수돗물에 뒤섞여, 내 손 위에서 부드럽고 미끄러졌다. 옷이 흠뻑 젖어 축축한 바지가 다리에 끈적하게 달라붙었고, 발목을 감싼 양말이 물에 젖어 불쾌할 정도로 찜찜했다. 평소라면 이런 상태로 아무것도 하기 싫었을 텐데, 엘리나의 젖은 몸을 보니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피부가 물방울로 반짝이며 평소와 달리 야생적으로 다가왔고,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따뜻한 물줄기가 남긴 증기 속에서, 이윽고 나는 바지와 팬티를 훌쩍 벗어던졌다. 이미 팽창한 좆을 꺼내고 몸을 그녀에게 밀착시키니, 좆 끝이 엘리나의 부드러운 배에 닿아 미끄러운 감촉이 전해졌다. 왼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 안고, 오른손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어 질 입구를 앞뒤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물에 흠뻑 젖은 그녀의 보지가 질척거리며 손가락을 빨아들이는 소리가 욕실 안에서 크게 울려 퍼졌다. 안 그래도 열기로 달아오른 보짓살이 내 손끝에서 뜨겁게 꿈틀거렸다. 그녀의 젖은 몸이 나를 자극해, 더 깊이 파고들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무릎을 살짝 굽혀 좆을 엘리나의 두 다리 사이에 끼워 넣고, 구멍을 노리며 찌르기 시작했다. 미끄러운 물기 덕에 단 몇 번 만에 좆대가리가 뜨거운 살점 한가운데를 뚫고 들어갔다. ‘아’하고 그녀의 신음이 욕실에 메아리쳤다. 나는 서서 그녀를 껴안고, 엉덩이를 잡아당기며 좆을 깊숙이 박아 넣었다. 젖은 피부가 서로 부딪히며 찰싹 소리를 내고, 그녀의 보지가 내 좆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서서 하다 보니 평소보다 조이는 감정이 배가 되었고, 좆질을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그녀의 온 몸이 떨리고, 내 좆이 그녀 안에서 팽창했다. 결국, 5분도 버티지 못하고, 나는 좆을 잽싸게 꺼내 그녀의 배에 사정했다.
“흐악.”
엘리나는 아직도 열락의 기운과 여운에 젖어 있었다. 그녀는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며 손을 뻗어 샤워기를 틀고, 샤워헤드를 돌려 물줄기를 세게 조절했다. 뜨거운 물이 벌어진 보지를 때리며 부서질 때마다 그녀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나는 두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딱딱한 젖꼭지를 살살 꼬집자 그녀가 몸을 비틀었다.
“아아, 흐윽.”
엘리나의 신음이 물소리에 섞여 울렸다. 절정에 다다랐음을 알아차린 나는 더욱 빠른 손놀림을 가져갔고 마침내,
“윽.”
하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와 함께 엘리나가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그녀는 샤워헤드를 든 손을 힘없이 늘어뜨렸고, 나는 허리를 숙이고 앉아 그녀의 보지를 구경했다. 붉게 달아오른 구멍 속에서 허연 애액이 물줄기에 뒤섞인 채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 내렸고, 나는 그걸 손으로 닦아내며 웃어 보였다. 엘리나는 헐떡이며 나를 내려다보면서 함께 웃었다.
“좋았어?”
“뭐야, 샤워하는데 갑자기 들어와서.”
엘리나는 입을 뾰로통 내밀었지만 표정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그녀의 입술에 오랫동안 입맞춤을 해주면서, 희미해져 가는 여운을 달랬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