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부부들 - 제 14화
처형Mandy봊이속살
2
126
1
13시간전
수잔나는 씻지도 않은 채, 옷만 갈아입고 잠이 들었다.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깜깜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복잡한 생각이 사로잡힌다.
연애 때도 그랬고, 결혼 후에도 종종 술을 마시긴 했지만 취할 정도로 마신 날은 손에 꼽았는데. 뭐, 그래, 어학원 사람들하고 기분 좋게 한 잔 마셨을 수도 있지. 그런데, 내 직감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머리맡에 둔 휴대폰을 열어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기는 하는데.......
손을 뻗어서 보려다 멈칫한다. 에이, 아닐 거야. 설마, 수잔나가 그런 짓을 하겠어? 그런 생각 하는 건 옳지 않아.
의심을 하면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생각을 멈추고 돌아누웠다. 잠든 그녀가 새근새근 숨소리를 낼 때마다, 달달한 술 냄새가 은은히 풍겨온다. 그녀의 몸매가 거실 불빛에 반사되어 부드럽게 드러나고 있었다. 술에 취해 잠든 모습이 평소와 달리 더 야릇하게 보인다. 하얀 맨발이 침대 끝으로 쭉 뻗어 있는 걸 보니, 내 좆이 서서히 달아오르며 기지개를 켰다.
천천히 아래로 다가가 수잔나의 발을 만져본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손가락으로 발가락을 쓸어보니, 그녀가 살짝 다리를 꿈틀거렸다. 내 시선은 위로 올라가며 그녀의 잠옷 아래로 보이는 젖가슴의 곡선을 훑었고, 나는 손을 뻗어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닿는 무게감과 탄력이 느껴지자, 젖꼭지가 단단해지는 게 손끝에 전해졌다. 수잔나가 '으음........' 하고 낮은 신음을 흘리자 욕정이 더 커져갔다.
그녀가 입고 있던 잠옷의 단추를 조심스럽게 풀었다. 완전히 벗기면 잠에서 깰 것 같아서, 더 이상 건드리지 않았다. 잠옷이 살짝 벌어지며 그녀의 젖가슴과 배가 드러났다. 브래지어는 놔둔 채 팬티만 벗겨냈다. 다리 사이로 까맣게 갈라진 틈이 드러나자, 손을 뻗어 그녀의 요도와 씹두덩을 부드럽게 애무한다.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 주변을 문지르니, 그녀가 또 한 번 나지막한 소리를 내며 살짝 벌어졌다. 이제, 발로 시선을 돌렸다. 안 씻었는데, 분명 냄새가 날 것 같았고, 외려 그게 더욱 꼴렸다. 역시나........ 발가락 사이에서는 땀내와 가죽향이 섞인 채, 쿰쿰하게 발 냄새가 났다. 혀로 발가락 하나를 물고 빨아보았다. 부드러운 피부가 입안에서 미끄러지며, 그 냄새가 입안까지 퍼졌다. 발가락 뿌리 부분과 사이사이를 혀로 핥았고, 페티시까지 완전히 깨어나더니 내 좆이 팬티를 찢을 기세로 단단히 서버렸다.
반라가 된 수잔나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따뜻한 피부가 내 가슴과 배에 닿으니, 고요 속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가 ‘자기야?.......' 하고 중얼거렸지만, 아직 몽롱한 상태였다. 나는 조용히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천천히 내 좆을 그녀의 보지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습하고 뜨거운 감촉을 느끼며 천천히 밀어 넣자 포근한 속살이 내 좆을 부드럽게 감싸왔다. 수잔나는 아픔인 지 쾌감인 지 모를 소리를 냈고, 나는 그에 박자를 맞춰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으음.......”
반쯤 잠든 채로 몸을 맡기는 수잔나의 모습이 흥분을 고조시켰다. 마치, 내가 잠든 여자를 강간하는 듯한 이상한 쾌감까지 몰려온다. 시계 방향으로 손놀림을 가져가며 젖가슴을 주무르며 피스톤질을 반복했다. 그녀의 보지가 점점 더 젖어들고, 보지에 파묻힌 좆이 질벽을 긁을 때마다 질척이는 소리가 작게 일어난다.
쿠퍼액이 한 방울씩 흘러 들어가는 게 느껴지고, 반환점을 돌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아까 맡았던 수잔나의 발 냄새가 떠올랐다. 나는 조용히 좆을 빼서는 침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녀의 발을 내 얼굴로 끌어당기고는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꼬릿한 냄새와 내 침 냄새가 뒤섞여 다시 코를 찔렀다. 한 손으로는 내 좆을 쥐고 위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발가락을 빨며, 혀로 핥아대니 그 냄새와 맛이 절정으로 이끌었다. 수잔나의 신음 소리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왔다. 사정 직전의 긴장감에 배꼽 아래 전체가 뻐근하게 저렸다. 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뜨거운 정액을 방 바닥에 쏟아냈다.
마무리를 지은 후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왔다. 수잔나의 다리는 여전히 벌어져 있었고, 그녀의 보지 구멍에는 애액이 거미줄처럼 퍼져 묻어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팬티를 입혀주고 잠옷 단추를 채워주었다. 그녀는 몸을 내게 기대왔고, 품에 안은 채로 생각에 빠졌다. 나 혼자 즐긴 섹스의 여운이 남아 있었지만, 그게 점점 희미해지면서 그녀에 대한 의심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 *
너무 그런 쪽으로만 생각을 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그 뒤로 수잔나의 행동에는 작은 변화가 생긴 듯했다. TV를 보다가도 종종 누군가랑 메시지를 했고, 내가 다가가면 자리를 피한다거나 휴대폰을 끄고 덮기도 했다. 퇴근하고는 아무리 늦어도 7시쯤 집에 들어오던 애가 2 - 3시간씩 늦기도 했다. 뭐하다가 늦게 왔냐고 물으면 어학원 동료들하고 밥 먹거나 잠깐 친구들 만나고 왔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분명히 누군가를 만나는 건 맞는데, 그게 왠지 주혁일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도저히 확인하고 않고서는 못 견딜 것 같았다. 늦은 밤, 수잔나가 잠든 걸 확인한 나는 그녀의 머리맡에 있는 휴대폰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비밀번호 네 자리를 누른다.
“?”
잘못 눌렀나? 분명, 수잔나 생일 앞자리인데. 다시 한 번 눌러보지만 잘못된 비밀번호라고 나온다. 혹시나 비밀번호로 해 놓을 만한 번호를 더 쳐보지만 모두 틀렸다고 나왔고, 5회 연속 입력 오류라는 말에 휴대폰이 잠기고 말았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충분했다. 의심이 아니라, 거의 확신에 가까운 감각이 스며들었다. 분명히 뭔가가 있다. 평소 같았으면 내게 굳이 숨길 이유가 없던 사람인데, 도대체 왜?
잠시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는데, 문득 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쳤다.
PC 카톡.
수잔나는 귀찮다고 늘 PC 카톡을 켤 때마다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도록 해 놨다. 비밀번호도 생일 네 자리로 설정해 둔 걸 예전에 내가 본 적이 있다.
“…그래. 이거다.”
나는 책상 위에 있던, 그녀의 노트북을 거실로 갖고 나왔다. 거실 불빛에 혹시라도 잠이 깰까 봐 방문을 조용히 닫았다. 노트북 전원을 켜자 부팅 화면이 나오고 윈도우 시작을 알리는 음악과 함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떴다. 나는 손가락 끝을 떨며 수잔나의 생일 네 자리를 눌렀다.
로그인이 되고, 잠시 기다리니 카톡이 뜬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고 숨까지 막혀왔다. 책상 위에 앉아 있는 내가 나 자신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몸을 빌린 것 같았다.
대화 목록이 쫙 펼쳐진다. 어학원 동료들과 함께 한 대화,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과 나눈 대화, 그리고....... 가장 위에 ‘주혁’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나는 숨을 참고서 그 채팅창을 열어 하나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수잔나 - 주혁아]
[주혁 - 응?]
[수잔나 - ‘요리조리’라는 게 무슨 뜻이야?]
[주혁 - 그건 의태어인데, 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 어디로 나아가는데 앞에 장애물이 막 있어서 그걸 피하면서 나아갈 때 그런 말을 써]
[수잔나 - 아하!]
[주혁 - 그러니까 똑바로 못 가고 이렇게 저렇게 막 둘러 가는 거 생각하면 돼 ^^]
[수잔나 - 오, 완전히 이해했다!]
[주혁 - 이런 건 경률이 형님이 안 알려줘?]
[수잔나 - 설명 잘 안 해주고, 해줘도 어려워서 내가 이해 못하겠어. 경률이 영어를 잘하기는 하는데 한국어는 못 가르치나 봐 ㅋㅋ]
대화를 스크롤하던 내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가슴을 누군가가 주먹으로 때린 것 마냥, 묵직해졌다. 장난처럼 쓴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남편을 은근히 깎아내리는 말인 건 틀림없었다.
나는 스크롤을 올려서 그 전 대화를 좀 더 읽어보기로 했다.
[수잔나 - 아, 그 집 닭갈비 진짜 맛있다! 다음에 또 가자]
[주혁 - 너무 안 매웠어? ㅎㅎ]
[수잔나 - 아니야, 치즈에 찍어 먹으니까 하나도 안 맵던데?]
[주혁 - 그렇다면 다행이고. 다음에 또 사줄게]
[수잔나 - 고마워 ♥ 그리고 아까 밥 먹고 손 마사지 해준 느낌 아직도 기억나. 술 마셨는데 마사지까지 받으니 잠이 절로 오더라 ^^]
“......”
나는 입술을 꾹 깨물며, 잠시 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내 입에서는 욕이 흘러나왔다.
날짜를 보니까, 며칠 전에 수잔나가 술에 취해서 진상 부리다가 잠든 날이었다. 더 이상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나는 전원을 끄고는 노트북을 수잔나의 책상 위에다가 올려두었다. 숨이 턱 막히고, 안에서 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가슴을 긁어댔기에 도저히 이 방 안에 있을 수가 없었다.
전자담배를 집어 들고 거실 창문을 열었다. 길게 한 모금을 들이키자 매캐한 기운이 목을 타고 내려가고, 내쉰 연기는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몇 번을 반복해도 가슴 속 뜨거운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좆 같네, 진짜……”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

시드머니
9292뱅뱅
가을향기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