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 여친 윤아의 관점글 ㅡㅡㅡ

벚꽃이 흩날리던 그 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민우와의 순수한 사랑, 약속, 그리고 조심스럽게 지켜온 3년의 시간.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어요. 그가 저를 바라보는 눈빛, 그와 함께한 소소한 순간들, 손을 잡고 캠퍼스를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졌죠.

"민우야, 우리 결혼하기 전까지는 순결을 지키자."

그 말은 제 진심이었습니다.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믿었으니까요. 민우도 항상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를 존중해주었습니다. 3년 동안 우리의 최대 스킨십은 포옹과 가벼운 입맞춤이 전부였어요.

하지만 민우의 생일이 다가올 때,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그는 항상 제게 소중한 선물을 주었는데, 저는 그에게 값진 것을 선물해주고 싶었어요. 그가 한참 동안 눈여겨보던 명품 지웃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서 그 광고를 봤어요.

[고액 알바 모집 · 속옷 촬영 모델 · 얼굴 모자이크 보장]

마음이 조금 동했지만, 처음에는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창밖을 바라보며 밤새 고민했습니다.

'얼굴 모자이크라면... 아무도 나라는 것을 알지 못할 거야.'

'민우에게만은 절대 들키면 안 돼.분명히 이해해주지 못할 거야.'

'단 한 번만...정말 딱 한 번만 해볼까?'

일주일 간의 갈등 끝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상담을 받고, 촬영 일정을 잡았어요.

촬영 당일, 민우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민우야,오늘 여자 친구들이랑 쇼핑 좀 하려고."

평생 처음으로 그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전화를 끊고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지만, 이미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하얀 블라우스와 긴 치마를 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계속해서 광고 문구를 확인했어요. '얼굴 모자이크 보장'이라는 말이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촬영장에 도착하자, 실장님은 저를 살펴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핑크색 실크 로브를 건네받았고, 그 아래에 레이스 속옷을 입고 있었어요.

감독님이 인터뷰를 시작하셨습니다.

"남자친구는 있으신가요?"

"네...있습니다. 3년 정도 됐어요."

"섹스는 해 보셨나요?"

"아니요...혼전순결을 지키기로 해서..."

감독님의 눈빛이 살짝 변하는 것 같았지만, 제가 너무 신경 쓰는 건지도 몰랐어요.

"그렇다면 오늘이 첫 노출이시겠네요?"

"네...처음이에요."

"부끄러우시겠지만,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해 드릴 테니까 걱정 마세요."

그 말에 안심이 되었어요. 하지만 한 가지를 더 말씀드렸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이 일을 모르세요.절대 알면 안 돼요. 그는 야동도 보지 않는 사람이에요."

"알겠습니다. 비밀로 해 드릴게요."

인터뷰가 끝나고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속옷 포즈 촬영이었어요. 화이트 스튜디오에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제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내공을 발휘하려 했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제 자신의 몸매를 바라보며 약간의 자신감도 생겼어요.

하지만 점점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 이제 로브를 벗어주세요."

망설임 끝에 로브를 벗었습니다. 순백색 레이스 속옷이 제 몸을 드러냈어요. 창밖으로 들어오는 빛이 제 피부를 비추자, 수치심이 밀려왔지만 동시에 이상하게도 약간의 흥분도 느껴졌습니다.

그때 감독님이 남자 모델을 불러들였습니다.

"이분은 오늘 같이 촬영할 모델이에요."

키가 큰 잘생긴 남자 모델이 제 앞에 섰어요. 순간 민우의 얼굴이 떠올랐고, 죄책감이 몰려왔습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포즈가 점점 더 대담해졌어요. 남자 모델의 손이 제 허리에 닿았을 때, 저는 본능적으로 움찔했어요.

"아... 안 돼요. 그건..."

"괜찮아요.그냥 포즈일 뿐이에요."

거절하려 했지만, 감독님의 말에 순순히 따랐습니다. 민우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어요. 이 일이 끝나면 아무도 모를 테니까요.

남자 모델의 손이 제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격하게 거부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순결을 지키며 억눌러왔던 욕망이 서서히 깨어나는 것 같았어요.

어느 순간, 제 다리 사이에 무언가가 닿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동기였어요. 순간 놀라 몸을 움찔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감각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저도 모르게 작은 신음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어요.

"으윽..."

눈을 감았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흐릿해지기 시작했어요. 수치심, 죄책감,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강력한 쾌감이 저를 휩쓸었습니다. 민우의 얼굴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몸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어요.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 저는 이미 완전히 알몸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서 있었습니다. 언제 옷이 벗겨졌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어요. 순간 공포에 질렸지만, 동시에 계속되고 있는 쾌감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찰칵. 찰칵. 찰칵.

셔터 소리가 연속적으로 울렸어요. 제 나체와 흥분한 얼굴이 고해상도로 기록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어요. 이 영상이 정말로 모자이크 처리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미 모든 것이 늦었습니다.

몆주뒤 성인 DVD 대여점 앞에

전시장 유리창에 걸린 한 장의 DVD 커버

흐릿하게 처리될 거라고 믿었던 얼굴이 선명하게, 고해상도로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황홀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제 모습.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신 누드. 젖가슴, 허리, 그리고 가장 은밀했던 곳까지... 모든 것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ㅡㅡㅡ 계속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