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부부들 - 제 39화 (완결)
처형Mandy봊이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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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그 날 밤, 샤워를 하고 침실로 오는데, 엘리나가 이불을 덮고 나를 바라본다. 이불 위로 살짝 드러난 쇄골과 가슴 위로 맨 살이 비치자, 이불 아래로는 그녀의 나체가 숨죽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아래로 손을 뻗자, 엘리나의 부드러운 피부가 느껴진다. 수잔나와 함께 뒹굴었던 이 침대에서 그녀와 이렇게 마주하니, 가슴이 이상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이제 우리 관계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 생각에 몸의 긴장이 풀리며, 나는 재빨리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엘리나의 가슴이 내 가슴에 눌리며 따뜻한 열기가 전해졌다.
입술이 맞닿았다. 부드럽고 습한 키스. 두 혀가 얽히며 서로의 입 안을 핥아댔다. 엘리나의 손이 내 등을 쓸어내리자, 내 좆이 단단히 서서 그녀의 허벅지에 닿는다. 그녀의 보지는 이미 젖은 채로 내 살덩어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좆 끝을 보지 입구에 대었다. 정말 단짝을 만난 듯, 좆이 쑤욱 미끄러져 안으로 들어갔다. 보짓살이 귀두부터 좆 뿌리까지 조여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우리 두 사람의 몸은 불타듯 달아올랐다.
엘리나가 귓가에 속삭였다.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렸어. 오늘 밤....... 안에다가 싸도 돼."
그 말에 머릿속 이성이 모두 부서져 내렸다. 충분한 전희를 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거칠게 씹질을 시작했다. 보지 안으로 깊숙이 찔러 넣을 때마다, 질 입구가 좆 뿌리까지 삼키며 질척질척 물소리가 울렸다. 그녀의 보지즙이 내 좆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우리 두 사람의 몸에 맺힌 땀방울은 윤활제가 되어 열정을 더욱 지폈다. 엘리나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을 때, 내 사타구니가 그녀의 몸과 하나가 된 것 느낌이었다.
키스를 이어가며 나는 속삭였다.
"사랑해, 엘리나."
그녀가 헐떡이며 대답했다.
"나도, 사랑해."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보지는 내 좆을 짓이겨버릴 듯 더욱 세게 쥐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엉덩이를 앞으로 밀며 좆물을 보지 속에 쏟아냈다. 좆이 꿈틀꿈틀 경련하며 남은 정액을 모두 뿜어냈다. 우리는 그렇게 끌어안은 채로 한동안 누워 있었다. 방 안은 우리 둘의 헐떡임으로만 가득하다. 그녀의 보지에서 내 좆이 천천히 빠져나오는 순간에 우리가 함께 섞었던 체액이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타고 침대 위로 흘러내렸다. 모든 게 완벽한 밤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흘렀다. 시간이 흘렀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나날들. 하루가 하루 같았고, 밤은 더더욱 그랬다. 새벽에 눈을 뜨면 엘리나가 내 품에 안겨 있었다. 등을 돌리고 자던 날도 있었고, 어느 날은 내 팔을 베개 삼아 숨결을 고르게 내쉬고 있었다. 그 숨결이 귓가에 닿을 때마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수잔나의 얼굴은 조금씩 희미해졌다.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더 이상 날 할퀴지는 않았다. 기억은 무뎌지고, 상처는 굳어 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엘리나는 아니었다.
그녀는 아직 그날들 한가운데에 서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순간이나 주말 낮에는 괜찮았다. 같이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는 침대에서 하루에 몇 번이고 떡을 치고. 커피를 마시고, 웃고, 농담도 했다. 하지만 늦은 밤이 되면 달랐다. 이유 없이 몸을 떨며 울다 깨어나곤 했다. 악몽을 꾼 것도 아니고, 어떤 말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갑자기, 숨이 막힌다면서 일어나서 듯 흐느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등을 천천히 쓸어주며 “괜찮아”라는 말만 반복했다. 말에는 힘이 없었고, 의미도 없었지만, 팔은 놓지 않았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엘리나는 어쩌면 우리 넷 중 가장 많은 걸 잃은 사람이었다. 남편, 집, 일상,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한참 다른 세상에 와 있었고, 그 곳에서 마주한 건 또 다시 시작된 불안한 관계뿐이었다. 나는 그 불안을 매일 밤 받아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가 말했다.
“나....... 한국 떠나고 싶어.”
그 말은 담담했지만, 이미 수없이 곱씹은 말처럼 무게가 있었다. 이제는 올 것이 왔구나는 생각에 나는 차분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번에도 그 말 했잖아....... 아직까지 같은 생각이야?”
“응.”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전자담배만 빨고 있는데, 엘리나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가 줬으면 좋겠어.”
그 말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머릿속에 계산이 먼저 돌아갔다. 현실, 직장, 앞으로의 일들. 하지만 엘리나는 이미 준비된 사람이었다. 주혁과는 끝났고, 법적으로 이혼을 하려면 호주에서 절차를 밟아야 했다. 12개월 이상 별거했다는 증명도 필요했다. 혼자 갈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국은 나중에 다시 올 수 있잖아. 호주에서 정말 제대로 된 시작을 하고 싶어서 그래.”
며칠을 고민했다. 아무 생각 없이 천장을 바라보며 밤늦게까지 깨어 있기도 했고, 날이 밝아올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나는 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자고. 물론....... 그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불확실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엘리나 정도의 여자라면 내 삶에서 큰 걸 베팅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 * *
인천공항 제2터미널.
엘리나와 나는 대기실에 나란히 앉아 손을 잡고 있었다. 반대편 손에 쥔 티켓 두 장이 눈에 들어온다. 상하이를 경유해 멜번으로 가는 중국동방항공.
그 티켓을 바라보다가, 문득 우리 네 사람이 함께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 처음에 언어 교환 모임에서 만나 인사하던 날부터 함께 웃고, 술 마시고, 아무렇지 않게 경계를 넘나들던 시간들. 언젠가는 엘리나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줄 알았다. 잠깐 스쳐간 일탈처럼. 그런데 지금 곁에 있는 건 엘리나였고, 수잔나는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참으로 이상하지. 세상 어딜 가나 불륜과 막장같은 일은 많이 일어나지만....... 우리 같은 일을 겪은 부부들이 또 있을까?
그런데, 막상 출국 하는 날이 되니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생각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새로운 시작에 발을 들일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탓일까?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지 엘리나는 내 손을 꽉 잡았다.
“괜찮을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다시,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이게 새로운 행복의 시작일지, 또 다른 비극의 시발점일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이번에 나는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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