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의 늪 17화 혼란
법사의하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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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굴레의 늪
17화 주요 등장인물/시간선
이 경석(진우의 할아버지) : 1948년생
최 민지(진우의 어머니) : 1973년생
이 진우(나) : 1992년 7월생
[2007년 – 2008년]
17화 혼란
화자(話者) : 이 진우(나)
난 밤 열두 시가 다 되어 집에 돌아왔다. 거실에서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할아버지에게 해꼬지라도 할까 봐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난 엄마를 한 번 쳐다보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내 방에 뒤따라 들어오며 얘기 좀 하자고 했다. 난 아까 할아버지 집 앞에서 본 것들을 엄마에게 얘기했고 엄마도 그런 걸 당한 거냐고 물었다. 엄마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이런 엄마라서 미안하다고 했다.
난 중학생이 된 이후 처음으로 엄마를 안아주었다. 엄마가 불쌍했다. 엄마도 말은 안 해도 내 친부가 할아버지라는 걸 말도 못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해한다는 걸 생각조차 하기 싫었을 것이다. 내가 모른다고 알고 있는데 나중에 내가 할아버지를 해하고 할아버지가 내 친부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내 충격을 걱정하는 것 같았다. 엄마는 내 품에 안겨서 훌쩍이며 울었다. 난 등을 쓰다듬으며 울지 말라고 다독이고는 피곤해서 자야겠다고 엄마를 돌려보냈다. 엄마를 돌려보내고 그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생겨나는 걸 느꼈다.
할아버지와 두 남자에게서 당했을 엄마를 생각하니 어떻게 당했을 지 상상이 되면서 아랫도리가 묵직해졌다. 화장도 다시 하지 못할 정도까지 집에 오기 직전까지 당했을 걸 상상했다. 얼굴에 세 남자의 정액을 뒤집어쓰고 세 명이 동시에 했다면 한 명은 보지에 한 명은 엉덩이에 한 명은 입에 했을 걸 상상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어 자위를 시작했다. 아랫도리를 벗고 침대에 누워 내 자지를 흔들기 시작했다. 어느덧 할아버지의 자지 만큼 굵직해 진 내 자지를 훑으며 엄마의 후장에 집어넣는 상상을 하자 사정감이 몰려왔다. 얕은 신음 소리를 내며 “엄마 으으윽” 하고 사정을 시작했다. 그 때였다 엄마는 내가 자는 줄 알고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오려다 내가 사정하는 모습을 보고는 얼음처럼 굳어졌다. 난 깜짝 놀라 왜 노크도 없이 문을 여냐며 화를 내며 이불을 덮었고 엄마는 미안하다며 문을 닫고 나갔다.
쪽팔렸다. 엄마에게 그렇게 지저분하다며 화를 내고 했던 내가 자위하면서 엄마를 부르는 걸 들키다니. 창피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왜 저런 꼴을 내게 보여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 화가 나고, 이런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할아버지가 죽일듯이 미웠다. 심지어 우로 가족을 지키지 못하는 아버지의 무능도 원망스러웠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 아버지는 할아버지고 그 피를 타고난 내가 저주스러웠다.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에 엄마가 학교 갈 준비하라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추석 당일, 우리 식구는 아침부터 할아버지 댁으로 이동했다. 할머니에게 인사하고 들어가고 얼마 안 되어 큰 삼촌 식구들이 도착했다. 사촌 여동생과 잠시 떠들다가 차례를 지내고 나니 할머니가 나를 불러 할미집에서 명절 지내니 좋으냐고 웃으며 물어보셨다. 난 할머니가 집 앞에서 남자들에게 둘러 쌓여 엉덩이를 내어주던 것이 문득 생각났고, 할머니 역시 측은해 보였다. 난 그저 웃으며 “네 할머니 집에서 명절 보내는 게 좋네요”하고 대답했다. 할머니는 여전히 사십대 후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명절이라고 한복을 입으시지도 않기에 조금은 갖춰 입은 듯한 정장 너머로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났고 할머니 옆에 앉아서 얘기를 하다 보니 그 때의 기억과 겹쳐지면서 아랫도리가 묵직해 져 오는 걸 느끼며 곤란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점심상이 차려지고 어느 정도 점심 식사가 끝날 즈음 큰삼 촌 식구들은 친정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난 큰 삼촌에게 오늘은 할머니도 집에 계시는데 내일 또는 좀 더 있다 가시면 안되냐고 물었고, 큰 삼촌은 오늘은 이미 약속이 되어있으니 다음 명절부터는 그러 자며 니 덕에 할아버지 댁에서 명절 보내서 좋다고 웃어주었다. 아무래도 동생네서 명절을 지내는 게 미안했던지 엄마를 보며 그동안 제수씨 혼자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했고 큰 숙모도 엄마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사촌 동생도 나와 헤어지는 게 아쉬운지 다음엔 우리도 저녁까지 놀다 가자고 큰 삼촌을 졸랐고 큰 삼촌은 그러자고 하며 큰 삼촌네는 친정으로 떠났다.
난 그날은 할아버지 집에서 자기 싫었다. 엄마가 할아버지와 작은 삼촌과 같은 집에 있는 것도 싫었고 나도 내 방이 아닌데서 자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할아버지 집과 우리 집은 그리 멀지도 않았다. 슬슬 저녁 시간이 되자 할머니는 날 더러 오랜만에 할미집에 왔으니 자고 가라고 종용했고 작은 삼촌과 할아버지는 벌써부터 술잔을 돌리며 아버지가 운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게 눈에 보였다. 난 할아버지 서재에서 자고 싶지 않다고 슬쩍 아버지에게 저녁 먹고 집에 가자고 해보았다. 아버지는 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TV뉴스에 빠져 계셨고 할아버지와 부동산 투자 등 돈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엄마는 내 의도를 눈치챘지만 딱히 아버지께 집에 가자고는 말하지 못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상을 치우고 엄마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술과 안주 좀 내오라고 하셨고, 그렇게 또 다시 술상이 차려졌다.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의 술자리가 시작되었고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며 형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나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투덜대며 할아버지 서재로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었다. 한참을 할아버지 책상과 책장 등을 뒤적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할머니가 서재에 들어오셔서 우리 막둥이 하며 내 엉덩이를 툭툭 치시며 말을 걸었다. 할미집에서 자고 가는 게 싫으냐며 오랜만에 할미하고 자고 가라고 하셨지만 난 그냥 집이 편하다고만 했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막내 손주와 같이 보내려고 친구들과 여행도 마다하고 이렇게 있는데 섭섭하다고 하셨다. 난 그러면 할머니는 나랑 자고 아버지는 술 마셨으니 삼촌방이나 거실에서 자면 되고 형과 엄마는 집에 보내면 되겠네라고 하자 순간 얼굴이 굳어졌지만 금세 웃으며 다들 자고 가도 되지 뭘 누구는 보내고 그러냐며 웃으며 말씀하셨다. 난 피식하고 실소가 터졌다. 내 표정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지 할머니는 나를 살피고 있었다.
그렇다고 할머니한테 내가 뭔가 안다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건 할머니나 엄마 둘 모두에게 너무 몹쓸 짓 같았다. 난 건성으로 알았다고 이따가 서재에서 할머니랑 같이 자겠다고 하고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서는 형은 벌써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엄마는 형 옆에 앉아서 과일을 깍으며 세 남자의 술 시중을 들고 있었다. 할머니와 나는 거실 쇼파에 앉아 TV를 보다가 할머니가 먼저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가서 나를 불러 이불 한 채를 할아버지 서재에 가져다 두라고 하셔서 난 서재에 와서 이부자리를 폈다. 이불 위에 옷도 벗지 않고 그대로 누워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뒹굴 거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가 잠옷 차림으로 서재로 오셨고 아직 씻지도 않고 뭐하냐고 하셔서 거실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서재로 왔다. 아직 아홉 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할머니는 나를 빨리 재우고 싶으셨던 것 같다.
할머니와 한 이불에 누우니 할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이불위로 가슴을 토닥거리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셨다. 내 학교 생활, 여자친구는 있는지, 뭐 시시콜콜한 얘기들은 물어보셨고 난 건성으로 대답했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은 탓인지 슬슬 졸려왔다. 따듯한 이불도 할머니의 도란거리는 소리도 토닥이는 손길도 모두 나른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눈이 떠졌다.
엄마에 대한 걱정과 이불이 더운 것이 잠에서 깨게 만들었다. 내 옆엔 형이 자고 있었다. 난 할머니는 어디갔나 싶기도 하고 갑자기 불안해져서 거실로 나가보았다. 거실에는 아버지가 자고 있었다. 시간은 밤 열두 시를 넘기고 있었다. 안방 문 앞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니 뭔가 가냘픈 신음 소리가 나기도 했다가 도란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할아버지와 엄마의 목소리였다. 잠이 싹 달아났다. 거실 베란다로 나가서 안방을 훔쳐보니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 주무시고 계신 듯 눈을 감고 계셨고 할아버지는 침대에 걸터 앉아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엄마는 할머니 쪽을 흘깃거리며 할아버지의 좆을 잡고 위아래로 훑고 있었다. 난 그냥 보고만 있기 싫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모두 미웠다. 난 도로 서재에 가서 방문을 슬쩍 열고 엄마를 불렀다. 배가 아프다고 엄마 어딨냐고 큰 소리로 불렀다. 아버지가 깨든 말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재문이 열리고 엄마가 들어와서 나를 보며 배가 많이 아프냐고 물어봤고 난 이제 안아프니 옆에 누우라고 했다. 엄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갑자기 놀란 표정이 되면서 얼굴이 붉어지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우리 아들 고마워하며 나를 안아줬다.
술냄새와 살냄새가 섞여서 뭔가 알 수 없는 흥분감이 올라왔다. 거실에선 할아버지와 작은 삼촌이 막내 괜찮냐며 물었고 난 소화제를 먹어야 될 것 같다고 짐짓 배 아픈척을 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깨워 소화제 있냐고 물어봤고 할머니는 약을 찾아서 물을 한잔 따라서 서재로 오셨다. 약을 내밀기에 난 할머니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할머니는 할미가 같이 안 자서 화 났냐며 형 재우기가 마땅찮아서 내 옆에 누이니 자리가 애매해서 안방으로 돌아갔다며 변명을 했고 난 할머니가 얘기하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할머니를 계속 노려봤다. 할머니는 뭔가 느낌이 왔는지 머쓱해하며 안방으로 돌아갔다.
난 집에 가서 자야겠다고 엄마에게 갈 채비하라고 했다. 엄마는 아빠랑 형은? 하고 물었지만 내일 알아서 오겠지 하며 배 아픈체를 하며 식구들에게 주무시는데 깨워서 죄송하다며 집에 가서 자야겠다고 엄마랑 같이 간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으셨고 작은 삼촌은 뭔가 아쉬워 했고, 할머니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할미랑 같이 자도 되는데 라며 중얼거렸다. 난 외투를 걸치고 인사하고 나와서 엄마와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술이 올라오는지 씻지도 않고 안방침대에 눕더니 그대로 잠들었다.
난 내방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안방문을 열어보니 엄마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상태로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 난 침대에 앉아서 엄마에게 옷 갈아입고 자라고 하니 엄마는 힘겹게 눈을 뜨고는 옷을 벗기 시작했고 속옷 차림으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난 옆에 앉아서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엄마는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더니 나를 올려다보며 내 허리를 감싸고 허벅지에 얼굴을 묻고는 고맙다며 내 등을 쓸어주었다. 난 엄마의 등을 토닥이며 나 아직 엄마 용서한 거 아니야 라고 하자 엄마는 나를 더 깊이 안으며 훌쩍이기 시작했다.
엄마의 훌쩍임에 따듯한 입김이 허벅지 안쪽으로 불어오자 아랫도리가 묵직해졌다. 어색하기도 해서 자라고 얘기하자 엄마는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자면 안되냐고 물었다. 난 엄마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아서 안되겠다고 했다. 엄마는 손을 풀고 나를 보며 피곤할 테니 어서 자라며 내게 말했고 난 안방을 나섰다. 내가 나가자 엄마는 울기 시작했다. 난 엄마의 울음을 들으며 내 방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니 할아버지 자지를 잡고 흔들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랫도리가 불끈해지며 자연스레 손이 내 자지로 향했다. 난 이불도 덮지 않고 내 자지를 꺼내고 흔들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을 하고는 까무룩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은 덮여 있고 팬티도 입고 있었다. 팬티 속을 보니 깨끗했다. 어제 밤에 꿈을 꿈 건가? 싶었다. 분명히 자위하고 사정까지 했는데 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중학교 3학년의 추석은 이렇게 지나갔다.
그해 겨울 부터는 어느 순간부터 엄마와 아버지가 다투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딱히 두 분이 언성을 높이거나 싸우는 건 아니었지만 엄마의 애교를 아버지가 잘 받아주지 않는 것 같았다. 언제부터 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거의 일주일에 한번은 엄마가 애교와 진수성찬으로 아버지에게 어필하면 새벽엔 두 분의 섹소리가 나곤 했는데 그게 점점 뜸해지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줄어 들은 것 같았다.
밖이 추워지면서 친구들과 밖을 나돌아 다니는 게 귀찮아지자 친구집에서 놀거나 가끔 친구를 집으로 불러 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집에 친구들이 오면 담배를 피울 수 없기에 우리집에 오는 횟수는 점점 줄었다. 난 여전히 아버지와 형과의 관계를 망치는 짓은 하고싶지 않았다. 남자애들은 부르지 않았지만 여자애들은 종종 집에 오곤 했다. 친구들은 여자친구다 애인이다 뭐다 하면서 데이트니 어쩌구 했지만 난 별로 사귄다는 감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욕구 해소를 위한 만남을 이어갔다.
격투기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몸 싸움으로 밀려본 적 없었고 덩치도 이젠 웬만한 한두살 위 선배들 보다 컸다. 스스로 그닥 잘생긴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잘 나간다는 친구들도 내 앞에선 큰 소리내지 않고 노는 애들 답지 않게 공부는 중간정도는 유지했으며 누굴 닮았는지 노래는 썩 잘하는 편이어서 애들과 노래방에라도 가면 여자애들의 눈빛이 바뀌곤 했다. 그러다 보니 여자애들은 내가 부르면 잘 나와주었고 딱히 몸가짐이 조신한 애들도 아니어서 내 방에서 침대에 눕히면 자연스럽게 섹스까지 가곤 했다.
겨울 방학 내내 운동 갔다가 잠깐 친구들 만나는 걸 제외하면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여자애들을 집으로 부르곤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끔 엄마는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거실에 있다가도 안방으로 들어가서 받았고 전화를 받은 후엔 내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기도 했다. 혹시 내가 친구들과 약속이라도 있는지 은근히 떠보기도 했다. 운동 다녀왔을 때 집에 아무도 없으면 난 무조건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마치 의처증 걸린 남편처럼 행동했다. 엄마 나이 겨우 서른 다섯이었다. 친구들도 만나서 놀고 싶고 아버지에게 사랑도 받고 싶었으리라, 남들 처럼 즐거운 이십대를 보내지도 못하고 형과 나의 초등학생 시절을 정신없이 두 형제 뒷바라지 하면서 보낸 엄마는 친구들의 즐거운 이십대를 부러워만 하고 보냈을꺼다.
하지만 나 역시 겨우 열여섯의 사춘기 소년으로 그런 엄마의 사정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저 돈만 잘 버는 아버지가 불쌍했고, 죽어라 공부만 하는 형도 우스웠다. 게다가 엄마의 외도를 눈으로 목격한 나는 엄마의 권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니 여자애들을 불러 엄마가 집에 있는데도 내 방에서 여자들을 안는 것에 어떤 죄책감이나 그런 것이 없었다. 다만 아버지와 형만 모르면 되었기에 엄마와 나는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는 그런 관계였다.
하지만 난 내가 엄마를 얼마나 숨막히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엄마는 내가 없을 때 내 책상 서랍에 가끔 콘돔을 채워주고 침대 시트를 갈아주며 본인을 자책했으리라. 내가 공부와 담 쌓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자들과 관계하는 걸 엄마는 그저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 와중에도 중간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과 아버지와 형에게 아들과 동생역할을 하는 나를 보며 안도 했으리라 생각했다.
겨울방학이 지나면 형은 본격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고2가 되고 공부에 더 몰입해야 했기에 아버지는 형에게 내 방을 양보하길 원했다. 내 방이 좀 더 크고 현관에서 가까워 드나들기 편했고 전에는 아버지 서재로 쓰던 방이어서 형이 중학생이 되며 둘이 같이 쓰던 방을 그냥 형이 쓰고 아버지 서재를 내가 쓰겠다고 떼를 써서 내가 쓰고 있는 거였다. 난 어느 방이던 상관없었고 오히려 안방과 좀 더 떨어지고 구석인 부엌 방과 바꾸라고 하자 난 군말 없이 그러자고 했다. 부엌 방은 새벽에 부엌 베란다에서 담배도 편하게 피우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 말씀에 바로 수긍했다.
그러나 그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원인을 제공할지 그때는 몰랐다. 방을 바꾸고 어느 날 평소처럼 여자애를 불러 내 방에서 여자애를 벗기고 놀고 있을 때 방이 바뀌기도 했고 바로 옆에 안방이 없어서 그랬는지 여자애와 나는 신음을 참지 않고 질러대며 섹스하고 있었다. 나는 누워서 창문 쪽을 바라보며 있었고 여자애는 내 위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삽입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엌 베란다 문이 열리는 게 보였고 난 여자애를 잡았다. 그런데 부엌 베란다 문이 열리기만 하고 아무 기척이 없었다.
난 엄마가 잠깐 부엌에 나왔다 돌아간 걸로 생각하고 여자애와 다시 섹스에 열중했다. 그 날은 몰랐다 엄마가 베란다 문을 통해 내가 섹스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안 일이지만 엄마는 안방 옆의 방에서 내가 섹스할 때는 안방에서 침대에 누워 내가 섹스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위 했었다고 했다. 그러다 부엌 방으로 옮기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거실로 나왔다가 부엌 베란다를 살짝 열고 내 방을 훔쳐보며 자위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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