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의 늪 20화 흉터 - 하 [근친,네토,NTR]
법사의하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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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굴레의 늪
20화 주요 등장인물/시간선
이 경석(진우의 할아버지) : 1948년생
최 민지(진우의 엄마) : 1973년생
이 진우(나) : 1992년 7월생
이 진수(진우의 형) : 1990년생
[2008년 – 2009년]
20화 흉터-하
화자(話者) : 이 진수(형)
내 동생이 중학생이 되면서 동생은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에는 날 잘 따르고 학교 생활도 잘 하던 녀석이 어느샌가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집에서도 나와 대화도 없어지고 엄마에겐 도를 지나칠 정도로 버릇없이 구는데 엄마는 녀석에게 한마디 화도 내지 않는다. 다행인 건지 나와 아버지에겐 깍듯하고 아버지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 평소엔 학교도 수시로 빠지는 녀석이 시험 기간엔 밤새워 시험 공부를 해서는 반에서 중간 이상은 하는 걸 보니 이걸 기특하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요령만 피운다고 해야 할 지 모를 녀석이다.
내가 중2였나 3학년때였나 헷갈리지만 동생은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걸 싫어 하기 시작했고, 할아버지 집에서 명절을 지내고는 꼭 엄마를 모시고 집에 돌아가곤 했다. 난 어른들이 주는 술을 받아먹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동생은 우리 식구가 할아버지 집에서 자는 걸 무척이나 싫어했었다. 그 때는 난 몰랐었다. 그 녀석이 왜 그렇게 어른들에게 버릇 없이 굴면서도 우리 식구가 할아버지 집에서 자는 걸 싫어했는지.
그리고 난 녀석이 집에 여자애들을 불러들이는 걸 몰랐었다. 질 나쁜 녀석들이 집에 드나들다가 나를 비꼬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이후로 동생 녀석은 나를 우습게 대하는 걸 제지하고 내 체면을 세워주었었다. 그 이후론 동생 녀석은 집 밖에서 그런 녀석들과 어울렸으며 집에는 가끔 여자애들이 찾아오곤 했었지만. 그 녀석이 집에서 여자애들과 섹스를 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었다. 심지어 엄마가 집에 있는 동안에 말이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언젠가 동생 녀석이 집에 피투성이가 되어 들어온 적이 있었다. 녀석은 별거 아니라며 엄마를 안심시켰고 나 역시 내가 뭘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았기에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었다. 그 다음 날부터 어떤 여자애가 집에 매일 찾아오며 내 동생을 간호하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동생 녀석은 그 애를 보호하기 위해 불량 써클의 녀석들과 맞서다가 여러명에게 맞아서 다쳤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여자애는 불량한 녀석들과 같이 다닐 것 같이 생기지 않았었다. 내 동생과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얌전해 보이는 아이였고. 처음으로 동생 녀석에게 질투심 비슷한 걸 느꼈었다.
내가 보기엔 너무도 이쁘고 참한 여자애였다. 그 애 이름은 아영이었고 아영이가 매일 우리집에 오는 게 기다려졌다. 아영이는 아버지와 내가 늦게나 들어온다는 걸 알았는지 저녁 늦게까지 동생 옆을 지키다가 집에 돌아가곤 했었다. 아영이가 집에 드나든 지 며칠이 지나 주말에 난 독서실에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집에 들렀을 때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내 동생과 여자애의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예쁘고 참한 아이가 저런 소리를 내며 내 동생과 섹스를 하다니. 난 크게 실망했다. 내 동생처럼 껄렁한 녀석이 뭐가 좋다고 저렇게 매달리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너무도 잘 이해했기 때문에 질투의 감정이 생겼을 지도 모른다. 솔직히 내 동생은 키도 크고 잘 생긴 편이다. 어느때 부터인지 합기도에 이것저것 운동을 시작하면서 또래 녀석들 사이에선 소위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듯 했다.
나와는 전혀 다른 강한 수컷 같은 녀석에게 난 어느덧 주눅이 들었나 보다.
난 대체 왜 저 녀석이 저렇게 행동하는 걸 그냥 두는 거냐며 엄마에게 투덜대었다. 엄마가 집에 있는데도 저러는 게 화가 났지만 그 보다 내가 맘에 들었던 아영이와 그랬다는게 더 충격으로 다가왔고 동생 녀석이 거실로 나올 때 나는 녀석에게 뭐라 한 마디 했고 녀석은 그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건성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그나마 녀석이 나를 형 대접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하나 싶었다. 아영이는 부끄러운지 황급히 집을 나갔고 나는 그 애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나도 고등학생 남자이기에 남 동생과 동생의 여자친구들의 섹스는 호기심을 자극했고 외면하기엔 너무나도 강력한 유혹 이었다. 나는 동생과 여자애들과의 섹스에 흥미를 보이며 가끔은 문 앞에서 신음 소리를 몰래 듣기도 하고 부엌 베란다로 나가 몰래 동생의 섹스를 훔쳐보기도 했었다.
평소라면 집에서 밥먹고 잠깐 쉬고나서 독서실로 바로 갔을테지만 고등학교 여름 방학 때는 동생이 여자애를 부르고 엄마가 수영하러 나가시면 내 방에서 잠든 척을 하면서 동생의 동태를 살피곤 했었다. 그러다가 녀석이 여자애와 거실로 나오면 같이 점심을 먹기도 하면서 동생 녀석과 조금씩 다시 친해지게 되었다.
녀석은 집에 엄마가 없을 때면 가끔 방문을 열어두고 여자애를 안았고 나는 슬며시 거실로 나와 녀석과 여자애의 섹스를 흘깃 거리며 쳐다보곤 했다. 가끔은 동생녀석과 눈이 마주치기도 해서 뻘줌하긴 했지만 녀석은 씨익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여자애를 다루곤 했다. 녀석은 여자애를 보내고 나면 내 방에 들어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도 했다. 지난 3년동안 한 번도 내 방에 들어온 적 없던 녀석이 내방에 들어와 농담과 자기 얘기를 하는게 생경하기도 하고 다시 예전의 동생으로 돌아온 것 같아 조금은 흐뭇하기도 했다.
녀석과 나는 종종 여자 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 녀석의 첫 경험 얘기나 최근 집에 드나드는 애들 얘기들, 어떻게 꼬셨는지 처음은 어땠는지 등등 녀석의 경험담을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엄마는 형제가 다시 가까워 보이자 간식꺼릴 챙겨주시며 흐뭇해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녀석과 녀석의 여자친구가 동생 방에서 그 짓거릴 하고 있을 때 난 슬그머니 거실로 나가 녀석의 방문 앞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동생은 씨익 웃으며 날 더러 들어오라 손짓 했지만 나는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
녀석은 여자애와 그 짓거릴 끝내고 샤워를 한 뒤 여자애를 보내고는 내 방에 들어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시작했고 난 녀석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녀석은 갑자기 형은 해봤냐고 물었고 난 대답 할 수 없었다. 난 아직 동정이었고 그게 좀 창피했다. 동생 녀석은 벌써 중학교 입학 후부터 여자를 알았는데 난 고등학생 인데도 아직도 모쏠 이라는게 좀 창피했다.
녀석은 웃으며 자기가 동정 졸업 시켜준다며 누구 맘에 드는 여자애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다. 난 처음엔 됐다고 거절 했다. 동생녀석이 나를 동정졸업 시켜준다니 흥미진진한 얘기지만 짐짓 아닌 척 했다. 형으로써 자존심 이랄까. 그 후로 동생 녀석은 종종 내게 맘에 드는 여자애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며 종용하곤 했고 난 그때마다 생각 없는 척하며 에둘러 거절했었다. 사실 맘에 드는 여자애는 아영이었고 아영이는 이미 녀석에게 몇 번이고 안긴 여자애였고 그 애가 동생녀석에게 안길 때 어떤 소리를 내었는지 나는 너무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아영이의 신음소리를 기억해내며 얼마나 많이 자위를 해왔던지 모른다. 동생 녀석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나에게 맘에 두고 있는 여자애 없냐며 물었고 결국 녀석의 채근에 못 이겨 속 얘기를 하고 말았다.
지난번 녀석이 크게 다쳐서 집에 온 뒤 열흘 정도 매일 집에 찾아오던 아영이가 맘에 든다고 했고 녀석은 걔가 맘에 드냐며 알았다며 씨익 웃었다. 난 동생녀석에게 아영이와 사귀는 거 아니냐며 물었고 혹시나 동생녀석이 아영이를 좀 특별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물었다. 동생 녀석은 자기는 사귀는 여자는 없고 그냥 즐기기만 할 뿐이라며 아영이도 자기에게 특별하다 기 보다 어쩌다 보니 양아치 애들과 아영이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한 것일 뿐 사귄다거나 더 특별하게 생각한다거나 하는건 아니라고 했다.
동생 녀석은 여자에 관해 이상하리만치 냉소적 이었다. 문득 문득 여자는 다 똑같다라든지 그저 한 번 해주면 어느 여자나 몸도 마음도 넘어온다던지 하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동생 녀석에게 로맨틱한 사랑이나 정열적인 사랑 같은 이야기는 그 녀석에게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인 것 같았다. 동생 녀석은 거의 매주 여자애가 바뀌었다. 한 너 댓명 정도가 돌아가며 집에 찾아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때 자주오던 아영이는 그 이후로는 집에 오는걸 보지 못했고 동생 녀석은 자주 오는 여자애 중 하나 골라보면 어떠냐며 나를 종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요즘 찾아오는 애들 처럼 날티나는 애들 보다는 아영이처럼 겉보기라도 참해보이는 여자애가 좋았다. 아영이를 상상하며 자위하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아영이를 향한 마음이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저녁시간이 지나서 독서실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 던 중 아영이를 봤다. 큰 길에서 어떤 남자애들 두 명과 실랑이를 하고 있었고 처음엔 그냥 아는 남자애들 인가 싶었다. 하지만 잠시 동안 쳐다보니 아영이를 남자 둘이서 골목으로 끌고가려 하는게 눈에 보였고 난 이성을 잃고 아무 생각 없이 그 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역시 결과는 뻔 했고 난 주먹 한 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한 채 그 녀석 둘에게 얻어터지고 밟히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그 녀석 들의 다리를 붙잡고 덜 맞으려 웅크리는게 전부 였다.
그렇게 한 동안 얻어터지기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두 녀석이 바닥으로 꼬꾸라졌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겨우 고개를 들어보니 동생 녀석이 씩씩 거리며 두 녀석들을 쥐어 패고 있었다. 덩치가 크긴 해도 동생 녀석이 고등학생 두놈을 발로 차며 골목 밖으로 쫒아 내고는 나에게 돌아와서 손을 내밀었고 그제서야 동생 녀석은 아영이를 쳐다보곤 아는 체를 하는 것 같았다.
동생 녀석은 아영이의 옷가지를 챙겨주고 나와 아영이를 일으켜 세우고는 아무래도 불안하니 자기가 아영이를 데려다 주겠다고 했고 나도 같이 가자고 했다. 나 역시 혼자 집에 돌아가다가 그 녀석들과 마주치기라도 할까 걱정된 모양이었다.
우리 셋은 아영이의 집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 들여보내며 내일 집에 들르라 하니 아영이는 동생의 품에 안기며 고맙다고 말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동생 녀석과 집에 돌아오는데 동생 녀석은 나를 구해준 걸 내가 창피해 할까봐서인지 몸을 부대끼며 어색한 장난을 치며 그 애에 대해 나에게 물어봤다. 아무래도 내가 그 애를 위해 몸을 날린 게 신기한 듯 했고 내가 아영이를 좋아하는 거냐며 물었다. 나는 내가 아영이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아영이를 위해 몸을 날리고 나서야 내가 아영이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동생 녀석에게 아영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얘기하자, 동생은 자기가 아영이와 잤던 걸 들먹이며 그런 건 괜찮은지 물었다.
내가 아영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면 자기도 상관 없지만 내가 아영이를 좋아하는 거면 아무래도 좀 그렇지 않느냐며 그래도 좋으냐며 물었고 나는 그런 건 별로 상관 없는 것 같다며 대답했다. 동생 녀석은 뭔가 결심한 듯 내게 말했다. “형이 걔를 위해 몸을 던지고 구하기는 했지만 무턱대고 같이 자자고 하면 걔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네” 라고 하는데 나도 뭘 어찌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동생 녀석이 다른 애들과 그 짓거리를 하던 도중에 나를 방에 들어오라 불렀던 생각이 떠올랐고, 동생 녀석은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나 싶기도 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만약 동생 녀석이 아영이를 안으면서 나를 부르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좋아하는 여자애가 동생에게 다시 한 번 안기는 걸 본다는 게 미친 짓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둘 사이는 여러 번 그런 관계를 맺은 사이라고 생각하자 다른 녀석이 아닌 동생 녀석이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사실 이 때는 내 성적인 성향이 뭔가 비틀어져 있다는 걸 몰랐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맘에 들어온 여자애가 동생 녀석에게 안겨서 신음하는 걸 반찬삼아 자위하는 짓이라니. 난 때때로 자위하면서도 그게 그렇게 강력하게 나를 흥분 시킨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고민하던 게 무색하게도 다음 날 그 아영이가 찾아왔고 나와 동생은 그 애를 집에 들였다. 엄마는 잠시 나갔다 온다며 채비하러 안방에 들어갔고 동생 녀석은 잠시 엄마를 따라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거실로 나와 아영이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더니 아영이가 다시 나와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동생은 내게 눈치를 주며 독서실 가는 척을 하라는 눈짓을 했다.
난 밖으로 나갔다가 몰래 다시 들어와 내 방에 들어와 있었고 동생 방에서는 동생과 아영이의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뭔가 속에서 울컥하고 괴로움이 밀려왔지만 동시에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며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한 동안 둘은 조용히 뭔지 모를 대화를 하는 듯 싶더니 이내 거실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소리가 들렸고 얼마 뒤 동생 녀석이 내방으로 들어오더니 샤워하고 자기 방으로 가보라고 했다.
샤워하고 난 뒤 화장실에서 나와서 동생 방문 앞에 섰다. 도저히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문을 열고 뭐라고 해야 할 지, 좋아한다고 해야 할 지, 좋아한다는 녀석이 동생에게 안기고 난 뒤 자신을 안으려 하는 게 말이 되는 건지, 도대체 머리 속이 복잡하기만 했다.
내가 방문 앞에서 우물쭈물 거리자 거실에 있던 동생 녀석이 갑자기 내 뒤로 와서는 방문을 확 열고 나를 방안에 밀어 넣었다. 샤워 후 반바지에 면티 차림의 나는 멀뚱히 방에 들어가서 아영이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영이는 이불속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는 나를 보며 말했다.
“오빤 제가 좋아요? 동생 여자친구를 뺏고 싶은거에요? 아니면 그저 저랑 섹스가 하고 싶은 거에요?”라며 나를 힐난하는 말투로 내게 쏘아 댔다. 난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그 애를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런 관계로 이런 자리에서 이런 말 하는 게 너무 이상하긴 하지만. 난 네가 좋아.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어. 이미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며칠 안돼서 니가 동생에게 안기는 걸 알았어. 하지만 널 좋아하는 걸 멈출 수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미안해.”
두서 없이 말을 뱉고 나서야 비로소 그 애를 쳐다 볼 수 있었다.
그 애는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중얼거렸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죠. 오빠도 저처럼 약자네요.”
난 비로소 내가 왜 이 여자애를 좋아하는지 깨달았다. 저런 생각을 말로 표현 할 수 있는 여자라면 그저 그런 불량한 여자애들과는 다른 부류라는걸, 그래서 그 애가 좋아졌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난 용기내어 말했다. 스스로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그래서… 약자인 나를 안아 줄래? 내 처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
“오빠, 난 방금 전에 오빠 동생에게 안겼어요. 내 안에 오빠 동생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을지도 몰라요. 나 더럽지 않아요?”
“오빠의 처음을 다른 사람의 흔적을 지닌 사람에게 주고 싶어요?”
“아니, 넌 더럽지 않아. 사실 더럽다면 좋아하는 사람을 억지로 안고 싶어하는 내가 더 더럽지.”
내 대답을 들은 그 애는 몸을 일으켰고 이불을 손에서 놓자 상반신이 드러났다. 적당히 풍만한 가슴을 귀여운 브래지어가 감싸고 있었고 그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내가 눈을 떼지 못하고 정신 없이 바라보자 그 애는 슬며시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혼자 벗고 있으니 부끄럽다고 했고 난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고는 얼른 반바지를 벗고 티셔츠를 벗고는 팬티 바람으로 침대 위로 올라갔다.
내 첫 경험은 정신 없이 끝나버렸다. 난 옷을 벗고 아영이와 침대에 누워 애무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허겁지겁 아영이의 안에 밀어 넣었고 아영이의 움직임에 따라 몇 번 왕복하고 나서 바로 사정하고 싱겁게 끝이 났다. 아영이와 나는 그 때 이후로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아영이는 내 동생 진우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난 상관없다고 했고. 아영이가 나를 지켜봐주고 내 곁에 있어주면 난 그걸로 만족할 수 있으니 나중에라도 내게 마음이 생기면 난 그걸로 족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아영이는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나를 끌어안아 주었다.
그렇게 난 아영이와 관계를 이어나갔고 아영이와 내가 사귀게 된 첫 시발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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