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선생
문을 열자 그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
스물여섯. 이미 대학도 졸업했고, 자격증 시험 때문에 과외를 받는 성인 남자.
그 사실을 나는 일부러 다시 떠올렸다. 그래야 이 미묘한 긴장을 합리화할 수 있었으니까.
“선생님, 오늘은 좀 어렵네요.”
나는 그의 옆자리에 앉아 문제지를 들여다봤다. 너무 가까웠다. 어깨가 닿았고, 그 순간 숨이 살짝 엇갈렸다. 평소 같으면 아무 일도 아니었을 거리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설명을 하다 말고, 그가 나를 올려다봤다. 눈이 마주쳤다.
집중해야 하는 건 문제였는데, 시선은 서로에게 묶인 채 풀리지 않았다.
“여기… 이렇게 푸는 거 맞죠?”
그가 내 손 위에 손을 얹었다. 질문을 핑계로 한 접촉.
나는 잠깐 망설였지만, 손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더 힘을 실었다. 그 미세한 선택 하나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맞아… 그렇게.”
목소리가 생각보다 낮아졌다.
그는 웃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다가왔다. 너무 천천히라서, 내가 피할 수 있을 만큼. 하지만 피하지 않았다. 과외선생님이라는 역할은 그 순간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입술이 닿았을 때, 생각보다 조심스러웠다.
서로 확인하듯, 허락을 묻듯. 내가 먼저 눈을 감았다. 그게 대답이었다.
그의 손이 허리에 닿았고, 나는 숨을 들이켰다.
“괜찮아요?”
그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문제를 풀지 않았다.
대신 서로를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배워갔다.
수업은 끝났지만, 긴장은 매번 새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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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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