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클럽 안은 숨이 막힐 만큼 뜨거웠다.
베이스가 바닥을 울릴 때마다 몸 안까지 진동이 올라왔다. 조명은 느리게, 잔인할 정도로 사람들의 얼굴을 훑고 지나갔다.
나는 바에 기대 서 있었고, 그때 그가 다가왔다.
말을 걸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시선이 먼저 닿았고, 그 시선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한 잔 더?”
잔이 채워지는 동안 그의 손이 내 손목을 스쳤다. 우연을 가장한 접촉. 클럽에서는 모두가 그렇게 시작한다. 음악이 너무 커서 거절도, 허락도 고개짓이면 충분했다.
댄스 플로어로 들어갔다.
처음엔 조금 떨어져서. 그다음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허벅지가 닿고, 허리가 맞닿았다. 그는 뒤에 섰고, 나는 몸을 맡겼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건지, 서로를 느끼기 위한 건지 구분이 안 됐다.
그의 손이 허리를 잡았을 때, 나는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리듬에 맞춰 더 깊게 움직였다. 귀에 닿는 숨결, 땀에 젖은 피부, 조명이 번쩍일 때마다 스치는 그의 표정. 모든 게 노골적으로 솔직했다.
“위로 갈까?”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도 너무 직접적이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손은 놓지 않았다. 클럽의 소음이 멀어질수록 심장 소리만 커졌다.
조용한 복도, 잠긴 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는 나를 벽에 기대게 했다. 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아주 확실하게. 입술이 닿기 전의 짧은 정적이 가장 위험했다.
나는 그의 셔츠를 잡아당겼고, 그게 신호였다.
문 밖에서는 여전히 음악이 울렸지만, 그 방 안에서는 우리가 전부였다. 숨이 섞이고, 몸의 온도가 섞이고, 더 이상 클럽이 아닌 다른 공간이 됐다.
다시 내려왔을 때, 음악은 여전히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밤의민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