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2
며칠이 지났는데도, 그날 밤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낮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냈다. 출근하고, 커피를 마시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음악 소리만 들리면 자연스럽게 그 복도의 정적이 떠올랐다.
그리고 정말 우연처럼, 다시 만났다.
이번엔 클럽이 아니었다.
조용한 와인 바, 낮은 조명, 사람들 목소리도 얌전한 공간. 내가 먼저 알아봤다. 그는 아직 나를 못 본 것 같았다. 조금 더 성숙해 보였고, 그게 오히려 위험했다.
“설마…”
내 시선을 느꼈는지, 그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표정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그 짧은 틈이 확신이었다.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그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이번엔 아무도 밀어주지 않았다. 음악도 핑계도 없었다. 그런데도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다.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났어요.”
너무 솔직해서 웃음이 나왔다.
나도 똑같았으니까.
잔을 부딪히는 소리 뒤로, 대화는 점점 느려졌다. 의미 없는 말들이었지만, 눈은 계속 서로를 더듬고 있었다. 테이블 아래에서 그의 무릎이 내 다리에 닿았을 때, 나는 피하지 않았다. 이번엔 확인이 필요 없었다.
“이번엔… 어디 갈래요?”
그 질문엔 서두름도, 망설임도 없었다.
나는 잠깐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가방을 들었다.
엘리베이터 안, 닫히는 문.
말없이 서 있었는데도 공기가 너무 꽉 차서 숨이 찼다. 그의 손이 내 허리에 닿았고, 이번엔 내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 키스는 클럽보다 훨씬 깊었다. 급하지 않았지만, 더 확실했다.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조용해졌다.
도시의 소음도, 이성도 모두 문 밖에 남겨둔 느낌이었다. 옷을 벗는 건 순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서로를 이미 한 번 지나왔기에, 두 번째는 더 대담했다.
그날 밤은 클럽보다 훨씬 길었다.
아침이 올 때까지, 우리는 굳이 이름을 다시 묻지 않았다.
그리고 헤어질 때 그는 말했다.
“다음은… 우연 말고 약속으로 만나요.”
나는 대답 대신 웃었다.
그게 충분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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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