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공작원 류서희 3편
"......그래서, 이제 대한민국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십니까? 류서희 양."
갈치를 생각나게 하는 은색의 정장을 입은 더벅머리 사내, 강혁(姜赫)은 동갑내기 친구 한정훈, 그리고 현 시간부로 대한민국 국민이 된 류서희와 어느 식당 골목에서 함께 나온 뒤에 류서희를 향해서 질문을 하나 던졌다.
국가정보원 북한정보반 소속의 요원인 그는, 3시간 전 국정원 건물에서 비밀 지하혁명조직 "들꽃혁명당" 의 수괴 박석원과 "즐거운 대화의 시간" 을 가졌고, 이 지하에 꽁꽁 숨어 있던 조직을 잡아 처넣는 것을 도와준 대가로 강혁은 류서희가 이 나라에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그녀의 주민등록증이 나오려면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강혁은 한정훈이 국정원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니 아마 다른 걱정은 할 필요 없겠지.
거기다, 류서희가 수집한 증거 자료에 따르면 이 들꽃혁명당은 2013년 8월에 적발된 어느 국회의원 나으리의 조직과 달리 정말로 탈북자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목숨이 직결된 중대한 테러를 기획하고 있었다. 아무리 국정원이 국내 파트의 추태로 세간에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다지만, 그것을 막은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에게 푸대접을 할 정도로 썩진 않았을 것이다.
"글쎄요...역시 전 그냥 눈에 띄지 않는 삶이 좋은데."
"이런 새끼 집에 얹혀 살면서 뒷바라지를 하는 것보다는, 류서희 씨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나 국방부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직접 돈을 벌어 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남자에게 휘둘리지 않는다구요. 특히 이런 놈한테는 휘둘리고 싶지 않을 겁니다."
"아, 좆이나 까세요. 강 씨. 여친 관리도 제대로 못 해서 3번씩이나 차인 놈이 지금 누구 사생활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냐."
강혁이 한정훈의 사생활을 들먹이면서 직접적으로 그를 디스하자, 한정훈도 이에 질세라 강혁의 눈물나는 연애사를 언급하며 맞섰고, 류서희는 유치하게 말싸움 중인 두 남자를 보며 조용히 웃었다.
지금 그녀는 새하얀 블라우스와 검은 스커트, 그리고 검은색 부츠 패션을 하고 있었고, 머리 스타일도 이전의 간단하고 단정한 플레인 포니테일(Plain Ponytail) 에서 사이드 포니테일(Side Ponytail)로 바꿨기에, 웃는 얼굴이 예전에 비해 더욱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생각해 보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국방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것 말이죠?"
"아뇨. 그...이 남자 뒷바라지를 하는 거요."
"...예에? 그거 진담으로 하는 말입니까? 도대체 이 난봉꾼 자식의 어디가 좋아서요?"
설마 자신의 말을 진담으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던 강혁은, 조금 당황스러운 눈초리로 류서희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류서희는 조금 부끄러운 얼굴로 시선을 돌리면서 자신이 그렇게 대답한 이유를 해명했다.
"아...그게 말이죠...그...절륜함?"
".........탕녀였어?!"
강혁은 입을 떡 벌린 채로 동공까지 심하게 흔들렸다. 지금 그의 상태를 만화로 그린다면, 아마 새하얗게 탈색된 모습으로 묘사되겠지.
"야 이 눈치없는 자식아. 레이디 앞에서 아주 못 하는 소리가 없어. 그러니까 너만 보면 여자들이 짜증나서 네 주변에 붙어 있지를 않는 거야 임마."
"아...그...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그만."
"애초에 탕녀라는 표현도 틀렸어. 육노예라고 해야지."
"...............?!"
"호옹이이이이!!!"
한정훈은 친구 강혁의 센스 없음을 지적하면서...정작 본인은 류서희의 치마를 앞에서부터 걷어 올리는 더욱 센스 없는 짓을 했고, 류서희는 갑작스런 상황에 눈을 크고 동그랗게 뜬 채로 그 자리에서 굳었다.
물론 강혁이 성 경험이 없는 동정이라서 류서희의 빨간 김정일화 팬티를 보고 비명까지 지르며 경악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류서희의 김정일화 팬티가 애액으로 젖어 있는 데다가, 그 팬티 안에 들어가 있는 작은 전동 바이브레이터가 허벅지에 고정된 본체와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다시말해 에로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강혁을 마치 바바리맨을 목격한 여고생처럼 소리 지르게 만든 한정훈은, 그 남자다운 대담무쌍함에 감격한 류서희에게 진한 손자국을 선물로 받았다.
"저기 있잖아...서희. 방금 전 혁이 녀석에게 했던 그 대답, 진심이었던 건 아니지?"
그 날 20시가 되어 저택에 도착한 한정훈은, 더블 코트를 벗어 던지는 것과 동시에 류서희에게 방금 전의 대답에 대한 질문을 하나 던졌다.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며 미소를 짓고 있는 류서희와 달리, 한정훈은 손자국이 새겨진 뺨을 어루만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꽤나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응? 뭐가?"
"'내 집에 얹혀 살면서 뒷바라지를 하는 것보다 직장을 가져라' 라고 그 녀석이 말했을 때, 네가 답했지? '생각해 보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고. 무슨 의미로 그렇게 대답한 거야?"
물론 한정훈은 그저 여자가 자기 집에 얹혀 산다고 이렇게 정색을 하는 졸렬한 인간이 아니었다. 다만, '뒷바라지를 해 준다' 는 키워드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류서희의 의도가 궁금해 졌을 뿐이었다.
".........아아! 그거 말이지?"
류서희는 그의 말을 듣고 정말 시덥잖은 걸 다 물어 본다는 얼굴로 한정훈에게 의기양양한 얼굴로 웃어 보이며, 척- 하고 왼쪽 검지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했다.
"너 내 말을 듣고 뭔가 엄청 어이없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는 아니니까 꿈 깨셔. 내가 여기 와서 네 행동을 쭉 살펴 봤는데, 너는 정말 구제할 길 없는 수정주의자야! '특등 색정 미치광이'라고!"
그리고 그녀는, 노동신문에서 흔히 사용하는 그 창의적이면서도 센스가 낡은 듯한 비난 문구를 인용해 가면서 한정훈의 사생활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가 어제 한 말로 유추해 보면, 넌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계집질을 하고 다니는 '도덕적 미숙아' 이이기도 하고. 그래서...난 네가 이런 식으로 사는 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거야! 그래서 네 국정원 친구에게 그렇게 대답한 거고!"
".........머라구여?"
그렇게 자신의 진짜 의도를 설명하며 한정훈의 시선을 회피하는 류서희의 얼굴은, 조금 붉어진 듯 했다.
"비...비록 내가 남조선 혁명은 포기했을 지언정, 아주 글러먹은 너 한 명 만큼은 철저하게 '혁명화 교육' 으로 교화 시켜 주겠다는 의미야...옆에서 계, 계속 지켜 보면서!"
"호호오..."
이제서야 류서희가 한 말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한 한정훈은, 뒤늦게 실실 웃으며 그녀를 뒤에서 와락 껴안았다.
"흐앗?!"
"일개 지방 자치단체 예산만도 못한 금액을 국가 예산이랍시고 사용하는 나라 출신이라서 비정규전 훈련 수준도 낮은 주제에, 체계적인 훈련과 기술로 무장한 자유국가의 공작원을 '교화' 시켜 보겠다고? 하긴, 꿈은 크게 가지는 것이 좋지."
"이 간나 새끼야! 누가 더 센지는 각 잡고 진지하게 붙어봐야 아는 거 아니가?"
정말이지 류서희라는 여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엉망진창으로 범해진 주제에 입만은 언제나 근거없는 자존심으로 넘치는 여자라고 한정훈은 생각했다. 마치 UN군에게 처발렸던 한국전쟁이 휴전한 날을 승전일이라고 우기는 북한이라는 나라 그 자체처럼 말이다.
"나는 항상 진지했는데. 처음 침대 위에서 널 범했을 때, 그리고 강화도 산 속에서도 그랬지. 그리고......너는 두 번 다 패배했고!"
"아...! 자, 잠깐만! 몸을 생각하라우! 몸을! 어제 그렇게나 많이...흐앗!?"
한정훈은 류서희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공주님 안기(혹은 신부 안기, bridal carry) 자세로 들어서 침대까지 그녀를 운반했다.
"무무무무무무, 무슨 짓을 하는 거이야! 당장 이거 놓지 못 하겠어?! 꺄앙!"
본의 아니게 한정훈에 의해서 여성스러움을 발산하게 된 류서희는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저항해 보았으나, 한정훈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는 그 저항이 무색하게도 그대로 포옥- 하고 푹신한 침대에 던져졌다. 남파 훈련으로 단련된 여성의 주먹이라 좀 아프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도 너...나 감당할 수 있겠냐?"
"하...하하...내가 네 앞에서 치태를 보였다는 이유로 날 너무 쉽게 보는 것 같은데...너는 그저 혁명 전사인 나에게 깜빡 속아 넘어 갔을 뿐이라고! 내 연기에 놀아났을 뿐이라고! 이 멍청한 불망나니 자식아!"
"그래?"
한정훈은 침대 위로 올라가 아직도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허세를 부리는 류서희의 얼굴을 얼마 동안 빤히 내려다 보더니, 곧 양 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과격하게 키스를 시작했다.
"웁?!"
타액이 입 안에서 뒤섞이는 것을 느끼고 있는 류서희의 지금 상태는,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 까지는 첫 번째 키스 때와 같았다. 다만 이번에는 눈을 찡그리지 않은 그녀의 표정에서 키스를 거부하는 듯한 기색이 없다는 것이 달랐을 뿐이었다.
"으읍...하아아아... 너, 너 이렇게 계집질을 시도때도 없이 하면 정기가 다 빠져 나가서 오래 못 산다는 말도 못 들어 봤어?"
"전부 네가 자초한 거잖아...! 네가 그렇게 겉으로 튕기는 모습과 침대에서 자지러질 때의 모습이 주는 괴리감이 너무 귀여운데 나보고 어떻게 참으라고?"
"아, 아직도 그 소리를..."
지금 하얀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스커트를 벗기는 데 여념이 없는 한정훈의 흔한 자기변명을 듣고, 입 안에서부터 타액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류서희는 뾰루퉁 하면서도 조금 기쁜 듯한 얼굴을 했다.
"이거 봐! 또 그러잖아, 또! 지금 네 얼굴은 싫은 척 하면서도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니까! 네가 자각을 못 할 뿐이라고!"
"..............."
자연스럽게 한정훈이 자신의 옷을 벗기고 있는 상황에 동조하여 속옷 차림만 남게 된 류서희는, 여기서 무슨 말을 해도 본전조차 못 건지겠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묵비권을 행사했고, 그게 못마땅했던 한정훈은 브래지어를 풀고는 그녀의 왼쪽 젖가슴을 아주 세게 빨며 오른손으로 반대편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부정하면서도 옷을 벗기면 좋아하는 주제에 솔직하지 못하다니...건방져!"
"아으?!"
류서희는 어린애 같은 기묘한 돌발행동과, 유방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아직 시집도 못 간 어린애에 불과했던 류서희는 한정훈의 아기같은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묘한 쾌감에 사로잡혔다.
"머...멍청이가... 지금 무슨 짓을...야!"
"네 몸의 반의 반 만큼이라도 솔직해 지라고."
류서희의 유방을 물고 빨던 한정훈이 행위를 멈추고 불길하게 웃으면서, 키스와 유방의 애무로 인해 흥분한 류서희의 김정일화 팬티 앞쪽이 약간 젖은 걸 본 한정훈은, 팬티 안에 손을 집어 넣으며 류서희를 마음껏 희롱했다.
"어차피 다 들통 났는데, 입으로 계속 부정해 봐야 무의미하다는 걸 왜 몰라?"
"흐윽...그...그런 걸 어떻게 말해... 남사스럽게... 아...!❤ "
류서희는 자신이 왜 솔직해지지 못하는 지를 변명하면서도, 한정훈의 손가락에 자신의 깊은 계곡이 찌걱찌걱 하고 농락당하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떨었다.
"아흐...으읏...❤ 뭐, 뭐야...왜 손장난만 계속하는 건데...! 흐읏!❤ "
"네가 솔직해지기 전까지는 이 핑거링(Fingering) 단계에서만 머무를 거야. 이번 기회에 그 버릇을 고쳐 주지."
"뭐......?! 아니, 그러니까 그 때는...너무 기분 좋아서 나 자신이 내가 아니게 되어 버리는 바람에.......으윽...!"
마침내 빈틈을 보이면서 말실수를 하고 만 류서희는, 자신의 감정에 굴복하면서 한정훈을 향해 달콤한 목소리로 원망어린 한 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이... 이 간나새끼야...! 기래! 내래 동무에게 살틈새를 쑤셔지는 것도 좋았지만, 서로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는 적인 나조차도 끌어안아 주겠다는 말을 듣고 동무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으로 '의지해도 좋다' 는 말을 해준 동무를 좋아한다! 내 더러운 부분도 사랑한다고 말 한 동무가 마음에 들었다! 이제 됐니?!"
해냈다. 마침내 도도한 백두산 줄기 혈통의 북한 정찰국 공작원 류서희는 한정훈의 육체적, 정신적 공세에 패배했다. 김씨 일가의 데마고기(Demagogy, 유언비어)로 세뇌되었던 그녀도 결국은 한정훈의 Hearts and Minds 전술에 몸과 마음을 함락당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얌전히 끝을 내면 우리의 한정훈이 아니다. 그는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씩씩 거리면서도 간신히 자신의 본심을 털어 놓은 류서희에게 인정 사정 없이 추가적인 공격을 넣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네가 절실히 원하는 것을, 네 구멍을 보여 주면서 또박 또박 말해 보라고. 단, 서울 표준어로! 그 딱딱한 말투는 무장공비 컨셉 플레이 때만 듣고 싶거든."
"개새끼가......"
류서희의 눈빛과 입은 한정훈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적당히 해, 이 자식아!' 라는 분노로 가득 찬 메시지를 보냈지만, 지휘부인 뇌가 항복했는데 뭘 어쩌겠는가? 입과 눈만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제...제발...서, 서희의 건방진 빨갱이 보지에...우월한 자본주의의 자...자지를 쑤셔박아 주세요...자지를 쑤셔박고 흔들어 주세요..."
그녀는 결국 팬티를 벗어서 바닥에 내려 놓고는, 침대 위에 개처럼 엎드려 자신의 두 구멍을 양손으로 벌리는 굴욕적인 항복 조인식을 가져야 했다.
"좀 어색하긴 하지만, 뭐 처음이니까! 차차 익숙해 지겠지!"
"흐아아앗!!!"
마침내 푸욱- 하고 자신의 질 안에 한정훈의 양물이 침입하는 순간이 오게 되자, 류서희는 마침내 기다림의 시간이 끝난 기쁨에 지금까지 지은 표정들 중 최고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후배위 자세로 범해졌다.
"이래서 사람은 거짓말을 남발하면 안 되는 거야. 물론 사회 생활을 좋게 하려면 거짓말도 적절히 해 줘야 하지만, 거짓말을 해야 할 때와 진실을 말해야 할 때를 잘 구분하고 대처해야지. 안 그래?"
"으...으응! 흐앗!❤ 거, 거짓말해서 미안해! 하으응!❤"
퍽 퍽 소리를 내며 짐승처럼 맹렬하게 류서희의 몸 안에 공성 무기를 들이박고 있는 한정훈은, 짖궃은 표정을 하고 류서희에게 방금 전의 발언에 대해 질문을 하나 던졌다.
"어떤 나쁜 거짓말을 했었지?"
"흐아응!!❤ 으응!!❤ 나...나는 자지가 너무 좋은데 싫어한다고 거짓말 했어! 청결했던 보지가 자지로 쑤셔지면서 걸레보지로 변하는 게 좋은데 거짓말 해 버렸어! 흐앙!❤"
자기 스스로를 혁명 전사에서 탕녀로 깎아내리는 것에 기뻐하며 가랑이 사이로 애액을 질질 흘리는 류서희를 보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난 한정훈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는 왼손 대신 오른쪽 손바닥으로 류서희의 오른쪽 엉덩이를 아주 찰지게 때렸다.
"꺄흥!!!"
"그래! 그렇게 거짓말이 입에 붙은 나쁜 여자는 벌을 받아야 겠지? 그래야 겠지? 그게 사회의 룰이라는 거지? 앙?"
"응! 흐으응! 거짓말해서 미안해! 혁명 전사라면서 우쭐댔지만 본성은 창녀라서 미안해! 꺄흑!❤ 이, 이거 왠지 기분 좋아... 계속...계속 해줘...! 아으!❤"
류서희는 암컷 짐승처럼 범해지는 것과 동시에 못된 어린아이처럼 엉덩이를 맞는 플레이가 꽤 마음에 들었는지, 자신이 좋아하는 특촬물 히어로를 눈 앞의 무대에서 보는 어린아이 같은 눈빛으로 한정훈을 돌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엉덩이를 맞을 때마다 그녀의 질벽이 한정훈의 양물을 더욱 더 세게 물어 왔다.
"크... 네가 엉덩이를 맞으면서 안을 조여 오니까 내가 원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싸버렸잖아! 젠장! 그래도 너는 상관 없겠지? 그렇지?!"
"응! 네 자지라면 아무래도 상관 없는 갈보년이니까 괜찮아! 그러니까 싸줘! 내 글러먹은 빨갱이 보지를 화장실 소변기로 생각하고 한가득 싸줘! 하우우우우우!!!!❤ 드...들어와....! 뜨거운 게 가득 들어와아아아아....❤"
한정훈은 이윽고 신음소리를 억누르면서 몸을 딱딱하게 굳혔고, 류서희 역시 침대 시트를 꽉 붙잡으면서 행복감 가득한 표정으로 그의 정액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받아 들였다.
그녀의 보지 안에서 정액이 얼마나 새어 나오건 그런 것에 관심이 없던 한정훈은, 침대 위에 무릎을 꿇은 채로 앉고는 류서희의 사타구니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정상위 자세로 그녀의 몸을 반 바퀴 뒤집어서 2차 침공을 개시했다.
"흐앙!❤ 아, 안돼애애! 자지 박으면서 얼굴 빤히 쳐다보지 마!"
한정훈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양물을 류서희의 질 안에 다시 집어 넣고 요란하게 아래로 내려 찍으면서, 류서희가 자신의 눈가를 왼쪽 손바닥으로 가리며 부끄러워 하는 걸 보고 상기된 얼굴로 웃었다.
자신의 주인이 류서희에게 국정원의 조사를 준비시키느라, 하루 종일 참아 왔던 그의 양물은 그 인내의 시간에서 쌓아 온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겠다는 듯 제련된 강철처럼 딱딱했으며, 자신이 내지른 정액과 류서희의 애액으로 겉이 더럽혀져도 그 기세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서희...안 그래도 너... 나랑 같이 살겠다고 했지? 그렇다면 너...아예 나랑 같이 결혼하자! 내 신부가 되어라!"
"겨...결혼...? 흐아으!❤ 나, 나같은 여자하고? 아흐!❤ 아!❤ 아!❤ "
류서희는 자신의 음부가 연속되는 성교로 인해 과열 신호를 보내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인생의 중대사 중 하나라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격한 섹스로 인한 흥분 때문에 새빨개졌다는 것만 빼면, 아마 인천상륙작전 소식을 들은 김일성의 표정이 저런 표정이었을 지도 모르겠다고 한정훈은 생각했다.
"왜...왜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여기서---- ?!?!?!? 아아아아아아아아!!!!!!!"
한정훈의 밑에 깔리며 쾌락에 취한 상태로 결혼 이야기를 들었기에 혼란스러운 얼굴을 하던 류서희는, 갑자기 눈을 까뒤집더니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몸을 격하게 경련했다.
"?!?!"
그녀가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침대 시트를 붙잡은 채 몸을 거칠게 뒤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한정훈은, 그녀가 처음으로 '오르가즘' 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닫고 실실 웃었다.
"축하해! 드디어 처음으로 '오르가즘' 에 도달했구나. 성기가 자극당하면서 액체를 뿜어낼 것만 같은 느낌의 그 평범한 절정과는 많이 다르지?"
"꺄흐으으으으....!!!!❤ 뭐...뭐어야 이게에...너무...너무 이상해...아?!❤"
그리고 그녀가 생애 첫 오르가즘으로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을 놓치지 않은 한정훈은, 그녀에게 전혀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아! 아아아!!! 그만! 제발 그만! 나 진짜 미쳐버려! 머리가 터질 거 같아! 그마아아아안!!!"
"그만 둘까? 정말 여기서 그만 두고 그냥 씻고 잘까?"
"흐아아아으!❤ 모, 몰라아아...❤ 나도 몰라... 흐앙! 앙! 앙!❤"
그나마 일반적인 편에 속했던 지난번 섹스 때와 달리, 아예 이성이 광명성 위성과 함께 저 너머로 날아가 버린 류서희는 침대 시트 대신 양 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으며 오르가즘에 정신을 못 차렸다.
"서희...그럼 이제부터 넌 내 신부다! 너도 분명 네 스스로의 입으로 내 뒷바라지를 해 줄거라고 했지? 그러니까 반론은 받지 않아...!"
"아흐응!❤ 흐응!❤ 좋아아!!! 네 타락한 자본주의 자지를 매일 받아 줄께! 빨치산 보지구멍으로 언제나 혁명화 시켜 줄께! 그러니까 이대로 계속 박아줘어어!!! 흐아아앙!❤"
정신적인 쾌감과 육체적인 쾌감, 거기에 오르가즘까지 범벅이 되어 쾌락 게이지와 행복 게이지가 MAX가 된 류서희는, 질척질척한 점액질 소리를 내면서 코와 귀, 항문을 제외한 신체의 모든 구멍으로부터 액체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흐아아아아아!❤ 아, 안대에에에에!!! 이 상태에서 안에다가 싸면.....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전히 시덥잖은 헛소리를 날릴 정신적인 여력이 있는 한정훈, 전혀 그럴 여유가 없어서 교성과 애액 분비로 대답을 대신할 뿐인 류서희 양쪽 모두 클라이막스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고, 끝내 한계치에 달한 류서희가 집 안이 떠나가도록 비명을 지르는 것을 신호로 그들의 관계는 화려하게 마무리되었다.
"크으으으으으.....!!!"
"아으...!!! 아아...!!! 아...!!!❤"
그렇잖아도 격한 성관계로 인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폭포처럼 흘리던 한정훈과 류서희였으나, 조금 전에 흘린 정액과 애액마저 섞이더니, 이제는 오르가즘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류서희가 실금까지 해 버리자 침대 시트의 상태는 정말이지 총체적 난국이었다.
실금과 동시에, 다리를 높게 치켜 들고 부들부들 떨리는 류서희의 비부에서 정액과 애액이 투명한 소변에 뒤섞여 땀으로 젖은 시트를 더욱 더 심각하게 오염시킨 것이었다. 특히나 한정훈이 양물을 류서희의 몸 안에서 뽑아내자 그 속도는 더욱 더 빨라졌다.
성관계를 마치고 서로를 마주본 채 침대 위에 탈진하여 쓰러져서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거칠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며 상대의 얼굴을 멍한 눈으로 바라 보는 한정훈과 류서희. 10분 정도 뒤에 호흡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온 이후, 침묵을 먼저 깬 것은 한정훈 쪽이었다.
"침대 시트 완전히 더러워 졌네. 혁명 전사라고 자신만만하게 허세 부리던 어느 숙녀분께서 어린애처럼 실금이나 한 덕분에 말이지."
"그, 그럼 어떡해? 내가 조절하고 싶다고 해서 조절 가능한 게 아니었는걸. 그...오르가즘이라는 걸 경험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단 말이야."
한 번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 지고 나니, 더 이상 감정을 속이는 것이 의미 없게 된 류서희는 시선을 회피하면서 작게 불평했다.
"그래도 오르가즘으로 정신줄 못 챙기는 와중에도 용케 남한 말투는 끝까지 유지 했네."
"다, 당연한 거 아냐? 정찰국의 전사를 얕보지 말라고!"
"흠. 그래서 대결에서는 어쩔 수 없이 패배했어도 자신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건가?"
"난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거든? 어제 산 속에서 했을 때는 패배를 인정했을 지 몰라도, 이번에는 항복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정신이 없어 항복을 "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볼을 부풀리며, 끝까지 억지를 부리는 류서희를 보면서 한정훈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것과 동시에 류서희의 등에 왼쪽 팔을 대고 그녀를 좀 더 가까이 끌어 당겼다.
"하하...그건 그렇네. 하지만 너, 앞으로도 내가 계속 '승부' 를 걸어 오더라도 그런 억지를 계속 부릴 수 있을까?"
"흥. 덤비고 싶으면 언제든지 덤비라고. 어떤 전투를 걸어 오던 간에 전부 받아 줄 테니까."
그리고 류서희는 얼굴에 그윽한 눈웃음과 미소를 띄우면서, 한정훈의 가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파묻었고, 그가 자신의 어깨와 등을 쓰다듬는 것을 느끼면서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잠을 청했다.
'위생을 생각하면 시트도 갈아야 하고 샤워도 해야 하지만 뭐 됐나. 이렇게나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두지 뭐. 솔직히 일어나기 귀찮기도 하니까.'
그런 류서희를 바라보며, 한정훈은 침대 옆 서랍 위에 올려져 있는 리모콘 버튼 몇 개를 눌러서 침실의 불을 끄고는, 류서희의 볼에 입을 맞춘 후 그대로 함께 서로를 끌어 안은 채로 같이 잠에 빠져 들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헤헤...조선의 인민 여러분...죄송합니다. 저 해당화는, 남조선 역적 패당에게 수치스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데스크톱 컴퓨터와 연결된 와이드 모니터 속에서 재생되고 있는 한 동영상. 자신을 '해당화' 라는 이름으로 칭한 포니테일 이북 처녀 류서희는, 어느 낡은 창고 안에서 강렬한 이북 악센트가 섞인 남한 표준어로 일종의 사죄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저...남조선 역적 패당의 자지에, 혁명 전사 보지가 정액투성이로 더럽혀 질 때까지 범해졌습니다... 태생이 암캐였던 저는 자지에 이길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사죄 영상과 다른 점이라면, 지금 입을 벌리며 웃음을 짓고 있는 류서희의 눈이 하트라도 그려져 있는 듯한 탕녀의 기운으로 가득한 데다가, 사용하는 어휘도 지극히 음란하고 추잡했다는 점이었다.
그것보다도 더욱 가관인 것은 옷차림과 자세였다. 류서희는 지금 지퍼가 활짝 열려져 있는 올리브 드랩 7 색깔의 항공점퍼만 빼면 아무것도 입지 않았는데, 그녀는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는 다리를 활짝 벌려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털복숭이 음부를, 그리고 항공점퍼 옷자락을 양 손으로 잡고 활짝 열어 제껴서 슬림한 상반신 전면부를 여과 없이 노출하고 있었다. 복부에 수성 매직으로 "음란 무장공비 보지" "털복숭이 빨치산 보지" "자본주의의 자지 좋아함" "주체(主體) 육변기" 라는 낙서와 음부를 향해 뻗어 있는 화살표가 그려진 전면부를 말이다.
자세히 보면, 그녀의 입가에는 미처 닦아내지 못한 약간의 액체도 묻어 있었다. 이 장면이 나오기 이전에 벌써 한 번 펠라치오를 마쳤음을 증명하는 흔적으로, 음부가 애액으로 젖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았다.
"아흥!❤ 흐응!❤ 응!❤ 응!❤"
컴퓨터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사람이 동영상 전체를 보는 게 귀찮았던 모양인지, 마우스가 움직이면서 동영상의 재생 구간을 앞당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점퍼만 걸친 모습으로 바닥에 드러 누워서는, 자신의 왼쪽 다리를 들어올린 채 배면측위 자세로 삽입당하는 류서희의 모습이 보였다.
"헉...헉... 해당화는 자지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흐아아앙!❤ 맞아요! 해당화의 보지는 동무의 자지에 중독되어서 수령님 말씀도 잊어 버린 글러먹은 개보지에요! 아흐으으!❤"
"그리고 이제는 남조선 반동에게 능욕당하는 것도 수치스럽지 않게 된 탕녀지. 그렇다면 더러운 남조선 반동놈의 씨앗을 받는 것도 좋아하겠군?"
"아흐!❤ 네! 탕녀에요! 남조선의 자본주의 황색바람 자지에 보지가 타락해 버린 반혁명 탕녀에요오오오!"
"좋아! 마음에 들었다! 낳아라! 반동의 아이를! 크...! 흐어어어어업!!!"
"아!❤ 아!❤ 아아아!❤ 아하아아아아앙!!!❤"
그 다음 내용은 뻔했다. 몇 십분 동안 철벅철벅 거리며 신나게 류서희의 질구에 자신의 물건을 들이박는 한정훈, 그리고 그 공격에 아헤가오를 지으며 정신을 못 차리더니, 한정훈이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피스톤 운동의 스퍼트를 빠르게 바꾸자 교성을 높이고 침까지 흘리다가 끝내 질내사정의 뜨거운 열락에 가 버린 류서희.
하지만 한정훈은 배를 드러내 보인 채로 바닥에 쓰러져 땀과 정액, 애액을 흘리고 있는 류서희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그녀의 엉덩이를 약하게 때렸다. 그것을 신호로 받아들인 그녀는 네 발로 바닥에 엎드린 다음, 자신의 엉덩이를 양 손으로 넓게 벌렸다.
엉덩이가 양 쪽으로 벌려지면서 탐욕스럽게 벌름 벌름 거리는 항문과 탐욕스럽게 정액을 흘리는 옥문이 캠코더에 잘 보였고, 한정훈은 그런 그녀의 엉덩이 뒤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의 정액으로 더럽혀진 음문 안에 음경을 또 한번 집어 넣었다.
"아으! 으읏!❤"
그리고 한정훈은 하드코어한 포르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류서희의 옥문을 소변기 취급 하듯 그녀의 몸 안에 미지근한 소변을 들이 부었다.
더럽고 미지근한 암모니아 액체가 자신의 질벽을 씻어내는 것을 느낀 류서희는, 그 불결하고도 배덕스러운 쾌감에 몸을 떨며 그것마저도 모두 받아 주었다.
한정훈이 볼일을 마치고 음경을 뽑아 내자, 정액이 섞인 탁한 소변이 류서희의 음부 안에서 사타구니를 타고 창고 바닥으로 흘러 내렸다.
"에헤헤헤..."
그렇게 바닥에 엎드려서 자신의 더럽혀진 구멍을 양 손으로 벌려서 캠코더를 향해 보여 주던 류서희는, 그 자리에서 몸을 뒤집어 배를 앞으로 드러낸 다음, 다시 한번 소변으로 더럽혀진 구멍을 양 손으로 드러내며 밝게 웃었다.
이후 카메라가 류서희의 지저분한 음부와 얼굴, 전신을 훑어 보는 것으로 첫 번째 영상이 끝났다.
"자, 어때? 상쾌한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정사를 벌이는 기분은."
"흐아아❤ 제, 제발 내려줘어....앙!❤ 아앙!❤ 여기 너무 훤히 드러나 있잖아...하앙!❤"
두 번째 영상에서는 노스페이스 패딩만 입고 바지와 신발을 벗은 한정훈이 언덕에 앉아, 등을 돌린 채 자신의 위에 올라 탄 류서희의 양쪽 무릎 안을 자신의 두 팔로 지탱해 올리고는, 허리만을 움직여 아래에서부터 그녀의 질을 꿰뚫는 체위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왼쪽 다리에 걸려 있는 당원용의 붉은 김정일화 무늬 팬티만이 류서희가 몸에 걸친 유일한 천조각이었으며, 그녀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자신의 몸틈새를 창처럼 찔렀다가 뒤로 빠지는 음경에 애액과 교성을 같이 흘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늘 하나 없는 개방된 야외에서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는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오른쪽 손바닥으로 자신의 눈가를 가려서 캠코더가 본인의 수치심으로 흔들리는 눈빛을 촬영하지 못 하도록 막고 있었다.
"이봐, 해당화. 저 임진강 너머가 어딘지 알겠어? 바로 네가 태어난 북녘 땅이라고."
"에에에엣?! 그... 그럴 수가... 흐앗!❤ 공화국이 바로 코 앞이라니...하아아아...!❤"
한정훈이 류서희에게 강 너머로 보이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 주자 류서희의 눈빛이 그녀의 귀여운 포니테일 만큼이나 심하게 흔들렸다.
지금 영상이 촬영되고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아마 북한 땅을 코앞에 둔 강원도 어딘가임은 분명하다. 동영상에서는 그 정도의 정보만을 추리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동영상을 재생 중인 컴퓨터의 주인은, 이틀 전에 한정훈이 탈북자 안보 견학이라는 명목 하에 류서희와 함께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떠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참고로 그 안보 견학의 '플러스 원' 동행으로써, 지금 동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잘 알고 있는 누군가도 심심하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워서 그때 그들과 같이 집을 나섰다. 류서희가 말해준 바에 따르면 그 '누군가' 는 이 동영상을 촬영한 이후 바로 개별행동을 개시하여, 전망대를 몇 번 둘러 보다가 일산으로 떠났다고 했던가?
"금지옥엽처럼 자란 딸 같은 인민이 이렇게 취급 당하는 꼴을 본다면 수령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실까."
"하으으응!❤ 아, 안대애애애!❤ 지도자 동지가 계시는 땅 앞에서 이런 부끄러운 짓을...흐아아앙!❤ 앙!❤ 앙!❤"
"그래도 기분은 좋지? 기분 좋차나?"
"으응!❤ 자지 때문에 기분 좋아! 인민 군대가 볼까봐 무서운 데도 보지가 더럽혀 지는 게 너무 기분 좋아서 어쩔 수가 없어! 아흐으으읏!❤ 아, 안 돼는데...!❤ 정말로 안 되는데에에...!!!❤ ......아!!!!!!!❤"
"잘 봐라, 좆같은 짝퉁-공산주의(pseudo-Communist) 정권의 민족주의 파시스트 새끼들아! 니들의 그 자칭 '김일성 민족' 의 보지가 남조선 반동의 정액으로 더럽혀지는 걸! 흐어어어어엇!!!!"
풀밭에 앉은 채로 장장 20분 가량을 펌프질 하던 한정훈이 눈을 감으면서 정액을 쏟아 부었고, 그 무수한 정자들을 함유한 액체는 지금 부들부들 떨리면서 류서희의 털복숭이 보지로부터 배출되고 있는 애액과 함께 뒤섞여서 그 아래에 위치한 흙을 물들였다.
"아으!" 하는 소리를 내며 류서희는 양물이 몸 안에서 뽑혀나가는 것을 느꼈고, 한정훈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등을 기대고 앉아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비록 섹스는 끝났지만 동영상은 아직 30분 가량의 재생시간이 더 남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류서희는 잠시 한정훈의 옆 얼굴을 빤히 쳐다 보더니, 웃으면서 그의 볼에 입을 맞춘 다음, 갑자기 한정훈을 밀어서 넘어뜨렸다.
"......어?!"
한정훈이 당황하면서 뭐라고 할 새도 없이, 류서희는 왼쪽 다리에 팬티를 걸친 그 상태 그대로 한정훈의 자주포 위에 자신의 그곳을 때려박았다.
"여, 역시 이 자지는 몇 번이나 정액을 싸도 단단한 게 좋아...! 흐아읏!❤"
"저, 저기요...? 지금 갑자기 뭘 하시는...흐억!"
류서희가 기승위(騎乗位), 영어로는 Cowgirl Position 체위로 자신의 음경을 집어 삼키는 감각에, 한정훈은 질문을 채 끝내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그...그치만...나...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인민들과 수령님이 임진강 건너편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흥분돼서...❤ 하응!❤ 으응!❤"
"흐거걱! 이...이건 좀 위험해...! 설마 이런 공개적인 수치스러움까지 허용 범위일 줄은...! 이 녀석을 너무 우습게 본 건가?!"
류서희가 자신의 엉덩이를 내려 꽃았다가 들어올리기를 반복하며 역으로 자신을 범하는 것을 느끼고 있는 한정훈은, 무기력하게 쓰러진 채 그것을 받아 들이면서 작은 목소리로 자신이 허를 찔렸음을 인정하고 있었다.
"아흐으으!❤ 죄송해요, 수령님!❤ 저는 존재 자체가 조선의 수치이자 흑역사인 걸레보지에요! 인민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범해진다는 상상으로 흥분해 버리는 음란한 보지를 가진 창녀였어요!❤ 아흥!❤"
...그러나 지금 새로운 쾌락에 눈을 뜨게 되면서, 눈동자에 하트를 띄운 채 허리를 신나게 흔들고 있는 류서희의 귀에는 그것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 있어서 최우선 순위에 있는 가치는, 자신이 한정훈에게 패배감을 주었다는 승리감 보다도, 원시적인 육체적 쾌락 및 신선한 정신적 쾌락이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겠다...그냥 이 녀석에게 맞춰 주자..."
"흐아아앗!❤ 용서해 주세요! 아바이! 오마니! 여자의 소중한 구멍과 더러운 구멍을 남조선 괴뢰에게 겁탈당하고도 오히려 기뻐하는 쓰레기라서 죄송해요! 신성한 빨치산 정신을 제 글러먹은 좆물 투성이 보지구멍으로 더럽혀서 죄송해요! 하앙!❤"
한정훈의 왼쪽 검지와 중지가 그녀의 넓게 벌어진 항문에 쑤셔 박히자, 안 그래도 쾌락에 잠식되어 있던 류서희는 질을 더욱 세게 조이면서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했다.
"아앙! 이, 이제 또 가버려! 인민들과 수령님이 보는 앞에서 역적패당 정액으로 잔뜩 더럽혀 져서 가 버려! 아아! 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
"끄어어어어어어....!"
마침내, 류서희는 누가 주변에서 엿들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조차 머릿속에서 날려 버리고, 오직 사타구니의 구멍에서부터 신경을 타고 전해져 오는 쾌락에만 집중하기로 선택했다. 계속해서 자신의 엉덩이와 음부로 철퍽- 철퍽- 하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한정훈의 자지를 깔아 뭉개다가, 영상의 남은 재생 시간을 6분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한정훈의 음경은 그대로 활화산처럼 폭발하여 류서희의 붉은 질 안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그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되자 마자, 그녀는 임진강 너머 북조선 땅까지 닿으라는 듯이 쾌락으로 가득 찬 비명을 지르며 오르가즘을 맞이했다.
"아아...❤"
자연스럽게 한정훈의 사타구니와 허벅지 주변은, 류서희가 흘린 애액과 자신의 정액으로 잔뜩 더럽혀졌다. 다행히도 그녀가 물이나 음료를 많이 마시지 않은 탓에 소변까지 뿌려지는 사태만은 피했다.
"흐으음....으으음...❤"
멍한 표정으로 한정훈의 가슴에 쓰러져서 숨을 몰아 쉬던 류서희는, 한정훈의 입 안에 자신의 혀를 집어 넣고 정력적인 키스를 시작했다.
키스를 받아 들이면서 양 손으로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는 한정훈도, 자신의 혀로 한정훈의 입을 선제 타격하고 그 입의 안쪽을 농락하는 데 여념이 없는 류서희도 자신들의 사타구니 주변이 애액과 정액으로 더럽혀 졌다는 사소한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적어도 섹스를 끝낸 이후 그 뒷처리를 하기 전까지는.
잠시 후,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일어선 류서희가 임진강 너머의 북한 영토 방향으로 엉덩이를 대고, 인민들에게 자신의 더럽혀진 항문과 보지를 자랑하듯이 양 손으로 본인의 엉덩이를 쩍 벌리고는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흔드는 모습이 동영상에 비춰졌다.
그리고 그녀는 엉덩이 뿐만이 아니라 그 음탕하게 웃는 얼굴까지 캠코더와 북한 영토 쪽을 향했다. 2분간 자신의 추잡한 두 구멍, 그리고 엉덩이에 낙인처럼 적힌 "자지에 패배한 항일 빨치산 걸레보지" "Juche Cum Dumpster" 라는 문구와 음부를 가리키는 화살표 낙서를 임진강 건너편의 인민들에게 자랑하였다. 두 번째 동영상은 그렇게 끝났다.
"헤에~ 아셰트의 촬영 기술이 전에 비해서 많이 발전했네요. 첫 번째 동영상도 '고문용 몽둥이' 에 굴복당한 간첩 느낌이 나서 괜찮았지만, 두 번째 동영상...이건 진짜 대박이에요."
파티마는 한정훈과 류서희 커플이 그동안 촬영해 온, 이른바 '탈북녀 해당화 동영상' 시리즈 몇 편을 감상한 후 자신이 앉아 있던 바퀴 달린 의자를 뒤로 돌려서 진녹색의 새마을 트레이닝복 청년을 바라 보았다.
"그렇죠? 확실히 대박이죠? 어제 인터넷에 퍼트려 놓고 오늘 아침에 그 반응들을 보니까 '그 무장공비 코스프레 야외 플레이 영상보다 더욱 더 쇼킹한 후속작이다' , '확실하게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이 배경이라는 것을 인증하려고 휴전선 인근까지 갔다온 그 근성에 경의를 표한다' 는 등 호평 일색이었어요."
그리고 동영상의 제공자이자, 한정훈의 연년생 남동생인 한정혁(韓正奕)은 그런 파티마를 보면서 이를 드러 내며 환하게 웃었다.
"...Pornhub나 Xhamster 쪽에서 말입니다. 댓글로."
"에? 그런 사이트에도 올리셨어요? 류서희 씨는 아직 16세인 걸로 아는데?"
"괜찮아요. 괜찮아. 아무도 서희를 16세로 안 봤으니까. 동영상 편집할 때 인트로 문구에 "본 동영상은 만 18세 이상의 탈북자와 촬영했습니다" 라고 사기를 쳤는데도 아무도 그 문구에 의심을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영상도 안 짤렸고요."
"그래, 류서희 양은 '비공식적인' 탈북자니까. 당사자들만 입 다물고 있으면 진짜 나이가 알려질 일이 없지. 한정훈 그 녀석은 그녀의 외모가 전혀 16세로 보이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할 거야. 이 나라에는, 진짜 성범죄자들을 처 잡아 넣는 대신, 성인 만화와 게임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는 불쌍한 젊은이들을 성범죄자로 만들어 가면서까지, 2D 미성년 캐릭터들의 인권을 지키려고 사법기관이 불철주야 노력하게 만드는 훌륭한 법이 있잖나? '아청법' 이라고. 그 법에서는 아무리 실제 나이가 많아도 어리게 보이면 미성년 취급을 할 정도인데, 실제 미성년을 형수로 맞이했음에도 그 녀석은 그녀의 성인같은 외모를 무기로 빠져나갔으니까."
파티마의 방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이 저택의 가장, 루슬란 무사예비치 무나에프가 자신의 붉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실실 웃었다.
그도 엄연히 남자인 이상 그런 동영상에 흥미가 아주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래도 가장으로써 대놓고 포르노에 눈이 시뻘개져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가 이렇게 기분 나쁜 변태 중년같은 모습으로 포르노 상영회를 엿본 이유도 그것이었다.
"그나저나 한정혁 군? 자네가 앞에서 한 말에 따르면 아무래도 이 일련의 동영상은 '시리즈' 인 것 같던데...이 시리즈의 업로드는 당사자들의 허락을 받았겠지?"
"예? 전혀 아닌데요? 그냥 이런 명작을 혼자 보기 아까워서 올린 거에요. 토렌트랑 포르노 사이트 업로드로."
"......어라? 허락 맡고 올린 게 아니었어요?"
"그건...좀 많이 위험하지 않을까?"
지금 한정혁이 뭔가 굉장히 위험한 발언을 했음을 눈치 챈 루슬란이, 그의 신변을 걱정하는 충고를 해 주려고 하던 그 때였다.
"한정혁! 야 한정혁! 너 여기 와 있는 거 다 알아, 이 씨발놈아! 당장 튀어 나와!"
"정훈! 좀 진정하라고! 에이 진짜...!"
"......뭐, 뭐야...정훈 저 인간 갑자기 또 왜 저래?"
아래층의 현관문이 열리고, 정말 보기 드물게 열받은 한정훈의 고함소리가 저택을 쩌렁쩌렁 울리자, 셋은 일제히 파티마의 방에서 나와 소리의 근원을 향해서 계단을 타고 거실로 내려갔다.
거실에는 청바지와 단추로 잠긴 더블 롱 코트를 입고 얼굴이 분노로 새빨개진 한정훈, 부츠를 벗자 마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한정훈을 뜯어 말리려 하는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 스커트 차림의 류서희, 그리고 회색 티셔츠와 검은 트레이닝복 바지 차림으로 방에서 기어 나와 그 둘에게 문을 열어 줬다가, 졸지에 귀찮은 일에 휘말려서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마카 바카예바가 있었다.
"이 씨발 양심도 없는 개 호로새끼야! 제정신이냐?! 아주 네 미래의 형수가 AV 배우라고 동네방네 떠벌릴 작정이야?!"
"왜 이러실까 형님! 애초에 서희 양을 데리고 저런 귀축 동영상을 먼저 찍어 놓은 사람이 누군데?"
한정훈은 2층에서 내려온 사람들 중 한정혁의 면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자 마자, 지금 파티마의 뒤에 숨어서 얄밉게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그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마치 자기 동생을 때려죽일 기세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류서희는 루슬란, 파티마, 한정혁을 보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한 다음 재빨리 한정훈과 한정혁의 사이에 서서 두 형제의 중재를 시도했다.
"대학 다닐 때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를 가지고 감시 체제에 대한 토론까지 했다는 놈이 앞장서서 사생활 침해를 저질러? 야 이 새끼야, 니 면상은 도대체 무슨 재질로 되어 있는 거냐?"
"그렇게 유니크한 소재를 다루는 데다 퀄리티도 높은 야동을 혼자만 가지고 있다는 건 너무 치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형님. 그런 이기주의는 인류의 성 문화에 대한 범죄라고!"
"범죄는 네가 남의 사적인 동영상을 허락도 없이 퍼나른 짓거리지!"
"저, 저기..."
류서희는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100% 이해 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대화에 끼어 들어 형제의 싸움을 말려 보려고 했다. 하지만 대화에 끼어들 타이밍을 재기가 영 쉽질 않았다.
"마이너한 국가 출신! 노 모자이크! 공산주의 컨셉! 하드코어! 먹힐 만한 요소는 전부 가지고 있는 명작선(名作選) 이었다고! 그렇게 좋은 건 모두가 나눠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게 바로 한민족의 '정(情)' 아니야?"
"호오~ 그래! 우리 아우님께서 그렇게나 카피레프트 정신이 충만한 사람이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과 체첸에서 온 이웃들에게도 한국의 '정' 문화에 대해 알려 주고 싶으셨던 모양이지? 씨발 그 이웃들이 탈레반들에게 따먹히는 영상을 '탈레반 포르노' 라는 웃기지도 않는 이름으로 인터넷 여기저기에 퍼트려서?"
"헉...!"
참으로 쓸데없는 분야에서 열변을 토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소리를 들어 주기 싫었던 한정훈이 한정혁의 치부를 폭로하며 반격을 가하자, 집안은 잠시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몇 초 후, 한정훈이 한 말의 의미를 뒤늦게 제대로 이해한 루슬란과 마카가 거의 동시에 반응을 보였다.
"......뭐?"
"뭐?!"
식은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시선을 회피하는 한정혁을 보며, 한정훈은 오늘 건수를 제대로 잡았다는 얼굴로 아주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어라? 몰랐어? 이 집에 사는 세 처자가 찍힌, 탈레반의 '위대한 유산' 을 인터넷에 유출시킨 해커가 바로 이 녀석이었는데. 지금도 기억 한다고. 자기 노트북을 가지고 Pornhub 프리미엄 계정으로 그 고화질 '탈레반 포르노' 를 업로드 하면서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던 이 녀석의 표정을 말이야. 21년동안 그렇게까지 환하게 웃은 적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여서 그 순간만은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
".........."
루슬란은 그야말로 뭐라고 형용하기 힘든 표정을 지으며 입으로 감정을 삭이는 소리를 내더니, 감정이 그야말로 한계치까지 도달한 나머지 역으로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는 거실에 놓인 벽난로 쪽으로 다가가서, 벽난로용 부지깽이를 한 자루 집어 들고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한정혁을 바라 보았다.
"에...저기 말입니다, 루슬란? 갑자기 부지깽이는 왜 집어 드시는 건가요? 지금 벽난로에는 불이 꺼져 있는데요...?"
"불이 꺼져 있다니? 지금 아주 뜨거운 모닥불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지 않나? 내 마음 속에서만 말이야."
루슬란은 잠시 뒤로 돌아서서, 제대로 자세를 잡고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나도록 부지깽이를 몇 번 휘둘러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본 한정혁은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을 직감하면서 천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부지깽이로 연소된 잿더미를 끄집어 내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렇지 않나? 한정혁 군."
"하...하하...아버님...파티마 씨 앞에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마시고 우선 대화로---"
"누가 니놈 아버님이야아아아아!!!"
마침내, 자신을 멋대로 장인어른처럼 부른 한정혁의 망언에 루슬란은 눈에서 불꽃을 튀기며 격노했고, 절대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체첸인의 분노를 온 몸으로 받아내게 생긴 한정혁은, 결국 파티마를 방패로 내세워 그녀의 등 뒤에 숨었다. 뭐 사내답지 못하다고 욕을 먹더라도 소중한 목숨은 건져야 할 것 아닌가.
"자, 잠깐만요! 왜 내 뒤에 숨는 거에요?!"
"미, 미안합니다. 파티마 씨...!"
"거기서 좀 비켜 주겠어, 파티마? 부수적인 피해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거든."
"그게 말이죠...그건 좀 곤란한데요."
"저 좆만이 새끼와 무슨 운우지정을 나누면서 정이라도 들었어? 아니잖아? 그랬을 리가 없잖아?"
이미 머리 끝까지 열이 뻗힌 루슬란은, 무심코 파티마에게 독설을 날렸다. 그가 평소에 그녀를 아셰트나 마카와 같은 수양딸처럼 여기고 있었음을 생각하면, 지금 그가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할 정도로 격노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엣?! 저, 저기...그걸 대체 어떻게...?!"
"아, 안돼애애애애!!! 지금 여기서 그걸 인정해 버리면 안 된다고! 파티마 씨!!!"
"......NUGAAABAHHHH!"
"꺄아아아아!!!"
하지만 엉뚱하게도 루슬란의 독설은, 파티마가 감추고 있던 부끄러운 진실을 밝혀 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 왔고, 여기에 더욱 더 격노한 루슬란은 눈알이 분노로 폭발할 기세로 기묘한 괴성을 질렀다.
덕분에 지금 이 저택에서는, 부지깽이로 한정혁을 반쯤 죽여 놓으려는 루슬란과, 파티마의 허리를 붙잡고 등 뒤에 숨어 있는 한정혁이 대치 상태에서 서로 쫒고 쫒기는 코미디 같은 광경이 펼쳐졌고, 그 상태 그대로 세 사람은 창문을 통해 정원으로 빠져 나갔다.
"하하. 개판이네."
창문을 통해 정원의 잔디밭에서 열심히 시트콤을 찍고 있는 셋을 보며, 마카는 될 대로 되라는 듯한 감상평을 던지면서 왼손으로 코를 쓱 하고 문질렀다.
'그거 참 깨소금 맛이다' 라는 표정으로 실실 웃고 있는 한정훈과 달리, 류서희는 이 엄청난 사태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정훈에게 속삭였다.
"저기...정훈. 분명 저 사람이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어?"
"전에도 말 했었지? 애인 사이가 됐으니까 이제부터 날 '오빠' 라고 부르라고 했잖아. 난 너보다 6살이나 연상이라고."
"쳇...너 같은 놈을 오빠라고 부르느니 차라리 맥아더를 수령님이라고 부르겠다."
"......다 들리거든?"
한정훈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 문제를 또 다시 지적하자, 차마 한정훈을 '오빠' 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던 류서희가 그에 대한 불평 몇 마디를 중얼거렸다.
"아무튼, 저 녀석은 저런 꼴을 당해도 싸지. 저 녀석 때문에 네 얼굴과 몸이 전 세계 남정네들의 딸감 중 하나가 되었잖아."
"아...생각해 보면 그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아니 뭐여?!?!"
그녀가 마카 다음으로 친하게 지내는 이 집의 장녀 아셰트의 변태적인 마인드가, 자신의 사랑스러운 류서희에게 옮은 것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한 한정훈은, 얼굴 표정만으로 '너도냐, 브루투스?(Et tu, Brute?)' 라는 메시지를 담아 절망했다.
그런 한정훈의 반응이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류서희는 코웃음을 치며 한정훈을 째려 보았다.
"야! 오두산에 견학 갔을 때는 임진강 저 너머 북조선 땅을 향해서 엉덩이까지 벌렸는데 뭘 새삼스럽게... 그리고 그 때 네 반응이 어땠더라? 당황하기는 커녕 오히려 박수를 치면서 '잘 했다' '정말로 창의적이다' 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잖아!"
"그런 수치 플레이는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인 나 앞에서만 허용...이 아니고...내 말은, 어차피 그 임진강 너머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이번 건은 인터넷이라고! 21세기에 안 통하는 곳을 찾기 힘든 인터넷 망을 통해 전 세계가 보게 된다고!"
"뭐 어때? 그 동영상 퍼지면서 드러난 내 개인정보는 그냥 '탈북한 북한 여자' 라는 것 하나 뿐이었지, 본명이나 생년월일도 안 알려 졌잖아? 동영상들에 '탈북자는 맞지만, 무장공비 설정은 그냥 설정일 뿐입니다' 라는 안내문으로 연막 쳤잖아? 까짓거 그냥 닮은 사람일 뿐이라고 발뺌하면 그만이야."
"그...그럼 네 가족은? 김정은 그 돼지새끼가 인터넷에서 그걸 보고...좋아할 수도 있겠네. 응. 그 새끼라면 그럴 거야. 하지만 혹여나, 그게 나중에 네 가족을 숙청할 명분으로 사용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류서희는 북에 남아 있는 자신의 친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크게 고민하는 듯한 기색 없이 평안한 표정으로 대화를 계속했다.
"우리 집안은 수령님이 빨치산 활동 하면서 고생하시던 시절부터 충성해 온 집안이야. 쿠데타 모의라도 하지 않는 이상, 그런 집안은 함부로 숙청할 수가 없지. 그리고..."
잠시 대화를 멈춘 그녀는, 갑자기 해맑게 웃으면서 한정훈의 볼에 키스를 했다.
"...어차피 내 친가 사람들은 나를 제대로 된 가족으로 대해 준 적이 없어. 지금 바로 내 옆에서 나를 보살펴 주고, 안아 주고, 내 곁에 늘 있어 주는 유일한 가족은 바로 너야. 정훈. 비록 그 방법이...정말 더럽고 추잡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내 더러운 부분까지 모두 받아 들이고 사랑해 주는 너야말로 나의 진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해."
"설마 내가 너에게 그렇게까지 큰 의미를 지닌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 말해 줘서 정말 고마워. 서희. 아마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들었던 얼마 안 되는 칭찬들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칭찬일 거야."
한정훈 역시, 류서희에게 있어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듣게 되자 그녀와 함께 웃었다. 그리고... 아주 능숙하게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그녀의 브래지어 속에 손을 집어넣어서 왼쪽 유방을 주물럭거렸다.
"꺄아?!"
"자, 이제 본인도 확실하게 동영상 업로드에 동의 했고 하니...이번 주의 동영상 내용은 뭘로 정할까?"
"아 정말! 적당히 하라고, 이 색마! 오늘 아침에도 부엌에서 두 번씩이나 내 몸 안에다가 뽑아 냈잖아! 이른 아침부터 했다가는 몸이 버텨내질 못한다는 말, 그거 전부 뻥이었지?!"
"과학과 역사 분야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자료가 업데이트 되듯이, 사람의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업데이트 되면서 변하는 거라고, 류서희 양."
입으로는 한정훈의 끝을 모르는 호색한 기질에 화를 내고 있지만 눈빛만은 전혀 그렇지 않은 류서희와, 그런 그녀만 보면 1년 365일 발기 상태라도 되는 듯한 색마 한정훈 커플이 꽁냥대는 모습을 보며, 마카 바카예바는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겼다.
"시발, 내 손발 왜 이래. 누가 내 손발 좀 펴 줘."
[출처] 북한공작원 류서희 3편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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