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내리 - 5
희정의 임신 사실은 집안의 대 경사였다.
명색이 종손에다가 장남인 아들이 8년만에 자식을 가졌는데 아무려면 오죽할까.
어머니는 한약방을 찾아다니면서 산모를 몸 보신시킨다는 좋은 약을 다 골라다가 달여 먹이는 등 나이에 맞지 않게 열심히 며느리 수발을 들었다.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 였다.
작명소를 찾아서 태어날 손자 이름을 근사하게 짓느라고 바쁘시게 움직이 셨다.
그러고도 맘이 않놓이는지 아예 희정을 큰병원에 입원시키고 산달이 될 때가지 몸보전 시키느라고 법석을 떨었다.
그런 가족들의 경사는 나에게는 안중에도 없었다.
아들인지 딸인지 알수가 없지만 태어날 조카에게 아버지로서 미안한 감정뿐이었다.
거둬 들이지도 못할 씨앗을 부려놔서 않좋은 기분뿐.
학교 개학을 하고 나서는 친구들이 나를 보고 하는 말이 왜 이렇게 말라 비틀어져 왓냐고 의아해했다.
당연한거 였다. 65키로에서 54로 체중이 이렇게 내려갔으니가 야윈건 당연한거지 않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식사후에는 바로 섹스하나에만 열중을 한거니까 당연한 결과 아닌가.
친구들에게는 놀다가 더위 먹어서 앓아 누워 있었다고 대충 둘러 댔다.
개학을 시작하고 나서 바로 공부 하나에만 열중을 하였다. 예전의 나에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동이었고 상상도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즐길걸 다 즐기고 목마름을 채운 뒤에는 물의 가치는 잃는 듯이 여자에 대한 나의 호기심도 사그라 들은 뒤니까 당연한거 아닌가.
그렇다고 아주 사라졌다면 당연히 거짓말. 가끔 고기집으로 놀러가서 잠시 오줌좀 누고 오기도 하였다.
물론 고2짜리 를받아다 주는 고깃집은 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교복을 입기전과 벗은 것의 차이 학생이냐고 물으면은 아니라고 하면 그만 아닌가.
그러던 중 3학년으로 올라가고 다시 지옥같은 입시 준비반이 되었다.
학원아니면 학교 집은 잠만 자러 가는곳으로 변하는 고3이 되었다.
입시 학원에 등록하고 학교 아니면 학원으로 오고 가는 시간이 계속 되었다.
그러던 중 희정이가 출산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딸을 낳았다고 하였다. 나랑 상관있기는 했지만 그당시의 나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잠시 서로간의 합의해서 즐긴 사이고 책임은 그쪽에서 자처해서 진다고 합의 한거기 때문에 일이 벌어지던 말던 그족 사정이었기에 나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사실 고3의 나한테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이라거나 핏줄의 끌림이란걸 바란다는건 무리였으니까.
그런 사실을 잊은 채 아니 알아도 의식하지도 못한채 지옥같은 고3의 마지막 해를 보내느라고 분주 하던 어느날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나에게 누군가가 불러서 돌아 봤더니 형이었다.
"이제 나오는 거니?"
"응. 웬일이야 형 여긴 어쩐 일로 ."
"할 예기가 있어서 잠시만 같이 예기하자. 짐으로는 내가 데려다 줄게."
할말이라니 뭔 소리인가 아무튼 형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따라갔다.
한창 따라 가니까 웬 야산으로 들어갔다. 이런 밤중에 갑자기 산속으로 들어가다니 의아했지만 그냥 하는걸 지켜보기만 하였다.
한창 산길로 가다가 차를세우고 주위를 둘러보던 형이 이내 말을 꺼냈다.
"요즘 힘들지. 그러고 보니 너 거의 만나적이 없던 거 같던데 그때이후로.."
"그런가. 그렇기도 하겠네. 서로 얼굴을 대 할 일도 없고 불편하잖아."
내말을 이해한 듯이 피식 웃으면서 담배를 거내 물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무슨 일로 이렇게 불렀는데 뭔 일이라도 벌어 진거야 혹시 집안의 누군가가 안거 아냐. 그런거야 형."
혹시나 하는 짐작에 물어 본 나를 형은 피식 웃으면서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아는건 너랑 나랑 둘 뿐인데 누가 알겠니 말하면 다 끝장인데.. 그런건 아니야 오늘 널 찾아 온건 다른 일 때문이야."
"다른 일이라니? 뭔일......... "
형이 나에게 볼일이 뭘 더 있단 말인가.
"너 다시 우리 집으로 들어오지 않을 래."
"뭔 소리야 형내 집으로 다시 들어오라니.."
"그게 말이다 그렇게 됐거든 아무래도 너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어."
나의 도움 생각나는 거라곤 형수에게 시앗을 빌려준거 밖에 없는 데 그렇다면 다시 해 달라는 건가 다음 나온 형의 말 한마디에 나의 생각이 맞다는건 알수가 있었다.
"딸이라서 이번에는 아들을 꼭 낳아달라고 성화거든 아버지께서...."
형의 장황한 설명을 종합해본 결과 아버지는 손자를 얻은데는 만족한거지만 아들을 낳기를 바란것이었다.
딸아이를 낳았으니까 아들을 꼭 낳으라는 모종의 무언위 압력을 자꾸 받는 다는 것이 었다.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으로 만족하자는 형의 말은 도통 씨가 않먹힌다는 것이 었다.
견디다 못한 형 내외는 다시 지난번 과 같은 방법을 스기로 맘먹기로 하고 나에게 온것이었다.
"아버지에게는 너 학원 좋은데로 알아봐 준다고 하면서 여기로 옳기게 할테니까 그런줄 알고 있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나도 한심하게 생각한다. "
형은 나의 의견을 더 이상 들어 보지도 않고 차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타니까 바로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았다.
사실 나의 의견이란건 들어보나 마나 아닌가. 어차피 한번 몸을 희정이랑 섞은 사이인데 다시 또 못하란 법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싫어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아직까지 한창 타오를 나이였고 또한 기분이 내키는 데로 고깃집으로 가서 햐결한다고 해도 학생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는가. 게다가 냄새나고 불결한곳에서 하는게 영 내키지 않으니까 대답하나 마나아닌가.
몇일 후에 아버지는 형의 집으로 옳기라고 예기하였다.
형이 나에게 좋은 학원이 있어서 소개 시켜줬는데 학교 학원 집으로 오가면은 힘들테니까 형내 집에서 묵으면서 학원이랑 같이 다니라고 한 것이었다.
말이 덜어지기가 모섭게 나는 짐을 꾸려서 형의 집으로 옳겼다.
차 타고 내린 집은 다시 거의 1년가까운 시간만에 다시 본 전원 주택이었다.
초인종을 누르니까 형수 아니 희정이 나왔다.
"오셨어요 도련님, 어서 오세요 들어가 게세요. 짐 제가 들여 놓을게요."
"아니에요 제가 들여 놓을게요. 잘지내셨고요 형수님."
형식적으로 인사를 건내고 나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니까 예전에는 못보았던 집안 장식과 분유냄새 같은 이상한 내음을 느겼다.
형수랑 예기하던 동안에도 왠지 모를 젖비린내가 아닌가 하는 냄새를느겼고 애가 있는 집안이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있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안은 아기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안쪽에는 작은 침대엔 조그마한 아이가 잠들어 있었고 다가가서 보니 새근새근 잘도 자고 있었다.
"여기 아니에요. 도련님. 도련님 방은 위에요. "
갑자기 들려 오는 소리에 놀라서 돌아다 보니까 형수가 들어오고 있었다.
"예!! 죄송해요 예전에 있던데라서 들어와 보니가 애기가 있어서 구경하다가요."
"그러고 보니 애기는 처음 보시는 건가요. 그렇군요 도련님은그때 찾아 오시지 않았군요."
사실 그랬다. 애를 낳았다는 소식만 듣고는 이핑계 저 핑계대면서 형 내외랑 얼굴을 마주치는건 가급적으로는 피한거였다.
"이름이 뭔가요. 신경을 쓰지 못해서요. 이름도 알지도 못하네요."
"희진이요. 날 닮았다면서 내이름 따다가 그이가 아버님이랑 상의해서 지은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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