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천년 18장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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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8章 무너지는 십왕총(十王塚)
폭풍일과,
「 이자 때문에 어머님께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
이검한,
그는 짙은 번뇌와 죄책감이 뒤범벅이 된 표정으로 옥룡음마의
시신을 내려다 보았다.
자신이 욕정에 미쳐 나유라를 범했다는 사실에 그는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결국,
그는 나유라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수 있었다.
그는 거의 십 여차례나 어머니인 나유라의 자궁 속에서 자신의 실물을 폭발하고서야 그 지독한 욕화와 광란에서 벗어날수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유라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몇 차례 까무라치기까지 했다.
그 여파로,
그녀는 지금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형편이었다.
그녀는 자신보다 서너 치 작은 이검한의 어깨에 기댄 채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지금 그들 두사람은 옥룡음마의 시신 앞에 있었다.
희대의 난봉꾼!
이검한에게 부축된 채 서있던 나유라,
그녀는 초췌한 안색으로 옥룡음마의 시신을 내려다 보며 탄식했다.
「 그를 탓해서는 안된다. 네가 살아난 것은 모두 다 옥룡음마의 덕분이다! 」
그녀의 말에 이검한의 안면은 고통으로 이지러졌다.
「 차라리 죽는 쪽이 나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소자가 어머님께 죄를 짓지
도 않았을 테니까요! 」
「 그런 말 하지 마라! 」
나유라는 그윽한 눈으로 이검한을 내려다 보았다.
「 너는 내 아들이다. 널 구하기 위해서인데 못할 짓이 무어 있겠느냐? 」
그녀는 정이 가득 담긴 음성으로 이검한을 위로했다.
「 어머님! 」
순간,
이검한은 감격을 금치 못하며 떨리는 부르짖었다.
어머니의 정을 모르고 자란 이검한으로서는 나유라의 자상한 마음 씀씀이가
더할 수 없이 감격스러운 것이다.
「 감사합니다, 어머니! 이 은혜는 죽어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
그는 격동에 찬 음성으로 말하며 나유라를 꼭 끌어안았다.
「 나는 행복한 계집이다. 너같이 훌륭한 아들을 두게 되었으니.....! 」
나유라는 가슴 벅찬 감격을 느끼며 이검한을 꼬옥 끌어안았다.
서로 굳게 포옹한 두 남녀,
그 사이로 훈훈한 감정이 흘렀다.
그러다,
문득 나유라는 교구를 움찔했다.
자신의 아랫배 부위에 무엇인가 단단한 물체가 느껴진 것이었다.
「 녀석.....! 」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품 안에 가득 안기는 나유라의 풍만한 육체,
그 보드랍고 탄력있는 여체의 감촉에 이검한의 실체가 다시금 주체치 못하고
용을 쓰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검한은 일순 아차했다.
하나,
그때는 이미 그의 성난 양물이 나유라의 아랫배를 눌러 들키고 만 후였다.
「 죄......죄 송합니다. 어머니..........! 」
이검한은 당황하여 급히 나유라에게서 떨어졌다.
나유라는 그런 이검한의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 옥룡음마의 용형혈지 때문에 앞으로 고생이 많겠구나! 」
나유라는 이검한을 바라보며 사뭇 엄숙한 어조로 타일렀다.
「 괴롭겠지만 절제를 해야한다. 옥룡음마처럼 아무 여자나 건드렸다가는 자칫
천하공적이 될 수도 있으니 명심해야한다! 」
「 명심하겠습니다! 」
이검한은 나유라의 말에 깊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나유라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 이제 너는 한시라도 여자가 없으면 견디기 힘든 체질이 되었다. 그렇다고는 하
지만 여자를 선택할때는 신중을 기해서 후환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
그녀는 이검한에게 제차 당부했다.
「 만일 마땅한 여자가 없어서 견딜수 없을때는 .....에미를 찾아오너라! 」
그 말과함께 나유라는 옥용을 발그레하게 물들였다.
「 ......! 」
이검한. 그도 쑥스러움으로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나유라,
그녀는 언제라도 자신의 육체를 이검한에게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이검한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화제를 바꾸었다.
「 하여간 신세진 것은 확실하니 이사람의 유해를 안장시켜줘야겠군요! 」
그는 석벽 아래로 옥룡음마의 유해를 옮겼다.
푸스스스!
헌데 이검한이 집어들자 옥룡음마의 뼈는 힘없이 부서지고 말았다. 용형혈지
에 모든 정기를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이검한은 어렵게 옥룡음마의 뼈를 석벽 아래로 옮겼다.
그는 옥룡음마의 뼈조각을 줍다가 한 가지 물건을 습득했다.
그것은 하나의 팔찌였다. 옥을 깎아 만든 팔찌에는 한 마리 용(龍)이 섬세하
게 조각되어 있었다.
-옥룡지환(玉龍之環)!
팔찌의 안쪽에는 그 같은 글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검한은 그 팔찌를 그냥 버리려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팔찌의 조각이 워낙
정교하고 섬세하여 아까운 생각이 든 것이다.
그는 옥룡지환을 자신의 손목에 찼다.
콰르릉!
이검한은 옥룡음마의 시체를 모두 석벽 아래로 옮긴 후 장력으로 석벽을 후
려쳤다.
이검한의 장경에 맞은 석벽은 그대로 무너져 내리며 옥룡음마의 시신을 덮었
다. 그로 인해 그곳에는 자연스럽게 석총(石塚)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 다른 동굴이 있구나! 」
직후 나유라의 입에서 놀라움에 찬 탄성이 새어나왔다.
과연 이검한이 장력을 후려쳐 무너뜨린 석벽의 뒤쪽에 또 다른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헌데 그 동굴의 안쪽에서는 무엇인가 매캐한 냄새가 풍겨나오고 있었다.
「 지독한데?????????! 」
이검한은 그 쓰고 매운 고약한 냄새에 코를 틀어 막았다.
하지만 나유라는 오히려 심호흡을 크게 하며 그 냄새를 깊이 들이 마시는 것
이 아닌가?
「 코를 막을 필요는 없다! 결코 몸에 해롭지는 않을 테니까! 」
그녀는 이검한을 향해 흥분된 음성으로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코를 막은
손을 떼던 이검한은 흠칫했다. 처음에는 매케하게 느껴지던 그 냄새가 이내
가슴 속 깊이 후련한 청량감을 주는 것이 아닌가?
이검한은 두 눈을 유현하게 번뜩였다.
(저 안에 무엇인가 영약이 있다!)
우두둑!
그는 급히 석벽에 난 구멍을 손으로 넓혔다.
「 어! 」
구멍을 넓히고 안을 들여다보던 이검한은 경악성을 발하며 두 눈을 휘둥그렇
게 떴다.
그가 들여다본 안쪽은 하나의 널찍한 석실이었다.
석실의 사방에는 수많은 시렁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 시렁마다 갖가지 약초
가 놓여있지 않은가?
그것들이 대부분은 마른 건약재였지만 간혹 화분에 심겨져 싱싱하게 살아있
는 약초도 눈에 띄였다.
석실 가운데 거대한 청동향로(靑銅香爐)가 하나 놓여있었다.
츠으! 츠으!
사람의 키만한 그 거대한 향로로부터는 검푸른 향연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검한과 나유라가 방금 맡은 냄새는 바로 그 향로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이검한은 두 눈에 경이의 빛을 띄우며 말했다.
「 약고(藥庫)입니다, 어머니! 」
「 들어가 보자꾸나! 」
나유라도 흥분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급히 석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다. 이곳은 바로 쿠빌라이가 십왕을 유인하기 위해 만든 시설 중 한 가
지인 약고였다.
쿠빌라이는 십왕을 유인하기 위해 병고(兵庫), 무고(武庫), 약고(藥庫), 기진
고(奇珍庫) 등을 만들었다.
병고(兵庫)에는 전설적인 신병들이, 무고(武庫)에는 각종 상고비급들이 비장
되어 있었다.
그리고, 기진고(奇珍庫)에는 희귀한 보물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약고(藥庫)에는 희세의 영약들이 수없이 비장되어 있었다.
약고에 수집되어 있는 영약들은 황금으로 구해질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었다.
기사회생의 신비한 영효를 지닌 영약, 그리고 내공을 비약적으로 증강시켜주
는 각종 영약들은 십왕 정도의 초고수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들이었다.
그 약고를 지금 이검한과 나유라가 발견한 것이었다.
나유라는 약고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시렁들 위를 살피며 흥분을 금치 못
했다.
「 천년하수오(千年何首烏), 인형삼왕(人形蔘王), 설련실(雪蓮實)??????? 아아! 이것
은 주안과(朱顔果)로구나! 」
그녀는 들뜬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격동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에 띄는 하나하나가 인세에 다시 없을 영약들이 아닌가?
만일 이곳의 영약들을 이용한다면 천 명의 내가고수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검한은 나유라가 흥분을 금치 못하는데 비해 비교적 침착할 수 있었다.
그 자신은 옥룡음마가 남긴 용형혈지를 복용하여 이미 십갑자(十甲子)이상의
내공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는 더 이상 영약같은 것은 필요치 않
았기 때문이다.
문득 이검한은 두 눈을 번뜩 빛냈다.
(이 청동향로???????? 좀 이상하다!)
그는 중앙에 놓인 청동향로를 향해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청동향로에서 풍기는 예의 그 향기는 더 강렬해졌다.
향기에는 뱃속까지 확 뚫리는 듯한 청량감이 실려있는데 그 청량감을 접하자
영지(靈智)가 극도로 왕성해져서 마치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이검한은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이 안에 무엇이 있길래 이토록 좋은 향기를 풍기는 것일까!)
그는 청동향로의 뒤로 돌아갔다.
헌데 막 청동향로의 뒤로 돌아가던 이검한은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굳어졌
다.
「 왜 그러느냐??????? 흑! 」
그 모습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나가서던 나유라도 일순 손으로 입을 가리
며 눈을 부릅떴다.
놀랍게도 청동향로의 뒤에는 한 명의 노인이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지 않은
가?
나이가 대체 얼마나 된 것일까? 그 노인의 머리는 마치 눈이 내린 듯 새하얀
백발이었다. 머리 뿐만 아니라 수염 역시 새하얀데 아주 길어 아랫배까지 드
리워져 있었다.
백발백염에 비해 노인의 안색은 기이하게도 소년처럼 불그레한 빛을 띠고 있
었다.
노인은 인자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이검한은 그 노인에게서 아무런 숨결도 느껴지지 않음을 알고 그제서야 가슴
을 쓸어 내렸다.
「 돌????????? 돌아가신 분입니다, 어머니! 」
그 백발동안의 신선같은 노인은 산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죽은 인물이었으나 생시 지극히 심오한 내공을 지녀 여
전히 지금도 살아있는 듯 보일 뿐이었다.
노인의 허리춤에는 시커먼 빛을 띤 날이 가늘고 긴 호미 한자루가 걸려 있고
무릎 앞에는 하나의 목함(木函)이 놓여있었다.
놀라움을 가라앉힌 나유라는 경의의 표정을 지으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 천외약선(天外藥仙)! 이 분은 아마도 천외약선이시겠구나! 」
-천외약선(天外藥仙)!
그렇다. 백발동안의 노인은 바로 십왕 중 가장 신비했던 인물인 천외약선이
었다.
그는 약왕림(藥王林)이라는 전설적인 약술 명가의 지존으로서 그의 의술은
죽은 자도 살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 외에도 그는 고절한 무공을 소유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아무도 천외약선의 무공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지 못했다. 왜냐하
면 그는 그 누구와도 싸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천외약선은 천하를 주유하며 정사(正邪)를 불문한 수많은 인명을 구조했다.
환자가 아무리 극악무도한 마두라 해도 그는 구원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천외약선은 천하인의 공경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었다.
누가 감히 그런 천외약선에게 시비를 걸 수 있을 것인가?
천외약선의 시선을 주시하던 나유라는 나직한 음성으로 탄식했다.
「 이 분만은 세속의 욕심에 초연하시어 세조님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거늘! 」
그녀 역시 천외약선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심 천외약선을 무척 존경하고 있었던 바였다.
헌데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천외약선도 이곳 십왕총에서 최후를 마친 것이다.
이검한은 나유라의 그 탄식에 기광을 빛내며 말했다.
「 아직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
이어 그는 천외약선의 시신을 향해 정중하게 절을 올렸다.
그리고는 천외약선의 앞에 놓인 목함을 열어보았다.
자단목으로 만들어진 목함 안에는 세가지 물건이 들어 있었다. 한 권의 두툼
한 고서(古書)와 백여 개의 금침(金針)이 든 침통, 그리고 한 장의 봉서가 그
것들이었다.
-인연자(因緣者)에게 남기노라!
봉서의 겉봉에는 그 같은 글이 수려한 필체로 쓰여져 있었다.
이검한과 나유라는 천외약선의 시신 앞에 나란히 무릎을 끓고 있었다.
그들은 목함 안의 봉서를 열고 그 안에 든 지편을 꺼냈다.
지편 위에는 일필휘지의 수려한 필체가 가득 적혀 있었는데 그글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천기(天機)를 헤아리건대 노부가 번뇌에서 벗어난 후 이백년이 지난 후 우
내에 전대미문의 살풍(殺風)이 가득 차는 날이 도래하리라.
해서, 노부는 겁난을 헤쳐나갈 후인을 위해 한 가지 영약을 만들기로 작정하
게 되었다. 이 영약은 인연자를 능히 철골지신(鐵骨之身)으로 만들어 주고 오
갑자(五甲子)의 내공을 더해줄 것이다. 이를 위해 삼백육 종의 영약이 필요했
으며 노부는 일갑자 동안 천하를 주유한 결과 그 중 이백팔십팔 종을 수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은 십팔종의 영약은 실로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력으로는 구해질
수 없고 오로지 인연만으로 구해질 수 있는 것임에랴
??????????中略????????? 그러던 중 황실의 한 어리석은 자가 신강의 오지에 궁(宮)을
짓고 명인을 초청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자가 지은 무덤 속에 노부가 찾던
십팔 종의 영약이 있음을 알고 노부는 기꺼이 이 죽음의 함정에 들어오게 되
었느니라.
이것이 노부 앞에 준비된 운명임에랴!
천외약선의 지편을 읽어내리던 나유라는 부끄러움에 절로 얼굴을 붉혔다. 그
녀는 미처 천외약선의 숭고한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천외약선이 욕심으로 몸
을 망쳤다고 여겼던 것이다.
이검한과 나유라는 온 신경을 집중하여 얼마 남지 않은 천외약선의 글을 읽
어 내려갔다.
글은 다시 이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 백팔대라금침(百八大羅金針)과 천약활인경(千藥活人經)은 약왕림(藥王林)의
것이니 모산(矛山) 약왕림에 돌려주기 바란다. 대신 청동향로 속의 철골신력
단(鐵骨神力丹)과 향로에 새겨놓은 대라팔식(大羅八式)은 인연자의 것이니 주
저말고 취하라!
천외약선이 남긴 글을 그렇게 끝나 있었다.
글을 읽고난 이검한은 기광을 빛내며 청동향로를 자세히 주시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청동향로의 표면에는 복잡한 도해(圖解)와 글이 가득 새겨져 있었
다.
-대라팔식(大羅八式)!
이것이 그 팔식 도해의 이름이었다.
천외약선이 백 년 간 이곳 약고에 머물며 현기를 얻어 창안한 초식으로서 검
법, 장법, 권법 등 무엇으로도 시전이 가능했다. 대라팔식은 그저 단순한 초
식이 아니었다. 그 중에는 아주 현묘한 내공요결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대라팔식을 모두 연마하면 자연스럽게 대라신공(大羅神功)이라는
선가(仙家)의 초절정 신공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검한과 함께 청동향로 안을 들여다보던 나유라가 흥분된 음성으로 외쳤다.
「 저것이 바로 철골신력단(鐵骨神力丹)이로구나! 」
청동향로의 안쪽에는 세 알의 계란만한 환약이 놓여있었다.
이검한과 나유라가 처음에 맡았던 그 청량한 냄새는 바로 그 세 알의 환약으
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 잘 되었다. 이제 너는 우내무적의 내공을 지니게 될 것이다! 」
나유라는 이검한을 돌아보며 진심으로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당연히 이검한이 철골 신력단을 복용해야만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검한은 자신에게는 철골 신력단이 필요치 않다고 거절하려 하다가 그만두었
다. 거절해봐야 나유라의 완강한 뜻을 꺾을 수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유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 우선 이 대라 팔식이나 외우시지요. 청동향로를 통째로 가지고 나갈 수는 없
으니까요! 」
「 그러자꾸나! 」
나유라도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는 청동향로 앞에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아 정신을 집중하여 대라
팔식의 구결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검한은 그저 건성으로 대라팔식을 흝어보았다. 그는 이미 대라팔식을 나유
라에게 주려고 작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미 여러 번의 기연으로 인해 평생을 연마해도 다 못익힐 많은 무공심
득들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가?
이내 석실 안은 적막 속에 빠져들었다.
나유라는 삽시에 대라팔식의 구결 속에 몰입해 버렸다.
이검한은 구결 속에 깊이 열중해 있는 아름다운 나유라의 옆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는 내심 굳게 다짐했다. 이 아름답고 헌신적인 자신 만의 소유인 양모를 위해서라면 지옥의 불길 속에 뛰어드는 것이라 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 * * *
그긍!
육중한 굉음과 함께 한 자 두께의 철문이 옆으로 밀려났다.
「 어휴! 겨우 열었네! 」
열린 철문 밖에서 소녀의 청아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어 크고 작은 인영이 철문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은 바로 철산산과 포대붕이었다.
「 시, 시체야! 」
막 철문 안으로 들어서던 철산산은 기겁하여 외치며 급히 포대붕의 뒤에 숨
었다.
그들이 들어선 곳은 한 칸의 석실로 벽에는 길게 시렁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시렁 위에는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신병이기(神兵利器)들이 진열
되어 있었다.
이 석실은 바로 세조 쿠빌라이가 십왕을 유인하기 위해 세운 병기고(兵器庫)
였다.
석실의 사방 벽에 걸려 있는 병기들은 하나하나가 절세신병들이었다.
헌데 그 석실이 정면에는 아주 강팍한 인상의 장한이 벽에 기대 앉은 채 죽
어 있었다.
그는 가슴 부위가 무참하게 으깨어져 죽어 있었다. 아마 심한 내상을 입고
이곳 병기고로 들어와 죽은 듯 했다.
장한의 앞에는 세 가지 물건이 놓여 있었다.
날카로운 날이 솟아 있는 한 쌍의 비륜(飛輪)과 잘 포개놓은 장삼(長衫) 한
벌, 그리고 장삼 위에 얹혀 있는 비단 책자 한권이 그것이었다.
<신륜경(神輪經).>
비급의 표지에는 그 같은 제목이 수려한 필체로 적혀 있었다.
헌데 그 비급 아래 놓인 장삼은 아주 기이했다.
그것은 수많은 작은 칼날을 엮어서 만든 옷이 아닌가?
-천인보갑(千刃寶甲)!
전설의 명장 구야자(丘冶子)가 신검 거궐(巨厥)을 만들고 남은 재료로 만들었
다는 호신보갑이다. 천인보갑의 작은 칼날들은 모두 거궐신검과 같은 재질인
태백정모(太白精母)로 만들어졌다.
그 칼날들은 특이한 방법으로 조작하면 일제히 암기로 발출된다.
하늘과 땅 사이에 가장 단단하다는 태백정모로 만들어진 게다가 각 칼날마다
정밀한 세공이 가해져 어떤 호신강기라도 꿰뚫고 들어간다.
가히 가공할 위력을 지닌 살인무기였다.
사실 이 병기고에서 가장 가치있는 병기가 바로 천인보갑이었다.
시체의 주인은 죽으면서도 못내 천인보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자신의
비급과 함께 놓아둔 것이었다.
가슴 부위가 처참하게 으깨진 채 죽어있는 인물을 본 포대붕은 경악과 흥분
으로 두 눈을 부릅떴다.
「 저 사람은 신륜천왕(神輪天王)입니다! 」
그는 흥분에 떨리는 음성으로 나직하게 부르짖었다.
-신륜천왕(神輪天王)!
그 인물은 바로 십왕중 가장 독랄한 인물로 알려졌던 신륜천왕이었다.
그의 한 쌍 신륜은 천변만화하는 변화를 지녀 같은 십왕이라해도 상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문이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그가 머나먼 남해(南海)에서 왔
다는 소문만이 전해질 뿐이었다.
한 쌍의 신륜으로 천하를 독보하던 신륜천황이건만 결국 그도 이곳 십왕총에
서 불귀의 객이 되고 만 것이다.
신륜천왕의 시신 옆 바닥에는 그가 남긴 몇 줄의 글이 남아 있었다. 그 내용
은 대략 이러했다.
-분하다. 방심하지만 않았어도 그 어떤 계집이 지옥마교(地獄魔敎)의 후손인
절앙마녀(絶殃魔女)임을 알았을 것이고 절앙마녀임을 알았으면 어리석게 맨
손으로 싸우지는 않았을 것을!
-절앙마녀(絶殃魔女)!
신륜천왕을 죽인 것은 여자로서 십왕 중에 든 세 명의 여종사 중 한명인 절
앙마녀였다.
신륜천왕은 상대가 절앙마녀인줄 모르고 오만하게 맨손으로 맞섰다가 가슴이 으깨져
죽고 말았다.
절앙마녀는 생사탄벽(生死彈壁), 또는 저주마강(詛呪魔?)이라 불리는 무서운
호신강기를 지녔다고 한다. 그 때문에 누구라도 그녀의 몸을 일부라도 건드
리면 그 즉시 강력무비한 반탄강기가 일어나 으깨어 죽는다고 한다.
신륜천왕은 그것도 모르고 맨손으로 절앙마녀를 때렸다가 그 반진에 의해 죽
게 된 것이었다.그렇기에 인간은 항상 최선을 다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 법이지 않는가.
철산산과 포대붕은 신륜천왕이 남긴 글을 읽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들은 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키며 계속 글을 읽어내려 갔다.
-어리석게도 본좌는 몽고 놈들의 계략에 빠져 죽게 되었으나 본좌를 죽인 대
가를 몽고의 황제놈은 철저히 치르게 되리라.
본좌가 일 년 내에 남해로 돌아가지 않으면 폭풍군도(暴風群島)의 형제들이
중원으로 상륙하여 중원을 피로 물들일 테니까. 참고로 밝혀두자면 본좌는
단지 폭풍사천왕(暴風四天王)의 넷째일 뿐이다!
원한이 서린 신륜천왕의 글은 그렇게 끝나 있었다.
그것을 읽고난 포대붕은 경악으로 입을 쩍 벌렸다.
「 신륜천왕이 겨우 자기 사문에서 서열 사 위의 인물이라니! 」
실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십왕 중에서도 가장 상대하기 어렵다는
신륜천왕이 폭풍군도라는 문파의 겨우 제 사인자였다!
그렇다면 폭풍사천왕의 다른 삼 인은 대체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
포대붕은 침중한 표정으로 어두운 눈빛을 지었다.
「 이 자의 말대로라면 폭풍군도의 저력은 가히 전 무림의 그것에 필적하겠습
니다! 」
그 말에 철산산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코웃음쳤다.
「 흥! 나는 믿을 수 없어! 신륜천왕은 분명 허풍을 친걸 거야! 」
이어 그녀는 신륜경과 천인보갑을 집어 들었다.
「 하여간 빨리 여기를 빠져 나가자구. 왠지 기분이 이상해! 」
그녀가 신륜천왕의 유물을 챙겨들며 재촉하자 포대붕은 고개를 끄덕였다.
「 알겠습니다, 공주님! 」
대답과 함께 그는 급히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런 그의 눈 좌측의 벽에 한 자루 도끼가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손잡이와 도끼날이 모두 쇠로 만들어진 전부(戰斧)로 전체가 온통 시뻘겋게
녹이 슬어 있었다.
-현철마부(玄鐵魔斧)!
도끼 아래에는 그와 같은 이름의 명패가 달려 있었다.
일견하여 투박하고 볼품없는 모습이었으나 포대붕은 그것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 얼른 현철마부를 집어들었다.
「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
벽에서 현철마부를 내려 움켜쥔 포대붕은 앞장 서서 병기고를 나서려고 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 흐흐흐! 하마터면 놓칠 뻔했군! 」
스스스!
음산한 일갈과 함께 돌연 하나의 시뻘건 인영이 유령같이 석실 안으로 날아
들었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를 온통 핏빛 천으로 휘감은 그자의 옆구리에는 축 늘
어진 한 명의 소녀가 안겨 있었다.
혈황!
바로 그자였다.
「 웬 놈이냐? 」
쩌어엉!
포대붕은 한눈에 그자가 선한 인물이 아님을 알아보고 버럭고함을 내지르며
방금 얻은 현철마부를 벼락같이 혈황을 향해 무찔러갔다.
「 엇! 」
포대붕이 현철마부로 다짜고짜 짓펴들어오자 혈황은 깜짝 놀랐다.
꽈르르릉!
현철마부에서 은은한 우레성이 일며 자신의 외곽을 방호하고 있던 호신강기
를 얼음처럼 깨뜨리는 것이 아닌가?
혈황은 즉시 포대붕이 내리쳐오는 그 녹슨 도끼가 보통 물건이 아님을 알아
보았다.
「 이놈! 」
그자는 다급히 뒤로 물러서며 우수 오지를 튕겨내었다.
쩌저저정!
그자의 손 끝에서 시뻘건 지력이 폭사되며 허공을 무찔렀다.
「 크윽! 」
「 포역사! 」
포대붕의 고통에 찬 비명과 함께 철산산의 입에서 찢어질 듯 날카로운 외침
이 터져나왔다. 혈황이 내친 지력이 그대로 포대붕의 가슴을 강타한 것이었
다.
콰당탕!
바닥에 나뒹군 포대붕의 가슴은 피범벅으로 변해있었다.
그는 뛰어난 외문기공을 연마하여 피부가 무쇠보다 더 단단했다. 그렇지 않
았다면 혈황이 내친 지력에 가슴이 으깨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 포역사! 흐윽! 정신차려! 」
철산산은 쓰러진 포대붕을 흔들며 울부짖었다.
「 흐흐흐! 본좌가 노리던 신륜천왕의 유물에 손댄 대가다! 」
음험한 음소를 흘리며 철산산의 옆으로 다가서는 혈황의 눈빛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아깝군! 기공을 수련하는 중만 아니었다면 색목계집의 각별한 맛을 즐겨보련
만????????!)
그자는 입맛을 다시며 음험하게 중얼거렸다.
혈황이 다가서자 오열하고 있던 철산산은 재빨리 몸으로 쓰러져 있는 포대붕
을 가로막아 섰다.
「 다, 다 가져 가세요! 대신 포역사는 해치지 말아요! 」
그녀는 간절한 음성으로 혈황에게 애원했으나 살기어린 그자는 야릇하게 눈
빛을 빛내며 말했다.
「 흐흐흐! 그러고 싶지만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너희 둘다 저 세상으로 보
낼 수밖에 없다! 」
「 흐윽! 」
그자의 말에 철산산의 옥용이 하얗게 질렸다.
혈황은 그런 철산산을 쓸어보며 음험하게 히죽 웃었다.
「 안심해라!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일격에 죽여줄 테니! 」
마로가 함께 그자는 서서히 우수를 쳐들었다.
쩌어어엉!
치켜든 그자의 손 주위로 시뻘건 노을이 번져 올랐다.
철산산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혈황의 손을 올려다 보았다.
그자의 핏빛으로 물든 손이 내리쳐지면 철산산과 포대붕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 * * *
십왕총의 기관을 장악할 수 있는 기관중추가 자리한 석실.
「 여기가 기관중추인 모양이군! 」
지치고 창노한 음성이 들려오고 석실안으로 한 명의 노인이 들어섰다.
왼쪽 눈이 터졌고 전신이 온통 시뻘겋게 피로 물든 노인으로 일견하기에도
애꾸가 된 노인의 상세는 엄중해 보였다.
-낭왕(狼王) 갈천사!
바로 그였다.
「 대단한 곳이로군! 」
석실 안으로 들어선 낭왕은 경이의 눈으로 석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번뜩
기광을 발했다. 석실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천목신경(千目神鏡)을 발견한 것이
었다.
「 하여간 쿠빌라이의 솜씨는 알아주어야 한다니까! 」
그는 감탄의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천목신경을 흝어보았다.
천목신경은 변함없이 십왕총의 곳곳을 비추고 있었다.
「 저자는! 」
갑자기 낭왕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하나의 거울에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의 철산산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바로 그녀의 머리 위에서 핏빛 손을 쳐든 혈황의 모습도 함께 거울 속에 나
타났다.
그것을 발견한 낭왕은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위험하다!)
그는 한눈에 위기에 처한 금발소녀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내심 부르짖었다.
신비한 금발에 달단여왕 나유라를 닮은 기품있는 용모의 소녀가 그녀의 딸임
을 세속사에 관심이 없는 낭왕도 쉽게 알아볼 수가 있었다.
더군다나 그는 달단여왕 나유라에게 한 차례 신세를 지기까지 하지 않았던
가?
(구해주어야만 한다!)
낭왕은 내심 중얼거리며 다급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 그가 직접 달려가 철산산을 구해줄 수는 없었다.
하나 이곳의 기관을 이용하면 철산산과 그녀의 발 아래 쓰러져 있는 포대붕
을 혈황의 마수에서 구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쩌랴? 기관지학에 별다른 지식이 없는 낭왕으로서는 수많은 기관장
치 중 어떤 것이 병고와 관련된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낭왕은 입술을 씰룩거리며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 빌어먹을, 이렇게 된 이상 모조리 때려부슬 수밖에 없군! 」
중얼거림과 함께 주저없이 주위의 기관장치들을 장력으로 후려쳤다.
콰콰쾅!
강맹하기 이를 데 없는 그의 장력에 기관장치들이 한꺼번에 박살나며 부서졌
다.
우르르릉!
그와 함께 은은한 진동과 함께 천목신경을 통해 여기저기의 석실과 밀로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보였다.
낭왕은 천목신경으로 철산산 등이 있는 병고가 무너지는가를 확인하며 계속
쌍장을 휘둘러댔다.
「 제발 부서져라! 」
잇달아 터져 오르는 가공할 폭음과 함께 마침내 병고 전체가 요란하게 진동
을 일으키는 광경이 천목신경에 나타났다. 막 철산산과 포대붕을 격살하려던
혈황은 기겁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낭왕의 눈에 들어왔다.
「 카카! 꼴 좋구나! 빌어먹을 놈! 」
낭왕은 당황하여 허둥대는 혈황의 모습을 지켜보며 득의의 광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 가지 않았다.
우두두두!
기관중추인 이곳의 석실마저 벽이 쩍쩍 갈라지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것
이었다.
「 어이쿠! 」
낭왕은 질겁하며 급급히 석실 밖으로 몸을 날렸다.
꽈르릉!
그 직후 가공할 굉음과 함께 석실의 천정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콰드드드!
그와 함께 천목신경과 주위의 기관장치들마저 모조리 박살나 흩어졌다.
낭왕 갈천사는 자신도 모르게 십왕총 전체를 파괴하는 자폭장치를 건드린 것
이었다.
* * * *
「 허억! 」
대라팔식이 새겨져 있는 약고의 청동향로 앞에 앉아 있는 이검한은 질겁했다.
두두두두!
가공할 진동음과 함께 약고 전체가 지진을 만난 듯 뒤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이어 석실의 사면 벽이 마치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내리자 이검한은 안
색이 일변했다.
(아차! 누군가 또 기관장치를 건드렸구나!)
그 난리 속에서도 달단여왕 나유라는 무아지경에 빠져 대라팔식을 암기하고
있었다.
「 저, 저것은! 」
이검한은 경악의 신음을 발하며 눈을 부릅떴다.
쏴아아아!
갈라지는 석벽 틈으로 물기 젖은 모래들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 유???????? 유사(流砂)! 」
이검한의 입에서 경악의 부르짖음이 터져나왔다.
약고의 후면은 바로 유사지대였다.
한데 약고의 석벽이 갈라지자 그 틈으로 유사가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온 것
이 아닌가?
「 위험합니다! 어머니! 」
이검한은 다급히 폭갈을 내지르며 나유라의 허리를 와락 끌어 안았다.
「 왜 그러느냐? 」
나유라는 갑작스런 이검한의 행동에 어리둥절하며 놀란 눈빛을 지었다.
화라락!
이검한은 미처 대답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나유라의 교구를 끌어 안고 청동
향로 속으로 몸을 날렸다. 사면 벽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모래에 짓눌려 죽지
않으려면 청동향로 속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콰드득!
직후,
광장의 사면 벽과 천정,
바닥이 유사의 엄청난 압력에 종이짝같이 찢겨나갔다.
그리고 그사이로 노도같은 유사의 흐름이 휩쓸려 들어왔다.
유사의 격랑에 휘말려 약고에 보관되어 있던 각종 희세영약들이 모조리 묻혀
버렸다. 물론 천외약선(天外藥仙)의 유해도 유사에 휩쓸려 버렸다.
우두두두!
엄청난 굉음속에 이검한과 나유라가 뛰어든 청동향로도 쏟아져 들어오는 유사
속에 휩쓸려 묻혀 버렸다.
과연,
이검한과 나유라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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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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