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유학생엄마31-1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한국 생활에 적응해갔다.
관악구 드림랜드의 집은 내가 가기 전과 다름없는 그대로 있었고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학교생활도
그리고 집에서 아빠와도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효은이와의 관계를 형식적이나마 조금씩 회복되었고 다니던 교회도 매주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치과에 들러보기도 하던 중 사람이 더 필요해진 것 같다는 남편의 말에 치과를 나가 카운터를 맡아보기로 했다.
남편과의 잠자리도 점차 익숙해졌다.
다만 내가 미처 젖기도 전에 내 안에 들어오려고 했고 그렇게 들어와서는 내가 젖기 시작하면
끝내고 싶어 할 때마다 부족하고 갈증 나는 몸을 추슬러 잠으로 대신하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남편의 목을 아래에서 감싸 안고 마지막을 향하는 남편의 귀에 어느 정도 기분이 올랐던 나는 나도 모르게 속삭였다.
"내 안에 싸주세요."
그 말을 듣자마자 남편은 내 안에 사정을 꾸역꾸역하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어색한 존댓말이 맘에 걸렸지만 이렇게 아쉬움이 반복되는 행위가 끝날 때 마다 생각나는 그분.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수도 요금 고지서를 들고 충격에 빠졌다.
수도 요금이 기본요금밖에 안 나온 것이었다.
나는 고지서에 적혀있는 전화번호에 전화를 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물어보았고
그쪽에서 우리 집은 지난 3~4년간 거의 물을 사용 안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잠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닥을 못 잡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남편이....
집에서 생활을 안 한 것이다.
그럼 어디에서 생활했을까.
나는 그때부터 남편의 사생활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러다가 남편이 자는 시간에 남편의 전화기를 열어 카톡을 보았다.
"그 여자랑 했어?"
"나 땅기는데 언제 해줄 거야"
"나 속옷 또 젖었다 말이야."
"비아그라 새로 사 왔단 말이야"
"내일은 집으로 꼭 와 더 이상 못 참아"
그리고 둘이 벗은 몸으로 찍은 사진들.
.
적나라한 카톡이 한 여자로부터 와있었고 그 여자는 내가 아는 프로필사진이었다.
우리 치과와 거래하던 기공사의 주인이었다.
이혼녀이고 나와도 여러 번 안면이 있는 여자.
너무너무 화가 났고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자는 남편의 얼굴을 할퀴고 싶은 생각을 억누르고 밖으로 나가 내 전화에 저장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전화기에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자 그녀는 무슨 일이냐고 되묻는다.
"내 남편하고 바람 피웠어요?"
그녀는 잠시 당황하더니 내게 따지기 시작했다.
"당신 남편이 나 좋다는걸 내가 어떻게 말려? 당신 한국에 없을 동안 먹여주고 빨아주고 씻겨주고 재워주고 한 게 몇 년인데
고마워는 못할망정 전화질이야.
당신하고 하는 거 재미없고 지겨워서 나한테 온 건데 왜 나한테 따져 남편한테 따져야지!"
그러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서 다시 전화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안방으로 들어가 자는 남편을 깨웠고 남편이 눈을 뜨자마자 따귀를 올려붙였다.
"나 없을 때 그 여자랑 재미 봤어?"
잠시 당황하던 남편이 갑자기 내게 잘못했다고 빌고 미안하다고 빌기 시작했다.
난 고개를 숙인 남편이 너무 미워서 침대 주변에 있는 대로 물건을 집어 남편에게 던져버렸고 남편은 그런 나를 붙들며 얘기 좀 하자고 했다.
화가 진정이 안 되어 난 그대로 집을 나가 차를 끌고 나가버렸다.
남편에게 계속해서 전화가 왔지만, 남편의 전화가 오면 올수록 화가 더 치밀어 올랐고 결국 전화기를 꺼버렸다.
한국에 들어와서 그나마 그분께 연락하고 싶은 것을 참으며 지냈는데 남편한테 당하고 나니 너무 큰 배신감이 들었다.
눈물도 나고 화도 나고 배신감에 몸을 떨다가 나도 모르게 깜빡 차에서 잠이 들었다.
핸드폰을 켜니 남편한테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와 톡이 와있다.
그리고 전화를 켜자마자 울리는 남편의 전화.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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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9.02 | [펌]유학생엄마31-3 (6) |
2 | 2025.09.02 | [펌]유학생엄마31-2 (3) |
3 | 2025.08.29 | 현재글 [펌]유학생엄마31-1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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