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여친이 바람이 났던거 같다 (14)(펌)
여친과 이야길 하면서 시간에 신경을 쓴건 아니였다
시간이 촉박할 일도 없었고 그걸 셈할 필요도 없었으니까
늦은 점심에 시작한 이야기는
아마 이쯤...그러니까 바람을 피운게 맞고 그래서 첫 섹스가 어떻게 하다가 일어났는지
그 이야기가 끝났을 쯔음은 이른 저녘을 먹을 정도?
대략 3시간 넘게 이야길 한거 같았다.
나보단 여친쪽에서 좀 진이 빠져하는거 같았지만, 그건 내 알바는 아니였고
본인은 그정도면 많은 이야기를 해서 털었다는 표정인거 같았지만
난 그때가 시작이기도 했다.
여친 본인이 차일지언정 털고 가겠다는 마음이 있었거니와 이미 본인이 소주도 한병
비운탓에 말은 비교적 처음보다 술술 잘만 나왔다.
암만 솔직히 털려고 했어도, 처음엔 밑밥도 좀 깔고 내눈치도 계속 봤지만
내가 어느정도 태연하게 듣기도 하고 간혹은 호기심으로 묻다보니
어느정도의 긴장이 풀린탓도 있는거 같았고
그렇다고 그런분위기를 만들려고 내가 연기를 했다는건 아니고, 나도 술이 좀 들어가서
그런가, 아무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5년넘게 사귀다보니 친구처럼 지낸 시간이 연애의 반정도는 됐고
초등학교부터 지내온 영혼의 친구같은 친구의 느낌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어도 몇가지에 있어서는
여친과 더 편하게 이야기 하기 쉬운것들도 생겨났었다.
가끔은 진짜 친구에게도 털기 어려운 자존심 상할 문제같은건 되려 여친한테 이야기
하고 조언받는게 더 편했다.
문득 그게 너무 아까웠다....여자친구이자 연인 이전에, 그런 관계가 끝날수도 있다는
그 사실.
그리고 아마 그건 여친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특히나 여자들은 궂이 내 여친만 그런게 아니라 연애하면 동성친구하곤 어느정도
끈이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걔도 걔나름 바람피우고 섹파만드는 동안 제대로 누구한테 털기 어려웠을거 같다는
그런느낌
물론 그런생각이 한결같이 유지 됐다기보단, 그 생각이 그당시엔 유독히 강하게
들었달까, 처음 들었던 생각이였지만...지금도 그생각이 당시보다야 약하지만
드는건 사실이다.
그래서 아마 내가 그런 생각이 든다는것도 여친한테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니가 잘못하고 바람을피고 어쩌고 하는거랑은 별개로
너도 어지간히 말할상대도 없었고, 어찌됐든 고민을 했었을거 같긴하다
나도 헤어질지 어떨지 생각을 하다보면, 동성친구랑 또다르게 너라는 친구자체가
없어질거다 라고 생각하면 되려 그부분이 많이 아쉽다...라는 기조로 이야길 했었다.
그 대화가 여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였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혹은 그래서 좀더 편하게 이야기 할려고 했는지도 확실치 않고.
적어도 깡소주만 마시다가, 적어도 처음 섹스 이야기가 끝나고
조금씩 음식을 뜨긴했다.
다 식은 배달음식...왠지 그것도 기분에 마음이 좀 짠하고 그랬다.
그냥 청승맞은 분위기 내는게 싫기도 했고
그래서 저녘을 나가서 먹고 오자고 했다, 그방 그분위기에서는 뭘 먹어도 이야기가
그런쪽으로 밖에 흐를거 같았다.
내가 올려둔거지만 침대위엔 여전히 콘돔이나 젤이 널려있었고...
내가 한 행동에 왠지 내가 꼴보기 싫은 그 이상한 감정
위에 널어둔 증거랍시고 올린 물건을 싹 서랍 한쪽에 우겨넣고 밖에 나가서 술도 좀깰겸
커피라도 한잔하고 저녘은 나가서 먹고 오자 했다.
손을 잡아끌고 나왔고 손은 잡고 다녔다
오히려 의식해서 손을 뿌리치고 다니는게 더 티가 나는거 같아서 싫었다
솔직히 유치하게 내가 얼마나 지금 짜증이나고 화가났는지, 표현하고도 싶었는데
연애 중반기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유치하게 티내고
그래서 서로 그러지 말자고 한 약속을 가급적 쭉 지키고 있었고
그냥 그건 끝까지 지키고 싶기도 했다.
밥은 생각이 없다는 여친을 끌고 커피한잔을 가볍게 마셨다, 딱히 서로 이야기는
안했다.
아마 누가 봤다면 쟤네 싸웠네 싸웠어...딱 그냥 그런 분위기 아니였을까?
저녘 생각은 없다는 여친을 대충 끌고
적어도 술병이 안날만한 저녘을 골랐고...처음엔 뜨는둥 마는둥 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먹이고는 나왔다.
해가 지는 시간에, 다먹고 나와 동네에 작은 공원 벤치에 잠시 앉아, 해가지는걸 보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을 정리하는데
정리가 잘 되진 않았다.
나야 흡연자고, 여친은 비흡연자였는데 사귀는 도중 가끔 호기심에 내걸 한두대 뺏어피다
가끔 만나면 한대씩 피곤했는데
둘이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담배를 피웠다, 가끔 여친 집에 여친 어머니가 와서 냉장고를
채워 주시고 가는 일이 있던터라
특히 동네부근에선 담배를 뺏어피는 일은 없었는데, 그땐 여친도 딱히 그것까지
따질 생각은 없었나 보다.
담배를 한대를 피우고, 벤치에 앉은채 발만 흔들거리면서 꼼지락 대던 여친이
한대를 더 가져가 불을 붙이곤
혼자말처럼 혹은 나한테 뭍는듯이 말을 했다
-왜 가끔 잘때 일부러 나한테 막 대놓고 비속어 쓸때 있잖아, 그냥 흥분하자고 하는 말이라고
나도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여서 그게 이상하거나 뭐 부담스럽거나 그런거 아니였고
계속 말하라는 듯이 나도 그냥 들었다는 제스쳐만 취했다
-근데 내가 이번에 다른사람이랑 바람피워서 섹스하면서 가끔 그 잠자리에서 했던
말들이 생각날때가 있더라?
맥락이 중간중간 떠 있어서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됐다. 섹스하면서 대화한게
한둘도 아니고, 그래서 구체적으로 뭔 이야긴지 물었다
-음....왜 그런거 있잖아, 무슨 체위를 하거나 아니면 뭘 하거나 할때, 그냥 그렇게 하면
걸레같이 보인다...라던지 뭐 대충 그런거
그냥 그런말 들어도 딱히 내가 그런게 아니라 그냥 상황극같은? 일부러 그런말 하는거 알고
그렇게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좀더 다른 분위기 만들자고 하는 말들인거 아니까
그게 기분나쁘거나 진짜로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대꾸한게 아니기도 했고.
근데 트레이너하고 이번에 하면서 가끔 그런 생각이 내가 들때가 있더라고
아 내가 좀 걸레같구나...
어떤상황에서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그리고 그생각을 스스로 했을때
그래서 그게 어땠는지
상황은 그냥 딱히 어떨때라고 딱 집어서 생각은 잘 안나고, 그냥 애무할때든
삽입해서 움직일떄든...드문드문 그런 생각이 들었단다
물론 비디오방에서의 첫 섹스를 급작스러웠지만, 기대감도 있었고 왠지 그렇게 될거같다는
예상도 했지만
그래도 섹스를 한다고해도, 그게 여러번 또 장기화가 될거란 생각은 전혀 안했고
한 두세번 정도가 되지않을까 싶었단다
성욕이 늘어나서 생기는 궁금증 정도로 생각을 했던만큼, 호기심에 좀더 가까웠지
그게 '좋다'라는 섹스의 기분좋음 과는 거리가 있었는데
본인이 예상과도 다르게, 두세번이면 궁굼한것도 더 없을거 같고,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던게
오히려 할수록 다음이 더 기대가 되고, 사귀는 사람이 아닌만큼 뭔가 섹스에 대한거든
섹스가 끝나고 알몸으로 있는거든...더 민망하고
어색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편했다나?
그래서 좀 막연한데 구체적인 예를 하나만 일단 들려달라 해봤어, 공원 벤치에 앉아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도 있는데서 이야기할 내용은 아니였는데
참...안듣고는 못 배기겠더라고
여친은 미간을 살짝 찌뿌리면서 생각하는 눈치였지...뭘 이야기하면 전달이 잘될까
고르는 눈치로...
처음 이 이야기를 나눌때 고민하던 모습하고는 또 다르더라고
내가 입으로 아래 애무해주는건 괜찮아 하는데, 입으로 애무를 받는건 좀 꺼려하잖아?
일단 다른거보다 민망한것도 좀 크기도 하고
여태 사귄 남자들 전부다 밑에 입으로 애무를 해주려고 하다보니, 그게 새삼스러운건 아닌데
궂이 말하면 그다지 좋다고 생각은 잘 안들었고
근데 트레이너랑 할땐, 밑에를 입으로 애무 해줘도 이상하게 거부감이나 불편한 생각이 안들고
그냥 마음 편하게 애무를 받았다.
그리고 느낌역시 좋았고, 집중도 잘됏다. 민망하다거나 챙피하단 생각도 안들고
그냥 그 자체를 즐길수 있었던거 같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고, 내가 되게 편하게 받아들인다 라는걸 생각이 들때마다
걸래인거 같단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게 어땟냐고 아까 물어본거에 대답하자면
그게 그렇게 이상하거나 또는 자존심이 상한다던지 그러지 않았던거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 내가 그런거에 흥분하고 좋아하는 타입이였구나...
...흘려 지나가는말처럼 물었어 그 장면이 왠지 연상이 되서
-그럼 트레이너 앞에서도 다리 벌리고 다 보여주고 있을때도 괜찮았단 거야?
여친은 별다른 고민이나 생각없이 바로 말했다
-원래 남자들 그런거 좋아하지않나? 여태 사귄 애들도 다 그랬던거 같은데
어 그러고 있을때도 이상하게 걔한테는 괜찮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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