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녀는 그랬다 01
그때는 그랬다.
나는 차라리 내가 없었다면 엄마는 지금과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자신을 한탄하기 바쁜 그때는 그랬다.
내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사람이다.
단순히 가부장적이기만 하지 않았고 때로는 지극히 봉건적인 사고방식과
조선시대에나 있을법한 사대주의가 만연한 그런 사람.
[남자는 하늘]
항상 이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아버지는 여자는 아래라던가
땅이라던가 그런 말은 하지도 않았었다.
오로지 남자가 최고다 라고 굳게 믿고 행동하던 그런 사람.
그런 아버지는 항상 가족을 자신의 수족처럼 대했는데 유일하게
나만은 지극정성으로 대해줬었다.
단순히 말하자면 나는 집안의 단 하나의 장손이자 아들이기도 했지만,
난 항상 아팠기 때문이었을 거라 짐작 할 뿐.
아버지는 나를 아끼고 아꼈다. 내가 송구스럽게 느껴질 만큼이나...
나는 그런 아버지에게 단 한 번도 반기를 들은 적이 없었고,
아버지는 그런 나를 항상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집안의 장손.
아버지는 중소도시에서 자동차부품 대리점을 운영하시는데
수입이 상당히 좋았다.
정씨문중에서 여러모로 지원해준 덕분에 가능했던
수입원이었다는 말도 있었다.
실제로 문중에는 상당한 부가 있다고도 듣긴 했다.
원래 문중에서의 아버지 위치는 높지 않았었다.
다만 나를 가지게 되시면서 아버지의 위치는 급격하게 올라
문중의 지원을 아낌없이 받아 지금의 번창한 사업을
이룰 수 있었다.
단지 장손이라는 이유 하나로...
사실 아버지에게는 형제가 있었는데 그는 문중의 진정한 장손이라
불리고 있었지만 사고로 죽자 그 뒤를 이은 아버지에게 문중은
모든 관심을 쏟아내기 시작 했다.
문중의 장손이라는 게 뭐라고 그리 열들을 올렸을까
싶을 정도로 유난스러웠다.
그때 아버지 나이 서른이 채 안되었을 때였다는 데,
당시 문중이 운영하던 몇 개의 사업체 중 하나의 대리점을 아버지에게 넘겼고,
아버지는 동류의 대리점을 거의 혼자 독식하다시피 하며 사업을 키우셨다.
이미 죽고 없지만 항상 아버지의 형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사업에 기질이 부각 되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사업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수중에 돈이 남아돌고 문중에도 적지 않는 돈을 주다보니 문중의
어른들은 그런 아버지의 수완에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아버지는 문중의 대소사에 깍듯이 대했다.
그런 아버지는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다음에는 사업에 큰 욕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후부터 여성편력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 전부터 그랬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때 마침 경리로 채용한 직원이 지금의 내 엄마였는데,
당시 이십 세를 겨우 넘긴 엄마에게 아버지는 흑심을 가졌고,
이래저래 가정환경을 알아본 후 물심양면 지원을 해준다는 걸
미끼로 삼아 엄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곤 곧바로 엄마를 아내로 삼았다.
아버지 나이 서른다섯에 젊은 아내를 맞이했는데,
아버지는 이후 엄마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앞서 말했듯 돈은 많은데 편력까지 있는 아버지.
엄마가 첫째로 딸을 출산 했을 때 아버지와 문중은 실망한 내색을 숨기지도 않았고
그때부터 아버지의 핍박이 나타나기 시작했었다.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문중의 제사에는 엄마와 누나가 오지 못하게끔 에둘러 거부한 적도 있었다했다.
보통은 음식 장만하라며 부르기도 한다던데 딸을 낳은 게 무슨 대죄라고 마냥 없는 사람 대하듯 했던 것 같다.
엄마는 문중의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아버지의 눈에 보이는 차별에 마음과 몸이 상했지만 5년 후 엄마는 마침내 나를 출산했다.
아버지는 기뻐했고 그 이상으로 문중은 나의 출산에 환호성을 내지를 정도였다했다.
당연히 엄마도 기뻐했지만 문제는 내가 너무 병약하다는 거다.
특별히 큰 병은 없었지만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고,
기껏해야 스무 걸음 옮기면 숨이 찰 정도로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유명한 병원과 한의원을 전전하며 세상 좋다는 약은 다 먹어봤지만 내 몸은 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내가 신병을 앓아서 그런다며 신을 모시고 접신 해야 산다라는 말도 나왔었다 한다.
제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중 어른들은 그런 말이 나왔을 때 집안이 안팎으로 한번 뒤집어졌었다고 한다.
주둥이를 찢는 둥 마는 둥, 살가죽을 벗겨 기름 끓는 가마솥에 튀겨 삶아야 한다는 둥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한다.
당연한 건지 다행인 건지 신병은 아니었다.
난리를 치던 문중 어른들이 처음엔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무당에게도 찾아간 적 있었다고 하지만 그건 그냥 소문 같은 그런 거였다.
아무튼 그럼에도 아버지는 나라는 존재 하나로도 기뻐했고 문중 또한 나란 존재에 한없이 만족해했다.
일단 신병은 아니지 않은가에 차라리 허약한 게 낫다 라고 판단한 듯 했다.
비록 병약하긴 했지만 특별한 질병은 없었고, 신병도 아니었으니 이후 차차 자라면서
점차 건강해질 거란 기대만으로도 나를 문중의 대들보처럼 대했다.
그렇게 힘들게 자라 얼마 전 대입 시험을 치렀는데, 지금 대학입학을 맞이하고 있음에도 난 휴학계를 내야 했다.
여전히 병약한 내 체질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초중고교 시절에도 거의 반은 결석을 해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내 몸은 그냥 그대로 자라기만 할 뿐이었다.
아, 어릴 때 난 간질을 앓기도 했다.
내 기억에는 없지만 내가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져 몸이 굳어진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 가니 간질 같다고 하면서 치료 전념하면 좋아지니 약 먹이라고 했다한다.
이후 두어 번 더 발작을 일으키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전혀 그런 적 없었다.
다만 처음 발작을 일으킨 후 지금까지 약은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와중이다.
이젠 습관처럼 하루 한 번 식후 먹는 약은 십 수 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이젠 물과 같은 거나 다름없었다. 어쩌면 밥 한 술 더 먹는다는 수준일지도...
나는 평소 침대에 누워 지낸다.
서서 조금 많이 움직인다 싶으면 곧바로 어지럽고 다리가 떨릴 정도기 때문이다.
학교시절 반 이상을 결석 했으니 친구랄 것도 없었고,
그 나이에 있을 원만한 인간관계는 상상도 하지 못할 때였다.
친구는 당연히... 없을 거다.
아버지는 여전히 나란 존재에 대해 보물처럼 대했지만 아버지의 안색에는 씁쓸함이 있는 걸 난 쉽게 알 수 있었다.
엄마는... 나를 항상 걱정한다.
항상 침대에만 누워 지내다시피 하는 나를 보필하듯 지키는 엄마는 나를 아버지 이상으로 소중히 대했다.
오죽하면 나보다 다섯 살 많은 누나가 질투할 정도였는데,
어릴 적엔 그러지 않았는데 누나는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누나와 해어질 때쯤엔 누나는 나를 혐오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난 누나가 좋았다.
어릴 때 나를 살뜰히 챙겨주던 누나였고, 집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누나가 나서서 해결해 줬기에 나는 누나를 엄마처럼 따랐다.
하지만 누나가 철을 들면서부터, 아마 고등학교를 다니면서였을 것이다.
그때부터 누나는 나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싫어하기 시작했고 내가 근처에 다가오지 못하게도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누나는 나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난 누나를 좋아했다.
항상 아픈 와중에도 누나를 따라다녔고, 누나가 학교를 갈 때는 나도 가겠다고 억지를 부리기 일쑤였는데
막상 학교를 다닐 때는 누나와 접점이 거의 없었다.
내가 초등학교 입할 했을 때 누나는 6학년이었고 누나는 나를 가끔 보러 왔지만
내가 아파서 대부분 결석을 하던 와중이라 몇 번 만난 적이 없었다.
누나는 자라면서 집에 대한 원망이 많아졌다.
아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그 정도가 심해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때부터 나를 싫어하기 시작했고 특히 아버지와 엄마에게 불만이 많았는데,
아버지의 외도와 폭력성 그리고 아버지의 폭거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안타까움을 넘어 원망으로 번진 누나였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지 몇 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외도를 일삼기 시작했다.
본격적이라는 건 이전에는 숨기려고 노력은 했지만 이제는 대놓고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마치 엄마에게 어떡해야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 같았다.
며칠씩 외박하는 건 기본, 때론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곧바로 나가버리는 게 일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집에 올 때마다 엄마나 누나보단 나를 먼저 챙겼다.
대학교 휴학 할 때도 아버지는 직접 나를 데리고 학교를 찾아 휴학계를 낼 때 옆에서 도와주셨다.
휴학계를 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했는데 난 그때 아버지 앞에서 식사를 좀처럼 할 수가 없었다.
난 식습관이 아주 고약했다.
나쁘게 말하면 고약한 것이지만 난 음식 자체를 잘 먹질 못했다.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심하면 구토가 나올 듯 상태가 안 좋아졌기에
음식이 앞에 있으면 젓가락으로 조금씩 건들거나 양념 같은 것만 조금씩 집어 먹을 뿐이었다.
보통 다른 가정에서는 버릇 안 좋다고 혼나는 게 당연했지만 아버지는 일절 한마디 하지 않으셨다.
내 식습관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하시지 않는 아버지를 난 오히려 두려워했다.
어떨 땐 차라리 나를 원망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정도였다.
아무런 탓도 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난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무슨 생각였는지 난 음식을 깨작거리다가 내 앞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에 용기를 내어 말은 걸었던 적이 있었다.
“죄송해요... 제가 허약해서...”
“.....”
죄지은 것 마냥 난 주눅 들어 지내왔듯 말을 걸었을 때 아버지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었다.
이제 스무살이나 된 내가 휴학계도 혼자 처리하지 못하고,
당신처럼 음식을 맛깔스럽게 잘 먹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흘러나온 자조 섞인 말이었다.
아버지는 그런 나에게 무심히 바라보더니 이내 숟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성윤이 니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어. 명심해. 넌 아무 잘못도 없고 넌 앞으로 건강해질 거야.
분명해. 아버지 아들이잖아.”
아버지는 조금의 위압감이 없이 차분하게 심지어 미소 띤 얼굴로 말했음에도
난 그런 아버지를 감히 올려다보지 못할 정도로 무서워했다.
내가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이유 중 대부분은 엄마에 대한 폭력성이 원인이었다.
아버지는 며칠에 한 번 집에 돌아오면 항상 엄마와 싸웠다.
말싸움은 길어졌고 싸움의 끝은 항상...
-짝!!!
아버지의 손찌검에 엄마는 더 이상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엄마가 맞는 소리 이후에는 싸움의 끝을 나타내는 신호나 다름없었다.
무지막지한 폭력을 쓰지는 않았지만 엄마의 불평불만을 아버지는 몇 번 참지도 않고
그렇게 엄마의 뺨을 후려갈기고는 욕설을 내뱉었다.
엄마는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을 때 아버지는 씩씩거리며 안방을 나와
내 방문 앞에서 숨을 고르곤 문을 열고 나를 보며 미소 짓곤 했다.
그런 행동에 난 아버지에게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성윤아, 아버지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하니까 잘 지내고 있어.
다음에 올 때 선물 사올 테니까 기대하고 하하하~”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고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심지어 미소 띤 얼굴로 나에게 인사를 할 때
난 항상 두려움에 고개만 끄덕일 뿐 무엇도 할 수 없었다.
‘나약한 병신...’
나 스스로 저주를 한다 한들 아버지 눈에는 내가 단지 병약해서 반응을 잘 하지 못하는 걸로 생각 될게 분명했다.
나에게 폭언 한번 한적 없고, 화난 얼굴 한 번 보인 적 없었는데도 난 너무 두려웠다.
그렇게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아버지에게 내가 덤비는 일이 생겼다.
일주일 전 쯤 였던가... 그때 난 내 인생 최고로 용기를 내어 아버지에게 반항 했다.
아니, 정확히는 반항하는 척만 했다가 정확할 것이다.
만약 누나가 있었다면 일이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누나는 졸업 후 취업을 떠나버린 이후라 나설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었다.
-짝!! 짝!! 짝!!
“어딜 감히!!! 여자 주제에!!!”
-짝!! 짝!! 짝!!
“니년 주제에!!! 느집 처가가 목구녕에 밥 쳐넣는 게 누구 덕인 줄 모르고!!!”
그날따라 유난히 심하게 폭력적이던 아버지의 행동에 엄마는 풀썩 쓰러지다 못해
울다가 악악거리는 비명소리마저 내고 있었다.
난 뭐라도 해야 했다.
누나가 있었다면 싸움이 이렇게 까지 커지지 않았을 텐데,
그건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난 그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고 안방 쪽으로 향하면서도 두려웠다.
너무나 두려워 다리가 떨렸고 고작 몇 미터 걸어감에도 그 거리가 너무나 멀게 느껴질 정도였다.
손마저 덜덜 떨리며 안방 문을 반쯤 열었을 때 아버지는 엄마의 머리칼을 한 움큼 붙잡아 끌어올리며 엄마가 주저앉지도,
바로 서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엄마의 뺨을 때리려는 찰나였다.
“서, 성윤아...!?”
아버지는 열린 문 사이로 내가 보이자 당황하며 엄마의 머리칼을 놓아버렸고,
엄마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듯 엎드렸고 엄마의 몸이 심하게 떨고 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난 쓰러져 흐느끼는 엄마를 본 후 아버지를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 제, 제발...”
다리도 떨리고 손도 떨리던 내가 목소리가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많은 말도 하지 못했고 소리치지도 못하는 나 스스로가 너무 등신 같아 저주스러웠다.
누나처럼 악다구니를 쓰며 소리치고 달려들어야 했지만 난 그저 애원하듯 아버지에게 몇 마디 말을 내뱉는 게 다였다.
난 울상 짓는 얼굴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눈으로 아버지를 힘겹게 바라봤고,
아버지는 이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넨 후 지나갔다.
“미안하다... 성윤아...”
아버지는 설마 내가 안방으로 찾아 올 줄은 예상 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며 말 할 때 내 어깨를 토닥거렸는데,
그때 아버지의 손에는 엄마의 머리칼이 눈에 보일정도로 손가락 사이에 감겨 있었다.
난 일순간 눈을 질근 감았고, 소름끼쳐야 했다.
내 뒤로 아버지가 화장실로 가는 인기척을 느끼고 나서야 난 눈을 떠 엄마를 내려다 봤다.
보기만 할 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난 후들거리는 몸을 이끌고 엄마 엎드려서 흐느끼는 엄마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미약한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미안해요... 엄마... 늦어서...”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내 목소리는 작았다.
난 여전히 흐느끼는 엄마를 두고 내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니 어딘지 모를 곳만 응시했다.
잠시 후 아버지가 내방 문을 열고 말했다.
“오늘 일은... 음, 그러니까 아버지가 오늘 좀... 힘든 날이었어. 미안하다 성윤아...
아버지는 지금 일이 바빠서 나가야 하니까 다음에, 다음에 얘기 하자...”
“.....”
아버지의 말에도 난 여전히 어딘지 모를 곳만 응시했고 아버지는 내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던 듯
나를 잠시 보더니 이내 문을 조용히 닫았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나자 난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던 나는 이내 몸이 침대에 쓰러지다시피 하며 눕고
멍하니 천정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버지는 평소처럼 며칠 만에 집에 돌아왔다가도 머지않아 곧바로 나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엄마와 다투지도 않았고 아버지 역시 간단한 옷만 챙겨 나가셨다.
항상 같은 루틴였지만 달라진 건 엄마와의 다툼이 없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숨 쉴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나가신 후 난 엄마가 차려준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깨작거리다가
또 다시 내방 침대에 누워 잠들기를 기다렸다.
차라리 잠들어서 깨지 않기를 바랄 때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럴 때면 항상 떠오른 생각은 학교 다닐 때 그나마 나와 몇 마디 말을 나눴던 몇 명의 친구들이었다.
내가 친구라 생각하지만 그들은 나를 친구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다만 난 상상을 하며 친구라 규정지었고,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상상놀이에 친구들은 나를 아프지도 약하지도 않는 평범한 대우를 해주는 상상,
그게 다였다.
같은 상상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며 점점 잠에 들었고 운이 좋다면 꿈속에서도 친구들과 만날 수 있기도 했다.
.....................
그날 그렇게 잠들었을 때 난 아침이 되어 엄마가 깨우기 전까지 잠들었을 나였다.
그런데 새벽쯤인가 몸이 뜨거웠다.
온몸이 간질간질 거렸고 내 숨은 가빠지고 있었다.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느낌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난 힘겹게 눈을 떴지만 그나마도 실눈이라 다름없었다.
방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어둠속에서 보인 방안의 실루엣만으로도 내 방이 맞다는 걸 확신 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사다 준 갖가지 물건들이 게슴츠레 떠진 눈에 들어왔다.
컴퓨터, 게임기 노트북 온갖 책들...
모든 게 그대로였다.
다만 내 몸만 달랐다.
그러다가 내 몸 어디서부터 이 느낌이 시작되는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어두운 방이었지만, 실루엣만으로도 분간이 가능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분간하지 못할 그것.
그것은 내 허리춤 아래에 있었다.
이불 안에서 볼록하게 무덤처럼 솟은 그건 내몸이 아니었다.
이불 안에 내 몸이 아닌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에 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두려운 마음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래를 내려다 봤을 때 마침 이불이 조금 뒤로 밀려났고,
이불안에 있는 그것의 정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쭙..쭈웁.. 쭈웁.. 후룩.. 후룩,,쭈웁...
분명 입고 있던 내 잠옷은 골반 아래로 벗겨져 있었고, 내 두 다리를 옥죄듯 누르고 있는 건 엄마였다.
난 너무나 놀라 살짝 들었던 고개를 더욱 천천히 내려 천정을 봐라봤다.
어쩌면 나와 눈이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 눈마저 감아버렸다.
-쭈웁... 쭈웁... 호호록... 호로록.. 할짝..할짝...
믿기지 않는 소리.
이불 속의 정체와 소리가 들릴 때마다 완전히 깨어버린 내 정신과 몸은 소리에 맞춰
움찔 거리며 바들바들 떨어야 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느낌이었고 이루 말 할 수 없는 쾌감이 몸에 번져갔다.
아니, 오히려 내 성기로 몰려들어 감각을 극대화 시키고 있었다.
엄마가 내 아래 잠옷을 내리고 내 물건을... 내 성기를...
내 자지를 입 안 가득 빨아들이고 있는 모습에 난 충격과 쾌감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그때 잠시 내 성기를 빨아대던 엄마가 움직임을 멈췄다.
엄마가 슬쩍 고개를 드는 느낌이 들었던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자는 척 하고 있었지만,
들키지 않으려,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이윽고 엄마는 조금 밀렸던 이불을 당기더니 엄마의 머리까지 끌어당겨 몸 전체를 덮었다.
이불 안으로 숨은 엄마는 또 다시 내 자지를 손으로 쓰다듬더니 이내 뜨거운 입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
난 자는 척 해야 했지만 내 자지가 엄마의 입속에서 빨려들어가
혓바닥으로 감싸지는 느낌에 어쩔 줄 모르게 몸을 떨어댔다.
비록 눈을 질근 감고 있었지만 내 몸은 완전히 깨어난 거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엄마의 혓바닥 움직임, 내 자지를 감싸고 있는 양손 손가락의 느낌과 엄마의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숨결,
그리고 엄마의 머리칼이 내 자지 부근을 간질이는 그 느낌에 내 몸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다리를 움직이며 몸부림 치고 싶었지만 엄마는 내 다리 위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어 그것마저 불가능 했다.
그리고 이어진 엄마의 입속 혓바닥의 공격에 난 모든 신경이 자지로 향하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난 그때 도저히 몸을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떨고 있었다.
바로 그때!
엄마의 입속에서 휘감겨 있던 내 자지는 오줌을 싸듯,
마치 내 몸 안에 쌓여있던 무엇인가가 쏟아져 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가 떨릴 정도의 느낌, 온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의 느낌,
내 자지와 주변 몸이 들썩 거릴 정도의 느낌.
난생 처음 정액을 뱉어내는 상황에 내 몸과 정신은 형체를 알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맡겨 그저 부르르 떨어야만 했다.
난 필사적으로 숨을 참으려 했고 필사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난생 처음 느껴보는 사정감과 쾌락은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숨을 내쉬게 만들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부릅떴지만 그 와중에도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려 두 눈을 감고 있었다.
불과 몇 초였다.
단 몇 초의 쾌감은 긴 여운을 내 온몸 구석구석에 남겨뒀고, 곧이어 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여전히 자는 척 하던 나는 눈을 뜨고 내 자지를 탐하던 엄마를 보고 싶었지만
역설적이게도 난 엄마를 바라볼 용기나 나지 않았다.
그때 엄마는 내 자지에서 쏟아져 나오던 정액을 마시기 시작했다.
-꼴깍... 꼴깍...
어두운 방안에서 들리는 그 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듯 했고
엄마는 이윽고 입 안 가득 품고 있던 자지를 풀어줬다.
그리곤 혓바닥으로 내 자지를 밑에서부터 귀두 끝까지 쓸어 올리며 핥았다.
난생 처음 정액을 잔뜩 분출한 내 자지는 엄마의 혓바닥이 핥이지는 느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흥분을 느꼈지만, 엄마의 혀가 귀두를 감쌀 때는 너무나
예민한 속살을 건드린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귀두는 엄마의 코에서 흘러나오는 호흡마저 날카롭게 느껴질 만큼 예민한 상태였다.
그 느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조심스럽게 이불을 걷어내고
손으로 입가를 쓰윽 닦아내더니 이내 내 팬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엉덩이에 눌려 쉽게 올라가지 않았지만 엄마는 양 손바닥을 내 엉덩이 밑으로 밀어 넣더니
살짝 들어 팬티를 끌어올려 입혔다.
잠옷 바지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입힌 엄마는 내 양쪽 골반을 양손으로 한번 쓰윽 쓰다듬더니
매우 천천히 내 다리 위에서 내려와 침대 옆에 일어섰다.
어두운 방에 난 실눈을 뜨고 엄마를 살폈을 때 엄마는 입가를 손등으로 다시 한 번 스윽 닦더니
입혀진 바지 주변을 살핀 뒤 이불을 집어 내 몸에 덮어주기 시작했다.
엄마가 이불을 집어 들고 내 턱밑까지 덮어줄 때 난 눈을 감고 여전히 자는 척을 했지만,
엄마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덮여진 이불을 덮어주곤 내 볼을 슬며시 손바닥으로 쓰다듬었다.
왜 내 얼굴을 쓰다듬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방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내 방문이이기 때문에 어떤 잡음이 나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엄마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닫는지 잘 알 수 있었고,
그렇게 엄마가 내방을 나가 안방 문을 여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난몸을 일으켜 지금 벌어진 상황에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가... 나를...? 엄마가... 나를...? 엄마가... 내 자지...를...? 왜?’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같은 반복적인 질문을 던지던 나는 이윽고 안방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부리나케 이불 안으로 파고들어 자는 척을 해야 했다.
이불을 덮고 자는 척을 하는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엄마가 나를...? 엄마가 내 자지를....? 엄마가 내 자지를 ... 빨았어...? 엄마가... 내.. 자지를...빨았어!!!!!’
어둠속에서 내 눈은 부릅떠졌고 내 두 손은 조금 전까지 엄마의 입속에서 뒹굴던 자지를 쓰다듬었다.
엄마의 입속에서 느끼던 느낌은 아니었지만 아련한 무언가가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자 내 자지는 갑자기 발기하기 시작했다.
병약했던 나는 자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가끔 인터넷으로 포르노를 찾아보긴 했지만 내 몸은 크게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허약했기에
자위는커녕 여자라는 존재 자체를 거부하고 있던 나였다.
그 어떤 사진이나 동영상을 봐도 난 발기한 적이 거의 없었다.
간혹 발기한다 해도 이번처럼 딱딱하게 느껴질 만큼 발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자위도 그랬다.
가끔 자고 일어나 발기한 내 자지를 느꼈을 때 손으로 자위를 시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흐물흐물해져 기능을 상실하는 나였다.
그런데 엄마가 내 자지를 입에 품었을 때 내 자지는 나도 처음 느낄 정도로 단단하게 발기해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입속에 들어갔었다는 사실과 그 여운을 느끼고 있는 내 자지는 여전히 팽팽하게 발기해 있었고,
난 난생 처음으로 잔뜩 발기해 있는 내 자지를 붙잡고 자위를 시작했다.
엄마가 내 자지를 빨며 위아래를 움직이던 잠깐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상상하며
난 날이 새오는 순간까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자위를 했고, 내 이불 안은 온통 정액 투성이로 젖어들었다.
그렇게 날이 뿌옇게 밝아오는 새벽까지 난 자위를 연속으로 몇 번이나 치르다가
어느 순간 기절하듯 눈을 감고 잠들어 버렸다.
[출처] 어머니, 그녀는 그랬다 01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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