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나의 마누라 이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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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분전
6.
둘은 카페에서 분위기가 잡히자 약간 어색했던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별로 사람도 없고 소파는 몸에 푹 기댈 수 있는 그런 편안한 분위기여서 그런지 집사람은 그 날 업무의 피로, 식사 때의 약간의 긴장을
풀어놓고 창 밖을 감상하고 있었다네요.
괜히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그런 날은 분위기를 좀 잡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따듯한 차를 사이에 두고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창 밖만 보고 있게 놔두고 박 사장은 좀 편안한 눈빛을 집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한 30여분 시간이 지나며 집사람이 입을 먼저 열었답니다.
‘사장님... 사람들이 정말 바쁘게 사는데 이런 여유가 있는 것도 참 좋네요...?’ 하며 미소를 띄우더래요
박 사장은 ‘그럼 어떻게 매번 바쁘게 살아... 여유있게 쉬엄쉬엄 앞만 보지 말고 좌우도 봐가면서 살아야지...’
그러자 집사람이 ‘우리 말 없이도 자리가 불편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쵸?’ 라면서 상당히 편안한 표정을 지어 보여
주더랍니다.
박 사장은 좋은 오빠같은 표정으로 ‘ 편한대로 있어요... 나도 좋으니까...’ 라며 둘 사이의 말없는 편안함을 즐기고..
이쁜 경치, 다가오는 봄에 대한 편안 이야기를 하고 시간이 10시가 넘어가서 ‘늦지 말아야지... 집에는 뭐라고
말했어?’ 라 물어 보니 ‘남자친구 만난다고 했을까 봐요?’ 라며 방긋 웃더래요.
(그날 저에겐 친구 만나고 늦는다고 한날입니다).
일어나자고 하면서 박 사장은 자리에서 계산을 하고 집사람이 준비를 하는 동안 먼저 일어서서 집사람에게 손을
건냈답니다.
들어올 때 손을 잡고 들어와서 그랬는지 무안하지 않게 배려를 한것인지 집사람은 박 사장의 손을 잡고 카페를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박 사장이 손을 잡고 ‘손잡으면 사귀는건가?’ 라고 말하자 집사람이 대답하기를 ‘아니요.. 연인은
팔짱 끼고 다녀요’ 하더래요.
박 사장 집 바로 옆이어서 운전 조심하라고 주차장에서 배웅해주면서 ‘상사병 걸리면 안되니까 빨리보자~’ 란 이야길 하니까
‘상사병 걸리시면 말씀하세요~’ 란 말을 남기고 헤어졌답니다.
다음날 채팅에서 팔짱 끼는 이야기가 나오고 박 사장은 나영이를 애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란 말을 몇 번 어필하자
집사람이 ‘저도 오라버니가 애인처럼 느껴지면 팔짱 낄꺼에요’ 라고 말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전날 분위기 좋았던 데이트를 상기하면서 박 사장과의 관계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군요.
참 좋은 사람인데 왠지 모를 부담감은 아직도 남아있다.
자기를 왜 만나는지 말씀하셔도 그게 정말 맞을까 궁금하다. 부인과 별거하시는데 자식들은 잘 챙기시는 것도
특이하다. 등등 속에 있는 이야기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박 사장은 집사람이 조금씩 그런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속으로 약간의 부담감을 느끼면서 말했답니다.
“나는 진심으로 나영이를 좋아하는거지.... 여러 가지 사랑이 있지만 가족에게 느끼는 사랑과 연인에게 느끼는 사랑은 다른거잖아...
결혼 후 십 여년이 지나가는데 사랑이 동일하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사랑이 다 채워지고 모자라는 부분이 생기고
그런 부분의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을 때 나영이를 우연히 만나게 된것같아...”
집사람은 그 말에 공감을 하면서 “맞아요.. 하지만 누구나 공허함은 있지만 그걸 다 채우진 못하고 사는거잖아요
그렇진 않나요? 다 채우는 사람은 별로 없을꺼여요...” 라는.....
박 사장은 “그렇지 일부러 누구나 채워야 하는건 아니지.. 하지만 내 앞에 그 채울 수 있는게 있다면... 그게 그렇게
비난만 받을게 아니라면 채우고 싶은게 인지 상정일꺼야...”
집사람은 “언제나 그 부분의 갈등이 있을 꺼 같아요... 그런 이야기 솔직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가 그래서
더 오라버니가 편한가 봐요 " 라는 대화를 하며 전날 데이트의 여운을 즐기더랍니다.
그렇게 둘은 점점 대화가 진전되면서 첫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제가 제시한 미션에 대해선
아직 대답이 없더라고 하더군요.
그러던 집사람이 업무 로드가 좀 많아지면서 업무가 늦어지고 데이트 하기가 좀
곤란한 날들이 몇 일 지속 되었습니다.
박 사장과 대화도 당연히 뜸해지고요...
퇴근은 7시 정도에 하는데 업무시간에 일이 많다 보니 박 사장을 잘 못 챙겨 주는 주간이었죠.
박 사장은 좀 서운한 듯 하면서도 사정을 아는지라 집에서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 하더라구요
저도 밤에 박 사장에게 update 를 하느라 일하는 척 하면서 제방에서 채팅을 하는데 식탁에서 집사람도 일을
하더라구요.
물론 저는 집사람을 차단시켜놓은 상태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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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