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나의 마누라 이야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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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분전
8.
벚꽃이 피기 시작한 계절은 역시 봄바람이 나는 여자들의 게절인가 보더군요. 아직 날씨는 변덕스러웠지만 간간이
봄바람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있였습니다. 박 사장, 저, 남자4번님은 여자는 봄에 공략해야한다는 개똥철학을 가지고
좀더 힘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의 전화통화, 채팅 등을 종합해 볼 때 마음을 주는 것에는 이제 다들
확신을 가지고 있였습니다.
또한 늦게 들어오는 날이 일주일에 한 두 번이지만 집에 있는 날은 피곤하다며 아이 어리광을 잘 안받아주던 집사람이
조금 더 의욕적으로 아이를 챙기는 모습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모습 이였습니다.
일주일동안 저 때문에 데이트를 못한 두 사람은 주초에 데이트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 정도 되었으면 이제 조금 오버를 할까...
아니면 한 포인트 쉬어 갈까 망설였습니다. 저와 박 사장은 쉬어 가고 남자 4번님은 밀어붙이는데 의견을 주셨었죠.
결국은 한 포인트 쉬어 가는 걸로 스킨쉽이나 부담없이 정말 식사, 차만 하는 그런 데이트를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었죠.
그러기 위해서 닫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이 많은 공간에서 둘은 식사를 했고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얼굴에 생기가 돌더랍니다.
그 날은 박 사장이 처음 만날때 처럼 매너있게만 보여 주고 한발 물러서는듯한 모습을 보여서 그런지 집사람도 큰 부담없이
신나서 수다를 열심히 떨더라네요.
그리고 의례히 박 사장이 집사람 차를 운전해서 이동한 곳이 둘이 처음 만났던 호텔 커피숍이였습니다.
집사람은 처음엔 ‘여기 왜 온 거여요?’ 하고 물어 보더니 의례 식사하고 차 마시는게 일상적이니 그러려니 하고 앉아서
이야길 하며 그동안 박 사장과의 이야길 다시 한번 조목 조목 짚더랍니다. 혼자서 이야길 하던 집사람이 중간에 약간
눈물이 맺힌듯한 어떤 이상한 분위기가 잡히길래 박 사장이 당황해서 어디 안 좋냐구 물었더니 아니라고 다시 털어
버리고 웃는 모습을 억지로 보이려다 눈물이 주루룩 흘려 버리더랍니다.
집사람이 울면서 ‘사장님 정말 좋으신 분이고 감사한데요... 제가 사장님께 이런 맘이 드는게 너무 죄송해서요’ 하면서
눈물을 흘리더랍니다. (펑펑 우는건 아니구요.. 훌쩍이는 눈물정도)
‘저에게 많은 애정 주시는 건 고마운데 전 드릴 수 있는 마음이 너무 적어요..
죄송해요’ ‘여기서 사장님 처음 뵐 때 자기일 열심히 하시고 바쁘신 분 같았는데 시간도 많이 내주시고 가끔 무리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대우 받을 때 마다 너무 죄송해요...’ 라는 식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더랍니다.
박 사장은 옆으로 가서 앉을 수도 없는 자리었고 호텔커피숍이라 눈치도 많이 보여서 그냥 혼자 진정이 되도록 내버려
두는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나서 박 사장이 집사람에게 이야길 한 것이 ‘나영아... 여러 번
이야기 했듯이 내가 좋아서 그래... 애인 하고 싶다고 그랬잖아... 나영이는 아주 고급이라 정말 크고 얇은 최고의 와인 글래스
같은 여자라서 함부로 잔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그 와인 글래스를 멋지게 쓰려면 좋은 와인이 들어가야 해...
내가 좋은 와인으로 채워 볼게... 하지만 정말 소중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절대 깨지지 않을거란 건 약속할게...’
(분명 와인 글래스 비유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류의 대화에 집사람은 맘의 진정을 가졌고 둘은 호텔 커피숍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집사람이 박 사장의 팔짱을 끼웁니다.. 기억하시나요 ?
집사람이 말한 ‘연인은 팔짱을 끼고 다녀요’ 박 사장은 정신이 멍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아무 말도 안하고 엘리베이터에서
팔짱을 낀 집사람의 체온과 그 뒤에 느껴지는 가슴의 촉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진전을 안 하려고 하는 날 집사람이 한 발자국 진전을 만들어 준거죠.
박 사장 집 근처 호텔이다보니 집사람이 집 입구에 내려다 줄 때 박 사장이 내리면서 한마디 했답니다. ‘나영아..
조심해서 가고.. 다음엔 우리 연인처럼 데이트 하자’ 라고 하고 내렸답니다. 집사람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은 저와 남자 4번은 이게 섹스로 가는 길인가 아닌가에 먼저 열중을 했고 정답을 알 수 없어서 남자 4번분이
자기 애인에게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 애인분의 답변은 “여자가 사귀자고 했다고 섹스를 하는 건 아니다.
특히 처음이고 그런 여자는 더 "아니다” 었습니다.
저희는 좀 실망은 했지만 그 애인 분께서 “하지만 그 정도까지란 건 조금만 신경 쓰면 되지 않을까?
순결한 처녀도 아니고?” 란 말에 희망을 이어 갈 순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 박 사장은 좀더 애가 타기 시작했고 차안에서 어색한 스킨쉽도 그렇고 식당이나 커피숍, 와인 바에서도
그래서 장소 선택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추천하고 다들 동의한 장소는 바로 (기다리세요_)
그주 금요일에 집사람은 또 저에게 늦는다는 핑계를 대고 박 사장과의 데이트를 나갔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번
정도인데 출장도 다녀왔고 하니 또 한 번의 데이트정도는 해줘야죠...
박 사장은 집사람보고 자기가 픽업을 간다고하여 몇 번 픽업을 했던 그 자리에서 집사람을 태우고 자기 사무실
근처의 간단한 국수집으로 집사람을 데리고 갔습니다.
국수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두 사람은 와인한잔 할까? 라는 박 사장 말에 집사람은 동의를 했고 어디로 갈까? 에
늘 하던대로 ‘오라버니 아시는데 가시거나 그 때 간 가로숫길 가죠’ 라고 대답을 집사람이 했겠죠..
박 사장은 선물받은 맛있는 와인이 사무실에 있을텐데 하며 ‘우리 애인에게 사무실 구경을 시켜 줘야 하나?’ 라고 물어보니
집사람이 ‘어머? 지금 갈 수 있어요?’ 라며 좋아하더랍니다.
솔직히 많은 걱정을 안고 던진 말이었는데 집사람이 박 사장 아파트가 아닌 사무실이기에 부담없이 가자고 했나 봅니다.
직원들이 다 퇴근한 사무실... 박 사장은 자기 방으로 안내해서 책상 위에 컴퓨터를 보여 주며 ‘나영이랑 연락하는 기계’ 라고
설명하고 자녀들 사진도 보여 주고 자상한 모습을 먼저 보여 주었답니다.
꽤 높은 층의 박 사장 사무실에서 보는 야경은 나쁘지 않은 서울의 모습이죠...
조용한 가운데 너무 뻘쭘 할 정도여서 빨리 와인 준비를 했답니다.
준비 하는 동안 집사람이 화장실 좀 알려 달래서 화장실을 가고 사무실이라 와인 글래스가 없어 유리컵을 씻으러 남자 화장실로
박 사장은 가는데 웃긴 이야기지만 조용한 그 건물층에 집사람의 소변소리가 한 층을 다 덮을 정도로 크게 들렸답니다.
박 사장은 유리컵을 대충 닦고는 있는데 집사람이 남자화장실 쪽으로 오더니 ‘이런 건 절 시켜야죠’ 하면서 컵을 빼앗더랍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같이 돌아와서는 와인을 한잔씩 따르고 건배를 했겠죠..
박 사장이 ‘시작하는 연인을 위한 건배’
집사람이 ‘행복한 만남을 갖는 연인을 위한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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