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나는 강간범 이었다
『나는 강간범이었다』 (1)
"퇴근길이 힘들겠군!..."
토요일 오후. 아침부터 촉촉이 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는 멈출 만도 한데 나의 걱정엔 관심도 없다는 듯이
그것은 끈질기게 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지금의 우리 회사의 상
황과도 같아서 입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퇴근 시간
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한파로 판매가 부진 하자, 대책 회
의다뭐다로 퇴근 시간이 끈질기게 늘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혜숙이가 몹시 기다리겠어..."
나는 집사람인 혜숙이의 귀엽고 예쁜 얼굴이 떠오르자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결혼한지 두
달밖에 안된 신혼인 까닭인데다가 요즘 집사람이 달거리를 하는
바람에 신혼에서 가장 주요한 행사를 요 며칠 잠깐 거르고 있었
는데, 오늘 아침에야 그것이 끝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밤 혜
숙이의 도톰한 입술 사이로 자지러질 듯 새어나오는 생생한 신
음 소리를 들을 것을 상상하자 힘이 들어간 그것이 꿈틀대기 시
작했다.
"박대리님! 댁에서 전화예요."
나는 딱딱하게 발기되어 대책 없이 대가리를 밀고 바짓가랑이
사이로 뜨겁게 길을 내고 있는 그것을, 바지춤에 손을 넣어 작크
선을 따라 세워 놓고 성질이 죽을 때까지 얌전히 있으라고 벨트
안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온 거였다. 이것을 이심
전심, 텔레파시가 통했다라고 하던가? 지금쯤 혜숙이도 나를 생
각하며 팬티 속에 손을 넣고 있을까?
"응...나야."
"...흑흑...자...자기...흑흑..."
나는 기분 좋게, 곧 갈 거라고 말을 하려다가, 갑자기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오는 집사람의 흐느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왜 그래?...무슨 일이야...?"
"...흑흑...무...무서워요...흑흑..."
" 이...이봐...진정해..그리고 차분히 말을 해봐, 응?"
"흑흑...비...비도 오고 해서...잠깐 잠을 자고 있었는데...그
만..."
"...그..그만 이라니...?"
"나...나쁜 사람이...들어와서..."
"뭐야?!...그..그럼...강도가...?!"
"흑흑...무...무서워요..."
"알았어. 내 곧 가지. 걱정 말고 있어..."
나는 사무실 안 여기저기에서 황당한 시선이 집중됨을 느끼며
황급히 사무실을 나왔다. 그리고 허겁지겁 주차장에서 자가용을
몰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비가 오는데다가 퇴근 시간과
맞물려 길은 정체가 극심했다. 나는 발만 동동 굴릴 수밖에 없었
다. 집사람 혼자 있는데 강도가 침입했다. 집에서 뭘 가져갔을
까? 귀중품만 가지고 갔을까?...그랬으면 좋을 텐데... 한 놈이
왔을까? 두 놈이 왔을까? 아니면...?...나는 걷잡을 수 없이 많
은 생각들이 머리에서 빙빙 돌았다. 그 바람에 나는 정신이 없어
앞차가 서는 줄도 모르고 운전을 하다가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기를 되풀이하는 거였다. 그래서 진정을 풀려고 심호흡을 크
게 하고는 중얼거렸다. 이럴 수록 침착해야 돼. 침착 하자. 침착
하자.
나는 속으로 수도 없이 침착 하자는 말을 되풀이하고 운전에만
신경을 썼다. 그러나 그것이 도움이 됐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는
없었다. 드디어 초조와 긴장으로 얼룩진 길고 긴 시간이 지나가
고 마침내 집에 도착을 했다. 나는 우산도 안 쓰고 집으로 뛰었
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전세방으로, 다세대로 지어진 2층이었
는데 집을 질 때부터 신혼 부부를 대상으로 세를 주기 위해 설
계했기 때문에 그 이층은 따로이 대문이 있어서 독채와 다름없
이 사생활의 보호를 받을 수가 있었으나 그 점 때문에 건물 구
석진 곳에 현관 입구가 위치해 있어 위험하기도 했다. 특히 이
렇게 비가 오는 칙칙한 날에는 우산을 쓰고 범행을 하기가 좋지.
그런데 내가 왜 그런 것을 훤히 알고 있을까...? 내가 급하게
계단을 뛰어 올라와 반쯤 열려 있는 현관문을 밀고 들어서자, 집
안에는 집사람이 넋이 나가서 내가 들어 온 지도 모르고 하염없
이 흐느끼고 있었는데 몰골로 봐서 내가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한 많은 생각 중에서 나쁜 것만이 맞았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나
는 현기증이 몰려와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서랍이란 서랍은
다 뒤집혀 있고 혜숙이는 옷가지가 풀어헤쳐져 있었으며 방안 여
기저기 널려진 속옷에는 누리끼리한 얼룩이 져저 있었고 유한락
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 그리고 바닥에 이리저리 각기 다른 발자
국이 어지럽게 나 있었다. 당연히 한 놈이 침입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이런, 개...개새끼들...집승만도 못한...개새끼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욕설만 터트렸다. 그러나 무참하게
여러 놈에게 당해 넋이 나간 혜숙이를 보고 있으니, 너무도 가
련하단 생각이 들어서 나는 벌떡 일어나 방안을 정돈을 하기 시
작했다. 방안이 어느 정도 정돈이 되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리고 정신이 없어 흐느끼고 있는 혜숙이를 부축해 침대에 데
리고 가 눕혔다. 그리고 거실로 나와 담배를 물고는 불을 붙였
다. 인과 응보라는 것이 이런 경우일까? 그래, 죄를 짓고도 마냥
행복하기만을 바랐단 말인가?...내가 도대체 누구를 욕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강간범을...강간범?...그랬다. 나는...나는...과
거에 강간범...그것도 상습 강간범 이였던 거였다.
나의 이름은 박일수다. 직업은 H자동차 영업 사원이고 30세이
며 평범한 얼굴에 자그만 키와 외소한 몸집을 하고 있고 내성적
인 성격인데다가 말수가 적어 세일즈맨으로서는 빵점이었으나
열심히 몸으로 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실적은 좋은 편이다. 그
리고 집사람은 김혜숙, 나에겐 과분할 정도로 예쁜 얼굴에 관능
적인 몸매를 갖고 있고 나와 나이 차도 있는 23세이다. 나와는
자동차를 사고 팔고 하다가 어찌 어찌한 인연이 되어 나에게 시
집을 오게 되었다. 그 사실은 지금도 생각하면 믿어지지가 않는
다. 나는 결혼 전 여자 경험이 조금 있었다. 조금이라니...우
습군!...
어쨌든, 나는 결혼 초야를 치르면서 정말 집사람의 깨끗한 순
결성에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나의 과거의 죄를 생각하
면 그것은 너무도 큰 축복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때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리라 결심을 했다. 다시는...그런데...그런데...
그 죄의 대가를 혜숙이가 받다니...
그랬다. 나의 죄는 강간죄였던 것이다.. 그런데 왜 심약하고 주
위에서 착하고 성실하단 소릴 듣는 내가 강간, 그것도 상습적인
강간범이 였을까? 지금부터 그 기막힌 사연을 참회로써 고백할까
한다.
그것의 계기는 바로 7년 전 내가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 자대배치를 받고 나는 그 당시 상병이었던 조작두
상병을 만나게 된다. 인생에는 많은 만남이라는 것이 왔다 간
다. 좋은 만남 과 나쁜 만남, 그 중에 후자의 것을 악연이라고
하는데 나쁜 만남은 대부분 필연적으로 커다란 상처를 남기게
되기 때문이리라. 조작두! 그와의 만남은 악연이었다. 그의 정체
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의 이름의 숨은 뜻도 터득하게 된다.
조작두, 작두가 영어로 카터기 이므로 조카터가 된다. 조작두!
조카터 같은 놈! 내가 씻지 못할 죄를 지게 된 것도 그에게 전염
되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도 전염이
되는 것일까? 그러나 내가 이렇게 되기까지를 달리 설명할 수도
없다. 나는 그에게 전염된 것이다. 그 것이 전염되어 내가 강간
범이 되기까지의 첫발을 떼게 된 것은 그와 함께 야간 경계를
서고부터였다. 그는 나와 비슷한 체격에 평소 무난한 사람이었는
데 근무만 같이 서면 섹스 얘기를 해 달라는 거였다. 섹스 얘
기라니... 나는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뜩이나 주변머리가
없던 나여서 그때까지 섹스 경험이라면 입영 전야에 창녀촌에서
총각 딱지를 뗀 것이 전부였기 때문 이였다. 그것도 혼미한 상태
에서 얼떨결에 치러 버렸기 때문에 섹스 얘기 거리가 될 턱이
없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머뭇거리다가 조인트를 몇
대 맞은 내가 그때 상황을 두서없이 더듬더듬 늘어놓자, 조상
병은 역시 생각대로 배실 배실 웃는 거였다.
"짜식...싱겁긴... 박이병!"
"넷! 이병 박일수!"
"너, 그렇게 허겁지겁 처먹다가 구멍도 제대로 못 봤지?"
"네...에...구멍이라니요?"
"그래. 짜사. 그거, 여자 그거 말이야."
"녜?!"
"놀라는 척 하긴...내가 그것을 처음 본 얘기를 해줄까? "
"......"
나는 그의 갑작스런 제의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대라
는 곳이 여러 잡종이 모이는 곳이고 군인 정신이란 것도 그런
제각각의 인간들이 돌기 직전까지 가게 하는 정신임을 훈련소에
서부터 몸소 체험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인간, 특히 고참의 제의라
는 것의 갈피를 잡기가 애매한 구석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잘못
잡으면 조인트가 날아오는 경우가 다반사라. 나는 아무말도 못하
고 멍청한 듯 입만 헤 벌리고 있으니깐 조상병이 말을 이었다.
"짜식...입 벌어지긴...잘 들어. 나으...X지구멍 어드벤쳐를.."
조 상병은 말을 끊고 혀로 입술을 한번 빠르게 핥더니 말을 이
었다.
"내가 고2 때였어. 그때는 성욕이 하늘을 찌르던 때이기도 했
지. 애들이 점심때만 되면 플레이보이 지를 갖고 와서 자랑삼아
돌려보던 때였지. 나는 그 잡지의 중간쯤에 위아래 쪽에 한 장씩
접혀 있어서 펼치면 달력만 해지는 커다란 지면에 알몸으로 다
리를 쫘악 벌리고 섹시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양 년의 미끈
한 몸매에 넋을 놓고 보고 있는데 갑자기 궁금증이 발동하는 거
야."
"그...그게 뭔데요?"
"그게 뭐냐면 말이야...그 봉긋하게 튀어나온 음부에 코에다
가 문대면 금방이라도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이 생생하고 보송보
송한 털이 그년 머리털 같이 전부 노랗더란 말이야?...그런데 궁
금한 것은 그것이 아니고, 우리 집 앞집에 신혼 부부가 살았는
데 그 여자의 그것도 내 것처럼 시커멀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
히히...사실은 그게 아니고 실제로 그 여자의 그것을 눈에 가까
이 대고 확실히 보고 싶었다는 거지."
"...꿀꺽!..."
조상병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데 나는 침만 삼키고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실제로 그것을 본 적이 없었거든?"
"...꿀꺽!..."
이상하다 왜 이런 소릴 들으면 긴장이 되어 몸이 굳고, 입안에
침이 빨리 고이는 걸까?
"사실 걔들이 하는 거는 많이 봤어. 앞집의 침실 창문이 우리
집과 얕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고 우리 집은 구식이라
마당에도 화장실이 있었는데 밤이면, 특히 토요일 밤에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며 죽때리고 있지. 그러다가 밤이 으슥해지면 화장실
위의 장독대로 살금살금 올라가지. 그리고 장독 사이로 몸을 숙
이고 보면은 앞집 침실의 4분지1 쯤 열려진 창으로 그들이 한
참 열내는 거가 보였지... 아쉽게도 중요한 아랫도리의 움직임은
보이지가 않았지만...쩝..."
♣♣ 계속 ♣♣
『나는 강간범이었다』 (2)
글: 스핑크스
"재밌지...?"
내가 두 눈을 크게 모아 뜨고 귀를 쫑긋거리며 목울대에 소리
까지 내가며 침을 삼키자, 조상병은 입을 귀밑까지 찢어 가지고
는 나를 놀리는 거였다.
"...저...저도 훔쳐 본 적 있어요..."
나는 더 이상 바보가 되기가 싫어 반격을 가했다.
"그래? 그게 뭔데...?"
"중학교 때,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목욕탕 옆을 스치는데 여
탕의 탈의실 창문이 조금 열려 있더군요. 그래서 우산도 쓴 김에
거기다 코를 박고 실컷 봤지요."
"으하하하!"
"아니? 왜 웃어요?"
"야- 그것도 본 거냐? 털 벗겨 논 암닭같은..."
"......"
"여체는 말이야. 물 속에 팅팅 불은 것은 재미가 없쓰. 그저 흥
분으로 물이 올라 꿈틀대며 때로는 파르르 떨어 대는 알몸이
최고지...거기다가 자지러지는 신음 소리까지 곁들여지면 금상첨
화지..."
"그런데...요?"
"그런데 라니...?"
나는 이미 그의 말에 반쯤 빠져들고 있어서 염치 불구하고 궁
금한 것을 묻기로 했다.
"...그...어드벤처요..."
"아하. X지 구멍 어드벤처?"
"네."
"알았어."
조상병은 내가 그의 얘기를 입맛을 다시며 보채듯이 강한 관심
을 보이자 신이 나서 말을 이었다.
"아무튼 그때 그 화장실 위의 장독대에서 몸을 숨기고 굶주림
에 헉헉대던 그 왕성한 성욕을 죽이기 위해 신혼부부의 정사
장면을 훔쳐보고 내 꺼가 멍이 들도록 쳐 댔지..."
조상병은 하체에 손을 가져가 실제로 자위를 하는 시늉을 하는
거였다.
"...그런데 그것도 점점 시들해지는 거야. 그도 그럴 것이 맨날
보이는 쪽은 남자 놈의 쌍판댁이만 보였고 여자의 얼굴은 항시
그 남자 얼굴에 가려 통 볼 수가 있어야지? 남자 혼자 식식대는
것만 봐 가지곤 어디 제 맛이 나겠어...?"
조상병은 두 눈을 더욱 동그랗게 치켜 뜨고는 내 얼굴 가까이
에 대었다. 동초를 서는 곳은 비좁은 곳이었으므로 그 안에서는
달리 피할 곳도 없었다. 조상병은 어쩌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며
재미있다라는 듯이 이죽였다. 그러나 군대라고 하는 곳에서 그것
도 긴긴 밤의 끄트머리를 잡기 위해 허우적거려야 했을 때 그의
얘기는 빨아들이는 힘이 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
으면 무거운 눈꺼플이 대책 없이 스르르 잠기는 것을 도저히 막
아내지 못했을 터이므로. 그리고 그것이 원초적인 곳을 자극을
하는데는, 잠이 달아나는 것은 고사하고 어쩔 수 없이 그의 포
로가 되어 흔드는 대로 흔들릴 수밖에...
"...그런데, 그날도 그 부부의 일과처럼 나도 으슥한 야밤에 그
들이 하는 것을 보고는 습관적으로 껄떡거리는 내 것을 꺼내 놓
고 슬슬 쓰다듬고 있는데 문득 그 여자의 섹쓰는 소리가 듣고
싶어 미칠 지경이 드는 거야. 그래서 나는 나를 유혹하는 얕은
담을 결국 넘고 말았지...으- 그때 처음 담을 넘을 때를 생각하
면... 박이병도 긴장되지?"
"... ..."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내가 혀를 달면 긴박감이 도
는 그의 얘기가 끊어질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런 나의 배려와 조바심은 여지없이 상실되어 버렸다.
"그래서 말이야...내가 도둑놈처럼 잽싸게 담을 넘는데 말이야...
아니지...? 뭘 훔치러 가는 것이 아니니까...첩보원처럼 이래야 맞
겠군...히히..."
군 생활은 곧 야간 경계 근무다라는 말이 있다. 생각해 보라.
낮에 육체적으로 고된 훈련을 받다가 그 덕에 달게 자는 것을
중간에 포기하고 두 시간 동안을 쓸데없이 눈떠 있기를 해야 하
니 말이다. 게다가 땅속으로 빨아들일 것 같이 무거운 군화와 머
리를 누르는 철모 그리고 걸을 때마다 등뒤에서 걸리적거리는
소총. 그러니 평상시엔 자다깨다하는 밤이 귀찮고 무섭기만 했
는데 조상병의 얘기로 인해서 야밤의 두 시간의 경계 근무는 시
간이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흐름이 너무 빨랐다.
저벅 저벅!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은 산 속 깊은 막사의 정적을 깨고 군화
를 끄는 소리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세벽 네시. 그의 얘기는 나의 매달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렇게 끝이 나고 말았다. 우리는 다음 교대자에게 의무를 넘겨주
고 내무반으로 돌아와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담을 넘다 주인에게 들켜 혼이 났을
까. 아니면...? 나는 마지막 남은 몇 시간의 단잠을 포기하고 그
가 남겨 논 이야기의 진행을 추리해 내는데 골몰했는데, 생각하
면 생각할수록 그것은 더욱 답답함만 가중시켰다. 그리고 밤을
하얗게 지새웠는지 말았는지 여전히 날이 밝고 피곤한 군 생활
이 시작됐다. 그리고 존재조차도 표시가 나지 않던 두 사람은
그날 밤의 대화를 시작으로 같은 배를 탄 사람처럼 자주 눈은
마주쳤다. 그러나 그는 내게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았
다. 평소 쫄병들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인 그의 성격으로
미루어 당연한 듯 보였으나 나는 그날 밤의 커다란 그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었기 때
문에 계급의 상하를 떠나 어떤 동료의식같은 것을 기대했는지도
몰랐다. 그것이 심하게 무시당한 느낌이 들어 그후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지 않으리라 다짐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도 하
찮은 비밀이었다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그리 얼마 가지 않아서
였다. 나의 바람과는 달리 매번을 근무가 엇갈리더니 몇 주가 지
나자 똑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다.
"...박이병!"
"네. 이병 박일수!"
"야! 풀어..."
"네에..?"
"편히 쉬란 말야. 짜샤..."
"아...알겠습니다."
조상병은 나와의 만남이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이었다.
쳇, 평소에 좀 저렇게 대했으면 일병 세끼들이 군기 잡는다고 덜
설칠텐데...
"나 이번주 토요일에 특박 나가는 것 알지?"
조상병은 얼굴에 홍조까지 만들고선 연신 싱글벙글 이었다. 토
요일날 그까짓 특박 한번 나가는걸 가지고 저렇듯 얘들처럼 좋
아하긴...아마 나를 약올리려고 의도적으로 그러는걸꺼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저번에 특박차례가 왔을 때 비상이
걸려 못나갔잖아?...이번에는 화끈하게 한번하고 와야지..."
"뭘요...?"
"이거..."
조상병은 나의 물음에 입맛을 다시고는 손가락 두개 사이에다
엄지손가락을 끼우며 대답을 하는 거였다. 그것은 섹스를 한다는
뜻인데...섹스라...나는 그것에 대한 말이 나온 김에 지난번에 끊
긴 이야기를 마저 들을 속셈으로 말을 보탰다.
"...그러나저러나 조상병님...그래서 그후에 어떻게 됐어요?
"자식...아직도 안 까먹고...그후가 그렇게 궁금하냐...?"
"...히..."
내가 멋쩍은 표정으로 어리버리해 있자, 조상병의 말이 이어졌
다.
"...그런데 어디까지 했더라...?"
"담이요...담을 넘었잖아요..."
"그렇지? 담을 넘는 장면까지 얘기 했을 꺼야."
"네. 맞아요"
"알았어. 알았어...담을 넘고나서 그 침실 창문께로 다가가 벽에
몸을 착 붙였지. 그리고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머리를
삐쭉이 들어올리고 눈알을 재빠르게 휘둘러 침실 안을 탐색을
일단 했지. 훔쳐 본 침실 안은 가관이 아니더군...창문 가까이에
눈과 귀를 대고 남녀가 엉켜서 몸부림치는 것을 보자, 정신이 아
찔해지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거야. 눈앞에 펼쳐진 젊고 싱싱
한 여체가 긴장으로 몸을 떨어 대며 입을 반쯤 벌리고는 신음
소리를 토해 내는데, 내 가슴이 콩콩거려서 곧 심장이 터저버릴
것 같더라니까? 거기다가 남자 놈은 땀으로 덤벅이 되어 여자의
미끈한 다리 사이로 그의 하체를 집어넣고는 리드미컬하게 엉덩
이를 움직이고...퍽퍽! 하고 살과 살이 부닻혀 나는 소리가 날 때
마다 따라서 출렁거리는 탐스런 유방...나는 방안 전체에 시선을
꽂고 눈알은 중요 부분을 따라서 굴려 대느라고 나중에는 눈알
이 다 빠질 지경이 되더군...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불안하기
도 했지. 달도 뜨지 않아 주위가 칠흑같이 어둡긴 했지만 그렇게
그것들이 다 끝낼 때까지 있을 순 없잖아? 그래서 내가 어땠겄
어? 뻔하지 뭐. 나는 서둘러 그곳에서 껄떡대는 그것을 꺼내 손
으로 잡고 여자의 자지러지는 표정과 신음 소리를 들으며 자위
를 했지. 그것은 너무 흥분해 있어서 몇 번 손을 움직이지 않았
는데, 아- 성기 끝으로 쾌감이 한꺼번에 몰려와 정말 등골이 찌
르르할 정도로 사정을 했지. 정말 시원하더라구. 그리고 담을 되
넘어 와 잽싸게 내방으로 기어들었지. 그후론 그것이 한동안 나
의 일과가 됐는데, 그결과로 그 벽에다 번 번히 싸대서 낮에 지
나가며 슬쩍 보니 그곳에 얼룩이 많이 져 있더군."
조상병은 말을 끊고 나를 쳐다봤다. 여전히 동그랗게 몰려 있
는 두눈이 생글거리고 있었다. 나는 얘기가 시시하게 자위 한 것
으로 끝나 버리지는 않을 거란 기대를 갖고 더 말을 시키려고
머리를 굴려야 했다.
"...그래서 끝입니까?"
"끝이라니...? 천만에 말씀..."
조 상병은 내가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나는...그들에게 들킬까 봐 그들이 끝내기 전에 항시
사정을 하고 담을 도로 넘어와야 했지...그러니 그것도 시들해지
더구만...정말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정작 봐야 할곳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그 다음부턴 자꾸 그 여자의 거기가 보고
싶어 미칠지경이 되더라구...그것이 점점 심해지더니 나중에는 그
여자의 그것을 속시원히 까뒤집어 보고 싶어 환장병이 들 지경
이 였지. 학교를 오갈 때는 물론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온통 그
생각밖에 안나더라구.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 두드리면 열린다
고, 그 소원을 풀 기회가 오더라구..."
♣♣ 계속 ♣♣
『나는 강간범이었다』 (3)
글: 스핑크스
"그...그래서요?"
나는 더듬거리며 그의 다음 말을 재촉했다. 나는 내성적인 사
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성질은 예민하면서 더럽게 급한 편이었
다. 나는 한번 궁금한 것은 그 끝을 알지 못하면 밤을 세우는 것
은 예사일 정도였다.
"자식 보채긴...내가 드디어 X지 구멍 어드벤처를 떠나는 날은
토요일이었어. 앞집의 그 신혼부부네 집이 토요일 오후가 되자
시끌버끌 했거든. 아마, 집들이를 하는 모양으로 친구들이 잔뜩
몰려와 술을 진창 먹고 마시며 한참을 떠들고 자정이 넘어서야
끝이 나서 돌아들 갔지. 그날 역시 달도 뜨지 않아 어둡던 야밤,
그 남편도 술을 많이 마셨고 그 여자도 술을 마시는 모습이 종
종 눈에 띄더군. 그들은 비틀거리며 방안을 치우고는 자리를 깔
더군. 나는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어 내방으로 가 서랍에서 조그
만 물건을 꺼내 주머니에 넣고는 능숙한 솜씨로 화장실 위로 살
금살금 올라가 커다란 장독에 몸을 숨기고 침실 안을 염탐하며
기회를 기다렸지. 드디어 취한 그들은 남자가 비틀거리며 여자의
옷을 거칠게 벗기더구만. 나는 드디어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자
그 얕은 담을 소리 없이 넘었지..."
조상병은 말을 한번 끊더니 자신의 군복 주머니를 뒤졌다. 그
리고 바지 뒷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냈다. 그러나 그것에는 답
배가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꺼낸 답배갑을 쥔 손에 힘
을 줘 그것을 꾸기고는 미동도 않고 그의 말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예의 놀란 쥐새끼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에이, 담배가 떨어졌네... 야. 담배 한대 주라."
"저...저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요."
"짜식. 여태 뭐하고 담배를 안 배웠어? 좀팽이같이..."
조상병은 짜증 섞인 말을 내뱉더니 고개를 약간 숙이고 이리저
리 눈을 굴려 바닦을 훑었다. 그러던 그 시선이 한곳에 멈추더니
눈에 빛이 번득였다. 자연히 나의 시선도 따라간 그곳에는 전근
무자가 피우다 만 꽁초가 여기저기 심하게 몸을 비틀고 널려 있
었는데 그 중에 유독 길고 깨끗한 장초가 하나 있었다. 조상병의
시선이 거기에 머물러 있었던 거였다. 나는 잽싸게 그것을 주워
조상병의 입에 물려 주었다. 그는 입을 비죽이 내밀어 그것을 물
더니 라이터를 켜 불을 붙였다. 그가 그러고 뜸을 들이고 있는
사이 나는 손목시계를 슬쩍 쳐다보았다. 어느새 근무시간이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담을 넘자마자 후끈한 열기와 코를 자극하는 여자의 화장품
냄새, 그리고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에 섞여 살과 살이 만나서 나
는 거친 파열음 소리 퍽퍽!...나는 두 귀를 쫑긋이 세우고 가까
이 다가가자, 창에서 거친 남녀의 신음 소리가 들여오기 시작했
어. 내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것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지.
평상시엔 주위를 의식해서인지 극도로 신음 소리를 죽이며 섹스
를 했었는데 그들은 이미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주위를 전혀
의식을 하지 않는 듯 했지. 나도 그들의 방심 덕에 그들과 같이
대범해 질 수 있었지. 나는 성큼 창으로 다가가 어떤 새로운 기
대를 하며 창안을 훔쳐봤지. 그러나 그들은 예전과 똑같은 자세
로 섹스를 하고 있었는데 다만 행동은 조금 거칠어 있었어. 다
술 때문이었던 것 같아. 그것이 나를 더욱 흥분을 시켰지만 껄떡
대는 그것을 바지 밖으로 꺼내 놓지는 않았지. 나는 담을 넘기
전에 계획을 세운 것을 실행할 것이 였기 때문이었지. 나는 그
대신 주머니에 손을 넣어 미끄러운 감촉의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남자가 빨리 그 짓을 끝내기만 바랐지. 조금 있자 그들의 호흡
이 거칠기 시작했어. 나는 여자의 발가락으로 시선을 움직였지.
여자가 오르가즘에 도달하면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부분이 있
지. 그것이 바로 엄지발가락 끝이야."
"엄지발가락 끝이요...?"
"...그래. 하긴 그곳은 숨길 필요도 없는 곳이긴 하지. 상대 남
자에게 절대로 들키지 않는 곳이니까. 마치 질 속처럼..."
"질 속처럼...? 그런데, 엄지발가락을 보면 어째서 그것을 알 수
있지요?"
"에...그러니까...아무튼, 엄지발가락은 질의 움직임과 같다고 보
면 돼."
"그래서요?"
나는 말을 하고 나자 그래서 요만 반복하는 꼴이 되고 있는 것
을 알았다. 나는 왜 이렇게 주변머리가 없는 걸까? 그가 좀더 근
사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게 받쳐 주는 말을 제대로 못하는 걸까?
"...드디어 여자의 엄지발가락이 꼬부라들며 질이 움찔거리는
것처럼 꿈틀대더군. 마치 연체 동물이 기어가는 것처럼. 그러더
니 마침내 엄지발가락을 시작으로 발 전체를 부르르 두어 번 떨
어 댔지. 오르가즘이 왔다는 것이지. 그것이 끝나자 엄지발가락
에 팽팽한 긴장이 풀리면서 동시에 발가락이 평상시처럼 펴졌
어....그것이 여자가 만족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야...그와 동
시에 남자도 엉덩이의 움직임이 빨라지더니, 억억 소리를 내 뱉
으며 엉덩이의 움직임을 멈추고는 엉덩이의 근육이 두개로 갈라
져 경직되고는 실룩거리더군. 그것이 뭘 말하는지 너도 알지?"
"에이. 사정하는 거 잖아요."
"짜식, 문짜 쓰긴...군발이 언어를 쓰란알야."
"싸...쌌다구요?"
"그래 인마."
"알았어요."
"...몸을 크게 한번 부르르 떨던 남자가 여자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여자 옆 벽 쪽으로 벌렁 눕더니, 입을 벌리고 거친 숨을 몰
아쉬더군. 나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오그라드는 그의 성기에서
남자가 떨어져 나간 여자의 하체에 눈길을 줬는데, 하-참내. 그
여자의 행동이 어찌나 빠르던지. 나는 그 여자의 하체를 볼 수
가 없었지. 왜냐하면 말이야? 여자가 급히 몸을 일으켜 장롱 쪽
으로 몸을 돌려 앉아 오줌 싸는 자세를 취했는데, 그곳에 휴지
가 있었지. 그 여자는 휴지를 꺼내 엉덩이 아래 방바닥에 깔았는
데, 그것은 남자가 싸 논 질 안의 정액이 요 위로 흘러 내릴까
봐 한 조치였지. 뒷모습이 나의 시야에 들어 왔는데 미치겠더구
만. 하얀 살결의 큼직한 엉덩이가 일품이었지. 거기다가 잘록한
허리 때문에 얼덩이가 더 커 보였고 엉덩이가 커 보이니 더욱
허리가 가늘어 보이고...이런 현상을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아..아니요...몰라요."
"시너지 효과라고 하는 거야. 인마."
"시너지 효과요...?"
"됐어. 됐어..."
조상병은 내가 답답한지 말이 다른 대로 세는 것을 자르고는
말을 이었다.
"...여자는 그 자세로 조금을 앉아 있더니 휴지를 잘라서 그곳
을 닦아 내더군. 그리고 손바닥만한 땡땡이 가라 팬티를 입고는
이미 코까지 골고 잠에 떨어져 있던 남자의 하체에 휴지를 가져
가 성기 끝을 집어 올리고는 그 주위를 샅샅이 닦아주는 거였어.
그리고 남자의 팬티를 입혀 주고는 얇은 여름 이불을 덮어 주
더군. 그리고 불을 끄더니 그 옆으로 기어 들어가 잠을 자는 것
이 역광에 어슴푸레하게 보이더군. 나는 밖에서 인내를 가지고
참고 기다렸지. 나는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의 시간이 지나서 시
계를 봤더니 새벽 두시 더라구...나는 드디어 창을 넘을 때라고
판단을 했지. 그 X지 구멍 어드벤처를 실행할 때라구말야. 그래
서 운동화를 벗고 창문의 나머지를 소리 안 나게 마저 열고는
창을 훌쩍 넘어 들었지. 나는 얇은 이불을 덥고 죽은 듯이 곤히
자고 있는 그여자의 상태를 예의 주시하며 그여자의 다리쪽의
이불을 살포시 들어 올리고서 그 안으로 머리를 들이 밀고 들어
갔지. 그리고 가랑이 사이를 손으로 더듬었지. 조심스럽게... 가랭
이 사이에서 그여자의 손바닥만한 팬티의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
오더군. 나는 양손으로 양허리께의 팬티 고무줄 끈을 잡고 밑으
로 잡아내렸지. 아주 서서히 그리고 조심 스럽게...심장이 콩쾅거
리고 입안이 바짝 타는데, 거기다가 날씨도 덥고 이불까지 뒤집
어 쓰고 있으니 미치겠더군. 금방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더라
구. 결국 나는 도저히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지. 이미 내 내
심장은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벌렁거리고 있었지. 그
러나 그것을 포기하순 없었지. 흥분으로 길게 삐쳐나와 껄떡대는
그것이 나를 붙을 고 놔주질 않았지. 나는 떨리는 손으로 팬티를
아주 조심스럽게 벗겨 내리는데, 그것이 엉덩이에 걸려서 애를
먹었지. 한참을 공을 들여어서야 팬티가 그 여자의 발가락을 하
나씩 통과했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욱 흥분이 고조되어 껄떡
거리는 것이 어디를 미친 듯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을 간신히
눌러 참으며 내 방에서 가져 온 그 미끄럽고 차가운 감촉의 물
건을 주머니에서 꺼냈지."
♣♣ 계속 ♣♣
『나는 강간범이었다』 (4)
"그...그게 뭔데요?"
"...짜식. 말 끊지 말래두..."
"아, 알았어요."
"...그것은 병원에서 귀 속을 살필 때 쓰는 조그만 미니 손전
등이었지. 나는 여자의 양다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옆으로 벌려
놓고는 미니 전등을 켜고 털이 무성한 여자의 음부에다 비췄어.
여자의 음부가 불빛에 의해 동그랗게 모습을 나타냈지. 내가
어둠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곳은 동그란 불빛 속에 드
러난 부분이었는데, 그것은 내 눈과 동그란 불빛이 동일시되는
순간이었지. 햐! 역시 가랑이 사이, 즉 그 손바닥만한 팬티가
벗겨 나간 그 안이 온통 그것으로 덮여 있더군! 보송보송한
털. 그것이 서로 얽혀 있는데 내 꺼와 같이 시커멓더군. 그 터
럭들이 가운데로 길게 갈라진 사이를 따라 빙둘러 무성히 덮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진짜 털 지갑 같았어. 그제서야 선배들이
여자들이 지나가면 털 지갑 지나간다라고 한말을 이해할 수 있
겠더군. 나는 손바닥으로 음부에 대고 보송보송하고 무성한 터
럭을 조심스럽게 쓸어 보았지. 으... 그 감촉이란...그러나 나
는 더 이상 그것에 만족하고 있을 순 없었지. 그들이 술을 많
이 마시고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잠에 취해 있었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니까... 나는 그 갈라진 사이를
손가락으로 지갑을 열 듯이 벌렸지. 그리고 손전등을 조금 더
음부에 가까이 대었어. 그러자 털 지갑 안이, 작아졌지만 더욱
밝아진 동그란 불빛에 확연히 드러났어. 그 안은 정말 예쁜
꽃 한 송이가 피어 있는 것 같았고 실제로 몇 개의 꽃잎이
수줍은 듯이 떨고 있었지. 나는 손전등을 더욱 가까이 대고
그 X지 구멍 어드벤처를 시작했지. 그 안의 모습은 엷은 선
홍색으로 한 쌍의 꽃잎이 작은 꽃잎을 싸 않은 형상이었는데,
남자를 받아들이는 질은 예상 밖으로 그 꽃잎의 중앙이 아니고
거의 맨 아래 끝부분에 위치해 있더군. 마치... 숨어 있는
것 같았어. 나는 그때 그 구멍이 음모로 둘러싸여 찢어져 있
는 것의 맨 아래에 숨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지. 그것은 항
문 근처에 있더군. 나는 손가락을 아래로 움직여 그 구멍을 크
게 벌려 보았어. 그 안은 질 벽이 나선형으로,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같았지. 나는 여자의 성기를 샅샅이 살펴봐서 그것을 다
외울 정도가 됐지. 그러는 중에 문득 그것을 빨고 싶다는 욕구
가 강하게 일더군. 나는 그 속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
봤지. 그런데 그 안에서 약한 유한락스 냄새가 났어. 아직도 남
자의 정액이 남아 있어서였지. 나는 오른손으로 더욱 여자의
성기를 벌린 다음 혀로 입술을 한번 핥고는 꽃잎을 핥았어. 혀
끝으로 여자의 속살의 감촉이 전해져 왔는데 그 맛은 너무 부
드러웠지. 그러다 그만 도저히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지. 또한
내가 알고 싶은 호기심도 이미 충족이 되어 있었고...나는 얇
은 이불을 아래서부터 조심스럽게 위로 걷어 올렸지. 그리고
머리가 시원함을 느끼자, 방안을 빠르게 한번 훑어 봤지. 어
둠 속에서 남자는 여전히 약하게 코를 골고 깊이 자고 있었고
여자도 고운 뺨을 베개에다 묻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곤히
자고 있더군. 나는 남자의 동태와 여자의 얼굴에 신경을 박고
껄떡대는 그것을, 자크를 내리고 까 낸 다음 여자의 양다리를
살며시 들어 올렸지. 으으음...여자가 잠꼬대하듯 입이 약간
벌어지며 비음이 새어 나왔어. 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마음
을 진정시키며, 거의 흥분으로 폭발 직전에 있는 내 것을 지금
까지 샅샅이 탐색한 여자의 질에다가 집어넣었어. 으...그것은
미끌거리며 삼킬 듯이 나를 빨아들였지. 으...처음 해보는 섹
스...그런데...그런데...미끄러지듯 들어간 그것이 너무 좋았는
지 찌릿찌릿 쾌감을 온몸에 뿌리며 꿈틀 대는 거야. 그러더니
지 맘대로 싸 버리는 거였어...쩝! 하긴 매번 손맛만 보다가
실제로 X지 맛을 봤으니 당연도 하지."
"...그, 그럼. 그게 상병님의 첫 경험이었어요?"
"첫 경험...? 그렇지. 그것이 첫 경험이었지."
"고 2때요?"
"그래. 인마...으...그때 그 담과 창을 넘을 때의 거의 숨이
넘어갈 듯한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그 용기의 결과로 환상적
인 X지구멍 어드벤처..그리고 난생 처음 해본 섹스의 체험!...
으....그 맛이란..."
조상병은 실제로 그 맛을 느끼기라도 하듯 실제로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어 섹스 하는 시늉을 했는데, 하체가 불쑥 튀어나
와 텐트를 치고 있어서 그 맛의 실체가 나에게 전해 오는 느
낌이 들었다. 나도 그의 얘기를 듣고 있는 사이에 흥분이 되어
대가리를 쳐들고 있는 것을 어쩌지 못하고 엉덩이를 최대한 뒤
로 빼고 눈가림을 하고 있는데, 생쥐 같은 그의 눈이 그걸 놓
치지 않았다. 조상병은 내 하체에 시선을 한번 주고는 히죽 웃
으며 말하는 거였다.
"...인마, 너 꼴렸구나? 아닌 척 하지마. 짜샤."
"아이, 조상병님도 그랬으면서...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어떻게 되긴, 인마. 어떻게 돼?... 남자는 하고 나면 잠잘
생각만 드는 거야, 짜샤...아무튼, 등골에서 뭐가 잔뜩 빠져 나
가는 것 같은 허전한 기분과 함께 담과 창을 넘던 그 무식한
용기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갑자기 뒷골이 쭈뼛 서며 무서워
지더라구. 그래서 흐트러진 바지를 주섬 주섬 챙기고는 어떻게
창을 넘어 어떻게 신발을 발에 끼고 담을 넘어 내방에 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지, 통 기억에 없고 또한 그때까지의
상황이 믿어지지도 않을 정도 였지...그러나 그 짜릿한 환희의
순간을 되씹는 것도 잠시, 내 방에 돌아와 안도의 숨으로 긴장
이 풀리자 잠이 쏟아지더군. 그래서 곧 뻗어 버렸지."
"그, 그러니까. 조 상병님의 첫 경험이 남편과 자고 있는 여
자와 몰래 그걸 했다는 거군요?
"그래, 인마..."
"그러면...그건 가...강간이잖아요?"
"가..강간?"
"네에."
"푸하하하하..."
조 상병은 돌연 커다란 웃음을 짓는 거였다. 나는 그 소리
가 어찌나 크던지 깜짝 놀랐다. 가뜩이나 긴장되어 있는데다가
경계 근무까지 서고 있는 판에...다행이 동초 안이라 망정이지
밖에서였다면..어휴...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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