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그녀 11

“사장님, 오늘 저녁 혹시 시간되세요?”
“시간되시면 저랑 술 한잔 하실래요?”
짧은 두 줄이었다.
나는 잠시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단순히 ‘술 한잔’이라는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좋아요. 어디서 만날까요?”
잠시 후, 그녀의 답장이 도착했다.
“예전에 처음 같이 갔던 그 이자카야
… 기억하시죠?
그곳으로 가면 좋겠어요.”
그 문장을 보는 순간,
가슴 한쪽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그곳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자리,
그리고 처음 마음이 흔들렸던 곳이었다.
높은 칸막이가 있고 자리마다 커튼이 있어
은밀한 행위가 가능한 곳이기도 했다.
늦은 저녁, 놀랍게도 그녀는 그날과 같은 흰색의 블라우스와 베이지색 스커트를 입고 나왔다.
조명이 낮은 골목 끝의 이자카야, 유리문 너머로 스며드는 노란빛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어두웠다. 개인적으로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별 말없이 계속 술을 마셨다.
“이상하죠?”
"요즈음 가끔씩 여기 생각날 때 있어요"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녀가 나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잔을 따라주며 이야기했다
“저도 그날 기억나요. ... 그리고 미안했어요”
그녀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네, 그래요. 미안해야했죠"
"하지만, 사과했으니 용서해줄께요."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잔을 들어 올렸다.
투명한 잔 사이로 따뜻한 조명이 반사됐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이 아주 잠시, 그때와 겹쳐 보였다.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자 그녀의 말투가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그날 이후, 사장님께 많이 실망했어요."
"뵌지는 얼마안되었지만,
책임감있고 성실하게 사시는 모습이 좋았는데..."
술에 취한 그녀는 그 때 이후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근데 있잖아요.
사장님은 남자니까 이해해줄께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남자 구실을 못하는 남자도 세상에 있더라구요"
그렇게 말하더니
그녀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며 나갔다.
나는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도발하는 듯한 그녀의 말, 내가 너무나 과하게 해석한 것일까?
잠시 후, 그녀가 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갈까요?"
그녀와의 키스를 잠시 상상했던 나는 정신이 번쩍들었다.
"저 차 안가져왔으니 사장님차로 태워주세요."
"네, 그래요."
대리를 부르고, 그녀에게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사장님도 뒷좌석에 함께 타요"
그녀는 마치 무엇인가를 작정했듯이, 또 명령하듯이 나에게 이야기했다.
차 문을 닫자마자 그녀는 나에게 키스를 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한 손이 내 허벅지를 만지더니 내 자지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지퍼를 내리고, 입으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느낌이 좋았다.
대리기사로부터 곧 도착한다는 전화가 왔다.
그러자 그녀는 말했다.
" 저 오늘 집에 안들어가도 되요 "
-----------
글을 쓰면서 오래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니 계속 쓰고 싶어지네요^^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멤버쉽 자료모음
- 글이 없습니다.
Comments
2 Comments
글읽기 -100 | 글쓰기 +1000 | 댓글쓰기 +100
총 게시물 : 47,603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