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썸녀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썰-3
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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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18:04
"나… 부탁이 있어.
자격증 시험을 온라인으로 봐야 하는데,
오픈북이긴 해도 아침일찍 시작해도 오후 늦게 끝나는 거라…
누가 옆에서 자료 좀 찾아주면 좋겠더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빠가 제일 잘할 것 같아서…"
"그래, 도와줄게.
그런데… 어디서 볼까?
카페는 오래 앉아 있긴 좀 그렇잖아.
여러 군데 옮겨 다니면서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냥… 우리 집으로 올래?
나는 괜찮은데… 오빠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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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여기까지 쓰다가 말았죠
먹고사는게 글쓰는 잠깐의 시간내기에도 만만치 않습니다요
그렇게 약속한 당일날 아침 6시에 k의 집에 갔습니다.
시험을 보면서 먹을 간식거리도 편의점에서 잔뜩 사서는 말이죠
8시에 시작이니 2시간정도 시간이 남아 그제서야 K의 집을 흩어보는데
역시 k는 집안 살림살이는 영 형편없어 보였습니다.
테이블이 있는 거실은 급하게 정리한 흔적이 있는데 부엌은 엉망이었거든요
굳게 문이 닫힌 다른방은 보나마나겠죠
화장실에 잠깐 들어갔더니 화장실도 청소를 안하는지 여기저기 얼룩이 그대로입니다.
다만 제가 온다고 급하게 물청소만 한 흔적이 있는게 정말 청소 안하고 사는구나 싶습니다.
거실 한쪽 큰 창 앞에서 바깥을 바라보니 베란다의 한쪽 빨래걸이에 속옷이 걸려 있습니다.
그걸 무심코 쳐다보고 있자니
오빠 지금 뭐 보는거야 !!
하며 부리나케 속옷을 치우네요
왜~보기 좋은데
속옷이 뭐 어떻다고
k가 째려봅니다.
아침 8시가 다 되가니 제 노트북과 k의 노트북 그리고 오픈북에 사용할 책들이 거실의 테이블에 잔뜩 올라옵니다.
시험보면서 먹으려던 간식은 정말 간식으로 손이 갈 시간이 없을정도로 빡셉니다.
12시까지 몇과목인가의 시험을 보고 겨우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갔고
(보통은 집에서 해먹거나 시켜먹을텐데 k는 기본적으로 식기조차 마땅한게 없더라고요
집만 클뿐 ㅎㅎ)
오후 세시쯤 시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후아~진짜 빡세다
이걸 그동안은 혼자 했던거야 ?
아니 다른 사람들한테 부탁했는데 오빠처럼 잘 못하더라고
그런데 오빠
나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되 ?
주방에 형광등이랑 현관에 센서등이 나갔는데 저게 내가 알아보니까 무슨 안정기인가 그것도 바꿔야하는거래
그거 해줄 수 있어 ?
주문은 인터넷으로 내가 할께
그래 주문해놔
다음에 바꿔줄께
이렇게 K의 집에 한번 더 방문할 계획이 잡히는군요
시험이 대략 세시쯤 끝난것 같았습니다.
딱히 할것도 없고해서 저녁 식사겸 산책을 가자고 하기에 차를 끌고 북한산쪽으로 가서 등산로 진입로부근에서
산책 후 식사를 하러 이동하는데 어디 모텔없나 두리번 거리기만 했죠
이날도 별 이슈없이 이렇게 지나가버렸고(솔직히 좀 지쳐서 다른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죠)
드디어 그날이 다가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K에게 전화가 옵니다.
오빠 오늘 퇴근 몇시에 해 ?
바쁘지 않으면 퇴근하고 바로 우리집에 좀 와줄 수 있어 ?
나 공부하는거 있는데 컴퓨터 쪽 파트는 하나도 못알아 듣겠어
오빠가 와서 나 좀 알려주면 안될까 ?
식사는 내가 뭐 시켜줄께 응 ?
저녁에 약속이 있었는데 부랴부랴 취소하고 시간 맞춰 날아갔습니다.
가는길에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를 사는데 한쪽 코너에 콘돔 전시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3개짜리 한팩을 사서는 별 생각없이 코트 주머니
-저는 뭐든 주머니에 넣고 보는 스타일이라 주머니에 뭔가 굉장히 많이 넣고 다닙니다-
에 넣고는 k의 집에 도착 !
시계를 보니 딱 7시 30 분 넘어가고 있었고
K는 도착하기 10분전 내 전화를 받고는 부랴부랴 서두른 티가 납니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가볍게 생각하고 온 내 생각과는 달리 공부 범위가 굉장히 넓네요
오피스 프로그램부터 그래픽 프로그램 개론까지 이건 뭐 한두시간 같이 공부하는것으로 부족할것 같습니다.
엑셀을 켜고 포토샵을 켜고 물어보는것 하나하나 알려주다보니 순식간에 9시가 되버리네요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했더니 커피를 타오며 조금만 쉬자고 하네요
쉬면서 k가 예전에 부탁했었던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찾으려고 주머니를 뒤지다가 그냥 주머니에 있는걸 다 꺼내버렸는데...
아뿔싸
콘돔이 있었다는걸 까먹고 있었는데 그걸 꺼내버린겁니다.
주머니의 물건중에는 일회용 밴드도 있었고 초콜릿바의 껍질도 있었고 명함도 있었고 -_-;;
한참을 꺼내놓고 어디있더라 뒤적거리는데 k가 콘돔팩을 손으로 들더니
오빠 !!
이거 뭐야 ?
이걸 왜 가지고 있는거야 ?
오빠 좀 응큼하네 ?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비한건 사실이니까
있는 그대로 말을 해버렸습니다.
뭐 내가 너를 모르고 지낸것도 아니고 10년전 내가 널 좋아했었다는 말도 했었고
이제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던 청춘도 아니고 알것 다 아는데
내가 너를 옛 우정으로 찾아오고 도와주는건 사실이지만 나도 남자인데 딴생각이 안나는것도 아니고
너는 남친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쏠로이니 너를 전혀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던것도 아니고..
오늘도 오면서 k 너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준비한거긴한데 암튼 그렇다.
오빠 참 응큼스럽다.
나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번짓수 틀렸네 ?
나 은근 보수적이야
특히 남녀 관계는 !!
일단 오늘은 나 이 공부가 급하니까 이 단원 끝내는것만 도와줘
밤 12시전에는 끝날꺼야
공부 끝나고 오빠가 지금 한말 다시 해보자
오늘 새벽까지 있어도 되지 ?
쓰읍
머리속이 좀 복잡해집니다.
덮칠까 말까 ?
할까 말까 ?
오빠 !!
지금 머리속으로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여
나 이혼하고나서 내 주위에 남자들 진짜 많이 꼬였었어
오빠도 그 중 한명으로 남기고 싶지 않거든
일단 공부끝나고나서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자
역시 여자는 남자보다 한수위인가봅니다.
어릴때는 그냥 들이밀어서 몰아붙히면 어떻게든 되었는데 10살 더 먹었다고 그때랑은 다르게 좀 조심스러워지기는 하네요 ㅎㅎ;;
k는 평소 옷차림이 좀 펑퍼짐한 편입니다.
워낙 글래머러스한 몸매라서 타이트한 옷을 입는날에 만나면 진짜 쌍코피 터질정도입니다.
자기 자신도 자기가 그런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쳐다보는게 느껴져서 보통은 펑퍼짐하게 입고다닌다고 몇번 말한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중간쯤 되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어서
공부하면서 흘낏거리면 그 큰 가슴이 탁자위에 올라올듯 말듯보이는게 정말 제 거시기가 텐트치고 난리가 아닙니다.
들킬까봐 엉거주춤한 자세로 바로 옆에 앉아서 설명하다보면 눈치 빠른 K가 제 허벅지나 팔뚝을 꼬집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 오빠 !!!
나 오늘만 보고 말꺼야 ?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상황에 부처님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게 비정상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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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만 써보겠습니다.
어찌저찌 이날 선을 넘기는 넘습니다.
그 과정이 만만치는 않더라고요
편의점에 새벽에 달려는 일도 생기고 암튼 다음편 부터가 10년 쫒아다닌(?) 댓가? 를 맛보는 편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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