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대성리행 무궁화호
나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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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1 낯선 시선과 "효리주"
퀴퀴한 담배 냄새가 밴 민박집 거실. 형광등 아래 모여 앉은 신입생들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과 묘한 열기가 교차합니다. 과잠(과 점퍼)도 없던 시절, 큼지막한 로고가 박힌 카스피나 '지오다노' 면 티셔츠를 입은 동기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릅니다.
선배들이 가져온 플라스틱 소주병이 돌고, 누군가 "효리주(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라며 잔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TV에선 이효리의 '10 Minutes'가 흘러나오고, 좁은 방 안은 사람들의 체온과 알코올 향으로 후끈해집니다.
2 MP3 이어폰 한 쪽의 거리
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진수와 서윤. 서윤의 허리춤엔 은색 '아이리버' MP3가 걸려 있습니다.
"이 노래 알아요?"
서윤이 건넨 이어폰 한 쪽에서 성시경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좁은 방, 어깨가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두 사람은 세상의 소음은 잊은 채 128kbps의 음질에 집중합니다. 툭 하고 어깨가 부딪힐 때마다 심장 박동은 쿵쾅거리며 베이스 리듬을 앞지릅니다.
3 밤공기와 뒤섞인 진심
모두가 취해 잠든 새벽, 단둘이 빠져나온 민박집 마당. 차가운 겨울 끝자락의 공기가 뜨거웠던 얼굴을 식혀줍니다.
"내일 서울 가면... 번호 알려줄 수 있어요? 011인가, 016인가?"
서윤이 수줍게 웃으며 핸드폰을 꺼냅니다. 파란 백라이트가 켜진 폴더폰 위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겹쳐집니다. 2002년의 봄은 그렇게 서툰 고백과 함께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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