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있는 동창과 1
법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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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동창회에서 특별한 일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썰게에 글을 쓰다 댓글에 상처받고 짜증나서 쓰던 글을 그냥 마무리지은 다음 좀 찝찝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금요일에 동창회가 있어서 거길 참석했었는데,
거기서 좀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 고향은 비평준화 지역입니다.
지방에서는 이런 지역이 흔한 편인데, 우리 지역에도 학교에 따라 등급이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좀 더 특별한데,
입시에 엄청난 장점이 있는 학교라서 그렇습니다.
농어촌 특별전형이 되는 자율형 사립고인데,
면 단위에 있는 학교에다 입학 정원도 적어서 지역에 있지만, 지역 학생들이 더 적은 그런 학교입니다.
제 때에만 해도 학년당 학생수가 17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더 줄어서 130명 정도더라고요.
저희 학년에는 지역 학생이 6명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지역에서는 가기 어려운 명문고입니다.
동창회라고 했지만 총동창회 그런 건 아니고
우리 기수 졸업생 단톡방에서 시간 여유가 되는 사람은 모여보자는 정도의 모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지도 벌써 8년이 지나서 오랜 만에 열리는 동창회에 몇 명이나 올까 했는데,
그래도 졸업생 단톡방에서 미리 오래 전부터 공지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터라 무려 9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전 그다지 나갈 생각까진 없었는데,
그래도 지역에서 멀지 않은 도시에서 하는 거라(차로 30분 정도 거리) 빼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나갔더니 남자 6명에 여자 2명이 있더라고요.
아. 저희는 남녀 합반이었습니다.
이과생들이 6명에 문과가 저 포함 셋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오랜만에 꽤 즐겁게 술을 마셨습니다.
동창회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어느 정도 잘나가는 애들만 왔더라고요.
그 중에서는 시골에서 방앗간 하는 제가 역시 가장 처졌는데, 전 그런 것에는 특별히 창피해하지는 않아서
그냥 어울려서 오래 전 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고기를 먹었습니다.
10시쯤 모임이 파하고 대리를 불러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쓱 두 명이 다가오더라고요.
문과 출신 커플이었습니다.
"야. 벌써 가게? 우리끼리 2차 가자."
"우리 끼리?"
"동창회라고 오긴 했는데, 역시 이과 애들이랑 말 통하는 것도 없고. 좀 아쉽잖아. 한 잔 더 하자."
"어디서? 나 대리 불렀는데."
"취소해. 술은 우리 집에 가서 먹자."
"너네 집에서?"
"어. 바로 근처야."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커플이었고 나와도 꽤 친한 편이었다.
우리 문과는 사람이 더 적은 편인데다 기숙사 생활을 했어서 서로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가까웠던 데다
나나 커플 중 남자인 우진이의 경우는 내신 등급이 좀 많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서로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어서였다.
"아직도 사귀는 거 보면 대단하긴 하네."
"몇 번 뻥 차버릴려고 하다가 군대 기다린 게 아까워서 그냥 붙여두고 있어."
"정혜 넌 어디서 사는데?"
"여기랑 가까워. 걸어서 3~4분쯤?"
우진이도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우진이와 정혜는 작은 보습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원장님이네."
"애들 뒤치다거리하는 거야. 수행평가는 물론이고, 저녁까지 챙겨 먹인다니까. 넌 시골에서 안 답답하냐?"
"답답하긴 한데, 뭐 벌어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요샌 장사가 꽤 잘되는 편이야."
"진짜?"
"어. 역시 힘들 땐 종교만한 게 없더라니까. 암자 2개를 잡은 데다가 최근엔 교회도 뚫어서 손님이 넘친다. 야."
"진짜?"
두 사람은 종교 시설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는 내 이야기에 흥미를 보였다.
난 목사님이 광고 시간에 우리 떡이 맛있다는 한 마디를 해 준 것 만으로도 얼마만큼의 주문이 들어왔는지를 보여줬고,
두 사람 역시 당장 근처 교회부터 나가 보겠다고 했다.
모임 인원이 줄기도 했고,
우진이나 정혜랑은 훨씬 더 친하기도 했어서 피상적인 학창시절 이야기만 했었던 1차 때와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정혜는 방에 들어갔다 오더니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고,
나 역시 우진이의 트레이닝 복 바지를 빌려 입고서는 한결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난 장사꾼이고 동네 공부방도 따지고보면 영업이나 마찬가지여서 주로 돈 버는 이야기를 쭉 하다가
정혜가 피곤하다고 먼저 방에 들어간 후엔 우진이와 좀 더 찐한 이야기가 오갔다.
"정혜는 가끔 자고 가고 그러냐?"
"아무래도 그렇지. 일주일에 닷새는 그럴 걸. 아무래도 같이 일하고 있으니까."
"결혼하지 그러냐?"
"야. 손에 쥔 게 있어야 결혼도 하는 거지. 그리고 사실 최근엔 좀 그래."
"뭐가?"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닌데, 뭐랄까 벌써부터 마누라 같달까? 일주일에 닷새를 같이 자도 실제로 자는 건 한 번 정도나 될까 그렇거든."
"진짜?"
"너무 익숙해졌어. 긴장감이라고는 없다니까. 넌? 여친은 있냐?"
순간적으로 사모와 최 집사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두 사람의 이름을 입밖에 낼 순 없었다.
"그 시골 구석에 여자가 있어야지."
"너, 뭐 있지? 솔직히 말해. 누구야?"
우진이는 눈치가 귀신같았다.
단번에 내가 뭔가 감추고 있다는 걸 눈치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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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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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a
반년후에
키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