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5
[ 회색. 그리고 색깔. ]
차갑던 바람이 어느덧 포근하게 물들어
꽃망울이 살며시 피어오르던 201x 년 봄날의 어느 밤거리…
술기운에 취해 초점이 잘 안맞는것인지.
그도 아니면 하루종일 정신없이 일을하며 잔뜩 긴장했던 하루가 피곤했던것인지.
마주앉은 사람이 흐릿하게 보일정도로 눈앞이 뱅뱅~ 도는 느낌에
어떻게든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 작은 두 눈에 잔뜩 힘을주며 있는 힘껏 애를 쓰고 있었어.
어둑어둑한 조명 아래 건너편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의 형태만 아련히 보이는 이 곳.
안락함과는 거리가 먼 싸구려 가죽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차가운 쇼파에 깊게 몸을 파뭍은채로 살짝 내려다본 이 곳은
온갖 모니터 화면에 둘러쌓인채 정신없이 서류철을 뒤적이던
무채색이 가득했던 낮의 일터와는 정 반대인
빨강.파랑.녹색. 눈을 자극하는 화려함의 정점을 보이는 또다른 세상의 모습이었지 .
뿌옇게 차오르는 연기속에 이리저리 쏘아지고 있는 형형색색의 조명들.
귓가를 강렬하게 때리는 음악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내딛기도 힘들어 보일정도로 꽉 들어차있는
아찔한 복장의 여성들과 그 여성들 주변을 애워싸고 있는 수많은 남자들.
테이블 밑 스테이지에서 이름모를 누군가가 잔뜩 흥이올라 흔들어대고 있는 샴페인 병과
그 끝에 메달린 작은 폭죽에서 피어오른 뿌연 연기가 좁은 공간을 가득 메워가고 있을때
"둥두루둥둥~~ 둥둥둥~~"
음악소리라기보다는 거의 소음에 가까운 불쾌한 진동이 내 온몸을 뒤흔들고 있었어.
' 아…. 나가고 싶다… '
잔뜩 술이 올라 안그래도 불편해지기 시작한 내 가슴을 후려치는 '텅텅~' 거리는 울림에
약간의 거북함을 느끼며 미간을 찌푸리자
탁한 공기와 어울리지않는 진한 꽃향의 인공적인 단내가 말캉거리는 연한 살결의 느낌과 함께
낯선 목소리에 실려서 내 귓볼 언저리를 간지럽히기 시작했어
"오빠~ 오빠는 나한테 뭐 궁금한거 없어요??"
" ….. "
하루종일 목 언저리를 꽉 조여오며 숨조차 편히 쉬지못하게 구속하던 넥타이를 안쪽 깊숙히 찔러넣은채
한 개. 두 개. 풀어해쳐진 셔츠의 단추갯수만큼 정신줄을 하나둘 놓아가며
새초롬하게 옆에 앉아있는 한창 꽃 피어오르는 20살 언저리의 여자애와
어떻게든 말을 섞으려 노력하고 있는 입사동기의 모습과
그런 그 녀석을 도와주기 위해 옆에서 잔뜩 추임새를 넣으며 바람을 넣고있는 우리팀 막내.
그리고 지금 내 팔 언저리에 기대오며 밝게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짙은 화장의 또다른 여자애가 뒤엉켜 앉아있는 이 작은 테이블에서
나는 어울림에 흥미를 갖지 못한채 겉돌고 있었지.
"잠깐… 나 화장실좀…."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뿜어내는 열기를 피해
어둡고 좁은 복도 끝 작은 공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오가며 마주치는 잔뜩 멋을낸 여성들을 피해가려 한쪽으로 비켜주더라도
우연인지. 혹은 의도적인지 살짝살짝 스쳐 지나가며 내 몸 구석구석 흔적을 남겨오는
몽글몽글한 맨살의 느낌들이 내 머릿속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뒤흔들고 있었지
'대체… 왜 여기까지 오게 된걸까….'
[ 또다른 밤 ]
대략 2~3시간 전.
해도해도 끝이없는 업무를 대충 어거지로 정리하며 한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퇴근길.
힘겨운 발걸음을 옮겨간곳은 늘상 그래왔듯이 답답한 속내를 쓸어내리려는듯
쓰다면 쓰고, 달다면 한없이 달게 느껴지는 작은 술잔을 연거푸 비워내며
직장상사를 안주삼아 잔뜩 씹어대는 뒷담화의 장소. 그곳이었지
"야!! 씁…. 김 팀장 그색히~!! 내가 진짜!! 그만두기전에 한번 손 본다 내가 진짜~~"
"어이~ 막내들~~~ 너희는 절대~~ 이 사람처럼 이러면 안돼~~"
막내고 선임이고, 어짜피 우리들도 입사하고 이제 겨우 몇해가 흘러
신입딱지를 간신히 때어낸 햇병아리 신세였지만,
그런 우리들이 뭐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고, 부담스러웠는지
연신 "네!" 만을 외쳐대며 잔뜩 긴장한채 정자세로 앉아있는 신입사원들을 보며
쓴웃음과 함께 꾸역꾸역 늦은 저녁식사겸 반주를 곁들이고 있었어
"아~ 선배님~~ 저희는 선배님만을 바라보며 일을 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저놈이다…
이번 신입사원들중 유독 붙임성이 좋고, 이곳저곳 인사를 다니며
사람좋게 어울리고는 하는 저 녀석.
비록 저 녀석. 저 놈. 이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실상 대학 재수 혹은 취업활동을 하다가 한두해 늦게 입사했을뿐
어짜피 우리와 나이차이도 거의 나지 않는 저 녀석이 문제였지.
어영부영 1차를 마무리하고 다들 집을 향해 흩어지고 있을때
"선배님~~ 2차 콜~~? " 을 외치며,
내 동기와 나를 이끌고 그 녀석이 발길을 옮기게 되었어
이리저리 비틀비틀~ 방향을 잃고 헤매이던 발걸음이 도착한곳은
친구가 MD로 일을 하고 있다며 잔뜩 기대하라며 외치던 그곳.
서울 끝자락 구석진곳에 붙어있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규모가 작지많은 않은 흔하디 흔한 수많은 클럽들중 한곳이었어.
누가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회.사.원' 이라는 행색에 잠시 입구에서 실랑이가 있었지만
클럽이 한참 불타오르기 전인 애매한 이른? 시간이었고
거기에 잔뜩 흥이 오른 내 동기의 지름에 의해 어찌어찌 작은 테이블 한켠을 차지하고 주저앉을수 있었지.
내 동기와 막내 녀석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오자마자 스테이지로 뛰쳐나가서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니기 시작했고,
애초에 시끌시끌한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 성격에 그냥 멋쩍게 테이블에 앉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혼자 술잔을 채워가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응차~' 묘한 추임새와 함께
"오빠~ 나 여기 앉아도 되요?"
이미 떡하니 자리를 차지해놓고서는 나를 바라보며 묻는
어느 한 여자애의 묘한 미소와 함께 그날의 또다른 밤은 시작되고 있었지.
[ 어느 특별한 밤의 기억 ]
"쏴아아~~"
화장실 세면대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얼굴을 담그고나니
번들거리던 기름기와 함께 치덕치덕 붙어있던 눈앞의 뿌연 연기가 씻겨내려가고
어둑어둑한 조명 아래 거울에 비추어지는 내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수 있게 되었어.
매일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않는 식습관에 살이 빠져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턱선과 이목구비.
남자들이 흔히 하는, 화장실 거울에서 자기만족에 빠지는 착각에 힘입어
'누군가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 했던가?'
전혀 엉뚱한 장소에서 스쳐지나가는 쌩뚱맞은 생각에
스스로 실소를 흘리며, 한결 개운해진 모습으로 굳게 닫힌 화장실 문을 다시 열어젖히게 되었어.
시끄럽게 울려가며 귓가를 파고드는 음악소리.
좁은 복도에서 마주오며 지나가는 여자들의 끈적한 시선과 스쳐가는 손길.
몇몇의 뒤돌아보는 시선을 뒤로하고 짧은 걸음뒤에 다시 찾은 테이블에서는
끝없이 추파를 던지며 여전히 열심히 작업? 중인 동기가 온갖 손짓발짓을 하며 호응을 유도하고 있었고
내 옆에 앉아있던 그녀에게 잔뜩 떠들며 말을 걸고 있는 막내와
막내의 목소리를 한귀로 흘리며, 뾰루퉁 하게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
처음 마주했을때는 갑작스레 옆에 앉은채로 다가와서 그냥 간단한 인사만 주고받았기에
자세히 바라보기도 어색해서 모른채 앉아있었는데
한발자국 떨어진채로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예상외로 시선을 잡아끄는 어여쁜 모습이었어
한쪽 머리를 귀 뒤로 넘긴 매력적인 중단발머리와
새하얀 어깨가 그대로 드러나는 얇은 오프숄더의 블라우스.
워낙 하늘하늘한 얇은 소재의 블라우스 였기에,
간간히 강렬하게 쏘아지는 클럽의 조명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사람을 간신히 알아볼듯한 어둑어둑한 조명아래, 빨갛고 파란 화려한 조명이 훑고 지나갈때마다
뽀얗게 빛나는 하얀 피부와, 얇은 블라우스 밑 감춰진 봉긋한 가슴의 윤곽이
살며시 비쳐 보일때마다, 주변 남자들의 시선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있었지.
몸매를 강조하려는듯 잔뜩 조여진 얇은 허리 밑으로
다리를 꼬은채로 앉아있어서 잔뜩 말려올라가 버린 치마 아래
허벅지 깊숙히 동그스름한 엉덩이 굴곡이 보일듯말듯한 아슬아슬한 자태를 뽐내고있었기에
"둥둥둥둥~~ ♬"
몸을 흔드는 소리의 진동에 조금씩 박자를 맞추듯 내 심장은 조금씩 두근거리며 뛰어오르기 시작했어.
"ㅁㅁ아~ 나 먼저 들어갈께~ 속 안좋아~~"
"응?? 벌써 가게??? 조심히 들어가~~ "
옆에 앉아있는 또다른 여자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내 동기는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어정쩡한 대답을 남겨주었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듯한 그녀의 시선이
내가 집에 간다는 인사를 듣고 당혹감에 흔들리고 있을때
옷가지를 챙기며 살짝 스쳐가듯 속삭여준 내 말 한마디에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띄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주었어
"나가자~"
어찌보면 나 스스로 무언가 결심을 하고 내뱉은 그 말 한마디.
그때 내뱉은 그 말 한마디에
한껏 꾸밈 가득한 예쁘장한 단발머리의 그녀는 내손을 붙잡고
쑥쓰럽게 함께 번화가의 밤길을 걷게 되었지.
요즘 한참 유행중인 핫한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배우.
고양이상의 매력적인 배우 한지현을 닮은 그녀는
한참 당돌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살짝 넘긴 머리카락 사이로 살며시 드러난 귓볼이 빨갛게 물들어있었고
하얗고 작은 어깨가 드러난 블라우스 아래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의 윤곽이
가쁜 숨을 쉴때마다 살며시 위아래로 움직이며, 가슴골 언저리 위에 놓여진 작은 목걸이가
번쩍이는 주변 상가들의 네온사인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며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었어
또각또각~ 딱딱한 보도블럭을 걸으며 울리는 그녀의 발걸음과 함께
어둑어둑한 밤거리와 어울리지않는 하얀 종아리가 머뭇머뭇 거리며 살며시 움직이고 있을때
무언가 어색함을 떨치려는듯 애써 밝은척 하면서도, 떨리는 음색을 감추지 못한채 작게 말을 걸고 있더라
"오빠… 나 원래 아무나하고 밖에 나오고 그런 여자 아니라…."
"나 진짜~!! 이런거 처음이에요… 진짜로…"
굳이 지금 함께 걷고있는 이 상황에 애써 둘러대지 않아도 될텐데…
어찌보면 의미없는 말 몇마디를 주고받으며, 혹은 조용히 아무말도없이 걷다가
결국 그녀와 나는 번화가 한쪽 구석.
화려함으로 치장된 어느 모텔의 작은방으로 함께 들어가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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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이잉~ 덜컹덜컹~'
쾌적함과는 거리가 먼 좁고 오래된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움직이며 덜컹 거릴때마다
그녀는 움찔움찔 거리며 살며시 떨고 있었고,
"띵~" 소리와 함께 멈춰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며, 어둡고 탁한 공기의 긴 복도가 눈앞에 펼쳐졌을때
그녀의 작은 어깨는 눈에 보일정도로 바르르~ 떨리고 있었어.
' 정말로 처음인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어색하게 내 손에 이끌리듯, 번호가 적힌 작은 문앞에 다가온 그녀는
'띠리릭~'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채 조금씩 불이 밝혀오는 작은 방안을 바라보며 머뭇거림도 잠시
큰 결심이라도 하듯, 또각 거리는 작은 발걸음을 한걸음 안쪽으로 내딛게 되었어.
'부우우웅~'
작게 울리는 화장실 환풍기 소리와, 작은 미니냉장고가 돌아가는 옅은 소음만이 가득한 좁은 방안.
쓸데없이 새하얀 침대커버와 어둑어둑한 조명 아래 작은 테이블위에 놓여진 몇몇가지 용품들이
이곳이 무엇을 위한곳인지 새삼스럽게 어필하고 있었지
자연스레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며 주섬주섬 샤워 용품들을 끄적이던 나는 스스로 흠칫 놀랄수밖에 없었어.
'뭐지… 나 왜 이렇게 자연스럽지….'
어색하게 머뭇머뭇 거리던 예전의 '나'는 어디로가고,
처음보는 사람과 모텔에 왔는데도 거리낌없이 행동하는 '또다른 나' 는 무엇일까.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르는동안, 나는 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문득 용품들을 뒤적이던 손길을 멈추고 뒤돌아 바라본 곳에는
구두는 벗었지만 어색하게 방 입구에 서서 어찌할줄 몰라 방황하고있는
세련된 얼굴의 어여쁜 그녀가 우물쭈물하며 선채로 바닥을 바라보며 손끝만 꼼지락 거리고 서 있었어.
"음…. 앉을까???"
"네???? … 네…."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 마주보며 놓여진 작은 의자 두개.
작디작은 의자에 살며시 앉은 그녀는 시끄럽게 울려대던 클럽의 노래소리에 지지 않을정도로
당돌하게 말을 걸던 그 모습은 어디갔는지
하얀 허벅지위에 올려놓은 여린 손길의 손톱끝을 만지작 거리며
살포시 모아진 작은 발 끝만 바라본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어.
군살 하나없이, 어찌보면 너무 마른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쭉 뻗은 종아리와 허벅지 위로
얇디얇은 허리와 그 위에 앙상하게 놓여진 작은 떨림의 하얀 어깨.
간혹 큰 한숨을 내쉴때마다 살며시 부풀어 오르다 내려가는 봉긋한 가슴은 농염한 여인의 모습을 띄고 있었으나
붉게 물들어 바닥을 향하고 있는 어여쁜 얼굴은 진한 화장에도 아직 어린 티를 채 가리지못한채
살짝살짝 깨물고 있는 붉은 입술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고 있었지.
"왜 이렇게 긴장했어? 아까는 먼저 신나게 말걸어주더니 ㅎㅎ"
"네?? 아….. 그게… 아까는 술도 마셨고…. 정말… 이렇게 나온게 처음이에요…."
"설마 모텔도 처음이야?"
"아니요… 남자친구랑 몇번 와봤어요…"
"남자친구?? 설마 오늘 남자친구 몰래 클럽 온거야?"
"아뇨!! 아뇨!!! 남자친구랑은 헤어진지 꽤 됬어요!! 오늘 친구랑 왔다가 아까 친구는 그… 같이 오신분하고…."
"아… 부담되면 난 괜찮아~ 그냥 편하게 이렇게 앉아만 있다가도 되니까 너무 긴장하고 그러지마 ㅎㅎ"
"….. 오빠….."
"응??"
"오빠는 이름이 뭐에요?"
"아…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모르는구나 ㅎ"
"난 ㅇㅇㅇ … 참 빨리도 말하지?"
"ㅎㅎ 난 한지현… 이에요..."
수줍게 이름을 말하며 생긋 웃어주는 어여쁜 미소.
어두운 조명과 화려한 화장에 가려져있던
아직 학생티를 벗어던지지못한 앳된 얼굴의 미소에 내 마음은 다시한번 두근 거리기 시작했고.
서로 바라보며 미소만 오고가는 짧은 침묵도 잠시.
서서히 나와 그녀의 거리는 가까워지기 시작했어
조금씩. 조금씩.. 시선과 시선이 가까워질수록
파르르~ 떨리는듯한 그녀의 눈동자가 살며시 감기기 시작했고
살짝 깨물며 빨갛게 물들어 있던 도톰한 입술이 살짝 움찔 거리기 시작할때
또다시 풍겨오는 꽃향 가득한 단내음 뒤로
'말캉~' 거리는 촉촉한 감촉이 내 입술에 닿아 따뜻한 온기가 건네어오기 시작했지
"하응…."
살짝 흘리듯 들려오는 콧소리와 함께 살짝 벌어지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뜨겁게 달아오른 부드러운 혀의 감촉이 뒤엉키기 시작했고
씁쓸한듯한 술잔의 잔향 뒤로 달콤한 숨내음이 뒤섞여 휘몰아칠때
살며시 입술을 때어내고 다시한번 어여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어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듯 살짝 벌어진 앙증맞은 입술과
발그스름하게 다시한번 붉게 물든 두 뺨 넘어
살짝 미소짓고 있는 그녀의 두 눈망울.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살며시 손을 붙잡고 침대로 이끌어가자
살짝 기대듯 내 품에 안겨오며 살며시 침대에 기대앉게 되었어
'바스락…'
약간은 까칠한듯한 침대시트의 감촉에 놀랐던걸까
움찔하듯 떨며 내 품안에 안겨오는 그녀의 몸짓에
얇은 옷가지 넘어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체온을 느낄수 있었고
하늘하늘한 그녀의 블라우스와 얇디얇은 나의 하얀 셔츠 넘어
뭉클 거리는 그녀의 젖가슴의 감촉이 생생하게 전해져오고 있었어
"오빠… 나 진짜… 이러는거 처음이라…"
어떻게든 마음을 전해오려는듯 몇번이고 반복하는 그 말에 굳이 대답할 필요가 있을까.
수줍게 나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다시한번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고
가까워진 입술 사이로 살며시 뜨거운 입김이 세어나올때
그녀의 작은 어깨는 더욱더 품안으로 파고들어와 작은 손길로 살며시 내 셔츠 한쪽을 꼭 쥐어가며
서서히 쓰러지듯 누워가기 시작했지
"하우움… 하아…. "
두눈을 꼭 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속에서
내 입안을 가득채워가는 한없이 부드러운 그녀의 뜨거운 느낌과
간헐적으로 세어나오는 잔뜩 열이오른 거친 숨소리에 빠져들어 허우적 거리기도 잠시.
살며시 눈을 떠가며 빛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내 시선 앞에는
예쁜 단발머리 아래에 한없이 하얗게 빛나고 있는 매끄러운 목선과
그 아래 아슬아슬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아찔한 쇄골 라인.
그리고 조금씩 몽글거리며 부풀어오르고 있는 동그스름한 가슴의 윤곽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지
잔뜩 열이오른 뜨거운 입술을 살짝 훑듯이 어루만져주며 살짝 떨어져 바라본 그녀의 얼굴은
두볼 가득 빨갛게 열꽃이 올라온 귀여우면서도 여우같이 섹시하기까지한 어여쁜 모습이었어
이제는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채 마주 바라봐주며 생긋 웃어주는 예쁜 눈매.
오똑하게 올라온 콧날을 지나쳐 도톰한 입술을 향해가다가
손을 대면 미끌어질듯한 잡티없이 매끈하게 빛나고 있는 그녀의 목선에 짧게 입맞춤을하자
아직까지 그 향을 잃어버리지 않은 향수 냄새와 함께 옅하게 묻어나오는 열오른 살내음이
내 콧속을 가득 채워가며 유혹하고 있었지
"흐으응~~ 오빠… 간지러워…"
내 옷깃을 더욱 꼭 쥐어가는 그녀의 몸짓을 애써 무시한채
목 언저리에 닿아있는 입술을 스쳐가듯 서서히…. 아주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하자
블라우스 위로 드러난 작은 어깨가 아주 작게 들썩거리고 있음이 느껴졌고
조금은 건조하게 말라가고 있는듯한 내 입술이
빼꼼하니 고개를 내밀고 있는 윗가슴의 말캉거림에 닿아가고 있을때
어찌할줄 몰라 움찔거리며 스쳐지고 있는 매끈한 허벅지 사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작은 팬티 안쪽 깊숙한곳에서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욕망이 그 열기를 강렬하게 전해져오기 시작했어
'스르륵…'
이미 가녀린 어깨를 드러내고 있던 오프숄더의 블라우스는
봉긋하니 그 모습을 뽐내고 있는 그녀의 가슴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거친 내 손길에 끌어내려진 옷가지 위에
실 핏줄이 보일듯 하얗고 투명한 작은 맨몸의 상체와 숨을 쉴때마다 오르내리고 있는
분홍빛으로 꾸며진 동그랗고 작은 브래지어의 모습이 가득 펼쳐지게 되었지
"하아…. 하아… "
차마 나를 바라보지 못한채 고개를 돌리고 거친숨을 내뱉고 있는 그녀.
긴장했던것일까 브래지어 아래 뽀얀 살결이 조금씩 오돌토돌 일어나려 하고있는 그 순간.
살며시 브래지어 밑으로 파고들어간 차가운 내 손길 가득.
'몰캉~' 거리는 한없이 부드러운 감촉과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가 내 손 가득히 채워지고 있었고
손바닥 한 가운데 느껴지는 부드러움속에서도 단단하게 느껴지는 감촉.
그 앙증맞은 모습을 보고싶어 급하게 끌어올린 브래지어 아래에.
결국.
'탱글~' 거리는 그녀의 아름다운 젖가슴이 그 모습을 수줍게 드러내게 되었어
군살없이 곧게 뻗은 여린 몸매와 어울리는
크지는 않지만 적당히 동그스름 부풀어오른 귀여운 젖가슴.
뽀얀 살결위에 자그마하지만 빳빳하게 솟아오른 분홍빛의 꼭지.
갑자기 드러낸 맨살에 닿는 차가운 방 공기가 서늘했던걸까?
아니면 오늘 처음 만난 나에게 그 소중한 모습을 드러낸것이 부끄러웠던것일까.
파르르~ 떨리고있는 그녀의 몸짓위에서 그 앙증맞은 꼭지가 살며시 움직이고 있을때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이끌리듯 아주 살짝 젖가슴을 쥐어가며 분홍빛 꼭지에 입을 맞추자
가득 풍겨오는 따뜻한 살내음과 달달한 분유향에 취해 품속 가득 파뭍힌채로 잠들고 싶어지더라
"하웃~!! 하아…. 오빠…."
자지러지는듯한 깊은 숨내음을 한번 뱉어내며 나를 부르는 그녀.
내 옷깃을 잡은 두팔은 눈에 보일 정도로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고
어찌할줄 몰라 이리저리 움찔 거리고 있는 두 매끈한 허벅지 사이로 살며시 손길을 가져가자
정말 이게 사람의 체온인가 싶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와
허벅지 안쪽 부드러운 살결이 내 손을 감싸안게 되었는데
보들보들~ 한없이 부드럽기만 한 그 살결을 언제까지나 느끼고 싶었지만
이미 내 손등위로 굳이 다가가지 않아도 알수 있을정도로 열이오른 소중한 그곳이 느껴졌기에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조금씩 손길을 쓸어올리듯 올리기 시작했고
그런 내 손길을 따라 굳게 조여오던 그녀의 아름다운 두 다리는 조금씩…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지
잔뜩 헝크러지고 풀어해쳐진 옷가지 사이로 빼꼼하게 드러난 뽀얀 젖가슴 아래에
매끈한 두 다리가 살며시 벌어져 아주 작은 속옷이 축축하게 젖어오르는 얼룩과 함께
숨겨오던 모습을 수줍게 내보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
그 어느 남자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내 거친 손길은 결국 그녀의 작은 속옷위로 더듬으며 찾아가게 되었고
잔뜩 젖어올라 '질척~' 거리는 묘한 감촉을 전해오는 부드러운 팬티아래
도톰한 둔덕과 그 가운데에 살며시 빠져드는 작은 갈라짐이 손바닥 가득 느껴지기 시작했어
"흐응~~~ 흐응~~~ 키스해줘요…."
살짝살짝 젖어오르는 둔덕을 쓰다듬자, 흐느끼듯 나를 부르는 그녀의 입술을 향해
살며시 입술을 가져다 대자 다시한번 '훅~!' 하고 휘몰아치듯 그녀의 말캉거리는 뜨거운 혀의 움직임이
내 입안을 휘젖기 시작했고
몇번씩 뜨거운 콧바람이 오고가며 서로의 타액이 이리저리 뒤섞이고 있을때
나의 손길은 질척거리는 작은 속옷을 살짝 재껴가며 숨겨둔 그곳을 어루만지게 되었어
'미끄덩~ 꿀럭~'
젖었다기 보다는 거의 빠져들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움찔움찔 거리며 잔뜩 열이오른 그녀의 그 곳.
관리를 하는것일까? 작은 바스락 거림조차 없는. 태초의 모습 그대로.
아기 피부처럼 매끈하기만한 언덕과 그 가운데에 깊숙히 빠져드는 갈라짐.
부드러운 피부 위에 번들거리는 애액이 넘쳐흘러,
마치 뜨거운 얼음을 어루만지듯 이리저리 미끌거리는 감촉아래에
작은 갈라짐 사이를 조심히 손가락을 훑듯이 쓸어내리자
내 손가락 끝을 따라 흘러내리는 뜨겁고 진득한 애액의 흐름이 침대 시트위로 뚝뚝 떨어져 흐르기 시작했어
"하읏~~ 오빠….. "
거의 울음이 터질듯한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
작고 부드러운 그녀의 손길이 살며시 내 셔츠의 단추를 끌러가며 내 품 안쪽 깊숙히 파고들때
더 이상 망설임이 없어진 내 손길은
그녀의 축축하게 젖어오른 팬티를 끌어내리고 급하게 내 허리춤을 풀어해치기 시작했지
이미 오래전부터 잔뜩 성이나서 꿀렁꿀렁. 맑은 액을 내비치던 내 성기가 흉축한 모습을 드러냈을때
온몸 가득 나를 끌어당기며 안아주는 그녀의 작은 몸 위로 포개어지듯 덮어가기 시작했어
'말캉~' 거리는 탄력있는 젖가슴의 감촉이 내 가슴위로 느껴지고
미끌거리는 축축한 열기가 하반신 전체를 감싸안을때
내 등뒤로 긁히듯 조여오는 그녀의 작은 손톱이 나를 더욱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지
'꿀럭~ 꿀럭~'
내 귀두가 미끌거림에 이끌려 보들보들 거리는 그녀의 대음순 사이로 비벼질때마다
질척거림과 함께 점점 더 흘러나오는 그녀의 애액이 허벅지를 지나 엉덩이골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고
"하읔~!! 하아~~~ 오빠…. 흐읏~~~"
잠시의 망설임끝에 조금씩 조금씩 살덩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한 내 성기 전체를
꿈틀거리는 수많은 돌기들이 감싸안으며 꽉 조여오기 시작했어
잔뜩 열이올라 질척거리며 조여오는 여성의 성기의 감촉을 대체 뭐라고 표현할수 있을까
하반신이 녹아 없어질듯한 뜨겁고 보들거리는 이 감촉에 빠져들어
어찌보면 인생을 허비? 하게 된 내 모습을 매번 후회하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또다시 내 밑에 자신의 소중한 성기를 드러낸채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어여쁜 여인의 육체에 빠져들어 모든 후회를 잃어버린채
또다시 시커먼 내 성기를 하얗고 뽀얀 살결 사이로 비집어 넣고 있는것이겠지
"하응~~ 하아~~ 오빠~~~ 오빠~~~"
잡스러운 생각도 잠시.
눈물을 살짝 머금은채로 빨갛게 열오른 입술을 살짝 일그러트린채
나를 바라보며 애타게 부르고 있는 예쁜 목소리에
눈을 감은채 느껴오던 그 감촉을 뒤로한채로 살며시 눈을 떠서 내 아래에 놓여져있는 그녀를 바라보게 되었어
내 취향은 예쁜 긴머리가 어울리는 청순? 에 가까운 여성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내 생각을 뒤바꿔놓을정도로 세련된 중단발 머리가 어울리는 그녀.
어찌보면 약간 표독스러워 보일지는 몰라도 오히려 그 모습이 도도하게 비쳐지는
여우상의 예쁜 얼굴
오똑한 콧날과 도톰한 입술 아래에,
잡티하나 없는 부드럽게 하얀 피부와
봉긋하게 자리잡은 아담? 한 크기의 가슴이 내 움직임에 맞춰서 살짝살짝 출렁이고 있었어
하지만 무엇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건
얇은 솜털조차 하나 없이. 뽀얗고 도톰하게 오른 살덩이 사이 선분홍빛으로 물들어있는 그녀의 앳된 보지의 모습이었지
정말 어린아기의 모습과도 같은 그 여린 보지 사이를 시커먼 내 자지가 비집고 들어가 움직일때마다
내 털에 뒤엉켜 늘어지고 있는 질척거리는 애액의 모습이
정말 커다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정도였어
"하웃… 오빠… 좋아요??? 응???"
"응… 너무 좋아…. 하아…."
"흐으응~ 나 미칠거 같아…. 어떡해… 하웃… "
찔걱~ 찔걱~~~ 거리는 야한 소리가 가득 울려퍼지며
뽀얀 분유향과 같은 땀내음이 살며시 느껴지기 시작할때
부드러운 몸을 느끼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갑자기 몸을 바르르 떨듯 움찔거리며 나에게 가득 안겨오기 시작했어
"하읏…. 엄마…. 엄마…. 하읔…. "
어린 아이와 같은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를 끊어내려는듯 꽉 조여오며
허리가 튕기듯 위로 꺽이고 배가 꿀렁꿀렁 거림도 잠시
바들바들 떨며 빨갛게 얼굴이 붉어지는 그녀를 가만히 안아줄수 밖에 없었지
술기운에 조금 둔감해졌던것일까?
아직 한참 더 움직이고 싶어하는 나의 자지를 살며시 빼내려 하자
꽉 조여져 있는 그녀의 보지는 움찔움찔 거리며 쉽게 놓아주려하지 않았고
조금씩 움직일때마다 그녀는 '히끅~' 거리는 숨넘기는 소리를 내며 내 품안으로 파고들고 있었어
결국 아직 성나서 꿈틀 거리는 자지를 여전히 뜨끈하게 조여오는 그녀의 앳된 보지속에 가득 담아두고
여린 그녀를 품안에 가득 안고서 조용히 꼭 끌어안아줄수 밖에 없었지
"하으으…. 하아….. 하아…."
몇번의 거침 숨소리 끝에 겨우 진정 되는듯한 모습이 보일때쯤 그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왔어
"…. 오빠….. "
"응?"
"… 오빠 … 인기많죠…?"
"그럴리가… 나같은 아저씨가... 왜?"
"치… 거짓말…."
무언가 머뭇거리며 우물쭈물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대략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짐작은 갔지만
순간의 욕망에 이끌려 만나게 된 관계의 끝이 어떤지 알고 있었기에 쉽게 말을 꺼낼수 없었지
잠시후 애매한 분위기 속에 계속 안고 있을수만은 없기에
나는 살짝 그녀의 다리사이에서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어
"하웃…."
살짝살짝 내 자지가 빠져나올때, 아직까지도 움찔거리던 그녀의 보지는
'꿀럭…' 거리는 묘한 소리와 함께 내 자지가 빠져나오자 채 다물어지지않은 작은 공간을 남겨둔채로
빨갛게 열이오른 소음순 사이로 끈적한 애액이 길게 늘어져 흘러나오고 있었지
"같이 씻을까??"
"… 응…."
휘청거리며 내 손을 잡고 간신히 몸을 일으킨채로 겨우 몸을 가누던 그녀는
거의 안기다 싶이 나에게 기댄채로 화장실로 들어섰는데
어두운 공간에서 보아오던 그녀의 모습과는 다르게
밝은 화장실 불빛아래 서있는 그녀는 화장기가 어느정도 지워진 앳된 모습이 가득한 소녀의 모습이었어
클럽에서도 그렇고, 모텔에 와서도 조명을 다 키지 않았기에 눈치채지 못했던
화려한 화장에 가려져 있던 본 모습이
조금씩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낼때마다
나는 바보같이 더욱더 그녀의 앳된 모습에 점점 어여쁘게 보이기 시작하더라
커다란 거울에 비쳐보이는 작고 여린 그녀의 뒷모습.
여리여리한 어깨와 잘록한 허리.
쭉 뻗은 다리위에 놓여진 토실토실한 엉덩이와
커다랗지는 않지만 예쁘게 자리잡은 앙증맞은 젖가슴까지.
부끄러워하며 살짝살짝 씻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다보니
나는 또다시 후회할 말을 하고 말았어
"… 지..현…. 아? "
"네??!!"
놀란 토끼눈처럼 땡그랗게 커진 두 눈으로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는 그녀.
그런 그녀의 빨간 입술에 살며시 입맞추고는 살짝 웃어주자
다시한번 베시시 웃는 그녀를 바라보며 묻게 되었어
"우리… 한번 만나볼까?"
"… 응…."
대답을 하고서는 고개를 푹 숙인채 훌쩍 거리려는 그녀를 꼭 안아주고는
대충 씻는걸 마무리 하고 침대에 다시 눕게 되었는데
긴장이 풀렸던 것일까?
화려함이 사라지고 풋풋함이 가득해진 어여쁜 그녀는 금세 쌔근쌔근 잠이 들게되더라
고요한 작은 방 안에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는 그녀의 숨소리.
그 묘한 속삭거림에 빠져들며 나역시 스르륵~ 잠이들고 말았지.
[ 1 ]
'크흠….'
얼마나 시간이 흐른것일까.
어둠이 짙게 깔린채 고요함만이 가득한 늦은 밤.
술이 과했던것일까?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에 깊게 잠들지 못하고 저절로 눈이 뜨여졌어
까슬까슬 낯선 느낌의 싸구려 이불 감촉과
희미하게 비춰오는 흐릿한 취침등 불빛에 겨우 보이기 시작하는 낯선 가구들.
"으으으음…."
아주 작은 칭얼거림과 함께 뒤척이고 있는 여린 소녀의 모습이
몇시간전 지난 일을 되네이게 만들고 있었지
어둠속에서도 뽀얗게 빛을 받아내고있는 동그스름한 젖가슴과 아찔한 허리라인.
어린아이 처럼 조금씩 웅크리며 내 품을 파고드는 예쁜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머물렀지만
무언가 저질렀다싶은 생각에 마음 한켠이 묘한 감점으로 뒤죽박죽 되는 순간이었어
'대체 지금이 몇시지?'
침대옆 협탁을 더듬어가며 간신히 손에 쥔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자
깜깜한 방안을 환하게 비추는 쨍~한 화면빛에 눈을 찡그리며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채
눈을 꾹~ 감으며 잠시 진정시키고 살짝. 조금씩 눈을 비비적 거리며 간신히 뜰수 있었어
새벽 4시 언저리….
이 시간을 밤이라고 불러야할까? 굉장히 애매모호한 시간.
예전 그날도 이 시간쯤이었지?
마냥… 행복할줄말 알았던 내 첫사랑이 끝을 맺었던 그날의 그 시간.
버릇처럼 SNS메신져의 친구목록을 뒤적거리며,
아직 지우지 못한 그 사람의 프로필을 지긋이 바라보게 되었어
얼마전 오랜만에 그녀로부터 날아온 메시지 한줄.
차마 읽지못하고 세상 가장 무거운 "1" 이라는 숫자를 지워내지못한채
여전히 간직하고만 있는 그 목록.
무슨 용기가 들었던걸까?
아니면, 전날 마신 술기운이 아직도 내 몸을 휘어감고 있었던 것일까.
그녀가 보내온 메시지의 확인창을 누르자마자
짧은 문구 뒤에 달려있던 "1" 이라는 숫자가 사라지고 말았지.
- 오랜만이야. 잘 지내?
거의 2년여만에 전해온 그녀의 글소리에 '찡~' 해오는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무언가에 홀리듯 나도 모르게 끄적이게 되었어.
- 그냥 그렇지… 너도 잘 지내지? (1)
몇번을 망설이다가 눌러버린 그 글귀.
얼마나 지난것일까….
무심코 바라보던 그 화면은 아주 작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어.
- 그냥 그렇지… 너도 잘 지내지?
'쿵쾅쿵쾅….'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는 내 심장.
왠지 열이 오르는듯 화끈하게 달아오르는듯한 내 얼굴.
"으으음…"
화면빛이 너무 밝았던것일까?
잠결에도 살짝 찡그리는 눈길로 칭얼거리는 어여쁜 소녀.
그리고 그런 소녀의 옆에 누워있던, 나의 손에 들려진 핸드폰에서는
아주 맑고 짧은 소리가 울려퍼지며 고요한 방안을 가득 채워가고 있었지
"띵~!!! "
- 응. 진짜 오랜만이네 ㅎㅎ
[출처]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5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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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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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1.03.26 |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8 (4) |
2 | 2021.03.25 |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7 (4) |
3 | 2021.03.24 |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6 (6) |
4 | 2021.03.24 | 현재글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5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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