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7
"오빠… "
"언니… 얼마 안있으면 결혼해요."
조용한 카페의 한 자리에서 망설이다 건네온 규영이의 그 짧은 소식에
마음 한쪽 구석이 뻥~ 뚫리는듯 공허함을 불러왔는데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감시하듯.
나를 빤히 바라보는 규영이 덕분에 대놓고 어떤 기색을 비추지는 못했어.
이런저런 이유로 규영이. 그리고 그녀의 언니인 현진선배와의 관계는 정리가 되었지만
아직 마음 한쪽 구석 제대로 끝을 맺지못했던 미련이 남아있었기에
어쩌면 그 끝맺음을 제대로 마무리 하기 위해
나와 규영이가 오늘 만나게 된 것이겠지.
'절그럭….'
괜히 휘젖는 빨대에 음료잔 속 얼음들이 이리저리 부딪히며 내는 소음만이 울려퍼질때
나는 겨우 한마디만 건네줄수 있었어
"잘됬네…. 행복하게 지내라고 전해줘…"
과연 내 안부를 전해주는게 잘하는 짓일까?
그건 뭐 규영이가 알아서 판단하겠지…
묘한 표정으로 무언가 고민하는 규영이가 아무말 없이 앉아서 골돌히 생각에 빠져들때
나 역시.
나와 규영이. 그리고 그녀의 언니가 끝을 향하기 시작했던 그날 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어.
[ 독립 ]
자신이 태어난 고향집에서 평생을 살아가며 안정된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몇번씩 주거지를 옮겨다니며 생활터전을 새롭게 가꾸고는 하지
누군가는 일이 잘 풀려서 더욱 좋은 집으로 옮기기도 하고, 누군가는 가세가 기울어 눈물을 머금고 떠나가기도 하는데
모든것에 미숙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지만 철없이 하루하루가 즐거웠었던 20대의 어느날.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 시작하는 '독립' 이라는 이름의 변화가
나에게도 찾아오게 되었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의 방향이 좀 다른 방향으로 바뀌다보니 가족들이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난 아직 학교에 발이 묶여있었기에 서울 변두리와 맞닿아있는. 경기도 끝자락의 어느 한적한 동네에서
처음으로 내 공간을 갖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
"오빠~~~!! 이거!! 이 그릇 예쁘지~~ "
"커튼은 핑크로 하면 안돼? 응?? 으응~~~ 하자~ 핑크~~"
마치 신혼집을 꾸미는듯 잔뜩 신이난채로 마트를 휘젖고 있는 규영이와 함께
양손 무겁게 몇번이고 물건들을 옮기고 채워가며 텅~ 비어있던 공간을 조금씩 꾸며나가는 나날이 계속되었고
하루종일 정신없이 이곳저곳 손대며 바꿔가다가
창밖이 어둑어둑 해질때쯤 잔뜩 지쳐 바닥 위에 그대로 널브러져
처음으로 맞이하는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누웠는데
살며시 내 팔을 베고 누우며 내 품으로 파고들던 규영이는 장난치듯 웃으면서 나에게 속삭여주었어
"여보~~♡ 우리 아이는 한…. 5명이면 될까요?? 난 아들이 좋은데~~ 히힛~"
다닥다닥 붙어있는 원룸촌 한쪽 구석.
작은 글씨로 적혀있던 402호실. 그것이 나의 새로운 보금자리였어
새로 입주하는 나를 맞이하여, 새하얗게 발라져있는 때묻지않은 저 벽지처럼
아직은 순수하기만 했던 철없는 독립의 시작이었지
가구라고 할것도 없는 텅빈 작은방 한가운데에서
비싼 침대는 엄두도 못내고, 이케아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며 골라온 작은 매트리스 쪼가리 위에
꼭 끌어안고 지쳐 쓰러져있던 나와 규영이.
새로운 공간. 새로운 잠자리에서 뒤척이기를 몇번이나 했을까
비록 완벽한 내 집은 아닐지라도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설레임에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혼자 살아가야한다는 두려움에 밤늦도록 잠이 들지 못하고 있었지
멀리서 들려오는 낯선 거리의 소리가 귓가에 맴돌며 내 잠듦을 방해하고 있었고,
처음보는 창틀 넘어 흐릿하게 비쳐오는 낯선 달님의 모습에 마음이 싱숭생숭 해져서
괜히 뒤척임만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으으…. 으으응…."
쓸데없는 내 기척이 방해를 했던걸까?
옹알거리는 규영이의 목소리가 내 상념을 떨쳐버리게 만들었지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정신없이 움직이느라 피곤했는지
내 옆에서 누가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곤히 잠들어있는 그녀.
규영이의 입술사이로 "쌔근쌔근~~" 귀여운 숨소리가 살며시 흘러나올때
그 어여쁜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보니 나도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져서 스르륵~ 잠이 들었던것 같아
"쏴아아~~ 덜그럭~~ "
몇시간이나 자고 있었던걸까
덜그럭 거리는 소리에 눈이 떠진 내 시야에
밝은 햇빛을 가득 머금은채 반짝 거리고 있는 새하얀 벽지가 가득 들어차고 있었고
몇몇의 간단한 물건들만 놓여져 아직은 휑한 낯선 방안의 풍경에 멍~ 하니 둘러보기도 잠시.
잔뜩 헝크러진 머리를 대충 손으로 쓸어 정리해가며 밖으로 나왔는데
그곳에는 어제 마트에서 사온 식기류를 한번씩 설거지 하고 있는 가슴 떨리는 모습의 규영이가 있었지
아직 커튼을 달지않아 아침햇살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작은 주방.
밝게 비추는 햇빛아래 얇은 옷가지 안쪽으로 잘록한 실루엣이 살짝 비쳐 보이는듯 했고
긴 머리를 틀어올린채 커다란 셔츠만 입고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규영이의 몸짓에
뽀얀 허벅지 위로 도톰한 엉덩이가 셔츠 아래로 살짝살짝 보일듯말듯 움직이고 있었어
부스럭 거리며 걸어나오는 나의 모습에 살며시 돌아보며 생긋~ 웃어주는 규영이의 미소가
아직 꿈속에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가슴 떨리게 만들어 나 역시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것 같아
"일어났어요? 잠깐만 기다려요~ 거의 다 했어~"
나를보며 예쁜 미소를 남겨주고 다시 일을 마무리 하려는 규영이의 뒤로 다가가 살며시 안아보았는데
기분좋은 부드러운 감촉과 따끈따끈한 그녀의 온기가 온몸 가득 느껴지며 기분 좋은 나른함을 전해주고 있었어
"안돼~~ 간지러워~~~ "
나풀거리는 커다란 셔츠 안쪽으로 살며시 손을 집어넣어
아무것도 걸치지않은 매끈한 피부의 잘록한 허리를 꼭 감싸안았는데
내 손길이 간지러웠는지 규영이는 몸을 베베~ 꼬면서 움찔 거리더라
움찔움찔 거릴때마다 도톰한 엉덩이가 내 바지위로 비벼지며 탱탱한 느낌을 전해왔기에
안그래도 아침이라 바짝 곤두선 내 그곳이 얇은 잠옷위로 내보내달라며 잔뜩 아우성 치며 난리를 피우고 있었지
허리를 감은 두 손을 살며시 끌어올리며 탱글한 두 젖가슴을 양손 가득 쥐어가자
내 품에 안겨있는 규영이의 짧은 콧소리가 흘러나왔고
틀어올린 머릿결 아래로 매끈하게 흘러내리는 뒷목 언저리에 살짝 입술을 스쳐가며 연한 입맞춤을 남겨주니
바르르~ 떨며 몸서리 치는 귀여운 모습에 아침부터 야한 마음이 한가득 들어차게 되었어
왜 신혼때는 밥을 먹다가도 눈만 마주치면 '응응!!' 한다고 하자나?
그때는 그런 심정이지 않았을까?
아직 눈꼽도 제대로 때어내지 않은 부시시한 얼굴 그 상태로
싱크대에 기대어 있는 규영이의 뽀얀 엉덩이 사이로 잔뜩 성이난 녀석을 들이대기도 했었고
작은 거실에 널부러져서 TV를 보다가도 스리슬쩍 더듬어 가는 손길에
생긋~ 웃어가며 내 위로 올라와 살짝살짝 내 자지위로 촉촉히 젖어드는 보지를 비비적 거리며 안달나게 만드는 그녀가 있었지
"찔걱…. 찔걱…. 흐읏~~ "
"오빠…. 우리 진짜 결혼할래요? 나 정말 오빠 사랑해요…"
발그스름하게 볼이 달아올라 생긋 웃으며 나를 향해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그녀를 품에 가득 안고서
오로지 나에게만 허락된 그녀의 여린 보지 안쪽을 몇번씩 탐해가며, 잔뜩 달아오른 앙증맞은 교성이 가득 채워지던 그 공간.
그 좁은 공간안에 나와 그녀가 있을때만큼은 세상 그 어떤 걱정도 떠오르지 않은채, 오로지 행복감만이 가득했지
[ 흔적 ]
"빨래 쌓아두지만 말고!! 꼭 바로바로 돌려서 널어야되요!"
"알았어요~ 걱정말아요~~ ㅎ"
"또 게임만 하지말고!! 밥 잘 챙겨먹고~"
"어휴~~ 완전 아줌마 다 되셨네요~~ 왜 이렇게 잔소리일까~ ㅎㅎ"
이미 규영이의 부모님께서도 우리가 사귀고 있는걸 알고는 계시지만
아직 어린 나이의 나와 그녀였기에, 동거는 허락치 않으셔서
매일같이 집에 가기싫어 칭얼거리는 그녀를 지하철 역에서 배웅해주는게 일상이 되었어
그날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었는데
주말을 앞두고 더욱 집에 가기싫어 망설이는 규영이를 어르고 달래가며 배웅해주는 길이었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개찰구 앞에서
뽀뽀 안해주면 안갈꺼라며 발을 동동 구르며 때쓰는 귀여운 그녀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고 손을 흔들어주는것도 여러 번.
시야에서 놓치지않으려는듯 뒷걸음질로 천천히 내려가며 기웃기웃 거리던 그녀가
몇번의 열차를 그냥 보낸채로 망설이다 떠나간 뒤에야
겨우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쳐 작은 내 공간으로 돌아올수 있었어
'띠리릭~'
짧게 소리를 울리며, 힘겹게 열린 두터운 문 뒤의 내 공간.
워낙에 활발한 성격의 그녀가 이곳저곳 휘저으며
흔적을 남겨놓고 간 그 공간은 함께하는 즐거움만큼.
혼자일때의 쓸쓸함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거 같아.
20대 중반의 시커먼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핑크색 커튼.
레이스 가득한 침구류와, 헬로키티 모양의 머그컵들.
욕실에 덩그러니 놓여진 작은 칫솔 두개가
떠나간 그녀의 빈자리를 느끼게 해주었어
[ 늦은밤의 손님 ]
조용한 작은방에 혼자 있다보면, 괜시리 청승맞은 기분이 들기에
쓸데없이 TV볼륨을 높이고, 그다지 즐겨보지않는 예능 프로그램을 기웃거리며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이 계속 되기도 했는데
얼마나 그러고 있던것일까?
하루의 고단함이 몰려오는듯한 나른함이 다가오며
조금씩 선 잠 들듯 꾸벅꾸벅 하던 그때.
"띠리링~~ 띠리링~~"
내 잠을 화들짝 날려버리는 요란한 벨 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게 됬어
지금이야 거실의 월패드 및 주방의 작은 TV까지 이곳저곳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주차장 가는 차단기, 공동현관, 세대현관 등등. 많은곳에서 누가 우리집으로 다가오고있는지
다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조그마한 원룸촌의 작은 빌라에서는 그런 첨단 기능은 꿈도 꾸지 못하는 곳이었지
' 뭐지? 이 시간에 누구지?? 배달 잘못온건가? '
당혹감에 주섬주섬 누워있던 자리를 정리하며
작은 화면 하나 달리지않은 조그마한 인터폰을 통해
누구냐고 묻는 내 질문에 되돌아 온 목소리는
예상외의 그리운 목소리였어
"나야~~ 문좀 열어줘~~"
목소리만으로도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그 목소리.
다급하게 거의 뛰듯이 현관으로 달려가 급하게 열어버린 두터운 문틈 넘어
작게 펼쳐진 공간 한 가운데에는
편의점이라도 털어온것인지
한손에 잔뜩 먹거리를 들고서 낑낑~ 거리며 힘들어 하면서도
나를 보자 방긋~ 웃어주며 환한 미소를 건네주는
현진선배가 그 특유의 미소를 보여주며 나의 공간으로 걸어들어오기 시작했지.
[ 선물 ]
"우와~ 핑크핑크하네~~~ ㅋㅋㅋ"
"아~ 놀리지마요 ㅜㅜ "
"아 왜~ 예쁜데~~~ 꼭 규영이 방에 온거 같아 ㅋㅋㅋ "
하루종일 구두를 신고 있어서 힘들었던걸까?
까만 정장 치마 아래, 커피색 스타킹에 감싸진 얇은 종아리를 조물조물~ 어루만지며
선배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잔뜩 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은 그대로 간직한채로,
성숙함을 더해 완벽한 여자로서의 몸매를 뽐내고 있는 그녀가
오피스룩을 걸친채로 내 앞에 앉아서 매혹적인 다리를 어필하고 있는 그 모습은
학교에서 흔히 마주하는 '여학생' 들과는,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었어
'부스럭~ 찰랑~ 찰랑찰랑~~'
"여기~ 집들이 선물~~ ㅎㅎㅎ"
다리를 한참 주무르던 누나는 한쪽에 밀어뒀던 비닐봉지를 뒤적거리더니
커다란 맥주 두캔을 집어들고 흔들며, 나를 보며 장난치듯 생긋 웃어주더라
"어…. 운전 하고 온거 아니에요?"
"어짜피 오늘 회식하고 대리타고 왔어~~ ㅋㅋㅋ 이따가 또 대리타고 가야지~"
"헐~ 완전 술꾼이네…."
"너도 나중에 회사 들어가봐라~ 자연스레 술이 늘어날수밖에 없어~ ㅎ"
자연스레 편의점 맥주와 과자류가 널부러지는 작은 술자리가 만들어졌고
그렇게 웃고 떠들며 한밤중에 그녀와 나. 둘만의 비밀 회식이 시작되고 있었지
회사에서 치근덕 거리는 남자들의 이야기.
학교 다닐때가 참 좋았었다는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며 채 몇캔을 비우지도 않았는데
선배는 이미 한잔 하고 와서 그랬던것일까?
정말 한 순간에 픽~ 쓰러지듯 술기운이 올라와 털썩 주저앉게 되더라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던 스커트가 말려올라가
스타킹에 감싸진 매혹적인 허벅지가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잘록한 허리와 대비되는 꽉 들어찬 가슴의 윤곽이 하얀 정장 셔츠가 작다는듯이
자그마한 단추가 팽팽하게 당겨져 아슬아슬하게 메달려있었으며
단정하게 세팅된 찰랑거리는 긴머리 사이
여전히 매력적인 그녀의 얼굴이 어여쁘게 비추어지며
서로에게 불타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만들고 있었어
그런데 왜 일까…
그 아름다운 얼굴 한켠. 무언가 쓸쓸함이 묻어나는듯한 모습이 비쳐보였고
그것이 고된 회사생활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잔뜩 뒤엉켜버린 나와 선배, 그리고 규영이와의 관계 때문인지
잔뜩 고민하게 만드는 묘한 감정에 욕정이 일기 보다는
선배가 안쓰럽게 보이기 시작했지.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저 사람.
정말 행복했으면…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싶은데…
과연 그런 길이 있기는 한걸까?
나와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었던걸까?
살짝 감겨있는 선배의 예쁜 눈매 옆으로 살짝 눈물이 흐르는듯한 기분이 들었을때
그 작은 눈물이라도 닦아주려 다가서게 되었지
예쁘게 자리잡은 콧날.
술기운에 살짝 붉어진 두 뺨.
무언가 웅얼웅얼 거리는 어여쁜 입술.
그 예쁜 모습을 살짝 바라보며 눈가를 훑어주자
선배는 내 손길을 느껴던것일까 살며시 두 눈을 뜨고는
아무말 없이 그냥 멍~ 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째깍…. 째깍….'
아무말 없이 서로 바라만 보는 그 짧은 시간이 몇초간 흘러갈때에
예쁘게 생겼다며 그녀의 동생이 골라 벽에 함께 걸었던
작은 벽시계가 작은 소리를 내며 지금이 멈춰진 시간이 아니라는것을 알려주고 있었지
'스르륵….'
여전히 하얗고 보드라운 손길이 살며시 다가와 내 뺨을 어루만지더니
천천히, 하지만 망설임없이 다가온 선배는
빨갛고 포근한 입술로 다시한번 나에게 그녀의 향기를 나눠주기 시작했어
"하아…. 하아… "
뜨거운 입김이 세어나오며 연한 술의 향기와 함께 내 코끝을 간지럽히기도 잠시
그녀의 두 손길이 내 목 뒤로 감싸안으며 점점더 가까워 지고있는 나와 그녀.
앉아있는 내 다리위로 살며시 올라와 앉아 뭉글~ 한 엉덩이의 감촉이 가득 전해오기 시작할때
내 허리춤 양 옆으로 살며시 벌어지는 무릎이 점점 더 그 벌어짐을 가져올때마다
'스르륵…'
스타킹에 스쳐 올라가며 울리는 스커트의 묘한 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히고 있었지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스커트와 점점 더 가까워 지고있는 그녀의 그 곳.
스륵~….
결국 허리춤까지 잔뜩 끌어올려진 스커트 밑으로 탐스러운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나게 되었고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 스타킹 안쪽에 숨어있는
뽀얀 색상의 작은 팬티 한자락이 잔뜩 부풀어오른 내 바짓춤 위에 살며시 노여지게 되었어
"하아…. 하아….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내 목울림만이 조용한 방 안에 울리고 있을뿐
우리 둘다 아무말도 하지않았어.
나를 애절하게 바라보는 현진 누나의 눈빛이 후회인지, 그리움인지… 묘한 슬픔을 띄고 있을때
나 역시도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내 두눈에 그대로 드러났었던거 같아
묘한 눈빛으로 내 두 눈을 한참 뚫어져라 바라봐주는 그녀.
그런 그녀가 한참 뒤에 살며시, 특유의 눈웃음을 생긋 지어주더니
내 목 뒤로 둘렀던 두 팔을 살며시 풀어내리며 가슴 언저리, 힘겹게 메달려있는 작은 단추로 가져가
한 개.. 두 개…. 점점 아래로 끌러내리기 시작했지
하나…. 살짝 벌어지는 셔츠 사이로 뽀얗게 보이는 살결과 매력적인 쇄골의 모습.
하나 더… 어느덧 가슴 언저리까지 풀어해쳐진 셔츠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베이지 색상의 커다란 브래지어.
점점 더… 허리춤까지 풀어해쳐저 잘록한 허리가 그대로 드러난 아름다운 여체의 모습.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이끌리듯.
그녀를 꼭 안은채로 달달한 살내음을 한껏 들이키며 등뒤에 놓여진 작은 후크를 살며시 풀어내기 시작했고
'출렁~'
특유의 젖내음이 가득 풍겨오며, 한없이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이 다시한번 내 앞에 펼쳐지게 되었어
나에게 처음을 알려주었던, 뽀얀 살결이 숨을 쉴때마다 살며시 떨리고 있었고,
동그스름한 곡선 한 가운데 빼꼼이 솟아있는 젖꼭지가 나의 손길에 닿을때마다 점점 더 단단하게 부풀기 시작했지
"흐읏…."
살짝살짝 젖꼭지에 손길이 스칠때마다 움찔거리며 신음을 뱉어내는 그녀.
작은 팬티위로 살며시 베어나오는 그녀의 축축함이 스타킹 마져 적셔가며 내 바지위로 흔적을 남겨오기 시작할때
짙은 숨을 뱉어내는 입술을 탐해가며 그녀를 꼭 끌어안고 있던 내 두 손은
허리춤을 지나 점점더 내려가 탐스러운 엉덩이를 두 손 가득 꽉 쥐어가기 시작했어
누군가는 까칠한 스타킹의 감촉이 미치도록 좋아서 빠져든다 하던데
희안하게 난 스타킹이 왜 좋은지 모르겠더라
오히려 보들보들 탄력있는 피부의 감촉을 방해하는듯한 느낌에 싫어하는 편에 가까운데
그래서 그날 또한 선배의 엉덩이를 잔뜩 감싸고 있는 스타킹의 감촉이
꼭 나와 그녀 사이를 가로막는 방해물로 느껴져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
허리춤을 꽉 조이고 있는 팬티스타킹의 밴드 속으로 두 손을 가득 찔러넣고서
토실토실 살이오른 도톰한 엉덩이를 쥐어갈때마다
그녀의 소중한 그곳이 움찔움찔 거리며 점점더 미끌거리는 축축함을 더해져가고 있었지
여전히 딱히 뭐라 말을 나누지 않아도 똑같은 욕망에 빠져있던 나와 그녀.
엉덩이를 탐하는 내 두손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내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는 잠옷 바지를 거칠게 끌어내리고 있었고
현진누나 역시 아슬아슬 하게 걸쳐져있던 셔츠 및 브래지어를 내던지기 시작했어
환한 형광등 불빛아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뽀얀 젖가슴을 그대로 드러내고
앉아있는 내 위에서 다리를 살짝 벌리고 선 채로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나의 정신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었지.
내 눈 앞 바로 앞에는 벌어진 다리사이 그녀의 소중한 곳이 잔뜩 열이올라 나를 유혹하고 있었고
축축하게 젖어서 까맣게 색이 변해버린 스타킹에서 풍겨오는 진득한 체취와 한껏 짙어진 농염한 젖내음이 더해져
내 콧속을 가득 채워가며 유혹하고 있었기에
이미 고개를 잔뜩 치켜세우고, 껄떡 거리는 내 자지를 달래주기 위해 그녀의 스타킹 밴드에 손을 가져가고 있었어
"잠깐만…."
의외로 스타킹을 끌러 내리려는 내 손길을 저지하는 그녀.
'뭐지??? 왜 그러지??? ' 규영이 때문에 차마 마지막까지는 허락하지 않으려는 걸까?
잠깐의 혼란스러움에 멍하게 있기도 잠시.
' 지지직~~! 뚝~!!! '
선배 스스로 자신의 팬티 위 스타킹이 만나는 그 지점을 작은 손길로 비틀어 찢어가며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내고 있었지
커피색의 스타킹과 대비되는 하얀 팬티와 뽀얀 엉덩이가 살며시 드러난 그 구멍.
이미 질척이는 애액에 젖어 신비스러운 모습이 비쳐 보이는 그 작은 팬티마져 급하게 옆으로 제껴버린 선배의 손길은
그대로 내 자지를 쥐어가며 그상태 그대로 뜨겁고 꿀렁거리는 그녀의 보지 안쪽 깊숙히 담아가기 시작했어
"하웃…. 하아…. 아우…. ㅇㅇ 아…. "
내 이름을 부르며 깊은 숨을 토해내는 그녀와 다르게
갑작스레 삼켜진 그 감촉에 정신을 놓아버린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한채
자지를 휘감으며 녹여버릴듯이 뜨겁게 조여오는 그녀를 느끼느라 정신이 없었어
'찌그덕~~ 철벅~~ 철벅~~~ 꿀럭~ '
잔뜩 흘러넘치는 애액에 풍만한 엉덩이가 마주쳐가며 찰박 거리는 소리가 작은 방 안에 울려퍼지고 있었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두 젖가슴의 가운데에 내 얼굴을 파 묻은채로
다시한번 몇년전 처음을 가져다 주었던 그녀와의 관계로 되돌아가고 있었지
가슴 안쪽 가득 파뭍힌 내 얼굴 전체를 꽉 끌어안아주는 그녀의 살내음에 잔뜩 취해버려
언제부터 절정이 찾아왔는지도 모르겠어
미치도록 뜨거운 보지의 감촉이 내 자지를 휘감고 조였다 풀었다. 흡입하듯 당겨오는듯하다가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에 차마 참아보겠다고 생각할 틈도 없이
그녀를 꽉 끌어안은 그 상태 그대로 뜨거운 보지 안쪽에 정신없이 꿀럭이며 토해 내게 되었어
"아읏…… 읔…. 꿀럭…. 꿀럭... "
"하웃... 하아…. 하아... 사랑해..."
어느덧 온 몸에 땀방울이 솟아올라 촉촉하게 젖은 그 몸 그대로
나를 꼭 안아주며 속삭여주는 그녀.
그렇게 그날밤 몇번이고 그녀를 가득 품에 안은채
동생의 손길이 여기저기 묻어가며 꾸며지기 시작한 작은방 곳곳.
언니의 체취가 깊숙히 덫씌어지기 시작했지.
'쏴아아아~~~'
언제 잠들었던걸까…
한 세번쯤 선배의 뜨거운 몸 안쪽 깊숙히 정신없이 분출해버렸던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어느덧 창밖이 어스름하게 밝아오는듯한 이른 새벽.
선배가 욕실에서 씻는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게 되었어
"어? 일어났어? ㅎ"
작은 수건으로 긴머리만을 감싸안은채 아찔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채로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바라보고는 예쁘게 웃으며 인사해주는 그녀.
예쁘게 자리잡은 뽀얀 젖가슴과
풍만하게 토실토실 살이오른 귀여운 엉덩이.
저 아름다운 육체를 어젯밤 정신없이 탐하며 끌어안았던 기억에
내 그곳은 다시한번 조금씩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특유의 눈웃음을 가득 담은채로 살며시 입맞춤을 해주었어.
"맘 같아서는 같이 있고 싶은데…. 나 이만 가볼께… 규영이 오기전에 가야지 ㅎㅎ"
애써 웃고있지만 뭔가 씁쓸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나 역시 맘 한켠이 찡~해져 오더라
어느덧 젖은 머리카락을 대충 말린채로 다시한번 정장을 말끔하게 챙겨입은 선배는.
잠시 고민하는듯 싶더니 나를 바라보며, 무언가 장난 가득한 미소를 짓더니
내 손 가득 까칠한 무언가를 꼭 쥐어주고는 웃으며 짧게 키스를 해주었어
"이거~~ 집들이 선물이야~~ 꼭 간직해야돼? ㅎㅎ"
조금씩 떠오르는 새벽녘 예쁜 아침햇살 아래에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떠나간 그녀.
그녀가 건네주고 간, 지난밤 체취가 가득한 찢어진 스타킹은
규영이에게 들키지 않도록 집 구석 아주 깊숙한곳에 숨겨놓느라 식은땀좀 흘렸었지.
[출처]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_ 27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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