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후배(7)-동성주의
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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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점심으로 라면이나 끓여 먹으려는데 동기 단톡이 울렸다.
원래 금요일 밤이면 동기들 중 누군가 한 명은 나를 불러냈었다. 하지만 요즘 나는 주말마다 그 애와 보내느라 선약이 있다고 핑계를 대거나 읽씹을 해 왔다. 오늘은 그 애도 없으니 오랜만에 답장했다.
「오늘은 가능」
바로 답톡이 왔다. 학교 앞 포차.
인사치레로 술을 몇잔 꺾다가 동기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우리과 MT라며, 예전에도 졸업반이 양주 들고 “신입생 인사” 간 적 있대. 우리도 가보자.”
“어딘지는 알고?” 다른 녀석이 말했다.
“학생회장한테 슬쩍 연락해 보니 장소 알려주면서 와서 한잔해도 된대. 너도 가자. 구경도 할 겸, 술도 맘껏 마실 겸.”
“너 요즘 주말마다 증발하잖아. 이번 기회에 신입생 중에 이쁜애들 있나 확인이나 하자.”
나는 소주를 탁 털어넣고는 잔을 탁 소리나게 올려놓았다.
신입생 여자 따위는 관심 없었다. 그 애가 지금 장기자랑을 보고 있을지, 담배를 피우러 나와 있을지. 그게 궁금했다.
다른 동기가 내 표정을 읽었는지 어깨를 쳤다.
“야, 너 거기 고향 후배 걔도 갔다며. 남편이 따라가야지 ㅋㅋㅋ.”
그 놀림이, 이상하게도 가장 그럴듯한 핑계가 되었다.
“그래. 걔 통해서 신입생들하고 다리 좀 놔보자. 시커먼 아저씨들이 애들이랑 놀려면 비빌 언덕은 있어야지.”
“니가 걔랑 친하니까 너도 가는거야 알지?”
그렇게 엠티합석계획이 성사되고 우리는 잠시 흩어져서 간단히 준비를 한 후 동기 중 한놈 차에 몸을 실었다. 차 트렁크에 방에서 가져온 가방을 싣는데 양주가 잔뜩 실려있는 게 보였다. 내가 궁금해 하자 동기가
“학생회장한테 우리 간다고 했더니 오실거면 양손은 무겁게 아시죠? 이러더라 ㅋㅋ” 라고 말했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해질 녘쯤 돼서 엠티 장소에 도착했다.
바닷가에 있는 작은 수련원 건물이었다.
떠들썩한 소리와 고기 굽는 냄새, 연기. mt의 정석같은 풍경이었다. 나는 동기들 뒤에서 천천히 걸어가다가—멀리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그 애를 봤다.
어깨가 크게 한번 들썩이는 모양새가 한숨을 쉰 듯 했다. 그 애가 고개를 돌리다 나를 발견하고 멈칫했다. 금방이라도 뛰어와 안길 기세라 나는 손을 흔들며 눈으로 말렸다. 나도 키스하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는 중이었다. 그 애 눈에 눈물이 고이는게 살짝 보였다.
동기들 먼저 양주랑 들여보내고 자연스럽게 둘이 멀찍이 떨어져서 걷자 그 애가 속삭여 왔다.
“다 늙은 아저씨가 이런 덴 뭐 하러 왔어.“
“너 보고 싶은데 애들이 양주 들고 신입생 구경 간다길래 옳다구나 따라왔어.“
“ㅋㅋㅋ 잘했어.“
그리고는 앞에 동기들한테 들리지 않게 말했다.
“나도 ...빠 보고 싶었어.”
아무도 보지 못한 짧은 순간 손가락이 잠깐 스쳤다.
저녁 뒤풀이가 시작되자, 우리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둘 다 주량이 센 편이었고, 나는 그중에서도 넘사벽으로 통했다. 동기들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하자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시체방으로 향하는 인원들이 착실하게 하나둘 늘어갔다. 그 애는 내 옆 가장자리에서 빈잔으로 마시는 척하다가, 내가 쉴 때마다 신입생들 쪽으로 두세 잔을 연달아 돌렸다.
버틸 만하던 애들도 결국 쓰러졌다.
그렇게 승리한 우리는 아무도 안 자는 골방 하나를 비웠다.
그 애가 먼저 들어갔고 내가 문을 잠그고 돌아섰다. 돌아서자마자 나는 그 애를 번쩍 안아 올렸다.
바로 어제 맛본 입술인데도 며칠 굶은 사람처럼 키스했다. 혀가 들어가자 그 애가 바로 녹아내렸다. 자지가 바지 안에서 아플 만큼 섰다. 그 애 다리가 내 허리에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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