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 2
아저씨와 잔 뒤로 호칭은 '지훈씨'에서 '오빠'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서로 '-씨' 라 부르면서 존댓말 하는 게 로망이었기 때문에 엄청 좋았었는데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끝까지 서로 존댓말 써서 그 점은 여전히 좋다.
남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자는 보통 몸을 섞으면 더 감정이 생기고 훨씬 친밀한 관계가 되고 싶어 한다.
나 또한 그런 평균 여자와 다른 점은 없었다.
아저씨의 톡이 기다려지고 기다리기만 하기엔 난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선톡 날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잠을 잤다 해서 갑자기 아저씨가 나에게 소홀해진 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데이트' 같은 만남도 많아서 나는 빠르게 빠져들었다.
난 이전에 안 좋은 연애를 겪어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10에 9는, 아니 100에 99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트 일정과 돈을 계획했었는데
아저씨는 날 리드할 때가 매우 많았다.
그가 데려가는 곳은 내가 전남친과도, 내 친구들과도, 가족과도 가본 적 없는
'우와-'
소리가 나오는 곳이었다.
내가 인스타 계정만 만들고 신경 안 쓰는 사람이라 그렇지, 아마 인스타 좀 한다는 여자였으면
음식 식는 거 개의치 않고 사진 오지게 많이 찍었을 곳들이었다.
그리고 생색을 내지 않아서 좋았다. 매번 얻어먹는 게 좀 그래서 카페라도 내가 내려 하면 극구 말렸다.
그에게 빠르게 홀딱 빠진 거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걸 다 쓰지 않아도 된다.
'콩깍지'가 아주 제대로 쓰였다.
저 한 문장으로 모든 게 설명되기 때문이다.
그와 톡 하는 매 순간,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 같이 있는 공간과 공기 그 모든 게 좋았다.
그리고 내 이상형이었던 '이지훈' 이미지와 너무 비슷했고
러브라인이었던 '황정음'과 나는 같은 나이 대의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나름 이성적으로 오래 지냈던
내가 정신 놓고 과몰입되기 좋은 상황이었다.
난 방학 기간 동안 일주일에 1번씩은 꼭 체육관에 가 배드민턴을 쳤었는데
하루는 그가 한낮에 체육관까지 데려다줬다.
야외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저씨가 입과 손으로 날 한껏 안달 나게 해놓고는 그냥 보내줬다.
지난번처럼 지하 주차장도 아니고 15시 즘이라 정말 밖이 훤하게 밝았었기 때문에 안도되면서도
아쉬웠다.
물론 배드민턴을 치면서 찜찜하게 남아있던 성욕은 없어졌다.
다 치고 나서 같이 쳤던 동호회원 3명과 카페를 간 뒤 저녁까지 먹을 예정이었다.
짐을 챙기며 아저씨와 톡을 하는데 아마 내가 먼저
-아, 이 사람들이랑 저녁 먹을 시간에 오빠 보고 싶다.-
이런 식으로 톡을 보냈던 것 같고 그는 이미 집에 도착한 상태였는데 자기도
내가 보고 싶다 했었다. 난 아까 그렇게 끝나고 헤어져서 아쉬웠다 얘기했고 아저씨도
아쉬웠다 그랬다.
-근데 지금 바로 가면 너무 속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뭐 이런 귀여운 사람이 다 있나. 그는 과감할 땐 과감하면서 꼭 저렇게 귀엽게 구는 순간이 종종 있었다.
빨리 오라고. 나 사람들이랑 카페에 있을 테니까 얼른 오라고 했다.
그들과 수다를 떤지 한 30분 지났을 땐가, 카페 앞에 다 왔다는 톡을 받고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
차 문을 열고 타 아저씨를 보는데 왜 이렇게 또 새롭게 느껴지던지.
차에 타면 그와 손을 잡고 있는 게 당연하게 되었다. 재밌게 쳤냐, 쟤네는 몇 살이냐 등 얘기를 나눴다.
"한 명은 키 크고 몸 좋던데, 저런 남자 만나야죠."
아저씨는 나와 잔 것에 대해 좋아하면서도 자주 내 또래를 만나라고 얘기했다.
눼눼~거리며 어쩔티비 같은 자세를 맨날 가져도 늘 잊을 만하면 얘기했다.
나는 통금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는 체육관 근처의 텔을 예약했고 그곳으로 갔다.
"악- 여기 거울방이잖아요-?!"
"그러네요, 몰랐는데."
과연 진짜 몰랐을까.
예약할 때 방 사진은 최소 한 장은 노출되는데 아무리 급해도 거울방인 걸 몰랐을지 궁금하다.
화장실을 생략하고 단순히 4면이라고 가정했을 때 2 벽면은 거울이었고 천장도 거울이었다.
난 거울방은 처음이었다.
1에서 얘기했던 자존감 낮은 친구는 거울방에서 자주 잤었고 썰을 나에게 들려줬는데
너무 야하고 부끄러울 것 같아 나는 갈 일 없겠다-
한 곳을 와버린 거다.
내가 먼저 씻었고 아저씨가 씻을 동안 난 침대에 누워 천장의 거울을 봤다.
아, 진짜 부끄럽다-
불을 환하게 킨 건 아니었지만 거울에 비치는 흰 침대와 이불 밖으로 얼굴만 빼꼼 보이는 내 모습은
선정적으로 보였다.
아저씨가 곧 나왔고 내 위에 올라와 부드럽게 애무를 해줬다.
그의 말랑한 입술이 안 닿은 곳이 없을 만큼 천천히, 정성스럽게 내 몸에 입을 맞췄다.
아저씨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며 손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머릿결을 느꼈다.
차갑고 조금은 거친 머릿결 조차 내 손끝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애무가 끝나고 그는 내 허리를 끌어당겨 다리를 벌렸다. 활짝 벌려져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었고
다리를 오므렸지만 무릎을 잡고 다시 벌린 뒤 아저씨는, 빨리 넣어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녹진해진
내 안으로 빨려 들듯 들어왔다.
서로의 숨소리가 교차했다. 열이 오르는 그의 몸에선 좋은 냄새가 더 진하게 났고 들락거리는 아저씨의 것에
나는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숨이 헐떡거렸고 다리는 그의 몸을 더 감싸갔다.
한참 정신없던 와중에 거울의 나와 눈이 마주쳤다.
정말 덮쳐지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아저씨와 키 차이는 20cm 이상이었다. 내가 어깨가 좁은 편이 아닌데 아저씨는 골격도 훨씬 좋았다.
그에게 매달려있는 내 팔다리는 상대적으로 더 가늘게 보여 야릇하게 보였다.
자세를 바꿔 그가 눕고 내가 위로 올라갔다. 정상위일 때도 잘 느껴졌는데 내가 올라가니 더 깊게 들어왔다.
허벅지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그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 어색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클리가 같이 마찰되면서 미묘한 느낌이 같이 들었다.
아-!
가뜩이나 부끄러워 죽겠는데 또 거울의 내가 보였다.
점점 어색함이 사라지고 본능에 움직이기 시작한 내 상하체는
야하기 그지없는 곡선을 규칙적으로 그려냈다.
난 아직 그런 시각적인 것에 약했다. 신체적 흥분은 적당한데 정신적으로 포화상태였다.
잠시 느리게 움직이며 천천히 비볐는데 그가 힘드냐 물었다.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 말하고 민망함에 조금 웃으면서 진정하고 있었다.
'-!, 아! ...!, 하읏-"
잠깐 숨을 고르는데 아저씨는 내 골반을 잡고 세게 나를 올려쳤다.
도대체 이 느낌은 뭔가.
그의 짧고 강한 리듬에 나는 무너져갔다.
아저씨의 상체를 끌어안고 흥분된 숨을 뱉어냈다.
다시 아저씨가 날 눕혔는데 내 허리 밑에 베개를 집어넣고 내 양다리를 완전히 내 상체에 닿을 만큼 올렸다.
이 자세도 야했다. 젖을대로 젖은 내 밑은 그의 것을 쉽게 받아들였다.
느낌이 이상하다. 같은 정상위인데도 이번엔 더 안으로 들어와 내 안을 자극시켰다.
"오빠-잠시만, ..!, 잠깐만요..-"
그의 단단한 팔을 잡으며 멈춰달란 신호를 보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내 안을 더 휘저었다.
달아오르는 쾌감에 내 신음은 점점 올라가고 눈에 초점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저씨 또한 거친 숨과 나지막한 신음을 냈고 풀려버린 내 발목을 잡아 조그만 발가락을 빨았다.
가뜩이나 약점인 발인데, 두툼하고 뜨거운 혀가 뱀처럼 나의 발가락을 훑으니 간질거리고 섬찟한 느낌이
발끝에서부터 내 머리를 지나갔다.
그가 내 다리를 놓아주고 상체를 숙여 날 안았다. 한껏 성난 그의 움직임과 나를 가둔 듯한 아저씨의 몸,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더운 향기에 나는 밑을 더 조였고 그는 내 몸 위에 사정을 했다.
아저씨와 숨을 맞춰쉬면서 서로 가쁜 숨을 안정시키고
그가 앉은 뒤 나를 마주 보게 앉혀 식지 않은 온기를 나눴지만
점점 심해지는 정액 냄새에 큭큭 웃으며 샤워를 하러 갔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도 쭈욱 아저씨와 즐겁게 데이트하고 잠을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문제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저씨와의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출처] 나의 아저씨 - 2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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