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엄마 2부 4~5
김끝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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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방학이 시작되자 우리는 매일같이 했다. 아침이든 오후든, 밥이 끝난 뒤든. 엄마는 내 방으로 오거나 나를 안방으로 들였다. 연인처럼 옷을 벗고, 연인처럼 허리를 맞췄다. 넣을 때마다 안이 익숙하게 열렸고, 끝날 때마다 품 안에서 숨이 고르게 돌아왔다. 엄마에게 던진 민준이라는 단어는, 그 다음부터 서로 약속한 것처럼 아무도 다시 올리지 않았다. 언제든 내가 한 줄만 꺼내면 엄마는 허락할 것이었다. 낯선 남자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모르는 남자를 받게 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민준의 여린 몸이 엄마의 몸 위에 포개져, 그 안에 씨액을 뿌리는 장면까지 선명했다. 그 문을 열어 두었으니까. 그런데도 나는 꺼내지 않았다. 두려움이 먼저였다. 그 문을 여는 순간, 지금 매일 웃으며 안기는 여자가 다시 음란한 불륜녀로 가 버릴 것 같았다. 아들의 것이 아니라 확인을 위해 열리는 몸. 명령이 없어도 스스로 어플을 켜고, 모텔을 고르고, 눈을 피하며 늦게 들어오는 여자. 겨우 되찾은 평온이, 한 번의 확인 때문에 예전 영상 속의 얼굴로 돌아가 버리는 감이 싫었다. 그래서 더 자주 엄마의 몸을 찾았다. 말 대신 몸으로 덮었다. 허리를 깊게 밀어 그 입을 막았고, 끝난 뒤에 내 가슴에 얼굴을 붙인 채 가만히 있을 때, 엄마의 미소는 항상 따스했다. 나는 그 평온을 지키면서도, 지키지 못할 손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들로는 꺼내지 못한다. 꺼내는 순간 엄마는 다시 불륜을 저지르는 창녀가 될 것만 같았다. 잠깐의 호기심에 꺼낸 이야기를, 아니 어쩌면 정말 원하던 그 모습을, 보지 않기로 한 채로 방학은 흘렀다. 방학 마지막 날이었다. 집 안은 다시 평온했다. 밥이 식탁에 올랐고, 국이 김을 올렸고, 엄마의 손은 평범했다. 민준도, 테스트도, 아무런 말도 없었다. 거실은 아침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반찬 더 줄까.” “아냐.” 짧은 대화가 오가고 끝났다. 엄마는 물잔을 내 쪽으로 밀었다. 식탁 위에 밥그릇이 아직 남아 있었다. 설거지하는 등 너머로 시계가 보였다. 외출할 시간이 가까웠다. 엄마는 약속이 있다고만 했다.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의자에 앉은 채로 그 허리를 잡아당겼다. 엄마가 짧게 숨을 들이켰다. “지금…? 나 나가야 하는데.” 말은 거절이 아니었다. 몸을 돌리는 각도가 이미 숙여지고 있었다. 식탁 가장자리에 손바닥이 짚이고, 의자에 배가 닿았다. 나는 뒤에서 치마처럼 얇은 홈웨어 자락을 허리까지 올렸다. 살색 속옷이 엉덩이 선을 따라 팽팽했고, 가랑이 쪽이 앉은 자국처럼 살짝 파고들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그 가운데를 밀어내자 천이 한쪽으로 밀렸다. 이미 살짝 젖어 있었다. 매일 하던 몸이 식탁 앞에서도 먼저 열리고 있었다. 나는 바지를 내리고 끝을 그 자리에 맞댔다. 의자 등받이에 이마를 붙인 목덜미가 짧게 움츠러들었다.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앉은 자세라 안이 더 짧게, 더 깊게 물렸다. 허리를 숙인 채 받아 내는 각도가 뿌리까지 삼켰고, 넣을 때마다 식탁이 작게 흔들렸다. 밥숟가락이 그릇 가장자리에 부딪혀 소리를 냈다. 엄마는 그 소리를 신경 쓰듯 입을 다물었다가, 한 번 깊게 박힐 때 “하아…” 하고 숨을 흘렸다. 나는 올린 옷자락을 한 손으로 붙잡고,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벌리듯 눌렀다. 숙인 등 아래로 허리 홈이 선명했고, 빼면 살이 기둥을 물고 따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의자 다리가 바닥에 짧게 끌렸다. 나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움직임만 빨라졌다. “늦겠어… 빨리 싸…” 그 말이 허리에 막혀 잘렸다. 나는 대답 대신 끝까지 밀고, 숙인 어깨를 내려다보았다. “누구 만나는데.” 박히는 리듬 사이로 물었다. 넣을 때마다 몸이 식탁 쪽으로 밀렸고, 엄마의 숨이 그 박자에 맞춰 끊겼다. “하아… 회사… 사람.” 헐떡이며 대답했다. 이마가 의자 등받이에 붙고, 손가락이 식탁 모서리를 집었다. 말은 짧았는데, 안은 그 말 동안에도 세게 조여 왔다. “남자야?” 허리를 빼다 다시 깊게 넣으며 물었다. 옷자락이 허리 위로 잔뜩 올라간 채로 출렁였고, 속옷 고무줄이 허벅지에 걸려 있었다. “아니… 그냥 회사 사람이야. 얜 정말…” 끝까지 잇지 못했다. 지금은 그런 걸 물을 때가 아니라는 투였고, 묻는 아들이 한심하다는 투이기도 했다. 나는 그 말 끝에서 허리를 붙잡고 깊이 박은 채 사정했다. 뜨거운 것이 가장 안쪽에 퍼지는 감이 분명했고, 엄마의 허리가 그 리듬에 맞춰 한 번 굳었다. “으응…….” 낮은 신음이 식탁 아래로 떨어졌다. 몸이 살짝 털리듯 떨렸고, 안이 정액을 물며 몇 번 오므라들었다. 나는 다 나올 때까지 빼지 않았다. 잠시 후 엄마가 몸을 일으켰다. 옷자락을 내려 허리를 가리고, 속옷을 제자리로 끌어 올렸다. 가운데가 즉시 젖어 천이 달라붙었다. 흐트러진 머리만 손가락으로 넘긴 뒤, 별말 없이 무릎을 꿇었다. 반쯤 죽은 자지가 눈앞에 있었다. 엄마의 입술이 끝을 물고 천천히 닦아 냈다. 안에 두고 온 것과 같은 맛이 혀에 묻는지, 몇 번 빨아 기둥을 훑고 나서야 입을 뗐다. 휴지를 뽑아 남은 것을 닦아 주고, 자신의 입가까지 짧게 훔쳤다. “하아… 안에 쌌잖아.” 투덜거리는 소리였다. 혼낸다기보다, 외출 전에 일을 키웠다는 투에 가까웠다. 일어서서 옷매무새를 한 번 더 다듬고는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나 씻고 나간다. 너도 정리해.” “엄마. 안 급한 거면 오늘 같이 놀러 가면 안 돼?” 식탁 앞에 아직 서 있는 목소리였다. 금방 안에 싸 놓고 입으로 닦게 한 뒤에 하는 말이라, 더 아들 같았다. 엄마가 돌아보았다. 옷매무새는 대충 돌아와 있었는데, 볼만 조금 붉었다. “중요한 일이야.” 다가와 볼을 한 번 꼬집었다. 혼내는 힘은 아니었다. 약속을 취소하지 않겠다는 손이었다. 꼬집은 손가락을 떼며 짧게 웃고,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나중에. 너 혼자 있지 말고 방 정리나 해.” 문이 닫히고 물 소리가 났다. 식탁 위에는 식은 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의자만, 방금 엎드려 있던 자리처럼 조금 비뚤어져 있었다. 중요한 일이라는 말이 현관 쪽에 남아, 같이 나가자는 문장을 그대로 삼켜 버렸다. 정말 아무것도 걱정 없는 평온이었다. 불안할 정도로. 곧이어 현관문이 닫히며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중요한 일이라던 뒷모습이 사라지고 나서야 방 안이 넓어졌다. 침대에 눕자, 방금 전까지 자지 끝을 감싸고 있던 입안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었다. 휴지로 닦아 낸 자리였는데도, 그 온기만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오늘이 방학 마지막 날이었다. 별것 아닌 거리를 걸어도 좋으니, 엄마와 같이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는 약속이라며 가 버렸다. 볼을 꼬집던 손까지 다정했는데, 그 다정함이 오히려 서운함을 깊게 남겼다. 홀로된 기분이었다. 문득, 시선이 서랍장에 닿았다. 깊숙이 넣어 둔 선불폰이 거기 있었다. 몇 달 동안 꺼내 본 적이 없었다. 꺼낼 이유도 없었다. 엄마의 몸은 항상 내 옆에 있었으니까. 명령 같은 것은 이제 필요 없다고 생각해 왔다. 다른 생각이 스쳤다. 만약 3자로 말했다면. 그 약속을 미루고 집에 있으라고 했다면. 엄마는 어떤 얼굴을 했을까. 불편한 감각이 천천히 되살아났다. 아들 앞에서는 중요한 일이라 말하지만, 선불폰 액정 너머에서는 즉각 움직이던 그 반응. 그리움이라기보다, 지금 이 서운함을 메울 수 있는 다른 감정에 가까웠다. 하지만 3자의 명령이었다면...어땠을까,, 서랍을 열었다. 화면이 켜지자 오래된 대화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짧은 지시와, 그보다 늦은 답. 그 아래로 예전에 받아 둔 영상들이 있었다. 손가락을 넣던 밤, 얼굴을 들이밀던 각도. 더 위로 올리자 어플 남자와의 장면이 나왔다. 불쾌함이 먼저였다. 흥분은 그 다음이었다. 두 감각이 같은 손끝으로 들어왔다. 되찾은 줄 알았던 평온 아래로 분노가 액정을 채웠다. 몇 달을 닫아 두었는데도 그날의 열은 식지 않고 있었다. 입력 창에 한 줄을 적었다. [3자: 지혜씨. 오랜만이에요.] 보내고 나니 방 안이 더 조용해졌다. 액정이 뜨거워졌다. 답장이 뜨기 전의 빈 시간이, 몇 달 만에 다시 심장을 세게 짓눌렀다.
보낸 메시지는 잠시 뒤 읽음으로 바뀌었다. 입력 중은 없었다. 화면만 그렇게 멈춰 있었다. 예전 같으면 그 짧은 공백 뒤에 움직임이 왔다. 거절이든 핑계든. 지금은 읽었다는 표시만 남았다. 삼십 분쯤 지났을 때 창이 울렸다. [엄마: 네.. 무슨 일이에요?] 물음표가 약했다. 창을 닫지는 못한 문장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서도, 이미 무슨 일인지 알고 있는 투였다. 나는 그 두 줄을 한참 내려다보았다. [3자: 오랜만인데 반갑지는 않으세요?] 이번엔 답이 조금 더 빨랐다. [엄마: 네. 반갑지는 않아요. 또 뭔가 시키려고 하는 건가요?] 방 안이 잠깐 고요해졌다. 반갑지 않다는 말이 아들로서는 기뻤다. 동시에 그 “또”가 거슬렸다. 입력 창에 긴 문장을 적었다가 지웠다. 협박도, 영상 이야기도, 지금은 필요 없었다. 한 줄이면 되었다. [3자: 지금 셀카 한 장. 있는 그대로.] 잠시 후 사진이 도착했다. 지하철이었다. 형광등 아래 손잡이와 광고판이 잘려 들어가 있었고, 그 앞에 엄마의 얼굴이 있었다. 외출할 때처럼 수수했다. 표정은 없었다. 웃지도 않았고, 찡그리지도 않았다. 다만 눈 밑에 그늘이 조금 드리워져 있었다. 찍으라니까 찍은 얼굴이었다. 있는 그대로였다. 나는 그 사진을 받아들인 채로 한참 동안 아무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확대했다. 축소했다. 객차 문이 걸린 각도, 귓가에 흘러내린 머리, 렌즈를 정면으로 받는 눈. 그대로 한 줄을 수행하고 있었다. 반갑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보냈다. 희열이 천천히 올라왔다. 몇 달 닫아 두었던 창이, 한 장의 무표정으로 다시 살아난 감각이었다. 거절의 문장 위에서 찍힌 셀카라서 더 선명했다. 하기 싫다는 입을 연 다음에, 시키는 대로 셔터를 눌렀다. 선불폰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들었다. 사진을 또 보았다. 그늘진 눈이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삼자를 보고 있었다. 그 사실이 기뻤다. 그리고 그 기쁨 밑에서 다른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한 장으로 끝내기엔, 창이 너무 쉽게 열렸다. 다음 한 줄을 적고 싶은 손이 근질거렸다. 더 밖으로, 더 얇게, 더 오래. 미션이라는 단어가 목구멍까지 왔다가 도로 내려갔다. 지금은 보내지 않았다. 보내지 않는 동안에도, 다음 문장의 모양만은 이미 손가락 끝에 걸려 있었다. 개강 후에도 집 안은 아무 일이 없었다. 아침이면 밥이 올랐다. 국이 김을 올리고, 엄마는 평범한 얼굴로 반찬을 밀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받아 먹었다. “늦겠다.” “응.” 신발을 신는데 엄마가 따라 나왔다. 머리맡만 대충 넘긴 얼굴이었다. 나는 문고리를 잡지 않고 허리를 당겼다. 엄마가 짧게 숨을 들이켰다. 입술이 먼저 닿고, 혀가 그 틈으로 들어갔다. 아침의 짧은 인사 같은 것이 아니었다. 깊이 밀어 넣어 혀를 훑고, 아래를 천천히 빨아들였다. 엄마의 손이 내 재킷 자락을 쥐었다. 문 너머로 엘리베이터 소리가 흘러왔는데도 떨어지지 않았다. 숨이 섞이고, 이빨에 입술이 스치고, 침이 입가에 묻도록 오래 맞댔다. 떨어져서야 숨이 나왔다. 엄마의 눈이 조금 풀려 있었다. 입술이 젖어 있었다. 그래도 목소리는 엄마의 것이었다. “늦어. 가.” 학교 복도는 개강 특유의 소음으로 가득했는데, 그 소음 속에서도 집은 멀쩡했다. 돌아오면 저녁이 있었고, 설거지 소리가 있었고, 밤이면 항상 엄마가 옆에 있었다. 넣을 때마다 안은 익숙하게 열렸다. 끝날 때마다 품 안의 숨은 따뜻했다. 이마를 내 어깨에 붙인 채 작게 숨 고르는 얼굴은, 애인을 안은 여자의 얼굴이었다. 지하철 형광등 아래서 그늘진 눈으로 셔터를 누르던 사람은, 이 이불 속에는 없었다. 평온했다. 그 평온이 며칠 이어지자 갈증이 생겼다. 또 한 줄을 보내면 수행할까. 셀카를 보내라는 명령에 엄마는 바로 그 명령을 수행했다. 그 생각이 수업 중에도, 저녁 국을 떠 넘기는 동안에도 스쳤다.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다. 아들로는 꺼낼 용기가 없었다. 꺼내는 순간 식탁 위의 손이 달라질 것 같았다. 방에 들어오면 선불폰을 꺼냈다. 몇 달 묵혀 둔 기기였는데, 이제는 매일 밤 손안에 있었다. 문을 잠그고, 이어폰을 끼고, 예전에 받아 둔 영상들을 다시 열었다. 손가락을 넣던 밤. 렌즈를 피하지 못하던 각도. 더 위로 올리면 낯선 남자의 몸이 엄마의 몸을 덮었다. 박힐 때마다 얼굴이 달랐다. 나와 할 때의 따스함이 아니었다. 눈을 감지도 않았고, 나를 부르지도 않았다. 욕정에 휩싸여 벌어지는 입, 흔들리는 초점, 낯선 것에 깊이 물릴 때마다 새어 나오던 숨. 아들을 보는 눈이 아니었다. 그 얼굴만 보고 있으면 방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그 얼굴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엄마에게 낯선 남자를 다시 붙일 용기는 없었다. 한 번만 잘못 열면, 지금 매일 웃으며 안기는 사람이 통째로 깨질 것 같았다. 어플을 켜고, 방을 고르고, 눈을 피해 늦게 들어오는 여자로 돌아갈 것 같았다. 겨우 붙잡아 둔 평온이 한 번의 확인으로 무너지는 감이 싫었다. 아들로 시키는 일은, 허락이 아니라 파국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삼자가 시킨다면 어떨까. 그 생각이 영상 위에서 멈추지 않았다. 아들로는 시킬 수 없는 일을, 삼자는 시킬 수 있을지도 몰랐다. 누가 시키는지 모른 채 움직이게 하면. 눈을 가리게 하면. 문이 열릴 때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하게 하면. 엄마는 어떤 얼굴을 할까. 이불 속에서 나를 보던 미소가 아니라, 액정 속에 남아 있던 그 얼굴을 다시 할까. 선불폰의 입력 창은 비어 있었다. 아직 적지 않았다. 적지 않은 채로도 방의 모양만은 이미 머릿속에 서 있었다. 모텔. 눈을 가린 채 누워 있는 몸. 살짝 열린 문. 그 문 너머로 들어가는 그림자. 그리고 그 그림자를 보는 눈. 바깥에서 엄마가 나를 불렀다. “과일 깎아 놨어. 나와.” “응.” 화면을 잠그고 일어났다. 거실로 나가면 따스한 얼굴이 있을 것이다. 그 얼굴을 보면서도, 방 안에 두고 온 영상 속의 얼굴이 겹쳤다. 두 얼굴 사이에서 갈증만 남았다. 삼자라면 그 갈증을 들키지 않고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은 보내지 않았다. 보내지 않는 밤이 거듭될수록, 보내지 않는 손이 더 근질거렸다. 엄마가 늦는 날이었다. 저녁이 지나도 현관은 열리지 않았다. 걱정이 먼저 들었다. 회사 일이 늘어난 것일 수도 있었다. 밥을 데우다 말고 시계를 보았다. 전화로 물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마치 어린 아들이 엄마가 걱정돼서 떼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선불폰을 열었다. [3자: 셀카 한 장.]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이 왔다. 회사 책상이었다. 모니터와 서류가 뒤에 걸려 있고, 엄마는 그 앞에 앉아 있었다. 일하는 중인 얼굴이었다. 표정은 바빴고, 각도도 대충이었다. 늦은 이유가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안심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안심 바로 위에 희열이 겹쳤다. 아들에게는 아직 “늦는다”는 말도 없는데, 삼자에게는 책상 앞의 얼굴이 도착해 있었다. 입력 창을 다시 열었다. 이번엔 조금 더 내려갔다. [3자: 화장실 가서 팬티 벗고 보지 찍어 보내.] 읽음으로 바뀌었다. 몇 분이 길었다. 거절이 올 것 같기도 했고, 읽씹이 다시 시작될 것 같기도 했다. 선불폰을 뒤집었다가 다시 켰다. 사진이 왔다. 치마 아래였다. 화면이 어둡고, 천이 양쪽으로 밀려 있었다. 팬티는 보이지 않았다. 드러난 자리가 렌즈에 가까웠고, 조명 없는 화장실의 그림자가 그 위를 덮고 있었다. 정면이라기보다, 앉은 채로 폰을 치마 밑으로 집어넣어 찍은 각도였다. 일하는 여자의 책상 얼굴과, 같은 건물의 칸막이 안에서 벌려진 그 자리가 한 창에 겹쳤다. 나는 그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걱정은 이미 뒤로 밀려 있었다. 사진을 잠그지 않은 채로 소파에 앉아, 다시 엄마를 움직이게 하는 감각에 천천히 잠겨 들었다. 선불폰이 열릴수록, 다음 명령이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 주말이었다. 저녁을 밖에서 먹고 집으로 들어왔다. 조금 선선해진 공기가 기분 좋았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엄마가 짧게 웃었다. 아무 일도 없는 주말의 얼굴이었다. 나는 먼저 씻고 나왔다. 거실 불이 낮게 켜져 있었다. 소파에 앉은 엄마의 뒷모습이 보였다. 티비를 보고 있었다. 머리 모양이 풀어져 있고, 어깨가 편히 내려앉아 있었다. 방금 전까지 같이 걷던 사람이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다. 그 평온한 등이 궁금해졌다. 며칠 전의 사진들이 떠올랐다. 책상 앞의 셀카. 치마 밑의 한 장. 그 뒤로 창을 쉬게 두었더니, 손이 다시 근질거렸다. 저 등은 아들의 것이었다. 저 등을 한 번만 더 움직이게 하고 싶었다.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에 가까웠다. 방에 들어가 선불폰을 열었다. [3자: 겉옷 한 장만 걸치고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마세요. 공원 벤치에서 딜도로 자위하는 영상. 오 분.] 보내고 나니 손이 잠시 저렸다. 셀카보다 무거웠다. 그래도 지웠다가 다시 넣지는 않았다. 읽음으로 바뀌었다. 한참 동안 폰은 조용했다. 거실에서는 티비 소리가 낮게 흐르다 조용해졌다. 폰이 울렸다. [엄마: 네..] 두 글자였다. 마침표가 두 개였다. 할게요보다 더 짧게, 힘이 빠진 승낙이었다. 선불폰의 전원을 껐다. 서랍에 넣고 거실로 나갔다. 엄마는 티비를 끈 채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화면은 검었고, 그 검은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뒷모습만 보았을 때의 평온은 이미 없었다. “드라마 안 봐?” 엄마가 돌아보았다. 웃음을 만들려다 만 얼굴이었다. “아… 재미없네. 산책이나 가려고. ㅎㅎ” 억지 웃음이 끝에 붙었다. 나는 그 웃음을 모르는 척 받았다. “같이 갈까?” 엄마의 눈이 짧게 흔들렸다. 당황이 그대로 비쳤다가, 바로 가려졌다. “아니야. 오랜만에 혼자 바람 좀 쐬게. 집에서 놀고 있어.” 말끝을 흐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을 가로질러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짧았다. 방문을 살짝 열었다. 엄마의 방문 쪽이 보였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엄마가 나왔다. 바바리처럼 얇은 겉옷을 걸치고 있었고, 한 손에는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현관 신발장 앞에서 잠깐 멈췄다. 무엇을 신을지 고민하는 듯 손이 한동안 선반 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검은 하이힐을 꺼냈다. 허리를 숙여 신을 때, 옷깃이 벌어졌다. 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가슴골이 그 틈으로 살짝 보였다. 겉옷의 천이 얇아, 숙인 자세에서 몸의 선이 그대로 따라붙었다. 엄마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거실로 나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었다. 이번에도 하겠지. 한다는 건 이미 “네..”로 와 있었다. 궁금한 것은 수행 여부가 아니라, 그 모습이었다. 산책이라 말하고 나간 엄마가, 벤치 위에서 어떤 얼굴이 될지. 집 앞 공원까지 걸음을 셈했다. 조금 기다렸다가 현관을 나섰다. 밖은 이미 어두컴컴했다. 해는 완전히 사라진 뒤였다. 낮에 기분 좋던 선선함이 이제는 쌀쌀했다. 얇은 겉옷 한 장으로 나간 등이 떠올라, 잠깐 미안했다. 그래도 발은 멈추지 않았다. 도로 하나를 건너 공원 입구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가로등이 드문드문 길을 비출 뿐이었다. 엄마의 모습을 찾아, 큰 나무와 경계 나무 사이로 발소리가 나지 않게 걸었다. 오 분쯤 걸어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중간중간 남자들이 지나쳤다. 개를 끌고 가는 사람,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빠르게 스쳐 가는 사람. 그때마다 걱정이 짧게 일었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바바리만 걸친 여자가 이 안에 있다는 사실이, 그 그림자들과 겹쳤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저 멀리, 공원 깊숙한 풀숲 사이에서 액정 빛이 보였다. 아주 작은 빛이었다. 화면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것 같기도 했고, 고정된 채 흔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발소리를 죽이고, 그 빛을 향해 아주 천천히 다가갔다. 나무 그늘에 몸을 붙였다. 벤치가 보였다. 옆 벤치에 휴대전화를 세워 둔 채, 엄마가 앉아 있었다. 겉옷 깃은 풀려 있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얇은 천이 양옆으로 벌어져 나체의 허리가 드러났고, 무릎은 어정쩡하게 벌어져 있었다. 검은 딜도를 잡은 손이 아래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보지를 벌린 채로 밀어 넣고 있었다. 자세가 편하지 않았다. 벤치 끝에 걸터앉아 허리를 앞으로 내민 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어깨만 웅크리고 있었다. 입술은 다물어져 있었는데 숨이 새어 나왔다. 참는 신음이었다. 카메라가 그 옆에서 조용히 돌아가고 있었다. 더 가까이 가고 싶었다. 표정까지 선명히 보고 싶었다. 그러나 한 걸음만 나가도 발소리가 날 것 같았다. 멀리서도 얼굴은 보였다. 야릇했고, 동시에 흥분해 있었다. 눈을 반쯤 감은 채 아래를 내려다보는 각도가, 아들과 할 때의 따스함과 달랐다. 명령받은 여자의 얼굴이었다. 오 분이 된 듯했다. 엄마가 움직임을 멈추고 딜도를 빼냈다. 휴대전화를 집어 화면을 조작했다. 영상을 보내는 손이었다. 삼자에게 보내는 그 짧은 정지가, 여기까지도 전해졌다. 그걸로 끝날 줄 알았다. 엄마는 검은 딜도를 봉투에 넣으려다 멈추었다. 그 막대기를 한참 내려다보았다. 망설임인지, 아직 안 끝났다는 표정인지 분간되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다리를 벌리고, 방금 뺀 것을 보지 속에 밀어 넣었다. 아까보다 깊고 빨랐다. 허리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 사이로 신음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참으려는 듯 이를 악물었는데도, 풀숲까지 생생하게 들렸다. 누가 들을까 봐 내가 더 조급해졌다. 길을 지나는 발소리만 나도 심장이 뛰었다. 엄마는 그 걱정을 이미 넘어선 얼굴이었다. 이내 몸이 움찔움찔했다. 허벅지가 떨리고, 든 손이 멈추지 못한 채 짧게 경련했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 허리가 앞으로 꺾였다. 그 다음으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풀 사이로 오줌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벤치 아래 어두운 풀이 젖는 소리가 밤 공기 속에 남았다. 나는 그 자리에 붙어 선 채로 숨을 삼켰다. 흥분이 먼저 왔다. 시킨 오 분이 끝났는데도 스스로 다시 넣은 몸. 명령의 바깥에서 무너진 얼굴. 충격이 그 흥분을 바로 덮었다. 산책이라 말하고 나간 여자가, 집 앞 공원 풀숲에서 소리를 이기지 못하고 싸는 모습이 눈앞에 있었다. 아들의 것이던 등이, 지금 삼자의 것으로 떨고 있었다. 숨어서 그 떨림을 보는 동안, 미안함과 희열이 같은 목구멍에서 엉켰다. 집에 먼저 돌아왔다. 거실에 앉아 티비를 켰다. 화면은 켜져 있는데 내용은 들어오지 않았다. 가슴만 두근거렸다. 풀 사이로 들리던 소리, 벤치 위에서 떨리던 허리가 아직 눈앞에 남아 있었다. 심장을 가라앉히려 채널을 돌렸다. 십 분쯤 지나 현관이 열렸다. 엄마가 들어왔다. 나를 보더니 짧게 흠칫했다. 바바리 자락을 여미는 손이 빨랐다. “빨리 왔네. 웬 바바리야. 가을도 아니고.” 웃음을 섞어 말했다. 엄마는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오랜만에 입어봤어.” 그 말로 끝낸 채, 쫓기듯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짧았다. 자위하던 얼굴이 가시지 않았다. 흥분의 잔상이 거실 불빛 위에도 남아 있었다. 나는 티비를 끄고 그 문을 따라 열었다. 엄마는 옷을 벗고 나체로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겉옷이 의자 위에 걸쳐 있었고, 종이봉투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거울 속 몸이 나를 발견하고 짧게 놀랐다. 나는 그 허리를 안아 침대로 눕혔다. 몸이 포개졌다. “잠깐… 씻고 하자. 밖에 갔다 와서 끈적해.” 목소리는 작았다. 거절이라기보다 미루는 말에 가까웠다. 나는 대답 대신 옷을 벗고, 나체로 그 위에 다시 엎드렸다. 입술이 먼저 닿았다. 더 깊었고, 더 길었다. 엄마의 심장 소리가 가슴을 통해 올라왔다. 밖에 나갔다 온 피부의 열과, 아직 가시지 않은 끈적함이 입술 사이로 섞였다. 씻겠다는 말이 키스 속에서 끊어졌다. 아래를 손으로 쓸었다. 아까의 흥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보지가 부풀어 있었고, 입구가 쉽게 벌어졌다. 끈적한 것이 손가락에 묻었다. 방금 전 검은 것이 드나들던 자리가 아직 열려 있었다. 끝을 그 자리에 맞대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안이 뜨거웠다. 딜도를 삼키던 엄마의 보지가 기둥을 물고 조여 왔다. 딜도를 받아들이던 꽃잎이 이번에는 자지를 삼켰다. 아까 벤치에서 삼키던 숨이, 그 자리에서 터지듯 크게 새어 나왔다. “하아악… 아, 안… 으응!” 참으려던 입이 바로 깨졌다. 목구멍이 열리며 신음이 방 안에 퍼졌다. 공원에서는 이를 악물었던 소리가, 지금은 숨기지 못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허리를 깊게 내리찍었다. 뿌리까지 박힐 때마다 안이 짧고 세게 물렸고, 빠질 때면 젖은 살이 기둥을 따라 나오며 끈적한 소리를 냈다. “거기… 하아, 너무… 아아!” 다리가 내 허리를 세게 감았다. 나는 무릎을 침대에 딛고 각도를 바꿔, 방금 전 검은 것이 드나들던 자리를 더 거칠게 밀었다. 몸이 위아래로 출렁였고, 가슴이 흔들릴 때마다 숨이 끊겼다. 입술이 떨어지면 신음이 더 커졌다. 붙잡으면 그 신음이 혀 사이로 흘렀다. 침대가 벽에 부딪혔다. 박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물 튀는 듯한 소리가 겹쳤다. 씻지 않은 끈적함이 마찰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손이 내 등을 긁었고, 머리가 베개 위에서 옆으로 꺾였다. “으응… 하아아, 안 돼… 소리… 아, 거기!” 안 된다는 말이 허리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더 깊게 받아 냈다. 나는 엉덩이를 붙들고 끝까지 박은 채로 짧게 연타했다. 그때마다 “핫… 핫… 아아아” 하는 숨이 터졌다. 공원의 오 분이 여기 와서야 풀리는 것 같았다. 명령 앞에서 참던 입이, 내 위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허리가 떨렸다. 안이 갑자기 더 세게 조여 오며 허벅지가 경련했다. 신음이 울음처럼 갈라졌다. “나… 가… 하아아아—” 그 소리에 맞춰 나도 깊이 박고 허리를 붙들었다. 격렬한 움직임이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넣었다 빼는 살이 이미 붉게 달아 있었고, 방 안은 숨과 물소리와 침대 소리뿐이었다. 나는 그 벌어진 입과 촉촉한 눈을 내려다보며, 참지 못한 신음을 더 끌어내듯 끝까지 몰아붙였다. 허리를 깊게 내려 끝까지 밀어 넣고, 그 상태로 입을 다시 맞췄다. 혀가 엉키고, 아래는 빠졌다 들어갔다 했다. 박을 때마다 끈적한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더 선명했다. 엄마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았고, 발끝이 떨렸다.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눈빛에, 공원의 그늘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눈을 내려다보며 더 세게 내리찍었다. 명령으로 열어 둔 자리를, 이제 내 것으로 채우는 감각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허리가 빨라졌다. 안이 더 미끄러워지고, 조임이 짧아졌다. 엄마의 신음이 입맞춤 사이로 흘렀다. 나는 그 소리를 삼키듯 혀를 더 깊이 넣고, 뿌리까지 박은 채 사정했다. 뜨거운 것이 이미 젖어 있던 안으로 퍼졌다. 엄마의 허리가 한 번 떠올랐다가 내려앉았다. 빠져나오지 않은 채로 잠시 그대로 있었다. 숨이 고르고 나서야 엄마가 팔을 올렸다. 다시 나를 안았다. 입술이 천천히 찾아와 키스했다. 방금 전의 급함은 없었고, 남은 열만 오갔다. 눈을 뜨자 눈빛이 촉촉해 보였다. 울음은 아니었다. 밖에 두고 온 일과, 지금 품 안의 일이 한 얼굴에서 섞인 빛이었다. 나는 그 눈을 받아 주며 이마를 맞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끈끈함이 나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삼자의 명령이 먼저 그 몸을 열어 두고, 그 열린 채로 집에 돌아와 나를 받은 것이다. 벤치 위에서 스스로 다시 넣던 손이, 지금 내 등을 감고 있다. 명령이 남긴 열이 식기 전에 품어 버려서, 연인보다 진한 것이 남은 건 아닐까. 그 생각이 기뻤다. 동시에 께름칙했다. 지금 이마를 맞댄 이 온기가, 순수한 안김이 아니라 수행 뒤에 오는 밀착일 수 있다는 것. 그래도 팔을 풀지는 않았다. 끈끈한 이유의 절반이 창 때문이라 해도, 그 창을 연 손은 나였다. 나는 그 복잡한 채로 엄마의 숨이 가슴에서 고르기를 기다리며, 더 세게 끌어안았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어데쓸수가없다
함박웃음88
